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退溪) 이황(李滉)의 인물과 사상

Ⅰ.서론 퇴계(退溪)가 태어난 해는 1561년[辛酉年] 11월 25일 진시(辰時)에 태어나서, 1570년 12월 8일 유시(酉時) 초에 운명하였다. 그때는 조선(朝鮮)이 건국한지 100여년이 경과된 때이었다. 선생은 조선전기의 성리학자(性理學者)로서 주자(朱子)의 성리학을 심화(深化)발전시켰으며 주리론적(主理論的)사상가(思想家)로서, 영남학파(嶺南學派)종주(宗主)로서 살아온 깨끗한 한 선비의 사상과 한평생의 발자취를 살펴보면서, Ⅰ서론, Ⅱ본론, Ⅲ 철학사상, Ⅳ결론으로 논하였다. Ⅱ.본론 사서(四書)의 대학(大學)에서는 선비의 한평생을 수기(修己)와 치인(治人)으로 둔다고 하였다. 퇴계의 생애를 3기로 나눈다면, 제1기는 수학시대(修學時代:출생-33세)이고, 제2기는 출사시대(出仕時代:33세-49세), 제3기는 강학시대(講學時代:59세-1570년)으로 나눈다. 선생은 경상도 예안면 은계리에서 태어났으며 태어 난지 7개월 만에 부친을 잃었다 부친의 이름은 '치'이고 진사(進士)시험에 합격하고 나서 40의 젊은 나이로 6남 1녀를 남겨두고 하직하였다. 모친은 예조정랑의 딸인 김 씨였는데 3남 1녀를 두고 29세에 졸(卒)하였으며, 선생을 낳은 친모는 박씨며, 4형제를 낳았고 넷째아들이 퇴계(退溪)였다. 그의 부친은 죽기 전에 '내 아들 중에서 능히 내 업(業)을 계승할 수 있다면 나는 죽어도 한이 없다'라고 하였다. 부친이 돌아가자 선생의 숙부(叔父)이신 송재공이 훈도(訓導)겸해서 퇴계를 학문적 기틀로 닦아 주었다. 퇴계는 6세에 천자문(千字文)을 접하였고 숙부 송재는 퇴계가 이마가 넓다고 광상(廣顙)이라 불렀다. 12세 때는 논어(論語)를 숙부께 배웠고, 14세 때는 도연명(陶淵明)의 시를 좋아했으며 시문학을 섭렵하였다. 20세에는 주역(周易)을 읽고 뜻을 강구하기 위하여 침식을 잃을 정도로 공부를 하여 항상 몸이 마르고 쇠약하여 병에 걸리게 되었다. 21세는 진사인 허찬의 딸인 허씨 부인과 결혼하여24세에 첫 아들인 준(雋)을 낳고, 그해 서울로 가서 태학(太學:성균관)에서 유학을 하였다. 24세에는 향시에 세 번 연속낙방 하였고, 27세에는 소향시에 진사시1등, 생원시2등으로 합격하여 형제진사가 되었다. 둘째아들 채(采)를 낳고 한 달이 못 되어서 부인 허씨가 서거 하였다. 28세 봄 진사복시에 2등으로 합격 넷째 형은 대과에 합격. 30세 재취부인 권 씨와 결혼 31세에 적(寂)을 낳았다. 33세 경상도 향거(鄕擧)에서 1인자로 천거 되었다. 34세에 비로소 대과에 급제하였으며, 그의 험난한 출사기(出仕期)가 시작된다. 퇴계는 산림과 초야에 묻혀 벼슬에 나가기를 원하지 않거나 숨은 선비를 천거하여 관리로 채용하였다. 그는 그 뒤로 사헌부지평, 형조정랑, 승무원교리, 홍문관부교리, 경연시독관, 춘추관기주관(40세), 독서당사가독서, 사헌부지평, 홍문관수찬 부교리(41세), 홍문관교리, 의정부검상, 사인(42세), 사헌부장령, 종친부전첨, 장령, 전설사수, 성균관사예, 승문원교감, 시강원필선, 성균관사성(43세), 홍문관교리, 필선, 장령, 성균관직장, 홍문관교리, 종친부전첨(44세), 44세 중종재위 39년만에 승하. 인종즉위 대윤 소윤의 집권시대. 45세 을사사화. 46세 고향으로 돌아옴. 11월 건지산 기슭에 양진암(養眞菴)을 지었다. 47세 주로 향리에 있으면서 우유자적(優遊自適)하였다. 49세, 1549년 기유년 백운동서원의 사액(賜額)을 관찰사에게 글을 올리다. 50세 풍기군수를 사임하겠다는 사장(辭狀)을 감사에게 세 번이나 올렸으나 회답이 없자 이듬해(50세)정월에 결연히 임소를 떠나버린다. 선생은 허락 없이 떠난 후 그로 인해 2계급 강등처분을 받았으나 오히려 잘 된 일이라 생각하고 귀향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였다. 퇴계는 50이 되어서 구향을 결단하게 된다. 21년 동안 무려 53회 사직원을 올렸다. 선생은 임금의 소명(召命)때문에 은퇴이후 5년여의 세월을 서울의 관직생활로 보내게 된다. 선생이 무오사직소를 낸 것은 을사사화(乙巳士禍)에서 외척들의 싸움인 대윤 소윤간의 정쟁으로 불안하였고, 형이 매 맞아 죽는 것을 보고 사직을 결심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주자학 연구에 몰두하였고, 시사(時事)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즉 성리학(性理學)이 인간(人間)존엄성과 도덕성을 중시함을 몸소 실천하게 된 것이다. Ⅲ. 