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군산의 도시재생사업은 ‘근대문화경관 조성‘을 통해 군산의 원도심을 활성화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군산은 옛 일제시대 당시 우리나라의 주요 곡창지대인 전라도의 쌀을 일본으로 운송하기 위한 주요 항구도시의 역할을 하였으나, 광복 이후 오랜 기간 발전하지 못한 군산은 전국에서 근대 건축물이 가장 많이 남은 도시가 됐다.
도시가 팽창하고 군산 신(新)항이 생기면서 옛 군산항과 주변의 구도심(군산 장미동, 월명동, 영화동, 신창동, 중앙로 1가 등)은 점차 존재감을 잃어갔고, 그렇게 잊힌 옛 도심은 지난 2008년부터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다시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
- 일본인 주거지
[일본식 가옥]
군산 신흥동의 일본식 가옥으로, 일제 강점기인 1925년 즈음 건축된, 일본인들이 거주하였던 집이다. 현재 등록문화제 제 183호로 지정되어 있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일본 가옥의 특징인 ‘다다미 방’과 ‘도코노마’ 등이 있으며, 위 가옥만의 독특한 점이라면, 우리나라 전통가옥에만 사용되는 온돌이 설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 동국사
[군산 동국사]
동국사는 우리나라 유일의 일본식 사찰로 등록문화재 64호로 지정되어 있다. 동국사는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장소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의 압제와 수탈을 정당화하던, 사상교육의 장소였다. 사찰 옆에는 일본 불교 조동종에서 발표한 참사문비와 위안부 기림 청동 평화 소녀상이 있다.
- 옛 군산세관
[옛 군산세관]
일제의 수탈 역사를 보여주는 옛 군산 세관 건물이다. 현재는 옆에 현대식 세관건물이 자리하고 있으며, ‘옛 세관’은 과거 세관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 이성당
[국내 최초의 빵집]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도시재생사업
군산시 구도심 활성화 사업은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가 공모사업으로 추진한 ‘근대산업유산문화예술벨트화사업’에 군산시가 ‘1930 시간여행’을 주제로 신청한 것이 1등으로 선정되면서 시작됬다.
[벨트화사업 전 군산 장미동 일대 모습]
이 사업은 옛 군산세관 건물과 나가사키18은행,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 등 근대 건축물을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으로, 앞서 군산시가 추진 중이던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건립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낳을 수 있었다. 시는 군산 장미동에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우선 완공(2011년)하고 일대를 벨트화사업지구로 선정해 2013년 6월 사업을 마쳤다. 벨트화사업지구 안에는 옛 조선은행 건물을 개조한 군산근대건축관, 나가사키 18은행을 개조한 군산근대미술관, 미즈상사 건물을 개조한 미즈카페, 장미갤러리, 부잔교(뜬다리부두), 진포해양테마공원 등이 있다.
[벨트화사업 후 모습.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2013년 이후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 따르면 2013년 22만4027명이던 한 해 관람객 수는 2014년 41만8396명으로 2013년에 비해 2배가량 늘었고 지난해에는 81만5337명으로 전년보다 40만명 가까이 늘었다.
시는 2차 사업으로 벨트화사업지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군산시 월명동 주변에 근대역사경관지역을 조성했다. 사업비 140억원이 들어간 이 사업은 근대역사 체험공간과 청소년 문화공간을 만들고 가로정비사업을 통해 주변 경관을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중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장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2014년에 5대 공립박물관으로 선정됐고 지난해까지 총 122만명이 방문해 군산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며 “2차로 진행한 근대역사경관지역도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신규 창업도 늘고 기존 상가들의 매출액도 증가하는 등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 컨텐츠를 통한 도시재생사업
일제의 수탈역사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문화공간을 살려 도시에 활력을 넣으려고도 노력하고 있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일제시대의 건축양식과 문화뿐만 아니라, 영화 타짜에서의 배경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영화 ‘화려한 휴가’의 배경이었던 월명동 일대와 사진가들에게 유명한 ‘경암동 철길’도 군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초원사진관]
[군산 창작 문화 공간]
이 밖에도 저렴한 임대료로 많은 청년 활동가들이 쉽게 모일 수 있게 하여, 문화공간을 창출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