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일요일 오전 6시 30분에 이기대공원 입구 버스정거장 맞은편 소공원에 하정님, 조기수 선생님, 박태수 원장님, 저까지 4명이 만났습니다.
이기대성당을 지나자마자 왼쪽 소로로 접어듭니다. 아스팔트가 끝나고 부드러운 흙이 깔린 오솔길이 시작됩니다.
왼쪽은 매립지, 오른쪽은 소나무가 들어찬 언덕을 300m 정도 걸어가니 갈림길이 나옵니다. 왼쪽길이 포장길이어서 별 망설임없이 오른쪽길로
올라가보니 원래 경작지가 있던 곳인듯 넓은 공터가 나오고 불법경작지 원상 복구 표지판이 곳곳에 서 있습니다.
컨테이너 박스 2개와 작은 굴삭기 한대가 서 있는데 그 너머 동산에 요사채같은 건물이 눈에 띕니다. 참 절묘한데다 집을 지었습니다.
공터를 지나 몇 계단 내려서니 전망대가 나옵니다. 광안대교가 왼쪽에 보이고 오른쪽에 넓은 바다가 펼쳐지는데 잔뜩 낀 구름사이로
햇살이 삐져나오고 있습니다. 이른바 빛내림....거기서 십여장 사진을 찍었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을 전망대앞에서 찍고 쉬고 얘기하며 보내다가 다시 길을 잡아 나섭니다.
절벽 옆의 소로도 걷고 구름다리도 지나고 자갈밭도 거치면서 한참을 걷습니다. 해안선 바로 위를 지나는 길도 흥미로웠지만 바위들이 모두
제주의 해안을 닮았습니다. 색도 좀더 검고 구멍만 적당히 나있으면 영판 제주의 형상입니다.
그런 길을 네 사람이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으면서, 얘기를 나누다가도 갑자기 멈춰서서 사진을 찍곤 했습니다.
때로 뒷사람이 많이 늦다 싶으면 나머지 분들이 기다려주면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구름이 많이 낀데다 덥지도 않아서 걷기 좋습니다. 여러모로 호사를 누립니다.
걷다보니 해녀분도 보이고 마스크를 덮어쓴 아주머니들도 보이고 잠자는 아이들을 깨워나온듯 보이는 가족들도 만나게 됩니다.
어느덧 민박집이 있는 어울마당에 이르렀습니다. 돌아나갈까 하다가 계속해서 해안길로 접어듭니다.
이기대공원 내에 해안초소가 있어서 중간에 길이 끊어지고 차가 다니는 도로까지 나왔다가 다시 목책길을 따라 아래로 아래로 내려갑니다.
조만간 초소길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초소 다음길은 목책길로 이뤄졌는데 갓 만들어놓은 표가 납니다. 절벽을 따라 쭉 걷다보니 공사구간이 나오고 출입금지라고 줄이 쳐져있습니다.
어느 부녀는 경고문을 무시하고 새로 놓고 있는 길을 따라 들어갑니다.
우리 일행은 그쯤에서 물러나옵니다. 약간의 등산을 한후 차가 다니는 도로변으로 나오니 정자가 있는 쉼터가 나옵니다. 차들이 들어와있는걸 보니
여기가 중간 지점의 주차장인 것 같습니다. 해가 나는대다 약간의 등산을 하고나니 땀이 납니다. 자판기에서 조그마한 생수를 뽑아서 마십니다. 살것 같습니다.
표지판을 보고 지나가는 분께 묻고 해서 다시 오륙도 sk뷰 아파트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술이 덜깬 분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오셨는데 그 개를 우리에게 소개하며 자식놈이 사온 개인데 자식놈은 나 몰라라 하고 자기가 산보 시켜야 한다고 투덜거립니다.
그래도 강아지랑 산보하는게 싫지는 않으신것 같습니다.
걷다보니 옛날 문촌 입구에 이릅니다. 혹시라도 흔적이 남았나 둘러보러 왼쪽 내리막길로 걸어보았으나 모두 다 헐린듯 아무것도 남아있는게 없습니다.
내리막길이 이내 끝나고 sk뷰 아파트 정문에 섰습니다. 오륙도선착장으로 가려면 우측으로 빙 둘러가야 합니다. 아파트 경비선생님께 물어보니
아파트를 관통하면 바로 내려갈수는 있는데 원래는 주민이 아니면 통과가 안되지만 특별히 봐줄테니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라하십니다.
해안초소를 통해, 그리고 sk뷰 아파트를 통해.......길이란게 그렇게도 단락되어질수 있는 것임을 배웁니다. 그날따라 아파트가 더 높게 그러나 신기루처럼 느껴졌습니다.
오륙도선착장에 결국 도착했습니다. 오륙도가 참 가깝습니다. 물이 빠지면 어떻게든 건너갈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참 많은 이들이 그곳을 찾았더군요. 시간이 오전 11시가 넘었는데도 해녀분들은 점방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얼마간 서성이다가 마을버스를 타고 나와 분포초등학교 앞에 내립니다. 그곳 아파트 안에 주차해놓으셨던 조기수선생님차에 올랔타고 광안리로 가서
전주식 콩나물해장국 뜨뜻하게 한그릇씩 비우고 해산했습니다.
이날 걸은 거리는 약 5km 내외. 걸린 시간은 4시간 정도입니다. 1km 걷는데 1시간 15분. 1시간에 1.25km를 걸은 셈입니다.
앞으로의 걷기 작업에 참고할만한 데이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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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대 공원 입구까지 버스로 가려면 지하철2호선 경성대부경대 역에서 20번, 22번, 24번, 27번, 39번, 131번 타면 됩니다.
다섯 정거장 째에 하차합니다. 종점인 백운포까지 가셔서 신선대~오륙도선착장~이기대공원입구까지 거꾸로 걸으셔도 좋겠습니다.
<버스 타는 곳>
<5정류장 후 버스 내리는 곳>
<코스 전체 조망도>
첫댓글 학교에 중요한 일이 있어서...다음 모임에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_^*
일요일 참석여부 토요일 오후나 되야 알 수있을것 같습니다...토요일 쉬면 부산 내려갈려고 했었는데...일요일 참석 가능하게 되면 내려갈때 연락 드리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