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우쪼생 커피농장1 |
우쪼생 커피농장 |
삔울린 커피팩토리를 나와 우쪼생 커피팜으로 향했다. 농장으로 들어서니 농장주 우쪼생이 반갑게 맞이하여 준다. 자기 방으로 안내하여 커피메이커로 커피를 끓여 한 잔을 권한다. 비를 맞고 다니다 보니 아열대 기후지만 추웠다. 조끼를 하나 걸쳤지만 쌀쌀하던 차에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나니 기운이 다시 난다. 커피를 마시면서 자기 농장의 규모와 생산량, 품질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얀마 커피가 아직은 자국의 브랜드(brand)로 수출을 하고 있지 않다. 국경을 마주한 인접국가로 판매하는 수준에 머물다 보니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품질을 가늠할 수 있는 유통구조와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 조합이나 정부기관이 없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안심하고 구매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 투어 이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정부관계자와 커피 농장주들에게 이러한 문제점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
농장주 우쪼생과 비를 맞으면서 농장을 둘러보았다. 건기인데도 비가 내려 수확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빨간 커피체리들이 계속 익어가고 있다. 한쪽에서는 비가 오기 전에 수확하여 가공된 커피를 말리지 못하고 비닐로 덮어 둔 상태다. 제시간에 말리지 못하면 이 커피들은 버려지게 되기 때문에 농장주로서는 빨리 비가 그치기를 바랄 뿐이다. 1,000에이크가 넘는 농장을 걷기도 하고 일부는 차를 타고서 돌아보았다. 농장투어를 끝내고 우쪼생과 인사를 나누고 숙소로 돌아왔다. 조금이라도 더 농장을 살펴보려고 비를 맞고 강행군을 하였더니 힘이 들었다. 오늘 일정에 관한 자료정리를 하고서 하루 일정을 마쳤다.
셋째 날 - 미얀마 커피의 오늘
고산지대라 밤에는 날씨가 쌀쌀하다. 어제 비를 맞고 다니고, 숙소는 온돌문화가 아니라 상당히 추웠다. 아침에 일어나니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일정도 쉬운 일정이 아니기에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짚차를 타고 삔울린에서 30km 이상 떨어진 농장으로 출발했다. 20km 정도를 달려서 비포장 언덕도로를 올라가는데 비가 많이 내려 차가 미끄러졌다. 차를 밀면서 조금씩 올라가기를 반복 하다가 더 이상 앞으로 갈수가 없어 되돌아왔다. 이렇게 오전 시간을 다 보내고 말았다.
세베숑 농장
세베숑 농장
세베숑 농장
가나안 농군학교
다시 내려와서 삔울린 지역에서 농장관리를 가장 잘하고 있다는 쎄베숑 농장으로 향했다. 이 농장주는 양곤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로 쾌 규모가 큰 커피숍 겸,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농장에서 생산된 원두도 판매하고 있다. 농장관리는 농장 매니저가 하고 있다. 커피팜 전체를 한 바퀴 돌아보니 규모는 큰 편은 아니지만 체계적으로 관리가 잘 되고 있었다. 커피 그늘나무도 관리가 잘 되어 커피나무가 햇빛을 직접 받지 않는다. 커피나무 상단 높이에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전지작업을 하여 자연스럽게 통풍이 이루
어지고 있었다.
농장을 한 바퀴 돌아보고 농장 매니저의 안내로 커피농장 내에 있는 농장주 별장으로 갔다. 거실로 들어서니 농장주 가족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직원들이 이 농장에서 수확한 커피를 에스프레소머신으로 내려 주었다. 여러 나라 농장들을 다녀봤지만 2그룹 에스프레소머신을 보유한 농장은 보기 드물었다. 이 농장주가 미얀마에서는 상류층에 속하는 의사이자 커피숍과 커피공장을 운영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커피 한 잔을 하면서 쎄베숑 커피팜의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서 농장을 나왔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낯익은 글귀가 보여 들어가 보니 한국의 ‘가나안농군학교’였다. 학교에 들어가서 교장선생님을 찾았으나 출타 중이었다. 내가 머무는 숙소의 전화번호를 남겨두고 나왔다. 숙소에 돌아오니 어느덧 시간이 오후 6시, 비 맞은 옷을 갈아입고 주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오니 가나안 농군학교 교장선생님이 숙소를 다녀가셨다는 메모가 있다. 오늘은 늦어서 갈수가 없어 하루를 마무리 하였다.
넷째 날 - 가나안농군학교 교장선생님을 만나다
아침에 일어나니 여전히 비가 내린다. 오는 날부터 계속 비가 내린다. 오늘은 미얀마 커피 투어 마지막 날이다. 삔울린을 출발하여 양곤으로 가기 위하여 아침식사 후 짐을 챙겨서 숙소를 나왔다. 삔울린을 출발하기에 앞서 어제 만나지 못한 가나안농군학교 교장선생님을 뵈러 농군학교로 갔다. 교장선생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만달라이 공항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미얀마와 미얀마 커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다. (이 인연으로 인하여 그 이후로 미얀마 정부요인, 농장주 등 커피에 관한 교육을 계속지원하게 된 것이 벌써 3년을 지원하고 있다.)
삔울린을 출발하여 만달라이공항으로 갔다. 짚차로 공항까지 2시간 30분이 걸렸다. 신기하게도 공항에 도착하니 계속 내리던 비가 그치고 햇볕이 난다. 커피농장 농부들에게는 다행한 일이다. 미얀마 국내선 비행기로 양곤에 도착하니 오후 1시를 가리킨다.
간단히 식사를 하고서 삔울린 쎄베숑 커피농장이 운영하는 커피숍으로 택시를 타고서 1시간을 달렸다. 카피숍에 들어서니 평일인데도 손님들이 많다. 커피와 베이커리 등을 직접 제조판매를 하고 30여명이 넘는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었다. 숍 매니져를 만나 농장주를 만나 보려고 했으나 해외 출장 중이라 만날 수가 없었다. 커피숍에서 커피 향미를 평가하고서는 양곤시내에 있는 트레이더스 호텔(Traders Hotel)로 왔다. 나는 월주스님 일행을 다시 만나 양곤 국제공항에서 밤 11시 50분에 출발하여 태국방콕을 거쳐 귀국길에 올랐다.
다섯째 날 - 미얀마 커피 곧 만날 수 있기를
2010년 12월 14일(목) 9시 30분경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여 여행의 동반자였던 카메라를 잊어 버린걸 알게 되었다. 다행히도 커피산지에서 찍은 메모리카드를 뽑아 놓아서 일부 커피자료가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이번 미얀마 투어는 아시아 지역에서 재배되는 커피의 가능성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많은 나라들이 커피재배를 시작하면서 기존의 나무들을 베어 버리고 노지에 커피나무를 심어 토양이 황패해지는 것과는 달리 미얀마는 항시 그늘나무를 먼저 심어 나무가 자라면 그 나무 밑에 커피나무를 심고 있어서 친환경적인 재배를 하고 있다.
미얀마가 아직은 자국의 브랜드를 가지지 못하여 판로의 어려움과 자체적인 품질을 높이는 역할이 미흡하여 인정을 못받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 정부가 이제 그러한 문제점들을 인식하기 시작하였으니 친환경적이고 좋은 품질의 커피가 생산되리라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미얀마에서 커피가 생산되느냐고 묻는다. 이는 그만큼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머지않아 미얀마에서 생산된 커피가 우리에게 다가 오리라 생각한다.
군산 은파유원지 커피 산타로사에서 유승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