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날 : 1965년 3월 (학교는 7살에 갔음^^)
사는 곳 : 서울 송파구 오륜동
손전화 : 010-2772-2117
취미 : 음악 듣기, 음악회 가기, 피아노 치기(잘 못치지만 나름 즐깁니다.^^), 분위기 좋은 카페 가기, 여행하기, 드라이브
좋아하는것 : 비오는 날 차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 듣기(주차하고 한참을 있기도..ㅋ), 맛있는 거 먹기,
좋아하는 사람들과 수다떨기,
싫어하는 것 : 머리 쓰는 거, 단순 반복되는 집안 일 하기
갖고싶은 것 : 집안에 꾸며놓은 음악감상실, 작고 예쁘고 튼튼한 차 , 경치 좋은 곳에 위치한 별장 등등...ㅋ
고향은 강원도 강릉이구요 대학때부터 서울에 살았으니 25년 넘게 서울에 살았네요.
가족은 남편과 아들(21살), 딸(17살) 있어요.
어렸을적 시골공무원이신 아버지따라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시골에 살았는데 1학년때인가 피아노가 넘 배우고 싶어
엄마를 졸라서 피아노 선생님댁에 갔었는데 엄마가 선생님하고 상담만 하고는 그냥 제 손을 잡고 나오시는거예요.
너무 비싸서 못해주시겠다고...
착한딸이라(^^) 그 이후론 엄마한테 피아노 레슨 해달라고 졸라본 적이 없었어요.
워낙 엄마는 알뜰하시고 배울게 넘 많은 분이셨거든요...자식사랑도 정말이지 넘넘 끔찍하셨구요..지금은 안계시지만...
제가 만일 초등1학년때 그일 이후로 엄마를 더 졸랐다면 엄마는 아마 해주셨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기억이 너무도 아직도 생생해서 엄마에게 더이상 말씀을 못드리겠더라구요...
그당시에 피아노를 배운다는건 정말이지 부잣집 아니면 꿈도 못꿀 일이었죠..더군다나 레슨할 선생님도 별로없는 시골에서는 더더욱...그러다 5학년때 부터 강릉에서 생활했는데 학창시절 친구집에 놀러가면 피아노 있는 친구가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혼자 둥당둥당 쳐도 멜로디가 좀 되더라구요...
제가 학창시절 음악과목을 젤 좋아하고 잘했었거든요...전교 1등도 여러번 했답니다..음악만...ㅋㅋ
초딩때부터 고딩때까지 합창반도 계속 했었구요..
초딩땐 kbs합창단도 했었는데 지금은 노래 정말 못합니다..ㅋ
고1때 친한친구가 피아노를 넘 잘쳤어요.결국 작곡과를 갔어요. 그친구한테 피아노를 좀 배웠답니다.
그러다 학년이 올라가서 멀어지게 되서 더이상 배우진 못했어요.
고1때는 혼자 기타를 사서 책보며 배우기도 했어요...지금은 하도 오래전이라 다 까먹었구요..
24실에 결혼하고, 25살에 큰애를 낳았어요.
큰애가 4살쯤 되어서 어느정도 컸을때 피아노가 다시 넘 배우고 싶어서 아들을 데리고 피아노학원에 다녔답니다..^^
워낙 악보를 잘 본다고 선생님께 칭찬 무지 들었답니다..ㅋ(자뻑입니다..ㅋㅋ)
선생님께서 어느날....
"어머니~~악보를 너무 잘 보셔서 진도는 빨리 나가는데 나이가 들다 보니 손가락이 잘 안되요...더이상 제가 가르쳐 드릴게 없네요.."하셨어요..그때 충격이 너무 컸었어요..ㅠ.ㅠ..
그래서 '아~~~악기도 다 때가 있구나..' 라는걸 알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선생님이 좀 아쉬운 점도 있어요..설령 손가락이 애들만큼 안돌아간다 하더라도 격려해주고 칭찬해줬으면 더 신나서 연습했을텐데...그랬다면 피아노를 더 많이 배웠을텐데...
그때 피아노 배우면서 엄마한테 처음으로 원망섞인 말을 했어요.
엄마는 내가 그렇게 배우고 싶어했는데 아무리 비싸기로 서니 선생님집에까지 갔다가 그냥 올 수가 있냐고...
엄마께서 그렇게 배우고 싶었었냐고 하시면서 넘 미안하다고 피아노를 사주셨어요..
