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크리스챤 진행 : 정희경 아나운서. 제작 : 김강민 PD
월-금 13:05-13:30, FM 102.9 MHz http://www.bscbs.co.kr
안녕하세요? '행복한 크리스챤 정희경'입니다. 기독교 초창기에 그려진 예수님의 초상화는 지금 우리가 보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수염도 없고 지금보다 투박한 그야말로 현실 속에 인간적인 모습이었다고 하지요. 그러던 것이 중세로 넘어 오면서 아름다운 수염이 덧붙여지더니, 마침내 번쩍이는 후광까지 덧입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민중신학자 안병무 박사는 역사속에 실재하며 가난하고 병들과 억압받는 이들의 편에 서셨던 예수님, 그 사실적이고 역동적이었던 예수님의 삶과 실천이 잊혀지고 권위의 상징으로 예수님의 초상이 변질되면서 기독교 역시 기득권 구조에 편입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하는데요. 오늘날 우리 사회 곳곳에서 불거져 나오는 교회갱신에 대한 요구 역시 바로 한국교회가 예수님의 얼굴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오늘 행복한 크리스챤에서는 예수님의 얼굴을 바로 그리고 또 닮기 원하는 이들의 신앙운동입니다. 예수살기 운동의 취지와 활동에 대해서 좋은나무교회 박철 목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지요.
정 : 먼저 예수 살기 운동에 대해, 그 성격과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 알려주시면 좋겠다.
말 그대로 예수를 살자는 것이지요.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예수를 사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를 살자고 하는 것은,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 예수를 안 살기 때문에 예수살기를 하자는 것이겠지요. 그럼 예수를 살기 위해선 예수를 바로 알아야 하겠습니다. 2천년전, 예수께서 하신 말씀과 정신으로 세상을 보고 사물을 느끼고 사람을 대하고 구체적으로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예수의 삶을 실천해 보자는 운동입니다.
정 : 출범 배경과 과정이 궁금하다. 어떤 흐름 가운데, 어떤 이들의 주도로 예수 살기 운동이 태동하게 되었는지, 또 어떤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건지?
최근 한국 교회가 위기라는 지적과 한국교회의 자성과 회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많았지요. 예수께서 말씀하신 대로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함으로 선한 영향력을 가져야 하는데, 그래서 세상을 바르게 끌고 가야 하는데, 오히려 세상이 교회를 걱정해주는 단계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몸이라고 고백하는 교회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엄청나게 욕을 먹게 되었지요. 교회가 사회적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서 각종 NGO단체가 교회가 해야 할 일을 맡게 되었고, 그러다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인질사태를 계기로 교회를 비판하는 소리가 극에 달하게 되었고, 거기에다가 1907년 평양 대부흥 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를 빌미로 교회부흥의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자는 대안으로 각종 대형 집회를 내세우면서 더욱 좋지 않은 인식을 심어주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지난해 여름부터 전주고백교회 한상렬 목사와 서울 들꽃 향린교회 김경호 목사와 그 외에 몇 분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전국을 돌면서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목회자들을 모으는 작업을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작금의 심각한 위기에 빠져있는 한국 교회를 살려내는 일은 예수살기 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지금은 서울, 부산, 광주, 전주, 대전 등 전국에 걸쳐서 예수살기 운동이 확산되어가고 있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시대, 예수 살기 취지에 공감하는 목회자들로부터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평신도들과 함께하는 운동으로 틀을 만들고 방향을 잡아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살기 운동에 참여하는 분들도 다양합니다, 침례교, 성결교, 순복음교회, 예장합동, 고신, 감리교, 기장, 통합 완전 교파를 초월해서 진보니 보수를 따지지 않고 예수살기에 모여들고 있습니다.
정 : 목사님께선 어떤 계기로 예수살기에 동참하게 되셨는지? 또 부산 지역에서는 어떤 분들이 함께하고 있는지?
