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6일 (수)
단오절
어렸을 적 시골에서의 단오절의 모습은
커다란 느티나무 가지에 굵게 만든 새끼줄을 걸어 놓고
그네타기 시합을 하던
그 시절이 있었습니다.
누가 밀어주지 않으면 워낙 긴 그네인지라
잘 올라가지도 않은 그네였지만
그래도 동네 처녀, 아주머니들의 그네 타는 솜씨는 대단했습니다.
중국에서 맞는 단오절
임마누엘 성가대는
소풍을 떠납니다.
어릴적의 설레임은 없지만 새로운 것을 만난다는 기대는 있습니다.
목적지는 마산이라는데
'뭐 한국까지 비행기 타고 가는 것인가' 라고 오해하는 분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컴퓨터를 켜서 날씨부터 봅니다.
오늘의 지모의 날씨는
최저기온 22도 최고기온 32도
바지 선택의 고민은 반바지 우세승
9시30분
교회 집결하여 출발하는 계획
하지만 10분 지연하여 드디어 출발합니다.
화창한 날씨이지만 아침부터 약간 찌며 내 눈에는 뭔가 조금 뿌옇게 보입니다.
40분 정도를 북쪽으로 달려 지모를 지나니
도로 좌측에 소로가 보입니다.
어느 마을 입구 같은 도로를 쭉 들어가니
마산국가급 자연보호구가 보입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몽골의 가옥 모양을 한 집들이 여러 채 있는 숲
지휘자 집사님의 인도로
분위기 업을 위한 찬양 세 곡
반주자집사님 서방님의 마산에 대한 설명
박식함에 감탄이 줄줄
연개소문이 산둥반도까지 와서 당태종과 전투를 하였다하니 참 놀랍습니다.
대장 장로님의 기도
강도사님의 말씀 선포
주기도문으로 간단하게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남자 성도들의 족구시합
여자 성도들이 막간을 이용한 족구시합
여자 성도들과 아이들의 피구를 통해
그동안 아끼며 모아두었던 땀을 자연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소풍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점심입니다.
흰 쌀밥도 과분한데 찰밥까지 보입니다.
돼지 불고기를 볶아내고
납자 집사님(일부 여자 집사님도 계심)들의 사우나식 삽결살 굽기 내공
남자 분들의 삼겹살 구이 실력은 대단합니다.
김치에, 마늘, 고추까지 썰어서 준비하셨네요.
야외에서 먹는 음식은 정말 맛이 있고 과식을 하게 됩니다.
후식으로 나온 수박은 더위를 씻어주기에 충분할 만큼 시원했습니다.
(먹기에 바빠 사진은 못찍었습니다. ㅎㅎ)
중식 후에
보물찾기
총무 집사님이 보물이 참석한 사람보다 많다는 말만 믿고
보물 찾는데 여유를 피우다 결국 한 장도 못 찾았다는
보물보다도 더 관심이 있었던 것은 마산 석림
주상절리석군으로 단면 모양이 육각형내지 삼각형 모양의 긴 돌기둥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제주도 해안가에서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돌 비석 옆에 써 있는 글에는
마산주상절리 또는 "마산석림"은, 중생대 백악기(6천만년에서 1억년)에 화산 폭발 시 안산재질의 마그마가 지하에서 냉각수축되어 생성되어, 4각, 5각 혹은 6각 기둥의 형상이다.
이런 절리는 현무암 중에서 많이 발생하고, 이와같이 발육된 모양, 이와같은 규모의 크기의 안산재질의 화산암 주상절리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보기 드물다. 해당 지질 현상은 산 운동의 규칙 및 산동반도 지질의 변화를 연구하는 사람에게는 중대한 과학연구의 가치를 구비하고 있다.
유명한 영국 현무암 주상절리 "자이언트 코즈웨이"와 미국의 암석체 주상절리 "데빌스 타워"와 서로 필적한다.
드디어 마산 석림을 등반을 합니다.
