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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표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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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레 터미널에서 꼬치어묵 두개로 속을 채우고 국물한컵으로 한기를 없애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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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쯤 달린 버스가 화엄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4명이 더 내린다.
적어도 노고단 까지는 같이 갈 동지들이다.
한참을 걷고 화엄사 우측 노고단 등로를 걸을 때
고요하던 산사에서 스님들의 불경소리가 아침을 깨우고 있었다.
우거진 대나무 터널을 지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고 코가 땅까지 닿는다는 코재를 지날 때 모두들 가픈 숨을 몰아쉬며 숨고르기를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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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재에 도착하니 쌀쌀하다.
머무를 틈도 없이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하여 아침을 먹는다.
일행 중 한명이 20%를 꺼낸다. 나도 캔을 하나 꺼내 칵테일 한잔씩 조반에 반주로 하고 노고단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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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은 10시부터 개방 되는데 오늘은 할 수 없이 담을 넘는다.
노고단에서 바라본 섬진강과 구래시내 전체에 깔아놓은 운해는 포근한 담요를 깔아놓은 듯 발아래 수놓아진다.
역시 지리 십 경에 들 만하다.
“노고운해”
갈 길이 멀어 발을 재촉하고 주능선 산행을 시작한다.
각자 코스가 다르므로 이제 단독산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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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걸령 샘터에서 잠시 배낭을 삼각대삼아 쎌카를 찍은 후 노루목에 도착하니 학생 몇 명이 배낭 풀고 에너지를 보충한다.
반야봉에 오른다.
종주꾼들 대부분이 반야봉에 인사만 하고 지나치는 곳이다.
그러나 종주능선과 천왕봉의 아름다운 모습은 반야봉서만 볼 수 있다. 반야봉에 도착하니 정상석 두 개 중 큰 것이 없어지고 옛날 그대로 작은 것 하니만 서있다. 반야봉 근처에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곳곳에 구절초도 피어있다.
배낭끈이 찬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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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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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냉에 좋다는 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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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봉
옛날 생각이 난다.
각시랑 첫 산행 때 점심 먹던 곳 여기에서 또다시 점심이나 먹고 화개재까지 내리막 계단을 지나 토끼봉에 오르니 슬슬 졸린다.
토끼봉을 지나면 놀며 쉬며 조망도 좋고 길도 갈만하다.
1시간 반쯤 지나 연하천에 도착하니 벌써 한판 벌리고 있는 팀이 있다.
처음 종주 산행이라 반야봉도 안 들리고 무작정 왔단다.
나는 도가니나 식힐까하고 물가로 가니 물이 많던 연하천도 물줄기가 칠십대(?) 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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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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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천 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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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무릎 냉찜질 후 벽소령으로 향한다.
형제봉 위에서 벽소령을 바라본다.
오늘 묵고갈 곳 다 왔다.
눈앞에 있지만 사십 여분을 가야한다.
이제 다리도 아프고 힘도 없다.
벽소령에 도착하여 배낭을 풀고 저녁 식사를 위해 100미터 떨어진 식수장에 가니 아이고 이런 여기는 팔십대네 그려 여름에 비가안와 식수가 부족하단다.
저녁은 고기에 오디주까지 만찬이다.
그런데 머리가 복잡하다 한 놈은 2시에 일어나 촛대봉 일출 보러 가자 한놈은 푹잠자고 4시경에 출발하자.
2시에 출발하자는 놈땜시 오디주를 남기고 저녁식사를 마친다.
2시에 일어나면 출발 아니면 푹자고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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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소령~대원사
눈을 뜨니 시계는 1시 45분을 가리킨다.
두시에 출발 하자던 놈이 이겼다.
짐을 챙기고 두시에 세석으로 향한다.
벽소명월은 그믐이라 볼 수 없지만 온 하늘에 수놓은 “벽소 명진”을 바라보며 걷는다. 주위의 어두움과 혼자라는 두려움보다.
넘어질까 더 두렵다.
야간이라지만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인다.
나는 선비샘을 직감한다.
선비샘 물도 1리터 물병 채우는데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어둠속에서도 영신봉 이정표가 보인다.
이 아래 세석평전이 있다.
어둠속에서 그려보는 철쭉, 세석대피소에 도착하니 한 시간 정도 시간이 남는다. 일출을 기대 하며 일찍 떠난 사람이 반납한 모포 3장을 들고 아래층에서 한 시간을 눕는다.
촛대봉에 올라 천왕봉을 보니 구름으로 덮여 보이질 않는다.
천왕봉일출은 실망이구나!
촛대봉 일출이다.
최고는 아니었지만 구름 속에서 솟아오르는 불덩이 가슴이 째리리 해진다.
카메라의 셔터소리는 간격을 더욱 좁히고 잠시 눈을 감고 가족과 산을 좋아 하는 모든 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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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에서 누룽지로 비워진 배를 채우고 천왕봉을 향한다.
