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화는 하나의 빛나는 태양이니 온 세상을 밝게 비추고, 따스한 햇살로 만물을 생장시키며 자신의 생명성을 느낍니다. 유일무이하기에 리더로서 명랑쾌활하고 낙천적이며, 천하를 비추기에 공명정대를 추구합니다. 하지만 높이 드러내어 어둠을 밝히던 스스로의 존재이유가 약해지면 보이지 않는 곳으로 조용히 사라져버립니다.
빈센트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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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丙 乙 癸 경 신 임 계 갑
* 申 卯 丑 술 해 자 축 인
무엇이 느껴지시는지요? 고흐는 꽃과 새싹이 고개를 내미는 묘월에 동쪽 하늘 환히 떠오른 태양으로 태어났습니다. 월지 묘목 동쪽에서 떠오른 태양이 일지 신금 서쪽으로 자리를 옮기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리고 병화를 옆에두고 다정하게 자리한 을목은 이 사주의 또다른 주인공입니다. 병을이 병존하면 염양려화라 하여 꽃이 햇빛을 받아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고 하지요. 봄의 여왕인 을목이 건록지에 힘을 두고 태양을 바라보며 화려한 꽃으로 활짝 피어 있습니다. 그의 그림을 대표하는 해바라기가 연상되시지요? 그에게 펼쳐질 인생의 길이 원국의 병화와 을목처럼 서로에게 힘이되어 따사로운 봄날을 즐길 수 있다면 좋겠지요. 그런데 대운을 보니 병화의 위용으로 한창 만물을 생장시켜야할 시기에 매서운 겨울한파가 연이어 몰아칩니다. 이로인해 고흐는 결국 고흐가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났던 것일까요. 사실주의와 인상주의로 이어지며 눈에 보이는 것에 집중되던 시대에 그는 독특하게 색에 감정을 담아 자신의 내면세계를 그립니다. 수많은 덧칠로 강렬하고 생생한 노란색을 뿜어내는 해바라기. 자신의 꺼져가는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간절한 바램이 느껴집니다. 실제로 보면 그림이 살아있는 듯 보여 '역시 고흐구나' 한다지요. 보통 사람과는 다른 맑은 영혼으로 늘 내면을 들여다보느라 살아가는 일이 버거웠던 그는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리며 별을 꿈꾸고, 죽음과 슬픔을 상징하는 '사이프러스 나무'를 그리며 길게길게 하늘로 향해갑니다. 영혼이 물감처럼 번져 하늘로, 별로 퍼져나가길 소망했던 고흐. 병화의 열정과 재능은 뛰어났지만 길고도 먼 수국 대운의 시대를 살아야했던 그의 외로움은 그렇게 갈수록 깊어집니다. 결국 37세의 여름. 임자대운. 경인년, 계미월. 임자일. 지지 자묘형, 인신충, 축미충과 천간 편관까지 가세하던 7월의 어느날. 그의 태양은 기나긴 겨울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영원히 꺼지지않을 열정만을 남긴채 결국 서쪽하늘로 사라집니다.
화가는 세 부류가 있다지요. 피카소처럼 생전에도 모든 부와 명예를 누렸던 화가. 카바넬처럼 당시엔 대표 화가였으나 사후에는 잊혀져버린 화가. 마지막으로 베르메르, 고갱, 고흐처럼 생전에는 무명이었으나 사후에 매우 유명해진 화가. 이들 중 '굵고 짧았던 비운의 예술가의 삶'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반 고흐. 생에 대한 열정이 커질수록 외로움과 불안감과 가난이 평생의 그림자처럼 따르던 인생. 짧았던 생동안 900점 가까운 그림을 남겼지만 몇개의 스케치를 제외하고 단 한점의 그림밖에 팔지 못했다니 얼마나 궁핍함에 시달렸을지가 보이지요. 그렇게 처절하게 고독과 싸우면서도 자신의 작품세계를 한결같이 고집했던 고흐. 사후에야 우연히 한 평론가에 의해 '지상에 유배된 천사'로 불리며 그의 예술가로서 삶이 드러나고, '태양의 화가''영혼의 화가'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거대한 태양처럼 힘차게 떠오릅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명대사처럼 비록 그의 태양은 사라졌을지라도 남겨진 열정이 솟아올라 세상을 환하게 비춘것일까요. 이렇게 다시 떠오른 고흐의 태양은 백년이 지난 지금까지 세상속에서 '불멸의 화가'로 불리며 영원히 사라지지않을 병화의 위용을 지닌채 빛나고 있습니다.
시국이 어수선해서 마음이 더욱 추워지는 겨울. 그래서인지 막 시작된 겨울을 반길새도 없이 강렬한 병화의 열기가 벌써 그리워집니다. 따끈한 차 한찬과 함께 아래 그림 감상과 유튜브 클릭하시어 고흐를 노래한 돈 맥클린의 'Vincent'를 들으며 '별이 빛나는 밤'을 함께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xHnRfhDmrk
![](https://t1.daumcdn.net/cfile/cafe/214D894E584A01591C)
해바라기
![](https://t1.daumcdn.net/cfile/cafe/2720E54A584A01A61C)
밀밭 위 사이프러스 나무
![](https://t1.daumcdn.net/cfile/cafe/2714EE4B584A01FE17)
별이 빛나는 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539F4E584A025A18)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
첫댓글 화가의 삶이 리얼하게 다가오네요
명화와 멋진 소개글 잘 보고 갑니다~~
사주를 통해 그의 인생과 작품을 바라보니 훨씬 더 피부로 와닿는 듯 해요.^^
사주로 풀어보는 명화감상 정말 흥미롭습니다
또 다음 글이 기대됩니다 . . . ?
병화일간 이선생님..
만물을 생장시킬 듯 온화한 미소가 영락없는 태양의 모습입니다^^
몰랏던 그림공부도 하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고흐의 사주와 명화가 너무 와 닿네요 ~~
이 시대에 이런 그림을 그렸다는것은~~ 감동입니다 ~~
명리학을 서양인에게 적용하면 맞지 않는다고 하던데.. 어떤게 맞는건가요?
좋은 공부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