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페르몬
출처: https://baram8162.tistory.com/670 [로드페르몬:티스토리]
“세계는 하나의 꽃이다(世界日花)”
지역민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으로 봉사를 선택해
딱히 불가에 입문해서가 아니라 새벽 이른 시간이면 눈을 떠 매 순간을 가능하면 깨어 있으려 노력한다. 단지 눈을 뜨고 있는 상태가 아닌 좀 더 중생의 삶 안으로 들어서기 위한 깨어있음이다. “욕망에 빠지지 않고 좀 더 지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노력한다”고 낮은 목소리로 스님은 말한다.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20여명의 불자들과 마음을 서로 주고받으며 봉사를 하려 준비하는 데에는 5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참여하고 실천하는 봉사의 참된 의미를 가지려하는 데 믿음이 기초해 나눔의 봉사가 지금까지 가능했다고 봉사의 모든 의미를 자원봉사자인 불자들에게 있음을 알린다.
좀 더 낮은 곳으로, 좀 더 깊게 다가가
도제스님이 원각사 주지로 온 것은 햇수로 벌써 7년째가 되었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100년여 년 전의 모습으로 대웅전 중창불사 재건은 물론이고 광주전남 생명나눔실천회와 함께한 난치병 환우 돕기부터 독거노인을 위한 반찬 돕기, 매주 1회의 무료급식 봉사, 장기기증, 백혈병수혈 골수 기증 등 사회각지의 그늘진 곳을 향한 봉사가 스님이 말하는 이 지역 주민들과 더불어 살기 위한 상생의 노력들이다.
심장병 환우 돕기는 계기가 있었다. 바로 원각사 불자 중의 한 명의 아이가 소아 심장병 환우로 알려지면서부터다. 도제스님은 “김경희라는 아이가 심장병임을 알았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아이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바자회를 열고 무료 음악회 공연을 열어 거기서 나오는 수익금 전액이 아이의 심장병 수술비로 씌여졌다”며 “다행히 아이는 건강을 되찾아 현재는 일반 생활이 가능할 정도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 이후의 삶은 수행의 실천, 그 자체가 되었다. 매달 증심사 오르는 길 옆, 문빈정사에서 아름다운 음악회가 열리고 무료공연을 해주는 가수들의 후원에 힘입어 모금함은 점점 배가 불러오고 11월 둘째 주에는 화순 전대병원 소아암 병동에 상당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지역민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바람”이라고 겸손해하는 스님은 누구보다도 낮은 곳에서 가장 깊은 마음으로 더불어 살아가려하는 행동하는 양심이다.
조각조각 모아진 마음이 이제는 그림이 되다
매 주 금요일은 ‘밥차’가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20여 명의 자비신행회모임이다. 독거노인들의 도시락 배달은 물론이고 노숙자나 결식노인들을 찾아가는 밥차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한 끼 따뜻한 밥을 공양하려 이른 새벽부터 살을 씻어 안치고 국을 끓이고 나물을 무쳐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물론 따뜻함으로 공양하는 차(茶)도 있다. 이 역시 마음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며 “일정한 곳으로 시간을 정해두고 찾아가는 것이 아닌 움직이며 찾아가는 밥차”라고 설명한다. 그렇기에 밥차의 방향과 장소는 매번 다른 곳이다.
지역민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방법도 스스로 찾아 나선다. 불자만이 아닌 지역민과 함께하는 방법으로 문학인을 초청해 강연하는 시간도 마련해 호응이 높다. 전국적으로 명망 있는 소설가 정찬주씨를 비롯해 김훈, 시인 김용택, 소설가 한승원, 소설가 김홍신 등이 성황리에 강연을 마쳤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시행해 오다 멈춰버린 문학인 초청을 다시 재개해 자리를 굳건히 한 것이다. “불교의 역사를 제외한 우리의 역사 이해는 결코 쉽지 않음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반인들에게 다가 갈 방법을 생각하다보니 가장 관심 있는 것이 문학 강연이었고 예상보다 호응이 좋아 계절 별로 꾸준히 실행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을 이었다.
사람과 사람이 희망이다
살아있음으로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존경심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스님은 “내 몸 바쳐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 불자의 도리”라고 덧붙인다.
“복지란 곧 인간이다. 그들과 함께하고 같이 할 수 있는 것이 전부다.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아파하며 자비스러운 마음으로 봉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야말로 복지로 가는 지름길이다”고 말하는 도제스님은 “우리 마음은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일심(一心)이 청정(淸淨)하면 다심(多心)이 청정((淸淨)하다’며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의 마음들이 모아지면 반드시 세상은 변화한다. 봉사하는 마음,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참여하고 실천하는 마음들이 모이면 세상은 하나의 꽃을 피울 것이다. 사람이 희망이다”는 스님은 이미 사회를 밝혀가는 빛나는 작은 부처다.
baram8162@nate.com
출처: https://baram8162.tistory.com/670 [로드페르몬: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