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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제목 : 77편의 마음을 만지는 人 + 연
1.북한산의 가을
붉고도 샛노란 단풍길 따라 올라
가만히 눈을감고 앉아
저멀리 아랫동네
사람사는 도시의 바람소리 듣는다
소박한 사람들의 삶의 냄새 이 산위로 날아 오르면
나뭇잎에 맺힌 물방울
삶의 기쁨을 노래하고
나를 둘러싼 나무들 속의 산벌레 산새들과
이 가을 깊어가려 합창하며
어느새 푸른잎새 가을빛으로 물들여오네
산까치 날아 백운대 오르면
아름다운 빛내림과 함께
나풀거리는 날개짓
스치듯 웃음꽃 행복꽃 맞이하여
코끝에 라일락 향기 가득담아
바람에 날리는 낙엽따라
희망꿈이 시처럼 음악처럼 산길을 걷는다
산길걷다 만난 낙엽들은
나의 가슴의 얘기를 들어주고
아름다운 추억이야기 만들어 주는 유혹의
북한산길을 따라 걷는다
가을녘 바람소리 잡으러
2.서오능 봄소식
봄이 오는 소리
누군가에게 마음향기 전하려
희망의 씨앗을 주머니에 한가득 담아
바람타고 날아온 소망
누군가에게 시작을 주고
누군가에게는 희망을 주고
나에게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봄 아
행복소식 담고 사랑소식 담아
나도 너를 따라 봄날에게 소식전하려 가련다
어떤이의 봄에게
누군가의 봄에게
서오능 소나무 숲길걷다
진달래 한송이 만나면
사랑의 씨앗 주머니 건네주고
바람타고 걷다보면
인사하는 소나무에게 말걸어
간절한 바람편지 전해주려
봄날 소식 목련 봉우리 한송이에 담아
나는 너에게 봄편지 주려 가고
너는 나에게 봄편지 받으러 걷는다
봄 아
고운소식 담고 기쁜소식 담아
너도 나에게 봄날 분홍빛 사랑 받을러 오렴
나의사랑 봄에게
너의사랑 봄에게
3.붉은 향기 술한잔
길을벗어나 길을 잃어
머뭇거리다 뒤돌아보고
느릿느릿 걸어가다 내 길이 아닌 어느 길 위에서
보이지 않는 형체를 그려내었다
내 마음속 꽃밭에 꽃씨 하나씩 흘려놓아
바보처럼 꽃잎이 화르르 떨어질때
꽃몸살 앓아누워
안타까움과 눈물의 부작용에
희망의 감사와 행복을 처방받아
멍든가슴 쓸어내려
향기짙은 환한꽃 열매 맺어놓은
붉은 꽃잎위에 흘려놓은 술 한잔 하며
붉은 향기에 노래한다
4.외발이 사랑
까닭도 없이 유혹하던 입마춤
사랑을 해달라던 바람이
전하고 싶은 마음을 그려
음표하나 코끝에 걸치고
그리움을 악보에 담았네
마음을 전하는 말 흔적을 그려
함께 걸어가던 그 길을 추억하듯
따라나서 걸어가면
사랑
외발이 사랑은
감감한 눈빛에 어슴푸레한 기억이
꿈속에서 나비되어 날아오고
툭 툭 떨어지는 달빛연못 빗방울
고왔던 그대사랑 눈물되어 하늘바람타고
산자락 휘감아 화폭에 담겨
단풍빛 고운 색깔로 내 옆에 누웠네
5.추억사랑
꽃망울 맺혀진 봄동산
겨울을 이겨낸 나뭇가지에 활짝 피어나는
봄날의 겨울 끝자락 찬바람꽃
학창시절 첫사랑을 안아주듯 포근히 감싸안고
가슴 설레며 하늘 쳐다보다
추억 만들는 봄동산 진달래꽃
콩닥콩닥 뛰던 심장에 분홍빛 진달래 심어
시간속 하루는
중년의 주름자락 접어
뒤돌아 흘러간
시간 붓잡아
시간 지우려 떠오른 붉은해 눈부셔
눈감아 애써 웃음 짓는다
사랑아
봄날 진달래 꽃잎 머금고
오늘은 분홍물들여
심장에 심어둔 진달래 만나러 가리라
6.진주목련
진주빛 알알이 품은 아침이슬 내리면
하늘 두드려 아름다운 숨구멍 내놓고
내마음 감싸안은 하얀 꽃잎 송이
한얀 꽃잎송이 고운 손길 더듬어
밤새 그렸던 공허함 달래러
함박웃음 입벌린 진주향기 사랑아
눈부신 태양 빛 아래
너에게
고개숙여 바람과 뜰에 진주 한줌 품는다
7.그대의 사랑
새벽이슬 내리는 날
내게온 별빛 같은 너
목련의 계절이 세번 바뀌어도
그대의 사랑 온도 태양처럼 불타고
사랑의 간격은 지구와 달처럼 바라보네
반짝이는 그대의 삶이
내 삶을 반짝 반짝 빛나게 만들어주면
나는 오늘도 그대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보낸다
맑은 영혼의 별처럼 반짝이는 별이 되려
그대를 사랑한다
8.바람난 나비
우리집 담쟁이 넝쿨
바람난 나비 날아와
향기 가득찬 뜰안의 꽃들 두고
담쟁이 넝쿨 부여잡고 앉아
밤사이 기다림의 마음에 눈 마추고
기나긴 시간 찾아 사랑하네
9.불광천 벚꽃길
까닭없이 설레라
이유없이 내품에 안겨
휘파람 불며 숨소리 거칠던
불광천
벚꽃 바람에 설레라
달빛에 부서지듯 눈내리는 사랑
내품에 안겼으면 가지를 말지
휘파람만 불다보니
보름달처럼 찾아 와
어느새 산너머 가면
그 숨소리 아직도 귓가에 맴돌고
혼자남은 봄밤
마음을 잇는 무지개 그리러
나는 걷는다
10.봄소식
눈내리는 날
봄이 왔다고 소식전하는 까치는
밤새 내리는 눈길에
발자국 남기며 걷고있다가
봄꽃나비 만나 여행간다
산에는 진달래꽃
들에는 개나리꽃 입에물고
집 나간 봄처녀
서울가서 만났던
그날의 첫사랑을 보고 싶어설까
사랑이 거짓말처럼 다시 오신다면
새봄이 올때 개나리와 진달래 말고
붉은 장미 가득 담아서 오세요
