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심리상담의 북 큐레이션이란?
독서심리상담(독서치료)은 상담과 치유의 과정으로 읽기 자료에 접근하는 방식을 말한다.
독서심리상담은 정보제공, 상호작용, 표현예술치료의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독서심리상담의 세 가지 유형은 독립적으로 운영 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단계별로 각각의 유형을 거치면서 심화되어 개인의 삶과 독서 행위에 영향을 미친다.
1. 정보제공을 통한 독서심리상담
정보제공은 독서심리상담에서 가장 기본이 되며, 북 큐레이션과도 맥을 같이한다.
정보제공의 핵심은 적시(適時), 적서(適書), 적인(適人)
즉 알맞은 때에 알맞은 책을 알맞은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독서심리상담 과정에서 실제로 적용하려면 일정 수준의 전문성과 경험을 통한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책에 관한 정보와 책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사람을 깊이 이해해야 비로소 개인에게 맞는
도서 정보를 적절한 때에 적절하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시(適時 알맞은 때)
독서심리상담을 통한 북 큐레이션에서 적절한 때는 크게 두 가지 상황이다.
이용자나 고객이 처한 상황과 상담자나 북 큐레이터가 개입을 하는 시기를 말한다.
인생은 타이밍(timing)이다. 적절한 상황에 맞는 적절한 책 한 권이 주는 영향력은 상당히 크다.
그렇다면 책을 권하는 적절한 때를 우리는 어떻게 포착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면밀히 알아가는 노력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서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간단하면서도 포괄적인 진단 도구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적절한 때를 파악하려면 충분한 대화와 다양한 정보의 교류가 오랜 시간을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개별적인 상담은 반드시 필요하다.
•적서 (適書 적절한 책)
모든 책이나 자료의 가치는 내용이나 장르, 주제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책이나 자료를 보게 될 대상이 누구인가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진다.
모두에게 나쁜 책이 없는 것처럼 모두에게 좋은 책도 없다.
책이나 자료 역시 대상이 분명하게 정해졌을 때 그 사람에게 맞는 적절한 책을 선택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개인이 처한 상황과 문해력의 정도 나아가 직업이나 취향, 관심사 등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대상을 이해 해야 제대로 된 적절한 자료를 선정하고 제안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적절한 책을 제안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일종의 선물이고 행운이다.
이러한 제안이 가능하려면 다양한 상황과 조건에 맞는 분류된 목록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결국 다양한 경험과 그에 맞춰 분류된 도서 목록이 적절한 책을 제안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며 개인을 위한
맞춤형 북 큐레이션의 질을 좌우 한다고 볼 수 있다.
천권의 책을 읽는 이유는 한권의 책을 만나기 위함 같이 북 큐레이터가 한 권의 책을 제안하기 위해 천 권의 책을 만나는 이유이다.
•적인(適人)
알맞은 대상은 세 가지 요소에서 가장 중요하다. 이는 대상, 즉 누구에게 언제 어떤 책을 제안하는 게 좋은지 와도 관련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대상인 한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가 요구된다.
진단 없는 처방이 존재 할 수 없듯이 대상에 대한 이해가 없이 적절한 책을 제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는 좀 다르겠지만 한 사람의 특정한 개인을 대상으로 한 북 큐레이션의 경우
그 사람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질문과 진단을 위한 도구가 필요 하다.
여기에는 상담과 인터뷰 능력도 포함된다. 적절한 질문을 통해 상담을 효과적으로 이끌어가는 질문 능력은
독서심리상담에서의 북 큐레이션에 중요한 요소이다. 무엇보다도 사람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개인의 독서 성향과 기질, 관심 주제, 관심 장르, 선호 매체 등을 파악하고 더 깊이 이해할수록 더 적절한 책을 찾아서 제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상호작용을 통한 독서심리상담
단순한 책과 자료와 같은 정보제공을 넘어서 정서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며 독서치료의 대표적인 심리원리인
동일시, 정화(카타르시스) 그리고 통찰력을 통한 접근이다.
독서심리상담가는 독자가 이 세 가지를 책과 자료에서 어떻게 경험하고 반응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독서심리상담가는 자료 선정과 그 자료와 관련한 적절한 질문을 선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잘 선정된 자료(책)는 독서심리상담자의 역할을 대신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잘 준비된 자료(책)는 이용자나 상담을 위해 방문한 사람에게 적절한 질문으로 인도한다.
상호작용을 통한 독서심리상담에서는 그룹이나 혹은 일대일 자연스러운 만남과 대화로 이뤄진다.
이용자 혹은 내담자가 독서심리상담자와 만남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함으로써
선정한 책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책을 매개로 관계의 회복과 개인적인 치유 및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다.
상호작용을 통한 독서심리상담을 북 큐레이션에서 활용할 경우에는 그룹보다는 일대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효과도 좋다.
3. 표현예술치료로서의 독서심리상담
내담자 내면세계에 감춰진 감정을 발견하고, 통찰하며 이를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함으로써 치료를 촉진한다.
한국 예술치료협회는 예술치료를 “음악, 미술, 연극, 무용, 시 등 예술을 체계적으로 사용하여 정신 장애인이나 자폐증,
정신지체, 노인치매 등 장애를 가지고 있는 내담자의 현재 제한점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도록 도와주는 심리사회운동 치료”
라고 정의한다.
예술치료에 대한 정의를 통해 우리는 ‘시와 글쓰기’가 표현예술치료의 한 분과임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예술치료는 우리가 오래전부터 해오던 분야이다.
독후감, 독후시, 독후화 등 책을 읽고 난후에 자신에게 익숙하고 편한 방법으로 책을 읽은 느낌이나 감상을 표현하는 방법이
여기에 해당한다. 글로 표현할 수도 있고 그림이나 시 그리고 만들기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모든 방법을 포함한다.
얼마나 열린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자신의 마음 상태와 생각을 표현하고 이를 타인과 나눌 수 있는지에 따라 깊이가 달라지며
치료 효과도 차이가 난다. 표현예술치료로서의 독서심리상담을 북 큐레이션에서 적용하면 일대일 독서심리상담에 보다
더 심화된 효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