가이드 집사님의 말씀으로는 근방에서 제일 높은 곳이어서
바람이 시원하다고 하더니
정말 바람이 시원하여 더위를 식혀줍니다.
거대한(?) 주상절리산 등반 기념으로 "야호" 소리 외치고 싶지만 참습니다.
하산하여 간 곳은 규화목전시관입니다.
모양은 일본의 조그마한 신사 같이 볼품도 없습니다.
앞에 앉아 있는 분에게 입장료를 물어보니 거금 6원이라 하네요.
안에 전시된 것은 나무가 돌로 변한 규화목이 전시되어 있고
그 곳에 실제 현장에 누워 있는 규화목과 설명이 있습니다.
마산 규화목은 1억3년만년 전 백악기에 형성되었다. 이 기둥 화석은 1990년에 발견되었고, 지금 보호구 안에 발견된 20여개의 기둥 중에서 가장 긴 기둥으로, 길이가 13미터, 평균직경이 0.8미터, 결, 나이테, 나뿌 뿌리가 분명하게 보이고, 전문가의 검증으로는, 소나무종류로 남양 삼나무과 수종으로, 그 형성은 지각의 갑작스런 변동으로, 큰 나무들이 지하로 매몰되어, 고온 고압등의 특정한 지질환경 아래서, 나무가 점점 규화되어 만들어진 화석이다.
지질전문가는 "연해지구에서 이와 같이 큰 것, 이와 같이 보존이 잘된 규화목이 발견된 것은 실제로 보기 드문 것에 속하고, 그것의 발견은 교동반도와 산동지구의 백악기 고지리, 고기후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실제 자료를 제공한다. 과학 연구, 교육, 여행 등에 중대한 가치를 보유한다.
어찌 되었건 중요한 거랍니다.
다시 베이스캠프로 돌아옵니다.
떠날 때 씩씩함은 어디로 가고
지친 모습으로 귀환을 합니다.
더위에 치쳐 물과 시원함을 찾는데
우리의 위대한 총무집사님
우리를 위해 아이스크림 헌팅을 나섭니다. 감동!
막간을 이용해 족구나 한 판 하려는 사이
아이스크림 도착, 너도나도 빨기에 바쁩니다. 체면은 다들 창고에 보관 중입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보물찾기 상품 받는 시간.
물론 저는 보물쪽지를 못 찾아 기다리지는 않았습니다만.
모두들 즐거워하는 모습은 보기에 좋습니다.
이어 잠깐 동안의 놀이
저는 족구하느라고 무슨 놀이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짬짬이 슬쩍 보니 뭐 기차놀이 비슷한 것 하네요.
아이들의 닭쌈도 합니다.
이제 서서히 지쳐 갑니다.
정리하고 교회버스로 교회로 돌아옵니다.
단오절
그네는 못 탔지만
즐거웠습니다.
집 앞 놀이터에 있는 그네라도 타볼까?
야유회를 위해 애쓰시고 보탬이 되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축복을 빌어봅니다.
함께하지 못하신분들의 샘도 기대해봅니다.
첫댓글 대단하십니다.생 로 준비한 후기인것 같습니다. 뭔가 교육적인것을 많이 부각한 듯한...사진과 함께 올리신 후기 정말 입니다.
부각이라기 보다 글 재주의 한계일 것입니다. 다음 부터는 예능감을 신경써 보겠습니다.^^
와생생한데요실시간 후기,,,님인듯,,,^^ 학창시절,,정리가 잘되어진 노트 빌려란 친구들이 많으셨겠는데요
왠걸요, 워낙 악필이라 제가 쓴 글 알아볼 수 있는 친구들이 없었죠. 우짜거나 애독해 주심 감사해유.
그리 스전 박지성 단독 드리볼 골과 맞먹는 감동의 물결 정말 곳곳에 숨겨진 재주꾼들이 넘 많으신것 같아요 단정하고도 꼼꼼한 후기가 멋드러지네요^^ 브라보
차두리가 박주영에게 보낸 퀵서비스와 맞먹는 감동의 댓글! 잠시나마 고래가 되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