바람 부는 날 실바람에도
마음 흔들리다가 다시 아픔이 오면
세월동안
봄 왔다고
정든 고향집
산골 핀 진달래꽃
들녁 길 개나리꽃 찾아서
길찾아 소식 떠나네
11. 여정
세월이 강물처럼 흘러가듯 밀려가듯
어제처럼 지금도 흘러간다
남은여정길에
맑은 물이 되어 흘러가는 꿈을꾸고
북한산 계곡물 굽이치는 물소리 흘러
어둠을 가두어 날 밝으면
나뭇가지 가지마다 틈새로
빛으로 가득 채우니 슬퍼하지 말기를
동쪽에서 피어오는 환한 웃음소리 들려
붉은 입술을 만져 그 입술에 붉은빛 드리운다
난 꽃노래 불러 메아리를 타고
뱃 고동소리 들리는 넓은 바다로
높고 높은 파란 하늘로 날아 가렵니다
12.행복고리
하늘을 바라보면 푸르고
보이는 것은 허망함에 외로워지네
손 벌려 실버들 꺾어
한아름 가슴에 안고
마음의 여정 실어 걷는다
내일도 세월이고 모레도 세월인데
오늘이 갈지라도
허무한 마음 행복 주머니에 넣고
뒷동산 언저리에 올라
달콤한 꿈을 안고서
행복의 연결고리 도망 못가게
바느질하여 옆에 두고 봐야지
13.미로
그리우면 보일듯하여
어려운길 찾아 걸어가본다
보이면 아는듯하여
보이지 않는 알지 못하는
어려운 길 찾아 헤메이고
늘
그리운 이에게
늘
아쉬운 이에게
늘
보고픈 이에게
어려운 그리움 나무 심다가
그길 지나쳐 걸어가다
문득
아쉬움에 우뚝서서 하늘을 본다
이마음
뿌연 안개로 눈을 가리면
길찾아
그리움 꽃을 피워 꽃잎 향기따라 걸어간다
14.그래도 삶을 채워준 모든것
그래도 삶을 채워준 그 모든 것들은
미소짓게 만들어 준 것들이 아니겠나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품으며 살아가는 것도
삶의 의미이지 않을까
하루하루를 채워주는 작은 축복들을
감사하며 담아 가며 살아가는 것도
인생을 살아가는 찬란한 방법 아닐까
그래서 나는 노래하며 살아가기로 했어
내 마음은 자유롭게 노래하며 피어나는 꽃처럼
세상을 더욱 밝게 비춰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사랑과 자유로운 마음이 삶을 가득히 채우기를
이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많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껴가며 노래하며 살아가고 싶어
그 모든 것들을 위하여
15.노을의 시간
황금빛으로 물든
하늘과 바다 그 사이로 흘러드는 태양의 저녁빛
타오르는 노을 그 아름다움은
하루의 끝 그 순간이 너무나 아름다워 가슴 머물고
어둠이 밀려나 시간 지나면
빛으로 가득찬 세상에
노을을 삼키며
밝혀진 찬란한 시간
시간이 멈출 것 같은 순간쯤
황금빛 노을은
나의 하루의 끝과 시작의 경계에 머물며
하루의 끝을 사랑하게 한다
그 순간에 나의 마음은 아름다움으로 가득차올라
노을이 지고 어둠이 다가오지만
노을의 아름다움을 기억하며 내일을 꿈꾼다
16.청솔모 친구
나무 가지 붉어진 가을 자락
붉은 해는 낮술 한잔하고 콧노래 부른다
붉은 단풍 눈 마추며 걷다가 만난 청솔모 한마리
나무 가지 사이로 볼 터질세라
입안 가득 도토리 물고
뺏길까 두려운 눈길에
미소지어 손 흔들어 친구하자 하니
쪼르르르 도망가 숨고 말았네
욕심쟁이 청솔모
그래도 귀여워서 미워할수 없어
사랑가득 마음담아 도토리 주워
도토리 산 만들어 선물한다
친구야 같이 붉은 단풍 구경하러 가자
17.새벽이슬 풀꽃맺혀
새벽이슬을 담은 풀꽃
꽃들이 예쁘게 피어나면
우리들의 인생꽃도
예쁜 순간들이 맺혀 피어나
희망으로 가득찬 우리들의 인생꽃이
함께 즐길수 있게
마음꽃으로 가득 안긴다
새벽빛에 입김을 불어내어
새벽이슬과 함께
우리들은 희망의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기에
우리들 인생에 풀꽃 맺힌 순간들을
새로운 일상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18.자연바람 사랑처럼
자연바람은 사랑처럼
나를 자유롭게 날려보낸다
나의 곁을 지켜주며
언제나 나를 따스하게 감싸주는
자연바람은 사랑이다
그 속에서 나는 자유로워지며
내 마음속에 꽃피워나고
자유와 바람 속에서는
내가 원하는 대로 가기 마련이다
자연바람처럼 나의 사랑도
자유롭고 따스하게 나에게 감싸주어
언제나 나를 지켜줄 것이다
그 속에서 나는 편안하게 쉴 수 있고
내가 지향하는 대로 나아갈 수 있기에
자연바람처럼 사랑해주길 바란다
19.구름 나그네
구름을 따라 나그네는
호수와 산을 가로지르며
늘 새로운 세계를 만나갑니다
맑은 하늘과 바람이 만들어내는
지혜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나그네는 앞만 보며 한없이 나아갑니다
그들은 구름들을 따라 떠나며
바위마다 경치에 매혹되며
언제나 새로운 대지를 찾아 흘러갑니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흘러가기에
그들은 자원하며 잊지 않습니다
