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기 경찰간부후보생 일반직렬 합격수기 - 박병규
71기 해양경찰간부후보생 필기합격 > 체력시험(수영) 불합격
72기 해양경찰간부후보생 최종불합격
73기 경찰간부후보생 최종합격
Ⅰ.서설
안녕하세요? 73기 경찰간부후보생 일반 직렬에 최종 합격한 박병규라고 합니다. 수험기간동안 공부를 하며 '내가 합격하면 어떻게 수기를 적을까' 고민하다가 막상 시험에 합격하여 이렇게 합격수기를 적게 되니 아직 실감이 안나는 탓에 얼떨떨하면서도 한편으론 감개무량한 마음입니다. 우선 수기를 적기에 앞서 항상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시고 아침에 등원할 때마다 반갑게 인사해주신 원장님, 수험기간 내내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부원장님과 실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또한, 열성적으로 헌법강의를 해주시고 제게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셨던 정인영 강사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저는 긴 수험기간(69기~73기)을 거쳐 합격한만큼, 경찰간부후보생을 준비하시는 수기를 읽으시는 후배님들께서는 제 전철을 밟지 않고 빠르게 합격하시길 기원하는 마음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수험기간이 길어진 이유와 합격수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어보고자 합니다. 또한 저는 해양경찰간부후보생 최종 불합격 경험도 있기 때문에 해양경찰간부후보생을 준비하시거나 경찰간부후보생 시험과 병행하시는 수험생분들께서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수험기간 탓에 주관식 과목과 검정제로 변경된 한국사에 대한 내용을 적었으나, 객관식 선택과목을 선택하실 때 제가 거쳤던 사고 과정을 참고하셔서 본인에게 맞는 선택과목을 선택하실 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우선 다음 목차에서는 저의 전반적인 수험기간에 대한 내용을 상술하고, 이후 구체적으로 개별 과목에 대한 교재와 강사, 공부방법, 생활습관 등에 대해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Ⅱ. 긴 수험기간과 패착요인
1. 1년차(2019년) - 69기
대학동기와 신림동 고시촌에 처음 입성하여 단칸방에서 같이 생활하며 공부를 하였습니다. 동기는 1년 차에 동차로 합격하여 나갔는데, 저는 이 때까지도 이렇게 수험기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합격한 동기는 렉스 스터디를 다니며 성실하게 모의고사에 응시했고, 60~70점대로 낮은 점수를 받더라도 기죽지 않고 다음 모의고사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대학 선후배와 주관식 스터디를 구성해서 행정법과 형소법 단문 및 사례 연습을 해나갔습니다. 대학동기도 저처럼 민법총칙을 선택했었는데, 최종불합격자의 피드백을 받고 과감하게 행정법으로 바꾸고 성기호 행정법 강의를 수강한 게 신의 한수가 되었습니다. 또한 스터디에 68기 최종 불합격자 선배가 있어서 답안 작성방법과 노하우를 빠르게 체화했고, 그 결과 1년 만에 합격하였습니다.
반면, 저는 고시촌에 있는 독서실에 다니며 인터넷 강의로 순환별 강의를 수강했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없이 타 법학원의 인터넷 강의 커리큘럼에 따라 수동적인 공부만을 했습니다. 주기적으로 모의고사를 응시하지 않아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지 못하였고, 제 객관적 수준에 대해서 파악하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저는 한국사와 경찰학개론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공부 스타일 자체가 이해 위주로 공부하는 선호했기에 지엽적인 부분은 암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사는 전한길 빵꾸노트 위주로 보았기에(요약서), 기본서를 등한시하는 우를 범하였습니다.
패착요인(합격컷 345, 총점320)
1) 체계화된 커리큘럼이 없이 수험생활을 진행
2) 모의고사 미응시
3) 암기과목 등한시
4) 스터디 미참여
5) 불규칙적인 수험생활
2. 2년차(2020년) - 70기
본격적으로 렉스 스터디 실원으로 공부를 했던 시기였습니다. 합격한 대학 동기의 피드백을 받아 렉스 스터디에 다니며 성실하게 모의고사에 응시하였으며, 최종 불합격자를 포함하여 주관식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나름대로 꼼꼼하게 공부하려고 노력하였고, 과목별로 기본서도 사서 다회독을 하며 기초를 잡아나갔습니다. 다만, 여전히 경찰학과 한국사는 암기과목이여서 극히 지엽적인 부분에 관해서는 암기를 소홀히 하였습니다. 렉스에서 출제되는 경찰학과 한국사는 지엽적인 내용이 많이 출제되어 이런 것까지 굳이 공부를 해야되나? 하는 마음에 꼼꼼하게 보지 않았으나, 결국 한국사와 경찰학이 발목을 잡아 한 문제 차이로 불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모의고사 출제는 나보다 수험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는 교수님들께서 출제하시는만큼, 수험생은 출제내용에 대해 판단하기보단 혹시 모를 불의타 출제를 위해 성실하게 공부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렉스 스터디에서 순환별 모의고사가 진행됨에 따라 후반으로 갈수록 하루에 공부해야 할 과목별 범위가 늘어나고 과목별 순환주기가 빨라짐에 따라 예습과 복습이 늦어지고 아예 응시를 하지 못해 문제만 수령하는 경우도 종종 생겼습니다. 