<코스 5>
언스쿨링 접근 방식 2 후기
어느 새 모임의 절반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캠프 5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방학 같은 긴 명절 연휴를 보낸 후 5번째 모임 을 가졌고, 선생님들께서는 여느 때와 같이 소소하지만 따뜻한 삶의 안부를 전해주셨습니다. 언제나 유쾌하고 긍정적인 모습의 조지현 선생님께서 염려가 많으신 분이었다는 수줍은 자신을 낮추시는 겸손한 고백에 이묘범 선생님께서 우리가 염려하는 99%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며 용기 주셨고 그렇기에 우리는 기도할 수 밖에 없는 연약함이 선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운식 선생님께서 편찮으셔서 참석하지 못하셨음에 걱정과 함께 정교한 선생님의 글을 읽지 못함이 무척 아쉬웠고, 심정희 선생님의 자녀분이 며칠째 고열로 아픈 상태인데, 자녀를 돌봐야 하는 상황에서도 모임의 시작부터 마치는 시간까지 참여하셔서 함께 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오늘 모임에서는 먼저 조지현 선생님께서 ‘우리는 초등학교만 다닌 치과의사 무용가 통역가입니다’라는 책 발제로 시작했습니다. 부모란 존재는 아이를 믿고 지켜보는 사람이기에,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주기보다는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렇게 독립된 인간으로서 강인하게 설 수 있도록 그저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는 저자의 메시지에,
조지현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을 절대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아이들의 고유한 특성을 발견해 주고, 아이들이 스스로 성숙해 가도록 곁에서 인내해 준 작가 부부의 부모 역할이 인상 깊지만,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주어서 결정하면, 그 결정을 존중해주고, 최소한의 부모 역할만을 해주어 스스로 해결해 나가도록 세 자녀를 키웠다는 것이 도전이 되기보다 당혹스러움으로 다가왔고, 책을 채우고 있는 자녀 양육의 방법들은 독립성, 자립성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듯 느껴져서, 방법들만을 따랐을 때는 많은 단절과 결핍이 있을 것 같다고 나눠 주셨고, 책 표지에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으면 아이는 더 잘 자랍니다.”라고 적혀 있음에 마땅히 가르쳐 주어야 것과 자유를 주어야 함에 대한 혼란스러운 마음을 질문으로 털어놓으셨습니다.
자녀 양육에 있어서 부모가 개입해야 할 때, 자유와 방치 등 구별하고 분별함의 어려움은 저 또한 늘 가지고 있는 숙제였고, 질문의 모습은 다르지만, 매 주 같은 질문의 되풀이 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도 계속 스스로에게 물으며 점검하며 나가야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임종원 선생님께서 올바른 권위가 어떤 것인가? 어떻게 행사해야 하는가? 부모의 권력을 행사하는 통제가 아닌, 하나님의 진리와 법칙 안에서 자유를 누르도록 하는 통치를 다시 한 번 되짚어 주셨습니다. 강요가 아닌 훈련이라고 표현 또한 수정해주시고, 역동적 삼위일체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균형과 조화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다시 알려주시고, 아이들에게 신명기 6장 말씀으로 죄의 모습, 징계, 훈계 등 가르쳐야 함과 징계와 훈계 뒤에는 인격적인 방법응로 꼭 마무리를 해서 울타리 안에서 맘껏 누리는 자유를 가르쳐야 하고, 신앙생활 또한 이렇듯 일상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또, 이 책의 저자처럼 맞벌이 부부로 홈스쿨링을 하는 가정에 대한 질문에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의 문제이지만, 다음 세대가 하나님을 기억하도록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신앙 가문을 세우고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믿음 여행’에 부합되지 않은 삶의 형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모, 혹은 부모 중 한 사람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홈스쿨링이 아니고, 부모 중 적어도 한 사람이 함께 해야, ‘줄탁통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올바른 ‘권위’를 행사하기 위함임을 다시 일깨워 주셨습니다.
이기남 선생님께서는 ‘홈스쿨로 대학까지’라는 책을 읽으시고 발표해 주셨는데, 위의 내용과 관련해서 홈스쿨링을 한다는 것은 ‘생활 방식의 선택’이라 말씀해 주셨습니다. 큰 아이의 학창 시절이 얼마남지 않았기에 아이들과 함께 보내고 싶어서 경제적 활동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 더 큰 가치를 두고 홈스쿨링이라는 삶의 형태를 택하셨다고 하셨고,
홈스쿨링을 통하여 본인이 깨닫게 되었던 ‘아이들이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그들 스스로를 교육한다는 것’과 ‘그들이 부모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길을 가르쳐 줄 수 있다는 것을 신뢰해야 한다’고 이 책의 작가 ‘엘리슨 매키’는 말하였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한, 게으르게 지내는 시간이 어떤 재미있는 프로젝트에 빠져 지내는 기간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는 저자의 말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큰아들의 생활 패턴에 대하여 불안하기도 했지만, 고등학교 1학년1학기(힘들게 보냈던)시간만큼만 이렇게 지내고 열심히 하겠다는 큰아들의 말을 믿으며 조금은 더 여유롭고 인자한 마음으로 아들의 일상을 지켜보고 응원해야 되겠다고 마음을 나눠주셨습니다.