구름 나그네는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항상 나아가 기쁨을 추구합니다
그들의 여행은 매번 자전거 타기 처럼 힘들지만
그들은 항상 더 나은 세상을 바라보며
새로운 구름을 따라 다시 떠나갑니다
한없는 나그네처럼 그렇게
20.너를 위해서
나는 너를 위해 사랑한다
나의 모든 행동과 선택도 너를 위해
때때로 다가서기도 한다
가끔은 멀어져있을때
그럴 때
네게 가까이 다가가
내 마음이 네 마음을 따라갈 수 있도록
나는 너를 위해 달려왔다
그렇기에
어디서나 사랑을 찾아
네게 보여주려 노력하고
그 기쁨으로 마음충전을 한다
만약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그저 항상 널 지켜보며
네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다가가는 사람으로
나는 너를 위해
네 곁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너를 사랑하는 마음 충천사로
언제나 이자리에 머물겠습니다
21.바람
바람 부는 날 바람 휘날리며
누구에게도 속박되지 않고 그저 힘차게
이리저리 휩쓸며 흘러다니며
고요한 나무들과 세상을 노래하고 싶다
바람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며
아무도 막을 수 없는 힘으로 흘러간다
그 속에는 천천히 몰아치거나 부드럽게 스치는
다양한 감정들이 함께 춤추고 있기에
가벼운 바람은 마음을 경쾌하게 만든다
머릿속의 걱정과 근심들이 바람에 날아가고
행복이 가득한 미소가 눈에 떠올라
작은 희망이 커져가는 것을 느낄때
강한 바람은 용기를 부여해주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견디게 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며
쓰러지지 않고 일어설 용기를 불어 넣어주었다
바람은 인생의 여정길에
순간의 희노애락과 변화무쌍한 모습들을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말고 받아들여 흘러가라고
바람에 실어 그렇게 그냥 가라고
우리의 인생은 바람과 마찬가지라고
그래서 그냥 바람부는 대로 흘러가라고
나는 바람처럼 자유롭게 흘러가고
속박과 구속 없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세상을 넓게 펼칠 수 있는 그 순간을 꿈꾸며
바람과 함께 바람처럼 그저 나아가고자 한다
22.계절의 시작점
봄에는 햇살 따라서 꽃들이 피어나고
여름에는 열기에 녹아내리는 내 맘 같아
가을이 오면 잎사귀가 절절이 떨어지며
겨울이 되면 하얀 눈이 내리네
시간은 계절과 함께 흐르고
차례로 모든 것들이 변해가고 있어
하지만 또 다른 계절이 시작되는 것도 또한 사실이야
꽃이 지고 낙엽이 쌓이는 처음에
새해가 오며 초록빛 나무가 자랄 때
또 다른 계절의 시작점이야말로
내 안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시작
새롭게 시작되는 계절 속에서
난 항상 자신을 찾아가고 있어
우리는 세상의 시간에 조금씩 쫓기기도 하지만
그래도 서둘리지 않고 천천히 달려나가며
새로운 계절의 시작점에서는
새로운 세계를 담아내며
내 안에서 자라나는 나만의 여행을 하고 있어
23.하얀 구름
하얀 구름 하늘길 따라 걸어갈때면
살포시 내려앉은 그대 기억에
가끔 다가오는 시린 추억들을
가끔은 강남거리에
까만 구름이 내릴 때도 있고
비 내리는 날엔 날 덮치고
모든 걸 잊게 해주는구나
그럴 땐 그 구름들을 바라보며
나의 마음도 함께 비우고
내일을 위해 포기하지 않겠다는
함께 달려갈 친구들 생각에
이 세상의 모든 구름은 흩어져
다시 또 다른 모습으로 모였다 한들
하늘길 따라 그대 향해 다가가야지
흔들리는 나의 꿈을 꿀 수 있게
24.오로라
잔잔한 피아노 선율에 울리는
생명의 탄생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오직 마음속에 자라서
눈동자에 꽃을 피우는 그리움일뿐
잠시 몇시간을 살기위해 생명의 불꽃을 뿜어내는
네 모습은 그저 감탄사만 내뱉을뿐
무엇을 말하지 못함이 못내 아쉬워도
내 심장에 박혀 빼내지 못한채
넠놓고 기다릴밖에
얼마나 아팠을까
생명의 불꽃을 만드느라
얼마나 뜨거웠을까
오로라의 푸른빛을 뿜어내려고
새벽바람 거세지면
피아노 선율에 왈츠를 추며
치맛차락 펄럭이며 유혹하면
나는 그유혹에 싸여
헤어나오지 못한채 그렇게 빛으로
그대와 영원히 함께 할께요
25.계절을 지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온다면
꽃잎 흩어져 날리는 그늘아래서
꽃잎 세어보다 잠이들고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온다면
눈부신 햇살속 그리워지는
붉은 단풍 나무 아래 찾아 갈께요