좋은 점수를 받고 싶은 욕심에 해당 진도에 대한 공부가 미진한 경우 먼저 모의고사를 수령한 뒤, 해당 범위에 대한 공부가 끝나면 따로 시간을 내어 풀어보는 방식으로 공부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문제가 조금씩 쌓이다보면 나중에는 본인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쌓이게 되고, 특히 경찰학이나 한국사(현행 경찰학, 범죄학, 선택과목)의 경우 2~3순환에도 기본서로 따지면 하루에 엄청난 양을 암기해야 하므로 규칙적으로 공부하고, 진도가 밀리지 않게끔 계획적으로 공부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또한 수험에 있어 완벽은 없다는 생각으로 부족한 실력으로 오전 9시 정시에 정직하게 모의고사에 응시하고, 받은 점수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음 모의고사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원동력으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주관식의 경우 전년과 마찬가지로 선택과목으로 민법총칙을 했었는데, 막상 시험을 치러보니 단문 개수가 적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단문의 내용 자체가 많고, 판례를 거의 완벽에 가깝게 암기해야 했다는 점에서 저와 맞지 않는 과목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이듬해에 행정법으로 선택과목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시험에 응시한 후, 렉스 합격자 예측을 통해 합격을 예상하였으나, 예상 외로 높아진 합격컷 때문에 한 문제 차이로 낙방하게 되었습니다. 경찰간부후보생 시험은 변별력을 위해 난해하고 지엽적인 문제를 출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때문에 정답없음이나 복수정답이 종종 인정되곤 합니다. 이 때에도 두 문제 이상 복수정답 또는 정답없음 처리가 되었는데, 저는 정말 이상하리만치 이 때부터 올해 시험까지 매년 제가 맞춘 문제만 2~3문제가 복수정답 또는 정답없음 처리가 되어 이의제기 후 필기시험 정답이 확정될 때마다 '세상이 날 억까한다'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패착요인(합격컷 347.5, 총점345)
1) 상대적으로 암기과목에 소홀
2) 순환별 모의고사가 진행됨에 따라 진도가 밀림
3) 모의고사 출제 내용에 대해 향후 출제가능성을 주관적으로 판단하고 암기여부를 결정
4) 본인에게 맞지 않는 선택과목
3. 3년차(2021년) - 71기
초년 차의 경우, 배우는 모든 내용이 새롭고 지적 호기심을 자극해주기 때문에, 순공부 시간만 확보하고 시행착오를 겪지 않는다면 오히려 다년 차보다 유리할 수 있습니다. 반면, 다년 차의 경우 몇 년간 봐왔던 내용이기 때문에, 슬슬 공부 내용이 질리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렇지만 익숙한 것과 확실히 아는 것은 다른 영역이기 때문에, 올바른 공부를 위해서는 정확히 아는 것과 애매하게 아는 것을 구분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부원장님께서는 이런 부분을 확실히 하기 위해 개정 내용이 많지 않더라도 매년 기출문제를 새로 구입할 것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저는 기출문제를 풀며 틀린 문제는 正자 표시를 하고 애매한 내용은 △표시를 했습니다. 2회독부터는 맞은 문제는 과감하게 보지 않고 正가 표기된 문제와 △표시된 문제만을 다시 보고, 기존에 틀린문제를 맞춘 경우 △표시로, △표시된 문제를 완벽하게 이해한 경우 표시를 지우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또한, 주관식의 경우 민법총칙에서 행정법으로 바꾸었고, 연초부터 성기호 주관식 행정법 강의와 성기호 주관식 형사소송법 강의를 들으며 스터디를 병행하였습니다.(매너리즘을 막기 위해, 작년까지 공부했던 주관식 과목을 민법총칙에서 행정법으로 바꾸었고, 작년까지 형사소송법은 김복규를 들었으나 성기호로 바꿔 들었음)
수험생활이 3년 차에 접어들자, 매너리즘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2년 차에는 본격적으로 렉스 스터디를 다녔기 때문에 사실상 제게 있어 체감상의 초년 차는 2년 차에 해당했습니다. 익숙함에 취해 규칙적이던 수험생활은 점차 불규칙해졌고, 모의고사를 정시에 응시하는 날보다 수령하여 개별적으로 풀어보는 날이 많아지곤 했습니다. 매너리즘의 가장 큰 문제는 내가 공부하고 있는 목표의식을 희미하게 하고, 본인의 실력을 과신하게 하여 절대적인 공부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목표의식이 희미해지자 공부를 위해 앉아있는 데 더 많은 의지력이 필요하게 되었고, 헬스를 하며 체력 준비를 한다는 위안을 삼거나 공부 이후 고생한 나를 위해 상을 준다는 명분 하에 게임이나 유튜브 시청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또한 대학교 휴학기간이 끝나 마지막 학기 복학을 해야했고, 수험생활에 조금이나마 보태고자 렉스 스터디 학원에서는 조교를, 서울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한 컴퓨터 학원에서는 청소 아르바이트를 병행했습니다. 대학 수업으로 인해 공부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고, 아르바이트로 인해 저녁 9시 이후에는 피곤해서 공부를 지속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사의 경우, 두꺼운 기본서를 구매하여 전년보다 깊게 공부하려 노력하였으나, 경찰학의 경우 시험에 나온 내용이 전혀 기존경찰학 교재에는 없던 생경한 내용들이 출제되었습니다. 처음 출제되는 낯선 근대 경찰학 내용에 시험 중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찍은 문제들도 대부분 틀려서 75점을 받았습니다. 결국 두 문제 차이로 경찰간부후보생 필기시험에서 낙방하게 되었습니다.