저는 10여 년 전부터 이미 예수살기를 하나님이 제게 주신 소명으로 알고 이 운동을 교회 내에서 나름대로 실천해 왔습니다. 목회의 전 영역에 걸쳐서 예수의 관점으로 보고 느끼고 고백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한상렬 목사와 김경호 목사 이분들과 교류하면서 가슴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10년 전 깨달은 삶의 화두가 더욱 분명해지기 시작했고, “그렇다. 나의 남은 목회는, 이제 나의 남은 전 생애는 예수살기 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부산 지역에서는 노동운동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새날교회 안화원 목사, 그리고 노숙자들을 20년 가까이 섬기고 있는 부활의집 김홍술 목사, 문화목회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사랑교회 방영식 목사, 부산 예수살기 총무를 맡고 있는 김동수 목사가 지금까진 중심에 서 있었고, 이제 평신도와의 결합을 하면서 목요포럼, 기윤실, 평신도사랑연합회 등 그리고 예수살기에 뜻을 함께 하는 여러 교회와 평신도 목회자들이 폭넓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 : 예수살기 이름이 독특하다. 명칭의 의미, 이름을 통해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저는 예수살기 그러면 비장해집니다. 왜냐하면 21세기에 하나님이 한국교회에 주신 시대적인 명령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잠자리에 들기 전, 예수살기 운동을 통해서 한국사회를 변화시키고, 이 운동이 확산되어 한국 교회를 살리고 바로 세울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면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도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고 하는 것은, 이 시대 예수의 삶을 재현해내고, 예수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오늘날 한국 교회는 예수의 삶과는 점점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위기의식을 교권의 중심에 서 있는 교회 지도자들이, 대형교회 목사들만이 모르는 것 같습니다. 예수의 얼굴에 먹칠하는 기독교, 자기 교세를 불리기 위해서 여전히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는 한국교회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이 운동에 나선 것입니다.
예수살기 운동을 통해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제 예수를 믿는 자리에서 예수를 몸으로 사는 자리로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를 믿는 것과 사는 것이 합치되는, 크리스챤을 보면, 그리스도가 누구인지를 알게 되고 그 분의 살아계심을 느끼게 되고 예수가 이 시대에 살았다면 바로 저 사람처럼 살았을 거라고, 비 기독교인들이 증언해 주는 그런 삶으로 나가야 하겠습니다.
정 : 교회와 기독교가 집단적인 성토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갱신적이고 개혁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것 같다. 현재 한국교회 현실에 대해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가?
‘오늘날 믿지 않는 사람들이 한국교회와 크리스챤들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그런 물음에서 작금의 한국교회가 왜 집단적인 비판과 성토의 대상이 되고 있는가를 알게 될 것입니다. 많은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요. 그런데 하도 중병을 앓고 있어서 종합병원에 가서 종합 진찰부터 받아야 할 입장입니다. 아픈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부끄럽고 가슴 아픈 일이지요. 교회가 병든 영혼들을 고쳐주는 영적인 병원 아닙니까? 그런데 거꾸로 병원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조심스럽지만 저는 한국교회가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을 한국교회가 예수의 영성을,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예수의 가르침의 핵심이 무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분은 일관되게 하나님 나라를 가르쳤습니다. 예수의 가르침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산상수훈도 결국은 하나님 나라의 패러다임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일보다 교회 확장, 교세 확장에 온 관심을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소위 대형교회들이 등장하게 된 것이지요. 자연히 많은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된 것이지요.
요즘 교회마다 영성, 영성, 영성이라는 말이 유행인데, 솔직히 예수의 영성이 무엇입니까? 저는 크게 나눔과 섬김과 일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한국 교회가 영성이라는 것이 유행어가 되었는데, 그 영성이라는 것이 예수의 영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기독교 신앙이 극도로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주의적이며 사적인 신앙으로 전락함으로 대단히 샤먼적이고 기복신앙으로 변질되고 말았던 것이지요.