여름지나 가을 온다면
둥그레 달 항아리 겨울 시름 담아주러
황금빛 은행나무 바구니 만든다
가을지나 겨울 온다면
활짝 핀 매화
겨울 벽에 걸어두고
꽃햇살 눈부셔 봄날 기다리며 게으름 피운다
포근한 봄날 꽃 만발하여 따듯한 사랑꽃 피어나네
26.동행
너하나 피어날때 행복한 나를 꽃피워
푸웅덩 사랑에 빠지고
나도 모르게 바람스친 꽃향기
꽃잎하나 몰래 따다가
꽃달 광주리에 한가득 담아 올겁니다
새벽달 깊은 꽃달은
영혼 달빛담아 밤하늘 별 곁으로
마주하고 서서
차마 바라보지 못한채
꿈을 꾸다 아침태양 반겨온다
선홍빛 향기 피어올라
달빛사이로 가득 채우면
그때는 꽃무릇 영혼 구름따라
마음속 꽃달 정원 그리네
27.기다림
하얀눈 펑펑 내리는 겨울정원
분홍빛 꽃을 심는다
가슴에 심은 새하얀 함박눈
분홍꽃 피어나면 행복도 피어날까
정원에
분홍빛 꽃비가 내리면
노랑 나비 콧노래 부르며 날아올까
서로 만나지 못한 꽃과 나비는
하얀눈 내리는 겨울정원의 눈꽃을
떠나는 꽃잎닮은 눈꽃에게
스쳐가는 기차안 창밖 풍경을
깊은 숨 뱉어내어 그대로
깊은 호수 바다에 숨겨두려합니다
겨울정원에 분홍꽃을 피워 노랑나비가 찾아올때 까지
28.만남
힘들지 않니
보이는이 하나없는 붉은 태양아래
전봇대 전기줄 하나 덩그러니
인연 지나는 길위에
알지 못하는 작은새 한마리
찾아와 재잘거리고
어느새 태양 떠난 그자리
밤별들이 반딧불처럼 내려
가슴에 옮겨 앉았네
알지도 못하는 어느 가슴에
밤별들이 닿으면
따듯한 가슴에 꽃피워
인연 지나는 길 위에서 만나요
29.하얀 목련의 아침
초록빛 움틀대는 잔가지위에
숲속 세상 새들의 놀이터가 되어 재잘거리는 아침
꿈과 현실의 사이를 부산스레 오가며
게으른 잠을 깨운다
창밖 불이 하나둘 꺼지면
상쾌하게 차가운 옷을 따스한 어깨에 걸치고
향기깊은 커피한잔에 취해
눈을감고 콧노래 흥얼거리고
창밖 목련의 향기에 또 취한다
허공에 흩어지는 새들이 깨워 눈을 뜨면
새로운 날을위해 기지개 활짝펴고
하얀 목련을 노래하며 아침을 맞는다
30.여행가자
툭! 툭!
새벽 봄바람 타고 꽃잎 떨어지는 소리
잔뜩 움추리 개구리 한마리는
빗방울 온몸에 적시고 신나하네
손가락으로 비적신 바닥에
빗물에 지워지는 그림을 그리고
숨쉬는 자연위에 지나가는 봄비처럼
마을의 비적신 담장들이 정겹다
떨어진 꽃잎들은 어디로 여행가는지
빗물따라 동네 어귀 작은 개울지나
한참을 가다 비맞은 오리 한쌍을 만나 흘깃거리며
세상참 좋다 그냥 참 좋다
우리 함께 여행 하자 한다
그래 여행가자
31.방황의 시절
방황의 시절
다시 생각할때면
가슴 한편에 숨겨놓은 시절
가끔 혼자 힘들었을때
눈물을 가슴에 삼켰을때
그때 그 시절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았습니다
다만 어처구니 없이 돌아가는 세상에
숨어 있지 말라고
더 이상 상처받지 말라고 말하던 친구
내가 옆에 있다고
어서 나와 말동무 하자고 했던 친구가 있었다
시간지나 방황의 시절 지나 보내고 나니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내 옆에 힘이되는 친구들이 있었다는걸
소중한 친구들이 항상 함께 방황을 해주었다는걸
방황의 시절을 끝내고
뒤 돌아보는 날 그때 알았습니다
친구들이 늘 곁에 있었다는 걸
32.이슬
새벽 한기 견뎌내고
아침이슬 품은 숲속의 풀잎들
설레는 가슴하나 찬바람 품어 달린다
거칠던 산길 새벽나무
너는 새벽에 왜 온거니
지나는 산길에 묻거든
그냥 사랑하는 님 소식 전하러 왔다고 하렴
얼굴 붉어진 소녀처럼
설렌가슴 부여잡고 눈물 떨어질세라
조용히 살짝 다시 돌아가려 하지말고
바람꽃 봉우리 이슬먹고 활짝 피는 모습
보고 또 바라보고 수정구슬안에 넣어 들고 가야지
33.편지
설레는 마음 하나 엽서에 쓰고
설레는 마음둘 우체통에 붙인다
목석처럼 꼼작도 하지 않고 서있는
작고 어여쁜 그대여
바람이 나를 보고 오라고 손짓 하거든
사랑한다 전해주오
오월 붉은 꽃향기가 실려올때
아무일도 없는척
그렇게 전해주세요
꽃향기 실려오면
작고 어린 내가 보이지 않는 편지써서
빨강 우체통에 넣어둘께요
하늘이 붉어질때쯤
노을햋빛 그림자에 그림을 그려 조각해
그 이야기를 넉살 좋게 이야기 할께요
34.거미줄
어둠속 하얀 천장에 걸려진 이야기 하나
한 여자의 온기없는 별빛 어둠은
눈을떠도 시선이 없었다
눈을 감아도 돌아갈수 없는 시간에
꽃을 꺾어 거미줄에 매달고
손길 닿지 않는 어둠위 기억속에 멈추었다
아무런 느낌없이
살아도 세상의 끝을 보지 못한채
별도 보이지 않는 천정을 묵묵히 바라보며
하얀 거미줄로 새끼줄을 꼬아
아무 생각 없는 이야기를 꼬아 내렸다
35.희망
빛을 그리고 어둠을 빚을때
아이야
너는 아느냐 그 세상을
멋있네
우리의 삶이 무겁지 않다는걸
집으로 들어갈때
아픈 눈으로 세상과 마주하는것이
설렁설렁 세상을 살아보는것이
빵빵한 두볼을 더 부풀려
부푼꿈을 풍선껌 씹어 불어내어
부들부들 부푼 풍선을 돌부처에 가져다주고
내 꿈도 이만큼 크게 달라고 떼쓰고