3번의 경찰간부후보생 필기시험 낙방으로 인해 좌절하고 있던 제게, 경찰간부후보생과 해양경찰간부후보생 최종불합격 경험이 있는 대학 선배가 해양경찰간부후보생 시험을 권유하였고, 필기결과 발표 후부터 약 한 달간의 기간동안 해양경찰간부후보생 필기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해양경찰간부후보생 시험과목의 경우, 형사소송법이 객관식이고 전 범위이며, 경찰학 대신 해양경찰학개론을 응시해야 합니다. 또한 주관식의 경우 행정법과 국제법을 응시해야 했기에, 기존에 했던 행정법 외에도 국제법을 추가로 준비해야 했고, 경찰간부후보생 시험과는 별개로 적성검사 과목을 추가로 공부해야 했습니다. 다만, 대학 선배가 기존에 해양경찰간부후보생 준비를 하며 국제법 단문 자료를 4~50여 개 가지고 있었고, 국제법 사례의 경우 단문을 사례에 적용하여 풀어쓰면 되었기에 사실상 단문 암기로 귀결되었습니다. 경찰간부후보생 시험을 낙방한 제게 해양경찰간부후보생 필기시험은 한 줄기의 빛이자 유일한 탈출구였고 밤 늦게까지 대학 선배와 스터디를 하며 생소했던 국제법 단문을 암기했고, 해양경찰학개론 기본 강의도 열심히 수강하였습니다.
다행히 필기시험에 좋은 성적으로 합격하였으나, 체력시험에서 수영 평가 중 도착 직전에 실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 날까지 50m 완주를 성공하고 시험에 임했기 때문에 당연히 합격을 예상했으나, 차가운 수온과 과도한 긴장, 체력 준비로 인한 피로로 인해 낙방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필기성적으로 인해 무난하게 면접까지만 가면 합격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지만, 예기치 못한 수영 실격으로 인한 허망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같이 필기에 합격하여 수영 대기중이였던 대학 선배를 뒤로하고 먼저 대학동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부모님께 불합격 소식 문자를 보내고 나니, 암울한 미래에 눈 앞이 깜깜해지고 극단적인 생각까지도 들었습니다. 대학동에 도착하여 학원에 들러 실장님과 원장님께 차례대로 불합격 소식을 말씀드리는데, 순간 감정이 북받쳐서 울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 동안 필기시험과 적성검사 시험을 위해 몇 달간 열심히 노력했던 것들이 물거품이 되고, 가장 실망하셨을 부모님과 칠흑같이 어둡고 암담한 내 미래에 대해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서러운 감정이 들었습니다. 이 때 원장님과 실장님께서 위로와 격려를 해주시지 않으셨다면 저는 그 때 경찰간부후보생의 꿈을 포기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원장님께서는 제 가능성을 알아봐주셨고, 학원에서 마주칠 때마다 인사와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싶습니다.
패착요인(경간 합격컷 355, 총점350)
1) 경찰학 준비 부족
2) 매너리즘으로 인한 순공부시간 감소
3) 불규칙적인 생활
4) 복학과 아르바이트로 인한 공부시간 감소
5) 체력기간 중 전 날까지의 과도한 운동 및 긴장으로 컨디션 저하
4. 4년차(2022년) - 72기
2022년은 경찰간부후보생 시험이 대대적으로 바뀌어 주관식 과목이 폐지되고 객관식 과목이 현행 체제로 바뀌었으며, 남여 통합선발 방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에 발맞춰 헌법과 형사법, 범죄학을 공부하였고, 슈트 피지컬에서 경찰체력 대비반에 등록하여 체력을 병행하였습니다. 개편된 객관식 시험 중 가장 난해한 과목은 범죄학이였습니다. 범죄학이라는 과목이 처음으로 출제되는 부분이였기 때문에, 유사 과목인 교정학에서 범죄원인론을 더 지엽적으로 공부하는 식으로 시중의 모든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대부분의 강사님들께서 교정학 강사시다보니, 범죄원인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했고, 범죄원인론보다 범죄대책론의 교정 관련 법률을 강조하셨는데 실제로는 이 부분에서 거의 출제가 되지 않아 낭비한 시간이 많았습니다. 또한, 대한범죄학회 서적에서 많은 내용이 출제되었는데, 특정 교재에서만 다루는 내용을 출제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헌법의 경우, 김건호 기본서에 전효진 기본서를 같이 보았는데, 김건호 기본서를 위주로 공부하다 보니 빠진 내용이 많아 정작 시험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였습니다. 기본서를 두 개를 보려다 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고, 기출문제 회독보다 기본서 단권화 및 회독에 집중하다 보니 생각보다 결과가 좋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행정학의 경우 4년 차가 되자 매너리즘이 와서 기존에 완벽하게 암기하고 있던 부분도 기억이 희미해지고, 특히 지방자치론이나 행정 환류 부분의 내용 암기가 미진하여 9개나 틀리는 대참사가 발생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73기 시험을 준비할 때는 4년동안 응시했던 행정학 과목을 버리고 민법총칙으로 선택과목을 바꾸게 됩니다.