제석봉과 통천문을 지나 천왕봉에 오른다.
올해 세 번째 오르지만 그래도 좋다.
몇 안 되는 사람들 속에서 카메라를 주고받고 잠시 머무른 후 대원사 11.7Km이정표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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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1874m)근처에서 1602m의 써리봉까지 완전히 단풍 물결이다.
가을이 성큼 와 있는 지리산이다.
그런데 오늘따라 치밭목 대피소가 멀게 느껴진다.
힘이 많이 드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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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밭목에서 라면 한 개와 남은 누룽지로 한 솥을 끓여 먹는다.
가야할 길이 멀다. 하지만 볼 건 다 봐야한다.
무제치기폭포를 보러 다시 100m를 내려간다.
올라올 일이 걱정돼서인지 몇몇은 그냥 지나치고 나는 또다시 혼자 사진을 찍는다.
지겨운 하산길이 계속된다.
다시는 이 길로 안온다고 했건만 또 왔다. 오늘도 이야기한다. 다시는 이 길 선택하지 않으련다. 3시 30분 유평리에 도착했다. 이제 더 지겨운 3.5km,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에서 지친다. 그러나 누가 데려다 줄 것도 아니고 오직 내 자가용으로 가야한다. 16시 25분 종주를 종료하는 유평리 탐방 안내소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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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를 마치고
50여Km 긴 여정!
옛날 우리 선배들을 배낭에 쌀과 석유버너, 텐트, 통기타와 야외용 LP플레이어를 메고 이 길을 걸어갔다. 그리고 지금도 이 길을 우리는 햇반에 휘발유버너, 비박장비, MP3플레이어를 들고 이 길을 걷고 있다. 세월이 변해 등산 장비와 방법은 변했을지 모르지만 지리산과 이 길을 걷는 우리는 그대로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도 후배들에게 이 길을 물려줄 의무가 있다. 산을 사랑하는 만큼 신발자국만 내지 말고 가꾸고 지켜야 한다. 끝으로 이번 종주를 위해 성원해주신 산사모 회원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이천구년 시월 초이틀 청실씀
첫댓글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대원사길! 오랫만에 산행을 다시 시작한 작년 초여름의 산행이 생각납니다. 가도가도 끝나지 않을 것 같은...힘이 다빠져 지칠대로 지치면 앞에 나타나는 오르막길...관봉과 산동무 셋이 발을 맞추어 나가는 길이 무척이나 힘들었는데, 이제는 저도 웬만큼 단련이 된건지 어떤 산이든 큰 두려움 없이 챙기고 나설수 있게 되었으니...전주산사모에서 청실님과 함께 산행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청실님...! 선배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구례 화엄사에서 산청 대원사까지의 지리산종주...! 산행거리 51.6km 산행시간 25시간 49분이라...! 대단히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산행후기는 좋은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천왕봉 일츨이 넘 멋지네요 탐나는 사진만 보여주지마시고 담에는 꼭 꼭 같이 느껴보고 싶어요
대단히 수고많았습니다.산행기 한줄 한줄 읽어갈때 3년전 혼자 종주하면서 걷던 생각이 주마등 처럼 스쳐지나갑니다. 항상 가고싶은곳 그러나 선뜻 발길이 나서지않는 곳입니다. 산행기를 보니 산사모에서 11월에 지리산 단풍구경 꼭 가야겠습니다!!!!
청실님! 산행후기 잘봤습니다. 저도 몇년전 지리산 종주때가 생각이납니다. 그떄는 처음이라 경험부족으로 목적지를 가기 바빠서 제대로 구경도 못했습니다. 사진보니까 제대로 다시한번 하고픈 생각이 간절하네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많은도움이 되겠네요
담엔 꼭 따라가고십습니다. 수고하셧습니다.언제 한번 산사모 특별산행으로....!!!!
칠선계곡 지리산 종주 저는 언제 갈런지 .. 지리산 종주 할려면 베낭60? 지름신이 산사모 특별산행 저도 한표
꼭 함께하고 싶던 그길을 이렇게 멋진 사진으로나마 볼수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
담앤 이코스 안갑니다.
일출 그거 안본사람 말로 표현 못 하지요. 11월 첫 산행을 지리산으로 가고자퍼요.
수고 많았어요.나도 가볼수 있을까?사진 멋있게 잘 보았읍니다.천왕봉 해 뜨는것이 정말 멋있네요...
충분히 가능합니다. 함 도전해 보세요
수고 많았습니다 부럽내요 지리산 종주 주말에는 산장 예약 힘들어 못가고 있는데 ㅜㅜ
담에 함 가시죠
대단하세요 전년에 저도 그길을 답사 했습니다 유평에서 대원사 구간이 힘들죠...수고하였습니다.. 금년에 태극종주 시도했는데 유평으로 내리는 바람에 실패했습니다 세제로 방향을 잡았으면 가능 했을텐데 ....내년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언제나 나두 한번 종주 할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