흩어지는 무지개 다리 모아서 희망다리 건너 갈거야
36.소라의 길
바다깊은 바위덩이
소라하나 제집 벗어 던지고
무엇이 남았을꼬
울다 지쳐 바다 한가운데로 던진 울음소리는
메아리 되어 파도에 실려가네
인생
사랑 빼면 무엇이 남을까
시가 그리운날
옷깃에 물든 때처럼
하얀 종이위에 써있는 글자들을
하나 둘 읽어가면
네가 그립고
너를 그리고
조금만 더 멀리서 파도 소리 삼켜가며
바람길 울리는 소리따라
바위덩이 넘어온 소라에게 속삭여
저멀리 푸른 바다를 그려본다
37.꿈
꿈꾸듯 날개 펄럭이며
세상위로 날아가다
부푼꿈 품고서 날아가던 스무살
가슴한가득 바람품고 비를 맞고 다니던 날
그냥 좋았지요
모든게 마냥 좋았지요
푸른꿈 꾸던 그때가 마냥 좋았지요
내 삶을 만들어가는
내가 살아가는 나의 세상의 스무살 꿈이
누군가 나의 존재를 깨우는 날
번쩍 뇌가 깨어나고
순간 내가 깨어났다
존재를 느끼는 날
삶은 요동치며 천둥처럼
스무살의 꿈을 그리기 위해서
물감 한가득 가방에 담고
두갈래 길에 발길을 선택한다
인생을 그리기 위해
38.변신
모든게 꼴보기 싫은때
어떤 이유로
도데체
왜
무슨짓을 하고 있는걸까
아직 멀었다 사람 되려면
정신 차려
화가나도 슬퍼도
상황이 낮설고 힘들어도
어색해 하지말고 바꿔봐
그냥 나를 집어 삼키고
다시 토해내서 새롭게 변신시켜봐
또 다른 나를 끌어당겨 그림자처럼
나를 다시 만들어 보는거야
이렇게
멋지잖아
39.땐 그랬어
북한강 어느 한켠에 숨겨진 카페
할일없이 노트에 펜을 끄적이고
강물 밖 일렁이는 물결에 시선을 꽂아두고
깊은 추억에 빠졌었지
그땐 그저 시를 쓰는 나에게
뜨거운 겨울을 삼키고
영롱한 눈물방울도 삼켰지
가시 삼키는 나에게
상처 없기를 강요하고 부정하며
심장이 찢어지는 고통의 순간을
오롯이 깨어 느끼며
붉게 물들어가는 북한강 기슭에서
순간에도 붉은 거리를 떠도는
마비된 영혼에게 전한다
그땐 그랬어
40.구속
메마른 먼지 냄새나는 운동장
땀에 젖은 운동복을 입고
끝없이 삶의 십자가를 끌고 간다
무더운 여름날 송충이는
어깨 위에서 기어다니고
그늘 찾아 신음하는 거친 숨소리
작은 돋보기 꺼내 종이 태워 연기를 올리면
세상의 비린내를 숨길수 있으려나
검붉은 태양이 잦아드는 무더운 밤의
불켜진 달의 그늘속에 숨어 앉아
풀벌레 소리에 그들처럼 소리 숨기고 신음한다
41.달리는지하철
오후 세시 지하철에 몸을 실어
달리다 보니 창밖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
유리창에 비치는 내모습
바라보며 슬쩍 미소지어보고
눈빛 마주치며 이어폰속 음악에
달리는 지하철 음악에 내마음 실어
흔들리는 박자에 몸을 싣고
들리지 않는
상쾌한 휘파람 불며 룰루랄라 신난다
오후를 같이하는 일상에
기분좋은 빈자리 나를 반겨 앉으면
앞 사람 나를 보고 눈 마추고 미소 짓고
오늘도 땅속 지하철은 그렇게 달린다
우리의 미소와 꿈을 싣고 노래하며
그렇게 세월을 달린다
42. 설경
햇살 눈부신 아침 창밖에 만들어진 하얀 설경
밤새 천사가 진주가루 뿌려놓았을까
소복히 쌓인 하얀 눈가루
세상을 하얗게 물들여 마음 설레고
강아지 한마리 눈밭에 신나 뒹굴면
눈사람 만든다고 아이들은 신났네
하얀 눈꽃밭에 발자국 그리며 걷다보면
어느새 양말속에 눈가루 한가득 담네
어릴쩍 그시절 향기 그리워
따듯한 커피 한잔에 향기가득 담아
소복소복 쌓인 하얀 눈가루 설경을
그리운 마음 한가득 채워 그려본다
43.윤회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는날
삶이 뻘에 빠지면
파도소리 더 거세지고
작은 바다는 매서운 바람에
앞도 보이지 않는 찰흑같은 어두움에 쌓여
손을 허공에 휘젓지도 못한채
그냥 그렇게 서있다
세상의 오물을 온몸으로 받아내어
버리려고 몸부림칠때
구겨지고 찢겨진 나를
그대로 쓰레기통에 쳐박고
투명한 눈물이 가득 차오른다
몇번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나면
그래도 쓸만한 쓰레기가 되어 질때
반짝 반짝 빛나게 닦아
멋지게 다시 태어날 겁니다
44.천사의 날개
한쪽 날개를 잃은 천사는
표정 잃고 하늘을 쳐다보며
남아있는 한쪽 날개도 꺾어 내었다
하얀 나비가 편지를 배달할때
북한산 근처 어느 버스 정류장에 앉아
수없이 편지를 읽었다
너는 모를거야
너 하나에게서 피어난 행복을
너는 모를거야
너 하나에게서 만들어졌던 사랑을
한쪽 날개를 잃어도
하나도 안아파
남아있는 또 하나의 날개를 잃어도
나는 아파하지 안을거야
너에게 가는 그날
행복나무 숲속에서 너를 만나
한없이 미소 지으며 안아줄께
45.삶의 작업
벼루에 담긴 먹물은
하늘로 치솟아 오르고 싶어
겸손 또 겸손 하며
채울수 없는 마음을
삶의 작업실 한켠에
종이 작업을 준비한다
온전히 긴장하고
순간 순간 마지막처럼
침묵하는 먹으로 인해
거친숨을 토해내고
새로움을 창조해낸다
지금것 그려온 삶에 작은 위안을 삼고
조형화 되어가는 삶에 탈출하고 싶다
새로운 물결에 파도를 타고
저멀리 금강에 봄소식 구름처럼
몽글 몽글 잦아오네