2022년 시험을 응시하며 시험장에서 든 생각은 '내가 이 시험을 내년에 다시 준비할 수는 없겠다' 였습니다. 우선 새로 추가된 헌법은 제게 난해한 과목이였고, 범죄학은 교재에도 없는 공부해본 적도 없는 이론들이 무더기로 출제되었으며, 특히 경찰간부후보생 시험을 준비하시는 다년 차 수험생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경찰학은 작년 기출을 토대로 매년 공부범위를 늘리는데도 불구하고 기존에 추가된 공부 내용을 비웃듯이 매년 새로운 내용이 출제됐기 때문에 내가 내년에 공부를 더 한다고 하더라도 붙는다는 보장이 없어보였기 때문이였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간부후보생 시험은 내 길이 아닌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고, 혹시 몰라 경찰간부후보생 필기시험 전에 해양경찰간부후보생 시험을 접수해놓은 탓에 경찰간부후보생 시험에 낙방한 이후에도 해양경찰간부후보생 필기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해양경찰학개론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포세이돈 순길태 해양경찰학개론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으나, 익숙해진 내용과 지엽적인 해사법규 내용으로 인해 전년보다 점수가 10점 하락하였습니다. 다만, 헌법 과목이 쉽게 출제된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경찰간부후보생 시험에서 헌법을 8개나 틀렸다는 충격으로 헌법을 열심히 공부한 결과 100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해양경찰간부후보생 필기시험에 합격하였으나 합격컷에 근접한 점수로 합격을 하였고, 순길태 인성 및 적성검사 특강을 들으며 적성검사를 준비했습니다. 체력시험은 바디컨트롤에서 개인PT를 받으며 체력 준비를 했고, 한 달간 관악 청소년회관에서 오전7시 수영 강습반에 등록하여 수영을 준비하여 무난하게 통과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체력평가 과정에서 악력이 잘 나오지 않았고, 100m 달리기에서 깃발수가 신호를 잘못 내리는 바람에 출발이 늦어져서 생각보다 저조한 결과를 받게 되었습니다. 면접학원은 인천에 있는 포세이돈 해양경찰 면접학원으로 통학을 하였으나, 너무 먼 통학거리와 스터디 부족, 실전 면접기회 부족 등으로 최종 불합격을 하게 됩니다. 다만, 이 때 처음으로 시험의 마지막 관문까지 도달하게 되었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합격할 수 있다는 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오히려 전년에 수영에서 실격했을 때는 절망감이 들었지만, 최종 불합격 결과를 받았을 땐 수긍할 수 있었고 더욱 노력하면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가로 한국사와 가점 취득을 위한 어학성적 취득을 위해 2022년에는 한국사 1급과 실용글쓰기 790점, 토익 900점 이상을 취득하였습니다. 경찰간부후보생의 경우 토익 900점 이상이면 5점의 가점을 한 번에 취득할 수 있지만, 해양경찰간부후보생의 경우 한 분야에서 최대 3점만 인정되므로 실용글쓰기를 추가로 취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2022년에는 연초부터 한국사와 어학성적을 취득하느라 시간을 투자해야 했고, 해양경찰간부후보생 필기시험 합격 후 면접 직전까지 실용글쓰기 점수를 취득하기 위해 시험에 응시하면서 시간을 써야 했던 부분이 수험 과정에서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패착요인(경간 합격컷 385.05, 총점344.5)
1) 처음 응시하는 과목에 대한 이해부족
2) 범죄학의 출제방향에 맞지 않은 공부
3) 해양경찰학에 대한 공부시간 부족
4) 생각보다 저조한 체력 성적
5) 첫 스터디로 인한 시행착오(스터디 부족, 실전연습 부족 등)
6) 가점 취득을 위한 추가적인 시간 소비
5. 5년차(2023년) - 73기
부모님께서도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하신만큼 제게 있어 이번 시험은 더 특별했고, 배수진을 치는 마음 가짐으로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마음을 추스르고 2월부터 본격적으로 아침부터 학원에 나와 공부를 하였고, 어느 해보다 성실하게 아침 9시마다 3층에서 모의고사에 응시했습니다. 간간히 1등을 하며 학원 게시판에 내 이름이 게시되는 것을 뿌듯하게 생각했고,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공부가 미진하다고 모의고사만 챙겨서 개별적으로 풀어보기보다, 내 부족한 실력을 테스트하고 암기하지 않은 부분을 파악해서 확실하게 암기하자는 마인드로 꾸준하게 모의고사에 응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5층 맨 앞자리에서 공부하였는데, 월요일마다 자리를 잡기 위해 7시 전후로 학원에 갔고 시험 몇 개월 전부터는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기상스터디에 가입하여 7시 반까지는 학원에 나오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경찰학의 경우 오타가 있거나 너무 지엽적인 내용이 출제되더라도 정말 겸허한 마음 가짐으로 모든 내용이 출제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고, 렉스에서 판매하는 다른 교수님의 기본서도 추가로 구매하여 단권화를 하였습니다. 헌법은 김건호 기본서에 전효진 기본서의 내용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단권화를 하였습니다. 또한, 렉스 스터디에서 진행되는 정인영 강사님의 헌법 특강을 챙겨 들었는데 실강생들은 교재와 강의 모두 무료였기 때문에 정말 유익했고 제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참 좋았습니다. 시험이 다가옴에 따라 OX특강, 빈출특강, 범위별 기출특강, 전범위 모의고사특강, 최신판례 특강 등을 모두 수강했습니다. 이미 작년 해경간부후보생 헌법 시험에서 100점을 받아 헌법에는 나름 자신이 있었는데, 특강을 들으면서 제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형사법은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음에도 실수로 38,39,40번을 잇따라 틀리면서 111점을 맞아 필기시험 이후에 너무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범죄학은 신호진 기본서에 노신 기본서, 김옥현 기출에 나오는 내용을 단권화했고 추가로 대한범죄학회의 범죄학개론 교재를 보았습니다. 다만, 실제 시험에서는 역시나 교재에 없는 내용이 많이 출제되어 확실하게 아닌 정답을 소거하고 나머지 선지에서 정답을 고르는 소위 찍는 문제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선택과목은 4년간 응시했던 행정학을 버리는 것이 주저되었지만, 점차 민법총칙 선택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수험내용이 적다는 장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윤동환 강사님의 민법총칙 1,2순환을 들었습니다.