피아노가 워낙 거금이쟎아요...그걸로 엄마를 용서(^^)했답니다...ㅋ
아마 제가 학창시절에 악기를 했더라면 전 음대를 갔을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음악이 넘 좋았거든요...지금도...
소개글을 쓸려다보니 어릴적 생각이 나서 피아노 얘기를 많이했네요...넘 맺혀서...ㅋㅋ
음악은 중3때부터 많이 들은거 같아요..그시절엔 주로 팝송이었죠..경음악도...
대학시절엔 나름 클래식 LP도 모으고 했었는데 결혼생활이 시작되고부터 제 음악에 대한 열정은...ㅠ.ㅠ..
신혼초에 음악을 틀어놨는데 퇴근한 남편이 시끄럽다고 오디오를 끄는거예요...
그래서 한바탕 했죠...ㅋㅋ어찌 음악을 시끄럽다고 할수있냐고...곡명은 기억 안나지만 조용한 음악이었거든요...
순간 속았구나...싶었죠...연애할땐 안그랬거든요..같이 공연도 보러다니고 했으니까요...제가 듣던 테잎도 달라 그래서 듣곤했는데....아~~~이럴수가~~~
아~~~넘 길어지네요..ㅋㅋ
하여간 지금은 그래도 남편이 저한테 많이 동화된 편이예요.
애들 둘은 음악을 넘넘 좋아합니다...다양한 장르의...
큰애는 클래식은 별로 안좋아하고 작은애는 클래식도 좋아합니다.
어릴때는 클래식만 들려줬는데 다 자기 취향이 있더라구요.
몇년전에 평창동에 사는 지인집에 초대받아서 놀러간 적이 잇는데 그집에 넘 부러운 게 있었답니다.
음악감상실이 있었어요..아빠가 워낙 매니아라서 그 와이프가 속 좀 썩었거든요..돈만 있으면 오디오 바꾼다고...ㅋ
벽면에 가득찬 음반에 문짝만한 스피커에 편안한 소파에, 테이블에, 은은한 조명까지...물론 방음시설도 되어있구요...
제가 넘 부러워서 입을 다물지 못했답니다.
그 이후로 제 꿈중에 음악감상실이 자리잡았어요.
그래서 언젠가 집안에 나도 꾸미고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좋은 오디오를 제대로 살려고 미루다가 아직 오디오를 장만 못하고 있답니다..^^
몇년전에 갖고있던 오디오가 망가져서 버렸거든요..
요즘들어 음악을 많이 듣다보니 넘 욕심 부리지말고 적당한 거라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나 장만할려구요..
제가 요즘들어 음악을 많이 듣게 된 이유를 말씀드리고 줄일게요...벌써 너무 길어졌지만..ㅋ
작년10월에 제가 심장마비로 쓰러졌었어요..이틀동안 기억이 없었답니다.
심장은 40분동안 멎었었구요...병원에선 그날 못넘긴다 했다네요...깨어나기도 힘들지만 께어나도 뇌사가 올거라고..
원래 의학상으론 5분만 뇌에 산소공급이 안되도 뇌사가 온다네요.
그런 제가 이렇게 멀쩡하답니다..^^
심장도 아무 이상없고, 혈관도 넘 깨끗하답니다.
병원에서도 원인을 모르더라구요..열흘동안 중환자실에서 검사만 하고 퇴원했어요.
퇴원후에 두달 동안을 집에만 있었어요..
인공호흡기를 며칠 끼고있어서 성대를 다쳤었나봐요...
목소리가 돌아오는데 두달이 걸리더라구요.
평소에 집에만 있는 스타일이 아닌데 두달을 집안에만 있으니 얼마나 답답했겠어요..아픈데도 없는데...
그때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그때 음악을 안들었으면 아마 우울증이 왔을거예요.
그이후에 저희집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어요.
남편이 같이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어요.
의식이 돌아오고 제가 처음으로 남편한테 한 얘기가 교회가자는 말이었거든요.
마누라가 죽었다 살았는데 무슨 소원인들 못들어주겠어요..ㅋ
남편이 그러더라구요..정말 하늘이 노랗더래요...제가 못깨어나면 어쩌나하고...
그당시에 울남편 행색이 말이 아니었어요...주변분들이 다들 그러더라구요...
남편 애처로워 못보겠더라구...
마누라의 소중함을 제대로(^^) 깨달은거죠...없어야 빈자리가 느껴지쟎아요..
사실 평소에도 음악을 저처럼 좋아하지는 않지만 음악회도 가자하면 따라가고,
분위기 좋은 카페도 가자하면 같이 가주고해서 사실 크게 불만은 없었거든요.