46.인생의 모습
가슴에 내리는 비가
옷에 젖지도 않은채
서늘하기 그지없어
피카소의
못생긴 얼굴 그림을 바라보고
마음속에 보이는
불빛을 따라 힘껏 달려
너를 찾는다
보이지 않는 여백을
숨은 그림자와 공감하고
운명을 바꾸려
게걸스럽게 운명을 구걸 한다
자유의 여정을 찾아
생각없이 최선을 다하고
지붕을 타고 하늘을 쳐다보면
내게 붙은 행운이
말하네
결국 인생은 비워내는 과정이라고
오늘을 사랑하며 살라고
그게 인생의 참 모습이라고
47.다시올수있게
매화꽃 늦겨울추위에
매화는 향기를 팔지 않았다
자신을 이끌어내는 지혜로움으로
자신을 이겨내는 현명함으로
자신을 지켜내는 슬기로움으로
자신을 만족시키는 여유로움으로
자신의 뜻을 실천하는 과단성으로
자신의 심장의 피끓는 열정으로
자신의 그릇을 채우는 부지런함으로
판테온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매화는 자신을 지켜내며
짧은 시간 최선을 다해내었다
햇빛을 하나하나 엮어
가을의 길목 언저리 은행나무집에
평생 매달아 놓을께요
애쓰지 않아도 다시 올수 있게요
48.인생의 의미
궂은비 내리는날 젖은옷 벗어 던지고
그림같은 풍경에 마음속 욕심을 채워 넣는다
새소리 물소리 사라진 비오는날 창밖 풍경
연꽃이 피어있는 연못은
떨어지는 빗방울에 어찌나 아름다운지
나는 그만 삶의 기록자가 되고만다
삶을 살아내며
솜사탕처럼 달콤한 인생의 의미를 만들어 내고
쓰디쓴 인생의 의미는
애써 수증기로 날려 보내려 핑계질을 해본다
가끔 되물어
텅빈 충만을 간직하고 사는
수묵화같은 인생에
남이 찾지못한 행복을
보물 찾기하며 꿈을 익혀 노래하며 채워간다
49.겨울에 묶여있는 무지개
매화 꽃송이 흐드러지게 날리는 들판
기울어 가는 노을속 태양은
그 겨울 얼음같은 추위를 머금어
질투하며 얼음 가루를 내뱉는다
스산해 보이는 들판에
아픔을 견디는 매화 꽃송이들은
산다는 게 별거겠소 하지만
노을속 태양의 열정에
겨울에 묶여 있던 무지개는
어느새 기지개 활짝피고
세상에 스미고 번지듯 물들여
또 다른 세계를 선물해 주네
50.불꽃처럼 기다리며
북한산 오늘 제빵소
크디큰 가마솥 장작 더미에서
빨갛게 불꽃이 활활 타올라
겨울의 추위를 녹여주는 날
나는 모든것을 태워 생명을 만들어 간다
장작속 불꽃을 태워 피어나는 불꽃을 보며
주절주절 느낌도 함께 태워가고
너무 예뻐 보이는 불꽃이
짧은시간 운명으로 맺어진 것처럼
그렇게
어둠속 촛불처럼
너를 향하는 의미를 부여하고
달콤한 사탕하나 입에물고
저녁 어스름 너를 만나는 곳에
가마솥 장작불꽃에 앉아 기다림 하네
51.핑크뮬리의 노래
나리공원 들밭에
가을 한자락 해가 뜨면
깊고 낮게 울리는 섹소폰의 노래가
들녘 바람에 날아와
핑크빛 향기를 띄우고 풍선을 타고 날아
눈부신 태양빛에 달콤 향기는 노래한다
시월의 한낮의 진한 핑크의 풀꽃은
살랑이는 바람에 산들산들 춤추면
내 마음도 함께 춤춘다
푹신푹신 핑크뮬리 풀꽃밭에 누우면
깊푸른 가을하늘 둥둥 떠다니는
구름처럼 자꾸만 신이나네
핑크뮬리 구름비행 머언 여행 떠나네
52.멍
거품이 보글보글 향기품어
잔향이 일렁이는 뜨거운 커피 마실때
하늘이 붉어지는 저녁 어스름
앞산은 태양을 삼켜지고
하늘이 불타오르면
석양빛에 발자국 남기고 떠나네
바짓가랑이에
고스란히 남긴 발자국은
행여 멍자국 남길까 두려워
새벽 어스름
꽃위에 꽃을 피우고
잿빛먼지 변해 금빛으로 뽐내며
나무한그루 심어 돌아보려하네
53.돌아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그 들판에
나무 한그루 없는 그곳
바쁜 걸음에 돌멩이 하나 채이면
총총 걸음에 걸린 낮달을 찾아
지나치던 그길을
돌아보고 또 돌아 보았다
느린 걸음에
어둠내린 들판에
달빛하나 내려앉아
그냥 아무것도 없는 그곳을
모른척 지나쳐
늦은밤 비스듬이 누운 등뒤로
달빛하나 따라와
등대고 누웠네
54.웃는소리
뛰는 소리 경쾌한 신남은
리듬을 타고 신나게 웃는다
스스로 신남에 연신 흔들어대고
덕분에 이름없는 들꽃은
나를 보며 깔깔대고
보는이 웃는 입가에 사랑꽃 피면
선홍빛 만남을 약속하듯
넘실넘실 연두빛 구름은 나를 감싸고
너를 기다리다
추억하며 웃는 소리는
날이 밝아도 잊혀지지 않아
아름다운 그 소리를
내 머리속에 뼈처럼 새겨 박혀 버린다
너를 직접 마주하게 될 그날
하얗게 밝은 이쁜 웃음으로 반겨 주리다
55.꽃보다 진한기억
살을 발라내듯 고통을 그리고
꽃보다 진한 향기를 칠한 기억위에
작은 바람에도
그만
하늘향해 날아올랐다
구름과도 짧은 만남을 하고
흙과도 짧은 인연을 가지며
떨칠수 없는 인연의 그리움을
모두 잊은채 살아가려 했건만
분명 잊으려고 애쓰며 살아 가려 했건만
너는
진하디 진한 향기를 허공에 나부끼며
심장에 내려 앉았네
그리움 바람에 날리는 낙엽처럼
56.가을도시
낙엽 내리는 바람에
가을 도시를 바람따라 걸어간다
방정맞은 바람은
장난스레 귓볼을 스치며 속삭여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벤치에 기대 앉아