한국교회는 가지고 싶었던 것을 다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재산, 권력과 영광을 다 갖추었습니다.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이 세상에 파견된 것이 교회인데, 영리와 부의 추구를 본질로 삼고 있는 기업체와 구분하기가 어려운 실정이 되고 말았습니다.
작금의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화려한 이미지, 부자 이미지, 요란한 이미지입니다. 교회가 예수의 영성을 따르지 않고 커지려고만 하다 보니 영적 비만에 빠찌게 되었고, 고혈압에 걸렸고, 너무 과식을 하다 보니 영적 당뇨병에 걸렸고 각종 합병증에 시달리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것은 한국교회가 중병에 걸렸는데 정작 본인은 중병에 걸렸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러한 상황에서 예수살기 운동이 개혁적인 입장을 지향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지요.
정 : 예수를 닮아가는 것, 어떤 교회에서나 강조하는 가르침이다. 또 열심히 신앙생활 하면서 나름대로 예수를 따라가고 하는 크리스챤들이 적지 않다. 이런 가르침과 노력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한다고 여긴다면 원인이 뭐라고 보시는지?
물론 삶의 현장에서 예수를 닮기 위해 애쓰고,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크리스챤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분들이 교회의 희망이지요. 곳곳에 숨어서 예수의 삶을 실천하는 무명의 크리스챤들이 있기에 교회가 그래도 유지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 분들이 예수살기 운동의 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삶의 현장에서 예수살기가 왜 잘 이루어지지 않는지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왜 예수를 믿는 데는 열심이고 뜨거운데, 예수를 사는 데는 열심이지 못한가?
첫 번째 이유는 조금 역설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예수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께서 사셨던 그 삶을 내가 살기에는 너무 벅차고 힘들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깊숙이 물들어 살다보니 편리와 안락을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현대사회에서 예수의 삶을 살기 싫다는 것입니다. 내 몸이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 다음은 나는 예수처럼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분은 하나님의 아들로써 신적인 분이시니까 그렇게 사셨지, 우리는 그렇게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일종의 체념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나는 예수처럼 살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나 같은 죄인을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시기 위해 예수를 이 세상에 보내셨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음으로 우리는 그 분을 믿기만 하면 용서받고 구원 받을 수 있는데 굳이 예수처럼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이런 생각들이 우리의 의식 속에 깊숙이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지 않아도 힘든데 왜 굳이 예수처럼 사느냐는 것이지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을 것을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때론 성서가 이용되기도 하고, 때론 기독교 교리가 이용되기도 하지요. 그래서 예수는 믿되 예수는 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정 : 예수살기의 지향점 역시 예수를 바르게 알고 믿고 바르게 따르자 아닌가 싶다. 예수살기 운동이 따르고자 하는 예수는 어떤 분이신가?
물론이지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예수를 이해할 수 있겠지요. 빌립보서 2장에서 예수는 하나님과 동등한 분이셨지만 자신을 비워 종의 신분을 취하셔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친히 인간의 삶의 현실에 구체적으로 참여했다는 의미지요. 기독교는 본래부터 사회적인 종교이지요. 하나님 자신이 초월적 세계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인간의 삶의 현실에 찾아오시고 개입하시고 응답하시는 분이라는 것이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예수살기의 지향점을 예수의 산상수훈에 그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 : 진정한 예수살기를 위해서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실천을 염두에 두고 있나?
예수살기 집행부에서 기초하여 만든 ‘예수살기 신앙 고백문’이 있습니다. 저는 거기에 예수 살기 운동의 실천과제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보면 일단 전문이 있고 행동강령이 있지요. 행동강령에 보면 개인이 할 일, 교회가 할 일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몇 가지를 소개한다면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자신을 성찰한다. 우리는 날마다 교회개혁과 사회변혁을 위해 기도한다. 우리는 생명을 살리고 보존하며 평화로운 세상을 세우는 일에 순명한다. 우리는 겨레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위해 힘쓴다. 우리는 전쟁과 폭력을 반대하며 생명평화를 위해 일한다. 우리는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힘쓴다. 우리는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힘쓴다. 우리는 이웃종교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존중한다.” 등입니다.
