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리나
비극적인 종말을 고한 여인
톨스토이가 이 작품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게 무엇일까?
인간 역사 이래로 현재까지 인간을 가장 강력하게 속박하는 규범(윤리 도덕)이 바로 성이다. 그래서 성은 수 많은 작가들이 선택하는 소재가 된다. (등단 작가 수준이라면 소재에 함몰하지 말것)
(성 뿐만 아니라 인간이 선택하는 모든 결정에 있어서) 비록 내가 선택한 그 결말이 비극으로 끝이 나더라도 내 의지가 이끄는 대로의 삶을 한번 살아 볼 것인가? 아니면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갈등하면서 남들이 정해 놓은 규범에 맞추어 가는 삶을 살 것인가?
99.9%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 이 후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안나 카레리나가 던진 마지막 말이 그 답이다.
"이제는 내 스스로 그 촐불을 꺼야 하리"
톨스토이가 자살을 미화 하려는 말을 하는게 아니다. 성보다 더 극단적인 소재인 삶의 자진 반납이란 "자살"이라는 스토리를 소재로 이끌어 와서, "생의 마지막 결정권이나마 개인의 자기 자유의지 대로 한번 살아 보는 것"이 인간으로 태어난 우리 모두의 소망(=운명과 자유의지의 치열한 대립의 장이 인생이라는 역설)이라는 소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부터라도 인간으로 태어 났다면 "자기 하고 싶은 대로(자기 자유의지로) 한번 살아 볼 일"이지 소설의 소재에만 이끌려서 방종한 성이나 죽음을 선택하는 것을 미화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