바람에 날리는도시의 낙엽을 하나둘 세어본다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연극을 해보고
느릿느릿 더 느린 걸음을 재촉하며
가을을 지나는 도시의 풍경에
낙엽들 가득 쌓여
걸음 걸음마다
낙엽소리 정겹다
57.무게 잃은 청춘
붉게 물든적 없는 청춘
쉬어가지 못하고 마음급하네
시간의 무게 수평잃어
어느새 황혼길 접어들면
뜨끈한 아랫목 구들장 그립고
잠들지 못하는 자정 한밤
달과 별들이 함께 구름 지나가네
자정 지날 즈음
무심한듯 시한편 읽고
하루가고 또 오는시간
청춘 그리워 슬며시 청춘연가 불러
세월 지난다
58.희망 정거장
어두운 터널속
목젖까지 차오르는 숨을 참고
있는 힘을 다해 내달린다
터널끝 어둠속 보이는 밝은 점하나
꿈꾸는 세상 밖으로
부처의 눈물 한방울 손에쥐고 흘렀네
하늘에 매달린 희망 잡으러
절망을 뚫고 달린 터널밖
희망 정거장에 다 다르면
밤을 저편에 두고
아무일 없는 것 처럼
밝은 세상에서
그렇게 살아가려 합니다
59.대추차
눈꽃 피어나는
남한산성 깊은 산속 카페
능선따라 눈꽃핀 나무에 봄비 내려
산자락 가득히 안개 자욱히 깔리고
하얀 눈꽃은 봄비에 젖어
눈물되어 흘러 떠나면
흰 세상 나를 반겨 흙냄새 풍겨온다
행복가득 미소품은 친구들은
달큼한 대추차에 취한다
그래
산다는건 붉은 대추를 오래 달여
깊은 달큼함을 만드는거라고
이렇게 친구들과 행복을 추억하며
여럿이 모여 살아가는 거라고
그것이 삶이라고
60.가을길
벼이삭 노오랗게 익어가는 한여름 오후
잠자리 한쌍 사랑하네
어느새 하늘 높이 사라진 사랑꾼은
하늘 닮아 구름속에 숨어 보이질 않고
산허리 감아도는 운무가
바람타고 사라져 갈때
발밑에 개미들은 무거운 짐들고
이사행렬에 줄줄이 끝이 없다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하는 바람과
늦여름 들녘 넘실대는 황금빛 물결을 핑계삼아
그렇게 가을길 찾는다
61.그리움
눈에 담은 아름다운 풍경을
내일 또다시 찾아 떠나고
보고파서 나비처럼 들길을 날아가고
보고파서 다람쥐처럼 산길을 헤메인다
내일 또다시 풍경찾아 떠날때
그대 생각 하얗게 쌓이는 눈처럼 살포시
사알짝 가슴에 드리워 주세요
눈에 담고 가슴에 드리워
또 다시 만나기 위해
깊은 밤 지새우지 않게
새벽길 여행 떠나지 않게
보고픈 마음 사알짝 숨겨둘수 있게
62.최고의 오늘
세상사
오늘이 최고인양
그냥 이대로
살아 보세요
미래라는 꿈을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시간에 최고를 담아두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또 미래라는 꿈을 찾아
걷고 또 걸어 보아요
마치 오늘이 최고인양
63.오늘처럼
짧아서 예쁜 오늘
다시금 돌아올 오늘에게
가는 인생길
서로의 아픔과 사랑을 담습니다
어느덧 가득차 버린
인생길이 무거워 지거든
아쉬운 내일을 기다리지 마세요
인생 가는 길에
그대의 아픔을 담아
내가 지고 갈께요
마음속 주머니에 가득채워
다가올 또 다른 오늘에
희망을 기약해 줄께요
언제나 오늘처럼
64.별빛사랑
별똥별 내려앉은
은하수 꽃밭에 흩뿌린 별빛 언덕위
은하수 별빛 타고온 고운 사랑은
내품에 안겨
이른 아침 창문밖 별빛 찾아 헤메이네
짹짹거리던 참새는
꽃바람 친구찾아 훨훨 날아가고
어느새
째각대는 시계침소리 크다
부시시 눈깨어
밤새 안겨있던 은하수 별빛 사랑은
짧은 시간 아쉬움을 뒤로한채
기약없이 추억한다
밤하늘 별빛처럼
65.행복한 인생 통장
따듯한 마음 가득 담은 통장 만들어
행복한 인생을 저축 할께요
우리의 사랑도
마음 가득 담아 통장에 담아 둘께요
인생 가는길에
인생 실타래 얼켜 꼬이거든
인생통장 열어 출금하세요
내가 행복가루 가득 넣어 채워줄께요
언제나 행복하게
술술 풀리는 인생이 되도록
그렇게 채워 줄께요
66.붉은색 첫사랑
붉은 봉숭아 꽃씨 뿌려
붉은 꽃 피워지는 날
붉은 물감 손톱에 물들이고
첫눈 내리는날
첫사랑 목이 터져라 이름 불러본다
그리움의 내리는 첫눈을
외롭게 날리는 눈송이에게
쓰디쓴 소주 한잔 권하며
한탄의 한숨 실려 보낸다
재촉하듯 계절은 바람타고 흘러가고
간절히 소망하는 바램을
그리움의 꽃비 내려
잡을수 없는 그것에
다시 붉게 물들여
꿈처럼 헤메이다 다시 만나네
67.나이들어보니
나이들어보니 눈물이 많아서
나이들어보니 마음이 슬퍼지고
나이들어보니 영혼은 아직 팔팔하고
나이들어보니 몸이 말을 안듣네
68.그리운 소녀여 사랑합니다
꽃길 걸어 펼쳐진 초원
초록빛 초원에는 피아노 소리 잔잔히 울리고
꿈처럼 어느 소녀 하얀 손가락 눈길가네
피아노 건반 위에 쉼 없이 움직여
아름다운 선율을 선물해 주어
나는 그 소녀에게 첫눈에 반하네
바람에 젖은 밤이 오시면
모른체 뒤돌아 꿈처럼 따라가고
덩그러니 혼자남아 바람을 탓하며
시간의 굴레속에
아파도 초원의 초록빛 행복을
내곁에 두고 하늘처럼 품는다
그리운 소녀여 사랑합니다
69.스타벅스 커피
별다방 한켠에