퇴계의 철학사상 선생의 학문적 발자취를 돌아보면 퇴계시대에는 위기지학(爲己之學)으로 불리는 경학(經學),성리학(性理學), 심학(心學),등을 군자학(君子學)이라 하였는데, 선생은 여기에 뜻을 두어서 관계(官界)에 물러날 것을 결심하고 여생(餘生)을 전력으로 주자(朱子), 정자(程子)가 남긴 송대(宋代)의 도학(道學)및 심학(心學)에 관한 서적을 연찬(硏鑽)하는데 경주하였다. 선생은 만년(晩年)에 도학정신을 받들어 성학(聖學)인 자기(自己)완성(完成)의 학문의 길로 매진하였다. 도산기에 나타난 도산서당은 단순한 글방만이 아니라 하나의 선경(仙境)이였다. 퇴계는 60세에 서당(書堂)을 지어 스스로 학문을 연구하고 후진을 양성하는데 힘을 썼다. ㉠ 사단칠정(四端七情)의 논쟁(論爭) 이것은 '천명도설'을 정지훈(1509-1561)이 지은 것인데 여기에 사단(四端)과 칠정(七情)의 뜻을 적어 놓은 것을 퇴계가 보고서 사단은 리(理)가 발한 것이요, 칠정은 기(氣)가 발한 것이다[四端理之發七情氣之發]이라고 고쳤다. 이것 호발설(互發說)이 당시 사우(士友)간에 문제로 등장하였는데 '리(理)가 스스로 발(發)한다'다는 것이 가능하느냐 하는 지적이었다. 1558년 고봉 기대승의 지적을 받은 후 자신의 견해를 수정하여 '사단(四端)의 발동은 순수한 이(理) 이므로 선(善)하지 않음이 없고, 칠정(七情)의 발동은 기(氣)를 겸하므로 선(善)도 있고 악(惡)도 있다'고 제시 하면서 고봉의 의견을 묻는 편지를 보낸 것이 8년에 걸친 퇴계와 고봉사이에 벌어진 사칠논쟁(四七論爭)의 발단이 되었다. 기대승은 사단은 칠정의 선일변(善一邊)이므로 사단을 이발(理發)로, 칠정을 기발(氣發)로 대립시키는 것은 불가하며, 사단과 칠정은 모두 이기의 결합에 의해 이루어 졌다고 주장하였다. 후에 퇴계는 '사단은 이(理)의 발(發)이고 칠정은 기(氣)의 발이다'라는 명제를 수정하여'사단은 이(理)가 발하여 기(氣)가 따르는 것이요, 칠정은 기(氣)가 발하여 이(理)가 따르는 것이다[四端理發而氣隨之七情氣發理乘之]'라고 그의 주장을 완화하였으나 근본적으로 문제된 이발(理發)의 주장을 끝까지 버리지 않았다. 그 뒤 이 문제는 '이기호발설'을 긍정한 성혼(成渾)과 이를 부정한 이이(李珥)의 논변(論辨)으로 이어졌다. 퇴계는 '이기호발설(理氣互發說)'주장하면서 리(理)를 정신(精神)에 기(氣)를 물질과 몸으로 보아서, 기(氣)가 강하므로 물질적인 측면이하여 강하고 정신적인 측면이 약해지므로 정신[생각]은 몸을 통하여 들어감으로 수신(修身)을 해야 하며 리(理)는 기(氣)를 탈 수 없으므로[기(氣)를 통하여 나타냄]몸을 닦아야 한다 하였다. 또한 이발(理發)의 이유로서 리(理)가 워낙 약하므로 리(理)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서 이발(理發), 이동(理動), 이도설(理到說)을 주장하였는데 인간의 윤리적 근거를 밝힌 것이며 동시에 도덕적 가치를 높인 것이다. 퇴계는 이발설을 통하여 기(氣)에 대한 이(理0의 우위를 분명히 하고, 이로서 인간의 순수(純粹)심성의 발현인 사단을 소중히 하며 인간의 선(善) 의지와 이성을 지켜가려는 정신을 표현한 것이다. 이 이기호발설은 정통주자학의 학설에 투철하면서도 나름대로 자신의 철학적인 정신을 개척한 퇴계의 성리사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 경사상(敬思想) 성(誠)은 하늘의 도(道)요 경(敬)은 인사의 근본이니 경(敬)은 곧 성(誠)이다. 경과 성은 표리(表裏)의 관계에 있는 것으로 경은 실천적의미를 가진다. 마음을 산만(散漫)하지 말고 항상 정신을 집중하면 심신이 숙연해 지고 표리가 하나로 되는 경지가 경(敬)이라고 하였다. 