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2.14 침묵의 봄 필사
“곤충을 향해 겨누었다고 생각하는 무기가 실상은 이 지구 전체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크나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나의 행동들은 결국 되돌아온다고. 눈앞의 작은 이득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면 나중에 결국 나에게 다시 되돌아 온다. 반대로 그 순간은 조금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그것들이 쌓여서 필요한 순간에 나에게 큰 힘이 된다.
눈앞의 이득을 위해 벌레를 죽인 인간들은 알았든지 몰랐든지 결국 대가를 치뤘다. 저번에 모임에서 말했던 것처럼 인간의 우수한 지능을 곤충과 공존하는 방법을 고민하는데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살충제를 뿌리는 과정은 끝없는 나선형처럼 이어지게 마련이다. DDT의 보편적 사용이 허용된 이래 독성이 더욱 심한 화학 물질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이 계속되었다. 그런데 다윈이 제창한 적자 생존론을 증명하듯, 곤충은 살충제에 내성을 지닌 놀라운 종으로 진화해갔고 그러다 보니 이런 곤충에 사용하기 위한 더욱 강력한 살충제가 나오고 그 다음엔 이보다 독성이 더 강한 살충제가 등장하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나중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해충은 살충제 살포 후 생존능력이 더욱 강해져서 이전보다 오히려 그 수가 많아진다. 따라서 인간은 이 화학전에서 결코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그저 격렬한 포화 속에 계속 휩싸일 뿐이다.”
마블과 DC의 세계관에서 공통된 법칙이 있다. 히어로의 수가 늘면 빌런도 는다는 것이다. 히어로가 많으면 마냥 좋아질 줄 알았지만 히어로도 감정을 가진 인간인지라 사건들이 발생하고 그에 따라 빌런도 생기고 또 그 빌런이 사건을 일으키고 위기의 순간에 새로운 히어로가 나오고, 무한이 반복되며 균형을 맞춘다. 사실 계속 갈등이 커진다. 비단 히어로물 뿐만 아니라 동양철학의 음과 양, 경제 발전에서 분배와 균형을 찾아가는 움직임, 침묵의 봄에서의 살충제와 곤충의 싸움 등 모든 만물들에 통용되는 일맥상통하는 세상의 고유한 진리이자 법칙일 것이다. 당연하지만 간과했던 사실들을 작가는 통찰력을 가지고 발견해냈을 것이다.
말하고 싶은 점은 침묵의 봄이 당연한 자연의 법칙이기 때문에 손 놓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새로운 법칙을 새워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해오던 대로만 하면 결코 해결될 수 없다.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완전히 새로운 해결책을 내놔야만 한다!
아이언맨이 슈트를 입고 적을 무찔러서만 히어로인게 아니라. 무려 ‘환경에 100프로 무해한(친환경)’ 핵융합 원자로 아크를 만들었기 때문에 히어로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물론 가상의 세계이기 때문에 그런 발명을 할 수 있었을 수 있지만. “인간이 상상한 것은 사실 인간이 할 수 있는 것들 뿐이다.” 라는 스티븐 호킹의 말처럼. 환경과 공존 할 수 있는 기술을 언젠가는 인간이 개발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인간과 자연의 싸움의 굴레에서 그 법칙에서 벗어나 공존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했으면 한다.
“인간은 생물체 중에서 유독 혼자만 암 유발물질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낸다.”
“‘자연을 통제한다’는 말은 생물학과 철학의 네안데르탈시대에 태어난 오만한 표현으로, 자연이 인간의 평의를 위해 존재한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응용곤충학자들의 사고와 실행방식을 보면 마치 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을 준다. 그렇게 원시적인 수준의 과학이 현대적이고 끔찍한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는 사실. 곤충을 향해 겨누었다고 생각하는 무기가 사실은 이 지구 전체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크나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인상깊은내용]
항상 나서는 걸 별로 안 좋아했다. 하지만 세상은 이 책의 작가처럼 나서는 사람들에 의해 변하는 것 같다. 쓸데없는 오지랖은 당연히 안 좋지만 나서야 할 때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비난과 방해를 이겨내며 신념을 유지하는 작가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유지하고 세상에 꼭 필요한 일을 하는 태도를 나도 배워야겠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낀 경험]
군생활을 해발 1000m 고지에서 근무 했는데 아침점호 때 항상 구름이 발 밑에 있는 것을 봤을 때. 항상 기분이 좋았다.
[오늘 하루 쓰고싶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