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화합한마당이 남긴 것들
6월1일 매탄위브하늘채아파트에서는 마을축제인 ‘주민화합한마당’이 열렸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오전에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진행하는 윷놀이, 제기차기, 훌라후프 경연대회가 있었고, 오후에는 효원어린이공원 야외무대에서 우쿨렐레, 클라리넷 등 공동체활성화단체의 연주와, 주민들의 장기자랑 공연이 있었다. 공동체활성화단체들이 공유옷장, 자원순환센터, 용기내 팝콘, 친환경에너지 체험, 키링/다식/가죽팔찌 만들기, 그림/한복 전시 등 축제체험부스와 전시를 다양하게 운영하였다. 그리고 먹거리 장터는 올해 야시장으로 대체되었다.
주민화합한마당은 2017년부터 시작되었고,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지되었다가 2023년에 재개되었다. 2017년 이전에는 정월대보름에 윷놀이대회를 하며 떡국을 끓여 나누어 먹는 행사를 했었는데, 2017년부터 지금과 같은 주민화합한마당의 형태가 되었다. 지금까지 축제를 주최하는 입주자대표회의는 계속 바뀌었지만,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는 공동체활성화단체들이 있어서 축제의 노하우를 가지고 입대의와 함께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해왔다.
공동체활성화단체는 회원들과 청소년 또는 주민으로 구성되는 자원봉사단을 꾸려서 축제체험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부스의 자원봉사자로, 무대공연의 참가자로, 나눔장터의 판매자로, 축제를 함께 만들고 참가하고 즐겼다.
친구나 가족이 노래, 연주, 댄스 등으로 참여하는 무대를 보면서 환호하고, 나눔장터에서 중고물품을 이웃과 나누기도 하고, 따뜻한 봄날, 국수, 떡볶이, 지짐, 닭강정 등을 사서 아파트 내 풀밭에서 피크닉을 벌이기도 했다. 화려하기보다는 소박한 멋과 어울림과 소통이 있는 주민화합의 한마당이었다.
축제를 만드는 데에 가장 어려운 점은 먹거리 부스이다. 첫해에는 주민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되었는데, 이후에는 주민에게 일당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하더라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작년에는 위의 네 가지 메뉴를 만드는 장터 업체를 불러서 먹거리 부스를 세웠다.
올해는 이것이 야시장으로 변경되었다. 야시장은 먹거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상품판매, 놀이기구 업체 들도 같이 온다. 비싼 가격의 음식과 놀이 요금, 야시장 팀으로 같이 들어온 가수들의 다소 선정적인 공연, 소음, 음식과 담배 냄새, 청소년 흡연의 문제까지도 같이 들어왔다. 야시장의 인파와 차량 통행이 뒤섞이게 되는 위험요소도 있었다. 그리고 이틀 동안의 시끌벅적한 야시장이 끝나고 남은 것은 산더미같은 일회용품 쓰레기였다.
주민화합한마당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 무엇이어야 할까?
구채윤 주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