경찰간부후보생 첫 필기합격 발표를 받고는 참 기뻤고, 그동안 암기과목을 소홀히 했던 것이 큰 패착요인이였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겸허하게 모든 내용에 대해 출제 가능성을 인정하고 다양한 내용을 최대한 소화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았습니다. 저는 사실 해양경찰간부후보생 시험에서도 합격 소식을 받고 싶어, 필기시험 응시를 예정하고 있었으나 부원장님께서 시간과 노력을 분산하여 합격 가능성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해주신 덕에 이번 해에는 해양경찰간부후보생 시험을 응시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체력 준비는 노량진 아이언짐에서 준비했고, 실제 시험보다 힘들게 트레이닝 시켜주시기 때문에 학원 커리큘럼만 잘 따라가시면 무난하게 통과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면접은 렉스 스터디 합격자 간담회에서 전부 이정영 면접학원을 추천해주셨고, 69기에 입교한 제 대학 동기가 원더 면접학원은 본인이 다녀본 결과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여 이정영 면접학원을 선택하였습니다. 이정영 면접학원과 렉스 스터디에서 별도로 편성해주신 스터디 2개로 준비하였고, 최종적으로 합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합격요인(경간 합격컷 341.5, 총점353.5)
1) 헌법 단권화 및 기출 반복회독을 통한 수험의 내실화
2) 렉스 주제별 특강을 통한 헌법 보완
3) 경찰학 공부시간 확보, 단권화를 통한 다양한 내용 섭렵
4) 성실한 렉스 모의고사 응시
5) 지속적인 강사님과의 피드백
6) 면접학원 외 별도의 스터디 준비
Ⅲ. 과목별 공부방법
1. 형사법 - 신호진 형법요론, 형사소송법요론 이용배 ACA아카데미 형법, 신호진 기출1000제, 신호진 최신판례집
저는 형법의 경우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형이 신호진 교수님의 강의를 듣는 걸 보고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사법고시 형법 강의를 들어보게 되었고, 이후 작고하신 이용배 강사님의 ACA아카데미 형법과 1순환 기본강의로 기본기를 잡았습니다. 신호진 교수님과 이용배 강사님의 강의의 특징은 암기를 강요하지 않고 이해를 바탕으로 형법 및 형사소송법 관련 내용을 가르치신다는 점입니다. 김원욱 강사님의 강의도 대학 재학시절 들어봤는데, 두문자를 많이 따주셔서 이해보다는 암기에 치중되어 있고, 이론에 대한 강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저와는 맞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기본기를 잡은 이후에는 추가로 강의를 듣지는 않았고, 올해는 형법요론에 기존에 보던 ACA아카데미 형법을 단권화하여 보았습니다. 요론에는 모든 학설이 나와있는 만큼 그 내용이 방대해서 공부량이 많지만, 실제로 이번 시험에서 형사법 학설 문제가 다수 출제되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매년 신호진 기출1000제를 회독하며 틀린 문제는 正자 표시를 하나씩 표시했고, 애매하거나 잘 모르는 문제에 대해서는 △표시를 하였습니다. 2회독부터는 틀린 문제를 맞춘 경우 △표시로 정정했고, △표시를 확실하게 알게 된 경우 지우개로 완전히 지워 다음 회독에는 다시 보지 않았습니다. 경찰간부후보생 시험의 경우 최신판례가 많이 출제되는 만큼 렉스 스터디에서 제공되는 최신판례집과 강의를 통해 보완하는 걸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매년 1000제를 풀었고, 최신판례는 학원의 자료와 순경ox자료, 삼식이 판례집을 풀며 부족한 부분을 찾아 기본서에 단권화 하였습니다. 렉스 형사법 모의고사의 경우 양질의 문제가 출제되므로 기출1000제를 계속 회독하시면서 렉스 모의고사에서 틀린 내용을 복습하신다면 좋은 점수를 받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형사소송법의 경우 주관식을 공부하던 당시, 김복규 강사님과 성기호 강사님의 1,2순환 강의를 들었었고, 객관식으로 바뀐 작년부터는 추가적인 강의는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수사 파트와 증거법 파트에서 수사권 조정 및 공수처법 신설, 형사소송법 및 수사준칙의 잦은 개정 등으로 인해 변경된 내용을 강의를 듣지 않고 쫓아가려니 번거로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신호진 기출 1000제를 풀되, 신광은 네친구 형사소송법 교재를 추가로 보았습니다.
