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은 좋은 것입니다.
내심 내가 바라는 것에 대한 기분 좋은 예측입니다.
예전 어떤 학술서에서 "기대감"에 대한 이런 실험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 A와 B라는 두 집단이 있었습니다. A집단은 낮은 학업성취도를 갖고 있는 반으로서 교사가 시험이 있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긍정적 시험결과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표현하였고, B집단은 높은 학업성취도를 갖고 있는 반으로서 교사가 시험이 있기 전까지 지속적은 부정적시험결과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결과 일정기간이 지나 시험을 보았더니, 원래 학업성취도가 높았던 B집단보다 원래 학업성취도가 낮았던 A집단이 보다 높은 시험결과를 나타내었습니다.)
기대감이 가지는 놀라운 효과를 말해주는 실험내용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의 미래를 가늠하며 기대하게 하는 많은 것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지난 12월에 미국 기업 오픈AI가 개발한 "챗GPT(Chat GPT)"입니다.
특히, '글쓰기 인공지능' 이라고 밝히고 있는 이 챗GPT가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것은 30여년 전 인터넷의 등장으로 세상을 바꾼 것만큼이나 우리 사회에 큰 변화를 일으키리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챗GPT"에 대하여 얼마나 합리적으로 기대할 수 있을까요?
입력창에 질문을 넣으면 몇 초 안에 요구사항에 따라 간결하고 정확한 문장으로 주제에 맞는 깔끔한 텍스트를 산출해 내는 이 AI기반 챗봇(Chatbot)은 세상에 등장한 지 이제 3개월여 지난 지금, 많은 분야에서, 특히 교육분야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미 화제를 일으킨 미국 제이크 오친클로스 하원의원의 연설문을 작성한 챗GPT는 그 능력이 인정됨과 동시에 그것을 활용한 윤리적 부정행위들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온라인 시험과 과제에 익숙해진 학생들에게 "신뢰"의 문제를 담보하고 출현된 챗GPT은 그야말로 '유아에게 마쉬멜로우를 앞에 두고 참을 수 있느냐'를 논하여 정서지능을 주장했던 어느 학자에게 도전을 하는 듯 합니다.
학생들이 숙제나 시험에 챗GPT를 이용하는 것은 새로운 용어로서, 표절(AIgiarism)입니다. AI와 plagiarism(표절)의 합성어입니다. 전통적인 표절과 다른 의미, 그러니까 '타인의 결과물을 동의없이 자기 것으로 만드는 범죄 행위'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는 것이죠. 베껴쓴 '타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AIgiarism에 대하여 교육기관들이 대응하는 방식은 아직 제각각이며 우왕좌왕입니다.
뉴욕시티의 모든 공립학교는 호주와 비슷하게 챗GPT 접속을 하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시드니대학은 '인공지능으로 산출한 내용은 부정행위로 간주한다는 내용으로 "학문적 윤리성 정책"을 개정했습니다. 하지만 VPN이라는 가상시설망을 이용할 수도 있고 집에서 챗GPT를 사용하여 과제를 제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지난 1월 2일에 프린스턴대 학생 에드워드 티안이 개발한 "GPT제로" 앱은 의심스러운 텍스트를 넣으면 그것이 챗GPT에 의해 작성된 것인지에 대하여 판별해 준다고 합니다.
판별기준은 두 가지로서,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텍스트의 복잡성입니다.
챗GPT를 통하여 작성된 산출물은 사람이 쓴 것보다 단순합니다.
둘째는 변동성입니다.
사람이 작성한 문장은 길이, 구조면에 있어서, 챗GPT의 산출물보다 변동이 더 심합니다.
현재 하버드, 예일 등을 포함하여 여러 대학의 6000명 이상의 교수들이 이 GPT제로를 이용하여 학생들의 표절과 같은 부정행위를 판별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완벽한 대책이 되지 못하여 복잡성과 변동성을 오히려 이용하여 챗GPT의 산출물을 조금 더 복잡하게 만들고 각 문장의 길이나 구조에 대한 변동성을 부여하여 GPT제로의 감시를 피할 뿐 아니라 이미 인터넷 포럼 레딧(raddit)등에서 성공적으로 시험에 통과한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하니.... 혀를 내두를 일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 "교육개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업과 연계해 민간의 자율성을 부여하여 명문고를 육성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 그렇다. 국립 초 중 고교 45곳도 영국의 아카데미(Academy)처럼 자율성이 높은 학교로 개편한다. 정부가 예산지원은 많이 하되, 최소한의 규제만 하고 실제 운영권은 학교에 넘기는 거다. 필수이수 단위의 50% 정도는 학교가 자유롭게 편성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라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님은 위 글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교육개혁에 분명, AI튜터에 의한 교육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앞서 제시한 자료에서도 챗GPT의 한계에 대한 적절한 활용방안으로 '교사'로서의 역할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저는 조심스럽지만 .... 어디까지가 '합리적인 기대감'일까 .... 하는 질문을 해 봅니다.
교육개혁으로서 검토중인 '자율형 공립학교'의 도입은 좋은 안임에는 분명하지만, 그것에는 꼭 필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을 정확하게 얻기 위해서는 꼭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이 있습니다.
"책임감"입니다.
책임감이 없이는 "자율성"은 절대로 빛을 발할 수 없습니다.
자율성이 합당한 권리로 발휘될 수 있으려면 우리는 각자가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은 교사 뿐만 아니라 모든 교직원이어야 하고, 학생, 학부모도 빠질 수 없습니다.
그리고 챗GPT가 '교사'로서 역할을 할 때....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은
우리는 '청출어람'이랍시고, 챗GPT교사보다 뛰어난 지식을 갖춘 챗GPT어른을 양성하고자 학교를 세우고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교과서'라는 매개체가 있기 때문에 특별한 만남이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책임감있는 관계를 통한 인격의 교류가 있어야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챗GPT가 인터넷과 같은 위상을 갖는 것이라면 ....
우리는 좀 더 주의깊게 책임감을 갖고 주변을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누려야할 우리사회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