이제 예수살기가 전국적으로 조직화되고 진용을 갖추게 되면 예수살기의 실천과제와 사례들이 언론매체를 통해서 소개될 줄로 믿습니다.
정 : 10대 중점기조라는 것, 영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현실의 문제, 특히 이 땅의 정치 경제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동안 이런 문제들은 세속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교회와 분리된 것으로 여겼던 크리스챤들에게는 다소 낯설고 불편한 부분일 수 있는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사실 그렇습니다, 상당히 예민하고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 그러나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성령이 함께 해주시리라고 믿습니다. 기독교인들 가운데 교회가 세상이라는 망망대해에 표류하는 노아의 방주처럼 고립된 것으로 믿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이 생각하기 기독교의 현실참여는 기독교의 본질적 신앙에서 이탈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은 실상 세상과 사회적 현실을 악마에게 송두리째 맡겨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기독교는 본래부터 사회적 종교, 실천적 종교입니다. 기독교는 현실참여적인 종교라는 것이 특징이지요. 예수살기 창립선언문에 보면 “우리는 출애굽과 히브리민중의 해방된 공동체를 이룩하고자 한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한국기독교회는 일제강점기 때 처음으로 학교를 세우고 대중교육을 실시했습니다. 교회는 학교교육 이외에 교회 내 주일학교 교육을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상을 보급 시켰습니다. 처음으로 근대적인 병원을 지어 고아와 가난한 자 병든 자를 돕는 일을 했습니다.
나아가 기독교 복음은 수천 년 간의 속박에서 상민 계급을 해방시켰습니다. 기독교가 한국인들에게 민족해방과 자주 독립운동의 희망과 비전을 제시했고, 실제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한국 교회가 120년 전 한국에서 처음 출발했을 때 한국 교회는 입술로만 사랑을 부르짖는 바리새인적, 율법적, 형식적인 종교가 아니었습니다. 한국 교회는 대중과 사회를 향해 문을 활짝 열고, 이웃과 사회에 봉사하고 사랑을 베풀기 위하여 그 자신은 가난한 처지에 만족했고 “자기를 비워 종의 모습을 취하는”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랐습니다.
한국 기독교는 이런 아름다운 신앙적 전통과 모범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그런 아름다운 신앙적 전통과 고백을 계승해야 할 것이고 교회가 섬이나, 망망대해에 떠 있는 방주와 같은 모습으로는 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거기서 나와야 합니다. 하나님의 정의와 하나님의 나라의 실현을 위해 구체적으로 역사와 민족의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 : 그렇다면 요즘 논란을 빚고 있는 교회의 현실 정치참여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어느 대형교회 목회가 무슨 기독교 정당을 만든다는 것을 묻는 것이지요? 그분들과는 전혀 입장과 관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글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그분들 생각엔 교회가 막강한 힘과 부를 축적했으니 그것을 빌미로 세를 더욱 결집하고 강화해서 기독교 정당을 세우겠다는 게 아닙니까? 그래서 얼마 전에 창립대회를 했는데 마치 부흥회처럼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분들은 한국 교회가 심각한 위기상황에 빠져 있다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중세 시대에 교회가 권력과 황금을 가지고 군림했듯이 지금 그런 환상과 착각 속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수살기에서, 말하는 정치참여, 현실참여의 의미는 예수살기 운동의 중심기조에도 나와 있는데 ‘민중이 주체가 되는 정치’ 즉 어떤 정파적 이익에 서지 아니하고 어느 정파나 어느 정당이든지 신앙인의 양심에 입각하여 자유롭게 비판하고,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하는 것을 기본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살기의 정치참여, 또는 현실참여는 이 땅의 고통 받는 민중과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며 섬기는 노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혀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정 : 얼마 전 부산에서 예수살기 신도대회가 열렸다. 신도대회의 의미는?