+ 해양경찰간부후보생을 준비하시는 분들께서는 수사와 증거법 파트 이외의 부분도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번거로웠지만 최근에는 수사와 증거법 파트의 출제비중이 높아서 경찰간부후보생 시험을 준비하셨던 분들께서도 실제로 기출문제를 풀어보시면 예상 외로 고득점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해양경찰간부후보생 필기시험의 경우 형법과 형사소송법, 해양경찰학개론은 원점수로 반영되기 때문에 고득점을 위해서는 공판이나 특별절차, 형사소송법 이론 파트를 추가로 공부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신광은 네친구 형사소송법 교재가 전 범위를 내용으로 하고 있고 요약집이라 내용이 압축적이여서 해양경찰간부후보생 형사소송법을 준비할 땐 신광은 교재를 주로 보았습니다.
2. 경찰학 - 오현웅 오함마 핵심노트, 다른 기본서 1권, 오현웅 기출문제집, 경찰실무종합
경찰학의 경우, 마지막까지 저를 괴롭혔던 과목이였습니다. 저는 이해를 위주로 공부를 하다보니 지엽적인 법령이나 이론이 나오면 암기의 부담으로 인해 암기를 미루거나 너무 지엽적이라서 출제되지 않을 거라고 판단하여 암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공부를 하다가 어떤 한 강사님께서 암기가 최종 목표고 이해는 하나의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암기를 하고 싶지 않다면 경찰간부후보생 시험을 포기하라는 말씀을 하셨고, 이 말에 영감을 받아 본격적으로 암기를 위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2순환부터 본격적으로 렉스 모의고사를 응시하기 시작했고, 오현웅 오함마 핵심노트에 황준혁 오 쎈 경찰학 기본서를 추가로 보았습니다. (다만, 황준혁 강사님의 교재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 기본서가 2023년 4월에 출시되자마자 제가 렉스에서 구매를 하였는데, 총론부터 각론까지 오타 및 개정 법령 반영이 안되있는 내용이 너무 많았고, 황준혁 교수님 카페를 통해 여러차례 이 점을 지적했습니다만, 7월에 시험 직전에서야 추록을 올려주셨고 그 마저도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빈출되지 않는 각론 내용이라 개정이 미처 안되었다는 변명을 하셨고, 교수님의 교재를 기본서로 삼으려던 수험생의 입장에서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지엽적인 부분을 대비하기 위해 교수님의 교재를 선택했는데, 지엽적이라는 이유로 개정을 안했다고 하셔서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특히 경찰학이나 범죄학, 행정학 같은 학문 과목의 경우 저자에 따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용이 달라서 기본서의 내용이 상이하므로, 주된 기본서를 정하되 추가적으로 참고할 만한 기본서를 찾아 단권화하는 방법으로 공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출문제의 경우 올해는 황준혁 교수님과 오현웅 강사님의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또한 시간이 되신다면 매년 출시되는 경찰실무종합을 구매하셔서 풀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보통 강사들이 2순환 교재를 출시하거나 3순환 모의고사 과정에서 경찰실무종합 내용을 반영하여 가르치지만, 본인이 직접 풀어보며 기본서에 없는 내용과 법령을 보는 것과 수동적으로 강사가 가르치는 것을 외우는 것은 공부의 적극성과 암기 정도에 있어서도 차이가 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렉스 스터디에서 출제되는 모의고사의 경우에도 가급적이면 출제 내용에 대해 판단하지 마시고, 오답이 있더라도 정오 여부보다 그 내용 자체에 대한 암기를 목적으로 공부하신다면 조금이나마 경찰학이라는 막연한 과목을 정복하는데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3. 헌법 - 김건호 기본서, 전효진 기본서 1권, 황남기 경찰헌법 기출 총정리, 정인영 테마별 특강
헌법은 2022년에 김건호 1순환 강의와 기본서에 전효진 기본서를 추가로 보았습니다. 김건호 강사님의 교재의 장점은 판례의 핵심 문구가 키워드로 정리가 잘 되어있고, 교재의 가독성이 좋다는 점입니다. 다만, 판례를 키워드와 빈출 어절을 중심으로 편집하다보니, 교재에 없는 내용이나 판례가 출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 전효진 강사님의 기본서는 내용이 방대하고 각종 학설이 모두 소개되어 있지만, 교재가 4권으로 이루어져 그 내용이 너무 방대하고 판례 원문을 실어놓아 가독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기본서 선택은 본인의 공부 스타일에 따라 결정하되, 김건호 교재를 선택하시려면 다른 기본서를 추가로 단권화하시거나 기출문제를 풀며 기본서에 없는 내용을 추가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기출문제의 경우 황남기 강사님의 경찰헌법 기출 총정리(전2권)을 보았고 렉스 모의고사를 꾸준히 풀었습니다. 구체적인 회독 방법은 형사법에 전술한 내용대로 하였고, 추가로 렉스 스터디에서 실강생을 대상으로 정인영 강사님의 OX특강, 빈출특강, 범위별 모의고사 특강, 전범위 모의고사 특강, 최신판례 특강, 조문 특강 등 다양한 테마특강을 수강하였습니다. 실강의 경우 온라인 강의와는 달리 빠르게 진도를 나갈 수는 없지만, 강사님께서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마치 과외를 해주듯이 모르는 부분을 정확하게 설명해주시고, 모의고사의 질도 높아서 유사개념과 빈출개념, 자주 틀리는 개념을 잘 짚어주셔서 큰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대면 강의이다보니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고, 촬영이 같이 이뤄지므로 이 부분에 대해 감안하셔서 본인에게 맞는 특강을 선별하여 수강하신다면 본인의 헌법 실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4. 범죄학 - 신호진 범죄학개론, 노신 해커스 범죄학 개론, 김옥현 객관식 범죄학, 대한범죄학회 범죄학개론
범죄학은 경찰학 다음으로 떠오르는 악명 높은 과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수험생 입장에선 학계 동향에 대해 알 수도 없는 노릇이고, 교정학 전문 강사님들께서 특별히 범죄원인론 파트의 내용을 대학 교수님처럼 지엽적인 부분까지 설명해주시길 기대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는 신호진 범죄학개론에 노신 해커스 범죄학개론 기본서를 단권화 하여 보았습니다. 기출문제집은 김옥현 객관식 범죄학을 보았으며 추가로 대한범죄학회의 범죄학개론을 보았습니다.
