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웍스(Yoga works) 브랜드 매니저 카나코. 드래곤 도어의 세일즈 바이스 프레지던트인 앨리슨 올슨양에 비교할 수
없을만큼 세심하고 겸손하고 지적이다. 비교 자체가 실례다.
요가웍스 관계자들의 헌신성은 놀라울 정도다.
쉬는 시간마다 꼼꼼한 공지를 하고, 매일 선생님들의 수업
내용 중 정리가 필요한 것은 영어 그리고 일본어로 꼼꼼히
확인해두었다가 다음날 프린트물로 나누어 준다.
그리고 우리와 함께 내내 수업을 듣고, 매우 진중히
수업을 지킨다. 잡담하거나 지루해하지 않는다.
꿋꿋하고 열심히 수업을 들은 두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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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머리띠 자랑하기. 나의 블링블링 머리띠 보다 훨씬 반짝이는 카나코의 이마.
꽃을 참 좋아하는 지적인 여성이다. 내가 몇일 전에 이 근처에 핸드드립하는 카페가 없냐 물었었는데,
오늘 내게 까페 전경과 지도까지 프린트 해주었다. 가보았는데 십일방보다 좋아보이지 않아서 패스했으나
매우 감사했다. 나는 하루에 커피 두 잔을 마실 수는 없는 사람이다 보니 미안 카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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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1층에 있는 교자 전문점에 갔는데 화교가 하는 곳.
혼자 먹기에는 매우 많은 양이었으나, 뜨끈한 국물도 먹고 싶고, 밥도 먹고 싶고, 군만두도 먹고 싶고 해서
셋트에 군만두 추가했다. 역시 짜지만 정말 맛있었다. 직접 한 만두 말고, 사먹은 만두 중에는 최고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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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군만두 모두 속이 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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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가 저널에 실렸던 인터뷰 사진을 보여주며 활짝 웃는 수지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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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Alignment 티칭에 유연성이 있어야 하는 지와 함께 간단한 Anatomy 수업을 해주셨는데, Proportion 부분에서
영광스럽게 모델을 하게 되었다. 남 달리 긴 Femur 덕분이었다.
알고 있었던 부분이었지만, 놓치고 있던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정신이 번뜩 들었다.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통해 가르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자신의 느낌을 100퍼센트 믿어서는 안된다.
과정이 모두 끝나고 사진 찍기. 인요가의 표식 YIN~~~.
아나토미 DVD를 보고 너무나 갖고 싶었던 척추 자유 스탠. 스탠 얼굴 대신. 내 얼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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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나고 마지막 여정은 긴자였다.
쇼핑의 압박에서 벗어나니 길이 더 잘 보이고, 편안하다.
지나가다 깜짝 놀람.
행복을 주는 곳인가?
캉오덕님이 알려주신 곳 중 하나. 십일방
알고 보니 사진 촬영 금지 였는데, 우연찮게 많이 찍었다.
처음에 그냥 놔두시더니 대놓고 막 찍으니까 살며시 NO PHOTO 하신다.
여기도 역시 사진에는 나오지 않으셨으나 까페 세월과 함께 나이 드신 듯한 중년을 한참 넘긴
여성 바리스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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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물줄기가 가늘게 떨어지고 부드럽게 손이 움직인다.
섹스폰 음악이 흘러 나오는데 정말 음악과 함께 어우러져 예술이다.
커피 맛보다 분위기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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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빨간색 앞에 놓인, 과학실험실에서 보는
약저울에 무게를 달고, 왼쪽에 있는 분쇄기에 갈린 다음
위의 그림 처럼 물을 맞고, 편수 냄비에 다시 들어가
데워져서 아래와 같이 잔에 담겨 내 안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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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고풍스러운 가스렌지 위에 놓여있는 물주전자들과 각종 커피들.
커피 오덕들을 위해 맛과 커피 종류를 적어보았다.
나는 쿠바 커피를 시켰다. 맛은 당연히 모른다. 그냥 쿠바를 느껴보고 싶었다.
이런 느낌이다. 첫 맛이 쌉쌀하고, 끝 맛도 쌉쌀하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으면서 깊은 맛이기 보다 뭔가 쓸쓸한 느낌이다.
초콜렛 케잌 조금과 함께 먹으니 맛이 잘 어울린다. 엔트러사이트의 커피는 뭔가 크림같은 느낌이고, 내가 즐겨 마시는
미즈모렌 더치에 생수를 섞어 마시는 부드러운 물 같은 커피랑은 다르다.