근데 그일 이후론 부엌일도 도와준답니다..^^
그래서 호두파이도 요즘은 잘 만든답니다...
한두번 가르쳐주니까 저보다 더 잘하더라구요...진작에 시킬걸 그랬더라구요..ㅋ
에고...정말 기네요...제가 원래 글쓰면 좀 길어지거든요...요약을 못해서..ㅋ
학창시절 국어를 디게 못했었거든요...ㅋ
하여간 클래식은 작년에 집에 있으면서 많이 듣기 시작했어요..
예전에도 좋아했지만 한동안은 왠지 안들었거든요.
이런 카페를 통해 음악 좋아하는 분들과 교류하게 되어 넘 기쁩니다.
앞으로 좋은 만남들로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직 모르는 게 넘 많습니다..마니 가르쳐주시구요..^^
끝까지 읽어주신 분 인내심이 대단하십니다...^^
첫댓글 네, 저 가끔 인내심이 대단하답니다.ㅎㅎ 정말 피아노에 맺힌 게 많으셨었군요. 그렇다고 피아노 사주신 걸로 엄마를 용서하다니, 감히! ㅎㅎ 피아노 이야기에 생각나는 얘기. 제가 초 5 학년 땐가..엄마가 신문보시는 옆에 누워 있는데, "어머, 얘. 너랑 이름이 똑같은 애가 있네..피아노 콩쿨에서 상 받아서 신문에 났나 봐~나이도 같고.." 그 아이가 바로 지금 피아니스트 서혜경입니다. ㅎㅎ 지난 준가요? 세종에 라트라비아타 보러갔다 이층에서 서혜경씨를 봤습니다. 휙 지나가는데 그니더라구요. 어머 서혜경씨다~그랬더니 들었는지 돌아다보더니 가더이다. 그니는 날 모를 테니 당연히..ㅎㅎ
여러 모로 보건데, 지금 불루스카이님 음악에의 열정이 충만한 듯 합니다. 보기도 좋아요~^^ 또 오랫동안 우리랑 함께 하길 기대합니다. 좋은 정보도 많이 나누어주시구요~^^ 엄훠~얼결에 제 소개가 대충 된 듯 하네요..따로 자기소개 안 해도 되겠죠, 렌토님~ ㅋㅋ 그리고 저도 글을 쓰면 자꾸 길어지는 스타일이라 조심하는데, 역쉬~답글도 길죠? ㅎㅎ 의미집약적으로 '하이쿠' 처럼 쓰고 싶은데...^^
네...저도 한 인내심 하죠... 블루sky님, 음악에대한 열정과 사랑이 대단하십니다. 반갑습니다~~~
와 자서전 한권 내도 되겠습니다. 제친구가 출판사하는데 ㅋㅋ 사랑과열정 충만함이 보기좋습니다.
저는 장문이다 싶으면 바로 접어 버리는데 끝까지 읽었습니다. 사실 별도의 음악감상실을 갖고 싶은건 우리들의 로망 이지요 오디오가 있어도 아이들 공부에 치여 듣도 못하고 시디 사들고 가면 그만 좀 하라 구박 받고..몇장 없는데...이유야 어떻든 현재 낭군님은 최고입니다..암튼 매우 감성적인 소녀를 보는듯한 기분이어서 유쾌합니다..자주 뵈어요 항상 부군과 함께 뵙기를
휴~ 깁니다. 그런데, 정말 재미 있습니다.누가 타박하겠습니까? 길다고-
저도 몰랐는데 한 인내심하나봅니다. 전 글 잘쓰는 사람들이 부러울뿐이여요~~클래식애호가라면 누구나 꿈꾸는 음악실...꿈이 이뤄지길 바래봅니다.
저도 한 인내심 합니다 ^^ 호두파이 진짜 맛있던데요? ㅎㅎㅎ
참! 정성도 하십니다.....좋아요!
이제다 읽어봣네여....결혼을 일찍....저와 같은 나이에..ㅋㅋ공통점이 많네여~저도 재작년에 연주하다 쓰러진적있엇는데....119불러실려갔었지요.,..전 바로 깨어났었어요. 링겔만 한병맞고.....암튼 다시반갑네요~
반가워요~ 남편도 강고 출신이라 더욱 반갑네요!
앗 강고시라고라???몇학번이신지...
82학번이구요..강고 19기입니다. ㅋㅋ
그러시군요..정말 반갑네요..^^ 마들렌도 강릉후배인데...ㅋ 언제 함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