커피 향기 솔솔 올라오면
코끝에 가득 채워진 향기에 가슴 설레어
초록색 긴머리 왕관소녀가 정겹다
소녀의 미소띤 웃음으로 행복을 줄때
연꽃향기 가득담은
나의 미소를 선물하고 싶어
소녀의 감성을 담고
행복한 꿈의 주인공처럼
창너머 걸어가는 연인들의 사랑과
방울방울 유리창에 떨어지는
빗방울의 공연을 나누어 줄까 합니다
나는 소녀의 미소와 커피한잔이면
너무 행복합니다
지금 별다방 한켠에서
별을 꿈꾸고 별을 그립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삶을 열어갑니다
70.人+연 항상 고맙고 늘 감사합니다
人연
세상사 돌고돌다보면
가는길 삶의 길목에서
수없이 찾아오는 인연
많고 많은 인연들은
바람을 타고 구름 따라 흘러와
기대기도 하고 서로 의지하려 한다
더 없이 좋았기에
더없이 좋은 인연이기에
마주 보며 웃고 사랑한다
멀리 있어 볼 수 없을때
더 애틋한 마음을 나누려 하고
더 큰 사랑을 가슴에 담아둔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 또 하루를 살아가며
항상 고맙고 감사한 사랑으로
때로는 아빠 같은 마음으로
때로는 엄마 같은 마음으로
때로는 형제 같은 마음으로
때로는 연인 같은 마음으로
때로는 친구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확인하며 마음을 그려내어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어 가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
더 없는 행복을 그리며 감사하며
세상사 고단한 삶이 있더라도
그래도 사랑으로 버텨내고
서로의 人연에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준며
좋지 않아도 기대고 가고
밀어내지 않고 기대고 가고
그렇게 기대고 가요
우리 이렇게 언제나
71.지워지지 않는 이름
붉은 단풍나무
뿌리 길게 뻗어 하늘 닿으면
산같이 큰 바위에 새겨진 이름 하나
바위 새겨진 이름은 지워지지 못해 아팠다
뿌리로 새겨진 이름은
계절지나 계절 바뀌어도 지워지지 않고
많은 세월지나 시멘트 건물 올려지면
바위를 부셔내어 모래알이 되었을때
그 이름도 부서져 사라질까요
부서지는 돌속에서 피어 오르는 먼지구름은
그 이름 하늘로 길게 뿌리뻗어
작은 동산 상수리 나무 뿌리에 자리잡고
작은 자갈돌에 그 이름 새겨 봅니다
세월지나면 지워질수 있게..그렇게
72.내 마음 그림자
별을 그리는 하늘은
잊지 않으려 해요
잊을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복숭아빛 발그레한 두볼의
순수함을 느낄수 있어서
지울수가 없습니디
지울수 없어서 사랑이라 말하며
내게 찾아온 사랑이라서
바라만 보아도 좋았지요
그리움에 몸부림 치다가도
다시또 그대가 그리워
지나간 세월에 기억해 달라고
졸라대며 그대 사랑을 그립니다
내겐 이미 하나가득 차버린
내마음에 그림자 처럼
꿈꾸듯 별 그린 하늘 보며 잠이 들어갑니다
73.은빛 파도
억새풀 피어 손 흔들면
우르르 참새 떼들 모여들어
억새풀 헤집어 장난스럽다
그 위에 석양이 살포시 내려앉아
실바람 간질간질 억새풀 살랑이네
하늘 바람 구름 흐를 때
억새동산 가을을 버무린다
늦가을 은백색 머리 날리며
석양빛에 물들여 가면
가을정취에 취해 은빛 너울따라
파도 타고 이마음 살랑거리네
74.세상마음
나는 세상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침묵을 듣는다
나는 마음의 세상에서
끊임없이 참의 소리에
번뇌하며 속박하고
속박에서 벗어나려
조용히 벌거벗어 나를 대한다
마음의 소리 하나둘씩
귀기울여 녹아들면
이제사
세상이 보이네
75.나비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지만
그냥 보아도 이쁘다
묘한 광채를 발광하여
그냥 보아도 눈부시다
신비로움이 볼수록 빠져듬이
그저 아름다워
언제 다시볼까 날아갈새라
조심스럽게 바라만 보아
눈에담고 가슴에 담는다
76. 하얀 눈
하얀 눈은 조용히
뜨거운 여름의 열정을
붉게물든 가을의 서정을
거짓말처럼 꽃이 시들고도
낙엽이되어 흩어지는 바람같이 짧은 세월이
얼어붙은 물속으로 파고드는 밤
하늘의 총총한 별이
지그시 송이송이
별눈같이 조용히 내렸네
사랑의 열정은
슬며시 뿌리로 스며들고
달이 천천히 커져가듯
댓바람 소리만 살랑이고
노래한다
77.언제나
내 심장에 의자를 놓아줄테니
앉아서 편히 쉬게나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감사해지면
그냥 조용히 어우러져 고운향기 놓고 가시게나
해뜨면 또다시 찾아올 변함없는 마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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