커피들은 이렇다. 에멘, 탄자니아 시티로스트, 탄자니아 프렌치 로스트, 빈티지, 쿠바, 아이티, 인도, 수마트라, 도미니카,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멕시코, 과테말라, 블렌드 라잇로스트, 블렌드 시티로스트, 블레드 풀 시티로스트, 블렌드 프렌치로스트,
블렌드 이탈리안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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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본 일본 카페 둘은 와이파이가 되긴 커녕, 처음 간 카페는 통화금지 마크가 붙어있다.
출퇴근길에 전철에서 통화하는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한 번은 어떤 아저씨가 전화가 왔는데, 급하게 전화를
받는다. 벨소리에 놀라서 말이다. 그러더니 바로 쓰미마셍으로 시작하고 5초 안에 통화는 끝났다.
아마도 나 전철 안이라 전화를 받을 수 없어 내가 다시 전화하겠음 인 것 같다.
카페에서 컴퓨터를 보면 혼자 노는 사람은 보지 못 했고, 책을 읽거나 아니면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을 보았다.
물론 젊은이들의 거리는 좀 다르겠지. 나는 점잖은 분들만 본 듯 하다.
음악이 정말 좋다. LP판 같은 소리와 스피커의 음질에는 세월이 묻어 난다. 정말 좋아서 끝날 때까지 있고 싶었지만
30분 정도밖에 못 있었던 이유는 담배. 금연석이 따로 없다. 이런.
시간이 넉넉해 긴자 거리를 구경했다. 웨딩드레스가 아름답다. 내 취향이라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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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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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ITOYA라는 곳을 발견해서 들어갔다. 보고만 있어도 행복한 곳이다.
아름다운 것들이 참 많다.
만년필 자그만치 3,360,000 엔이다. 대략 한화로 470만원 정도다.
일본 전통 문양이 아로새겨져 있다. 매우 아름답다. 로또 맞으면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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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망설이다가 다음을 기약한 아이들이다.
디자인이 참 마음에 들었으나 잘 쓰지 않는 크기로 과감히 마음을
접었다.
대신 잘 쓰는 아이로 하나 더 장만하였다. 만년필 중 최고로 값싼
아이도 장만했는데,
숙소로 돌아와 네이버로 검색하니 1만원은 더 비싸다.
그러나 LIFE를 외롭게 하고 싶지 않았고, 나를 만족시켜주었으니
1만원의 가치는 충분히 했으리라.
얘야 너는 꼭 살아남아 다음에 보자.
이번 도쿄여행에서 내가 이렇게 물욕이 있는지는 처음 알았다.
도쿄에서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물욕이다.
백인, 흑인 직원들이 일본어를 유창하게 한다. 물론 영어도.
도쿄 긴자 중심에서 애플은 글로벌함을 과감히 어필한다.
그리고 애플은 최첨단의 전자제품으로 유명한 일본에서 당신들을 최고의 고객으로 대우하고 있다는 것을 아주 뚜렷하게 어필한다.
이들의 태도는 상당히 겸손하고 전문적으로 보인다. 백인, 흑인 직원들이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하고 있는 것은 내게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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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도쿄 여정의 결과물이다.
이제 SOM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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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우 1등
결혼문제로 5시간 동안 쪼인다음 웨딩드레스를 보니 위장이 다시 아프네요. ㅎㅎㅎㅎ. 저는 진짜로 십일방 가보고 나서 재즈 음악 LP로 듣는 취미가 생겨서 빚을 좀...면도기 일회용 말고 나이프로 쓰게 된 것도 일본 이발소(여기도 3대) 가보고 나서...인도가 없는 길이란게 불편하다는 생각이나 더러운 길에 짜증을 내게 된것도..(부산은 정말 서울보다 더 극악)...일본에서 커피, 빵, 케잌 홍차(마리아쥬 프레르)먹고 한국와서 또 짜증...아잌...말하다 보니짱나네요..ㅠ.,ㅠ....
저 나라에서 안태어나길 다행이네요...견물생심에 파산했을지도...ㅎㅎㅎ
긴자는 일본인들도 잘 안가는 곳입니다....비싸서...ㅎㅎㅎ....한 블럭만 더 내려와도 같은 메뉴에 가격이 70%정도 더 저렴해 진다는...^^;;
이토야는 문구마니아의 성지. 이토야가 백화점같은거라면 델포닉스는 부티크같은 개념.
그리고 이토야 바로 뒤에 이토야별관에 가면 또 다른 마니아들의 세상이 있죠.
한블럭옆 뒷길에 가면 연필만파는 연필문방구라는 곳이 있는데, 너무 심하게 오덕스러우니 패스. :-)
우와 제가 운이 좋았네요. 연필문방구못 가본 것이 정말 아쉽고요. 시간이 없어서 정신없이 쓰윽쓰윽 돌아다녔는데 좋은 곳을 많이 봤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무지 재미있는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