이에 임종원 선생님께서 휴식의 중요성과 재충전 시기는 꼭 필요한 것이 도약 준비 기간은 중요한 시기임을 보충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스펙이 아닌 스토리를 쌓으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이의 인생의 파노라마.. 세상의 하나뿐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다면 어디서든 독립된 사람으로 세상의 소금 역할을 하며 잘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에 걱정과 염려보다 한층 더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또, 이기남 선생님께서는 홈스쿨이 무엇인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이해가 되었고, 자녀들의 학습에 대한 부담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었고 이제 홈스쿨을 시작한 입장에서 가끔씩 찾아오는 좌절감과 불안감은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알게 되어 조금은 긴 호흡으로 여유를 가지고 꾸준히 가다 보면 나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위안을 받으셨다고 했는데.
긴 호흡, 과정.. 이 두 단어가 가슴을 울렸습니다. 저는 성격이 급하고 기다리고 참는 것을 잘 못하는 사람이기에 홈스쿨링을 시작하게 되면 가장 염려되고 제 자신이 가장 못 견뎌할 것 같은 부분을 먼저 경험한 작가와 선생님을 통해 듣게 되니 그런 시간들과 마주했을 때 지혜롭게 그 시간을 준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미치게 되니 ‘도전’이라는 단어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듯 했습니다.
심정희 선생님께서는 일리히의 ‘학교 없는 사회’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눠 주셨는데, 학교 교육이란 마치 돈과 같은 기초적인 인간 상품을 만들어내는 곳이며, 인간이란 지식 자본가일 뿐이라고 믿게 되는 것이기에, ‘학교 없는 사회’는 제도화되지 않은 자율적인 공부를 하도록 하는 것이며, ‘학교 없는 사회’는 학교 교육에 대한 맹신을 파기하고자 하는 하나의 사상 운동이라고 ‘일리히’ 생각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또한, ‘학교 없는 사회’는 인간이 무엇을 배우고 싶을 때 그것을 나름대로 배울 수 있는 것을 모색하는 사회이며, 곧 자신의 목표와 관련된 일을 더욱 쉽고 빠르게 사회에서 배울 수 있다는 일리히의 주장에서 인간은 스스로를 가르칠 수 있으며, 우리는 사회화되지도 않고, 훌륭한 시민이나 사회적 역할을 모색하지 않고서도 스스로 배우고 싶은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달해 주시면서 우리들의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는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교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꼭 필요하고 중요했는지, 가르침은 많이 받았는지 등등의 생각을 나눴습니다. 각 선생님들마다 학생으로 학교에서의 생활 모습은 서로 달랐지만, 꼭 필요하고 꼭 있어야 하고, 학교를 통해서 많이 배웠다는 의견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학교라는 곳은 개인성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곳이 아니라는 것과 평가받는 곳이고 순서를 매기는 곳이라는 점은 아직 변함이 없기에, 고유의 색깔대로 자녀가 잘 성장하길 바라고 학습에 있어서 수동적이지 않은 주도성 있게 자신의 삶의 매 순간을 배움을 즐거워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면?이라는 즐거운 질문을 가질 수 있었고, 배움에 있어서 실패는 없다며 도전하라는 이묘범 선생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용기 주심에 감사드리고, 도전이라는 단어를 오늘 가슴에 담고 심정희 선생님의 차분한 기도로 모임을 마쳤습니다.
저는 홈스쿨링이 궁금했고 제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용기 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제가 해주고 싶은 고유함대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바운더리를 쳐주고 그 안에서 자유를 누리게 해주고 싶은 마음과 제가 받았던 틀에 박힌 학교교육과 가정교육의 충돌이 생겨서 불안함이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매 주 코스마다 하나님의 만지심을 통한 삶의 작은 변화되는 것들이 생기고, 그것들로 인하여 제 어린 시절의 자아, 청소년기의 자아가 회복되고, 본질을 알게 되니 너무 복잡하고 혼란스럽던 것들이 정리가 됨을 느끼고.. 그렇게 저를 주님의 자녀로 성장하게 하심을 깨닫게 하심에 비록 현실적인 여건과 어려운 상황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리를 쫓아 제 생각과 제 자아의 선택이 아닌, 하나님의 영의 인도함을 받도록 힘을 빼고 돌파해나가고 싶어졌습니다.
그리하외 내려놓음과 내어맡김을 조금씩 실천해 나가며 이 캠프를 시작할 때 저랑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홈스쿨 프로젝트에 마음을 담아 남은 3개의 코스 또한 기대함으로 선생님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모든 선생님들 가정에도 동일한 은혜가 흘러가고 있다고 믿기에 필요함으로 채워주시는 하나님께 벅찬 감사를 드리며,
사정은 다르지만, 자녀를 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시는 과정에 모인 우리 선생님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는 매 주 허락된 이 모임의 시간은, 부모의 자격을 부여받은 ‘나’라는 한 사람을 하나님께서 나의 자녀들보다 먼저 사랑하셔서 이렇듯 아름다운 부모로 서계시는 사람들을 통해 새롭게 알게 하시고, 수술시키시고 회복시키시는 시간이라 생각하니, 이제는 “제가 더 하나님을 사랑하겠습니다.” 라는 고백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부모인 제가 먼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바르게 서서, 우리 자녀들이 하나님을 기억하고 복음의 기쁨을 빼앗기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다음 세대로 키워야 함이 이 캠프를 하는 목적임을 마음에 다시 새기며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