경(敬)을 주일무적(主一無適:생각을 하나로 잡아서 흩어지지 않는다) 정제엄숙(整齊嚴肅:예절) 상성성(常惺惺: 늘 깨어 있는 것)으로 퇴계의 수양론은 거경궁리(居敬窮理)의 거경(居敬:존덕성)과 궁리(窮理:이행)를 새의 양 날개와 같이 보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기(氣)속에 혼재되어 있는 이가 존속하기 위해서 수양[거경궁리]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거인욕존천리(去人慾存天理)는 경(敬)의 태도에 의하여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성리학에 의하며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이(理)와 기(氣)의 구성에 의하여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이는 모든 존재의 원리로서 소이연(所以然:그렇게 된 까닭)인 것이며, 기(氣)는 구체적인 존재로서 소연(所然)또는 실연(實然)을 의미한다. 소이연과 소연 즉 이와 기는 항상 같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기불상이(理氣不相離:서로 떨어질 수 없으며)와 이기불상잡(理氣不相雜서로 섞이지 않음)인 것이다. 성(性)이라는 것은 바로 사물에 내재되어 있는 이(理)를 말한다.'사람의 본성은 곧 천리[性卽理]라고 하는 명제는 인간은 나면서부터 하늘의 이치를 성품을 품수(稟受) 받았음이요, 이것은 중용(理發)의 비판에 대하여, 이(理)가 움직인다는 것은 용적(用的)인 면으로 본 것이다. 이(理)에게 작용능력을 줘서 같이 움직이게 한 것이다.[이기호발설] 만약 이(理)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죽은 것이 아닌가? 죽으면 어떻게 기(氣)를 탈 수 있겠는가? 이럴 때는 기(氣)에 의해 부림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기(氣)는 선악을 가지고 있다. 선의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이(理)이다. 이가 역량을 다 해버리면 기(氣)를 다스릴 수 없게 된다. 기(氣)만이 능동적이라면 인간이 책임의 주체가 될 수 없게 되며, 책임을 얻게 하기위하여 이발설u(理發說)이도설(理到說)을 주장하였다. ㉢ 주요저술(主要著述)및제자(弟子) 주자서절요(朱子書節要),송계원명리학통록(宋季元明理學通錄),계몽전의(啓蒙傳疑), 자성록(自省錄),논사단칠정서(論四端七情),성학십도(聖學十圖), 등이 있으며, 대표제자(代表弟子)로는 유성룡(柳成龍), 김성일(金誠一), 정구(鄭逑), 조목(趙穆), 이덕홍(李德弘), 정유일(鄭惟一) 황준랼(黃俊良)등을 꼽을 수 있다. Ⅳ. 결론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부과(附課)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산업사회에서 발생하는 인간소외(人間疎外)와 인간성상실(人間性喪失)의 문제라 할 수 있다. 퇴계의 사상에서는 도덕적 주체성의 확립으로 경(敬)의 철학을 말하고 있고, 주자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철학사유로 이(理)와기(氣)즉 정신과 물질적 세계를 모두 인정하면서 오직 정신이 바르게 서 있게 하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릴 줄 아는 수양(修養)이 필요함을 말하였다. 물질만능(物質萬能)시대에 해바라기처럼 기계적으로 살아가면서 인간의 주체성이 사라진 지금이야말로 선생의 거추장스런 겉모습을 버릴 줄 아는 지혜로움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또한 선비 학자라 하면 오직 글만이 사람이 아니라 두향(杜香)과의 고귀한 사랑을 탑으로 쌓아 천만년의 변하지 않도록 한 선생의 고결한 사랑은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의 이성관(異性觀)에 적지 않은 교훈(敎訓)이 될 것으로 사려(思慮) 된다. 퇴계(退溪)사상이 세계적인 석학들의 연구대상이 되어서 잃어가는 인간본연의 마음을 되찿는데 밑거름이 되고, 또한 한국의 고유정신이 널리 전 세계에 퍼져 나가기를 소망하면서  마친다. -끝. ☞ 참고문헌(參考文獻) 한국의 철학사상 한국철학연구소 편 퇴계평전 정순욱 지식산업사 퇴계와 이황 최영진 살림 퇴계의 학문과 학문 이상은 예문서원 오늘의 동양사상(2001,4월호) 예문동양연구소 한국철학사 김윤경 두리미디어 한권으로읽는 한국철학 황광욱외, 동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