다만, 2년 간의 범죄학 출제 동향으로 볼 때, 범죄대책론에 나오는 교정 관련 법령을 지엽적으로 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출제될 지 지켜봐야겠지만, 적어도 소년법과 행형법 정도만 봐도 무방할 것 같고, 성충동약물치료법이나 그 밖에 지엽적인 법령은 가볍게 훑어보는 정도로만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다만, 범죄원인론의 출제비중이 가장 높은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시중의 다른 기본서나 요약집을 추가로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5. 선택과목(민법총칙, 행정학) - 윤동환 해커스 민법총칙의 맥, 객관식 기출의 맥
민법총칙의 경우 법 과목이기 때문에 처음 공부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기초를 잡는 것이 어려우실 수도 있습니다. 다만, 윤동환 강사님께서 내용을 쉽게 가르쳐주시고 조문 위주로 출제되는 점, 어려운 부분은 반복적으로 보면서 기출문제를 풀어보다 보면 이해가 된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 합니다. 행정학의 경우 저는 4년동안 응시를 하였습니다만, 수험기간이 길어지다보니 학문 과목의 특성상 내용이 방대하고 출제기관에 따라 중점적으로 출제되는 내용이 달라 수험과목으로 계속 하기에는 부담이 되었습니다. 민법총칙의 경우 윤동환 강사님의 교재와 1,2순환만 잘 따라가시면 어렵지 않을거라 생각하며, 추가적으로 제공해주시는 조문집을 자주 들춰보시면서 유사개념의 차이를 잘 구분하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행정학의 경우, 신용한 COMPASS 기본서와 김중규 선행정학 기출문제집을 보았습니다. 신용한 심화 강의를 수강하며 별도의 개념노트를 작성하였고, 방대한 학문 과목의 특성상 강의 수강 후 본인이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서브노트를 작성하여 두신다면 빠른 복습이 가능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6. 해양경찰학개론
해양경찰학개론은 경찰학개론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과목입니다. 조직법으로는 해양경찰법이 있고, 작용법으로는 경찰관직무집행법의 적용을 받지만 특별법인 해양경비법 또한 적용을 받습니다. 또한 경찰공무원법의 적용을 받고, 그 밖에 각종 해사법규가 넘쳐나는 과목입니다. 처음 공부하신다면 경찰학개론에 못지않은 방대한 특별법으로 인해 부담감을 느끼시겠지만, 저는 순길태 해양경찰학개론 기본강의를 수강했고 기출문제도 순길태 기출문제집으로 풀었습니다. 해사법규의 경우, 기본강의 말미에서 강사님께서 특강을 통해 정리해주고, 특히 강사님께서 해양경찰간부 출신이셔서 중요한 부분을 짚어주시기 때문에 강의를 통해 보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해양경찰간부후보생을 준비하며 느꼈던 점은, 해양경찰 역시 경찰공무원이지만 수사보다는 인명구조나 해양경비, 해양오염 방제 등에 특화된 조직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충분히 매력적인 조직이고, 조직법과 관련법제가 비교적 최근에 제정되었기 때문에 향후 발전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경찰간부후보생 수험기간이 오래된 수험생이나 수사보다 해상구조나 해상 국가안전시설 경비, 해양오염 방제 등의 사무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해양경찰학개론을 공부해보시면 꽤 신선하게 다가올 거라 생각합니다. 공부 방법은 경찰학개론의 경우와 비슷하므로 추가적인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7. 기타
1) 객관식 공부
객관식 기출문제집을 푸실 때, 저는 초창기에는 문제의 정오판단에 급급한 나머지 맞은 문제에 대해서는 모르거나 애매한 선지가 있더라도 넘어가곤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사실상 경찰간부후보생 필기 시험의 경우 최소 과목당 4개 선지 X 40문제, 즉 160개의 선지에 대한 정오판단을 기준으로 답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수험기간동안 문제를 푸실 때 하나의 선지마다 정오판단을 해서 표시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회독 공부를 진행하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객관식 공부에 있어서는 완벽을 추구하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이해를 중요시했기 때문에 기본서를 두 권 이상 보려고 노력하였고, 공부 중에 이해가 가지 않으면 그 부분을 확실히 하기 위해 카페 게시판에 질문을 하거나 1층에 계신 강사님들을 찾아가 질문을 하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객관식 공부라는게 회독수가 늘어나고 순환이 반복될수록 해당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기존에 이해가 안가던 것들도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에, 저처럼 처음부터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하거나 판례 원문을 직접 찾아보는 방식으로 공부를 하시면 자연스레 수험기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완벽주의를 버리시고 기본서와 기출문제집, 렉스스터디 모의고사를 통해 방향을 잘 설정하시길 바랍니다.