지난해 여름부터 부산에서도 예수살기 운동의 기틀을 세워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예수살기 뜻에 동참하는 개인과 단체를 엮어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날짜가 잡히지 않았지만 대략 3월 초순 경 창립대회를 개최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부산에서도 예수살기 조직이 완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창립대회 전에, 우리의 뜻을 확고히 하고, 이 시대 우리가 왜 예수살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 지난 1월 27일 신도대회를 개최한 것입니다.
정 : 어떻게 진행됐나? 분위기는?
처음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목회자와 평신도들 100여분이 참석했습니다. 예수살기 운동의 이론적 토대를 만든 김경호 목사의 ‘한반도에서 예수살기 운동의 방향’이라는 제목의 강연에 참석한 모든 신도들이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정 : 앞으로 지역마다 창립대회가 잇따를 것이라고 들었다. 향후 활동의 계획이 궁금하다. 부산 창립대회는 언제쯤인가?
지난 2월 3일 서울/경기지역 예수살기가 창립대회를 마쳤습니다. 첫 신호탄이 터진 것입니다. 아마 3월 이내로 전국에 걸쳐서 지역조직이 완결될 것입니다. 부산에서는 3월 초순 창립대회가 열릴 것이고, 전국조직 창립대회는 3월 29일 개최될 예정입니다.
정 : 초교파 운동을 지향하고 있는데, 소위 보수교단 쪽에서 호응을 해 오는 교회나 목회자 성도도 있나?
물론이지요. 부산이라는 지역의 정서가 보수성이 강한데 아닙니까? 예수를 살자는데 진보면 어떻고 보수면 어떻습니까?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진보니 보수니, 교파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정 : 예수살기 운동이 얼마나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보는가?
우리는 처음 이 운동을 준비하면서 엘리야 시대의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자 7천명을 엮어내자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우리가 기대한 것 보다 훨씬 더 파급효과가 크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출애굽 60만 명을 예수살기의 정예부대로 목표로 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교회는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런 희망이 있습니다. 절대로 불가능한 일 아닙니다. 바울 사도가 예수에게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듯이 이 운동에 동참하는 분들이 그런 심정으로 이 운동에 참여한다면 한국교회가 다시 오물투성이의 예수를 살려내고 중병에 걸려 있는 한국교회를 살려낼 줄로 믿습니다.
정 : 목회자 주도의 운동방식을 지양하고 수평적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평신도 역할과 중요성 다시 한 번 알려 달라.
그동안 이와 비슷한 목회자 대중 운동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패했던 가장 큰 이유는 목회는 목회이고, 운동은 운동이고, 평신도들과 전혀 공감대가 없는 교회 현장과 소통이 없는 운동방식이었습니다. 실패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러나 평신도와 일반 교우들과 함께 한다면 건강성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교회현장과 그리고 목회현장과 이 모든 것의 공감대가 만들어질 것이고 소통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만약에 시행착오나 실패를 경험한다고 해도 그것은 아름다운 실패가 될 것입니다.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한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예수살기 운동은 굳이 목회자와 평신도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평신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평신도에 의해서 예수살기 운동이 주도되어야 합니다. 어느 정도 이 운동이 활성화 된다면 평신도들이 조직의 전면에 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 : 동참하길 원하시는 분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예수살기 홈페이지 withjesus.or.kr에 접속해서 회원으로 가입하면 됩니다. 그리고 부산지역에서 예수살기 운동에 동참하고 싶은 분들은 좋은나무교회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좋은나무교회로 검색을 하면 전화번호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3월 초순경 창립대회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예수님의 삶을 따라 사는 개인과 교회가 이 운동을 통해서 많이 확산되어서 지금 당면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이 많이 바뀌었으면 바램을 가져봅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