2) 체력시험
경찰간부후보생 체력시험이 순환식 체력시험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이에 걸맞는 체력시험 준비를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시험 자체가 근력보단 유산소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필기를 준비하는 중간중간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시는 걸 추천드리며, 인터벌 운동을 통해 본인의 체력을 관리해나가신다면 체력시험 뿐만 아니라 수험 기간에 요구되는 지구력과 체력을 기르는데도 큰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3) 면접시험
이번 면접시험이 전년과 달랐던 가장 큰 점은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3일간의 면접 시험에서 출제된 단체질문 중 유사한 질문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크게는 경찰 채용제도와 관련하여, 첫 날은 경찰 채용제도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둘째 날은 경위공채 및 승진제도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셋째 날은 특수직렬 채용제도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출제되었고, 중간중간 외국인 범죄, 경찰 내부 남여차별, 피의사실공표죄, 스토킹범죄 처벌확대, 사형제 찬반 등이 출제되었습니다. 저는 이정영 면접학원을 다녔고, 추가로 렉스에서 편성된 별도의 스터디를 준비했습니다. 렉스에서 편성된 스터디의 경우 6명이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 전원 합격이라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단체면접은 어떤 주제가 나올지 몰라 막막했기에, 저는 필기시험을 준비할 때보다 더 준비를 많이한 것 같습니다. 면접시험을 준비하실 때 본인이 다니는 면접학원 이외에 추가로 반드시 스터디를 구성하여 면접 준비를 해보실 것을 적극 추천해드립니다. 면접학원에서는 같은 커리큘럼 과정을 듣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렉스에서 구성되는 스터디의 경우, 본원을 다닌 수강생을 기준으로 구성이 되기 때문에 다양한 면접학원 수강생들로 구성되는 편입니다. 저희 조의 경우에도 이정영, 남송이, 원더 스피치 학원 모두 수강생이 있었습니다.
단체면접의 경우, 누구나 얘기할 수 있는 일반론적인 내용보다 남들과는 차별화 된 전문지식이나 법적근거, 해외사례 등을 들어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별면접의 경우, 학원 및 스터디 활동을 통해 긴장 상태에서 본인의 소신을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하고, 면접관은 면접자가 학원에서 알려주는 정답을 기계적으로 답변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꼬리질문을 3~4번까지 집요하게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 또한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사전조사서를 평이하게 작성하지 않은 경우 이에 관한 질문을 받을 수 있으므로 면접 준비기간동안 이에 대한 대비를 잘 해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한편, 면접 준비를 할 때 같은 스터디원끼리는 경쟁자로 인식하지 않고 모두가 동반자로서 윈윈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는게 중요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믿고 의지할 때 양질의 자료를 공유할 수 있고, 하나의 주제를 모든 스터디원이 중복하여 조사하기보다 배경과 문제점, 해결방안 등으로 범위를 나눠 조사해야 들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다른 면접 특강과 치안산업대전에서 들었던 내용도 조원들과 공유하며 함께 합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면접 준비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자료에 편승하려 하지말고 본인이 가장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적극적으로 스터디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몸 담았던 렉스 스터디조는 다른 조원에게 귀감이 되고 서로가 열심히 조사해서 양질의 면접자료가 만들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선순환이 이루어지며 전원 합격이라는 결과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4) 생활습관
저는 아침에 일어나는게 쉽지 않았지만, 렉스 스터디에서 기상스터디를 구해 오전 7시 30분까지는 학원에 오려고 노력했습니다. 식단은 고시식당을 이용하여 점심에 무얼 먹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줄였고, 열품타 어플을 사용하여 하루 순공부시간 10시간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경찰간부후보생 시험을 준비하는 모임에 가입하여 경쟁하다보면 공부를 좀 더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렉스스터디에서 매일 응시하는 모의고사와 전국 모의고사에도 적극적으로 응시하여 본인의 실력을 주기적으로 피드백하고 본인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진도를 다 나가지 못해 점수가 낮을 걸 우려하여 응시를 미루지 마시고, 해당 범위의 내용은 그 날 끝낸다는 마음가짐으로 본인만의 데드라인을 설정하셔서 수험계획을 세우시고 계획적으로 공부를 하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계획을 세우는데 익숙하지 않아 렉스 커리큘럼에 따라 공부를 진행했으니, 저처럼 공부계획을 세워도 지키는데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은 렉스 모의고사 일정에 따라 진도를 나가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저는 쉬는시간이나 피곤할 때 렉스스터디 질문게시판에 들어가서 제가 아는 내용에 대한 답변을 적곤 했습니다. 모르는 부분은 교재의 해당 내용을 보면서 체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답변을 달곤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가르쳐주려고 하다보니 정확하게 암기하게 되고, 나름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주변에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가 있다면 서로에게 모르는 내용을 질문하고 답변해주는 과정에서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되고, 다른 지식보다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Ⅳ. 결어
5년 간의 길고 힘들었던 수험생활을 합격수기를 작성하며 마무리짓습니다. 인생에서 5년이란 적지 않은 기간을 신림 고시촌에서 경찰간부후보생 시험을 준비하며 보낸 제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 친척, 친구, 스터디원들, 렉스 스터디 원장님과 부원장님, 실장님, 그리고 끝까지 제 자신을 믿고 경찰에 대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던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이였습니다. 쉽지 않은 시험이지만 본인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경찰을 향한 진지한 마음과 노력으로 하루하루 정진하다보면 어느덧 합격의 길로 들어선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신 수험생분들께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앞날에 무궁한 영광이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