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 불길 앞에선 국내 최대 금강송 군락지…"국가 중요 자원"
한무선
2022.03.0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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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유전자원 보호림, 200년 넘은 8만그루 빼곡…"생태가치 높고 경관 수려"
조선 숙종 때 '벌목 금지령'…궁궐 등 국가 중요 건축물 짓는 최고급 목재
금강산 이름에서 따…춘양목·황장목·안목송 등으로도 불려
(울진=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국내 최대 금강송 군락지.
국가 중요 자산인 이 곳이 불길 앞 절체절명 위기에 놓였다. 울진 산불이 8일로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금강송 군락지 경계까지 불길이 번져 이 일대가 위협받고 있다.
© 제공: 연합뉴스 화마와 사투를 벌이는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산림 당국은 이날 새벽 금강송 군락지에 불덩어리가 날아들자 즉각 진화에 나서는 등 일대에서 연일 화세를 막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곳은 바로 울진읍 서쪽인 금강송면 소광리 국내 최대 금강소나무 군락지다.
금강송 숲의 원형이 잘 보전돼 생태적 가치가 높고 경관도 수려하다.
면적이 2천247㏊에 이르는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에는 수령이 200년이 넘는 소나무 8만여 그루가 자란다.
수령 500년이 넘는 보호수 2그루, 수령 350년으로 곧게 뻗은 미인송 등 1천만 그루 이상의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지름이 60㎝ 이상 되는 금강송도 1천600여 그루나 된다.
금강송은 금강산에서부터 백두대간을 따라 강원 강릉·삼척, 경북 울진·봉화·영덕 등에 자생하는데 금강산 이름을 따 금강송(金剛松)으로 불린다. 춘양목, 황장목, 안목송 등으로 부르는 곳도 있다.
곧고 균열이 적으며 아름다워 200년 이상 자란 금강송은 각종 문화재 복원에 쓰인다.
© 제공: 연합뉴스 울진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소광리 금강송은 국내 소나무 가운데서도 재질이 특히 뛰어나 최고로 친다. 궁궐 등 국가 중요 건축물을 짓는 데 사용되는 최고급 목재다.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는 조선 숙종 때 금강송을 함부로 베어내지 못하도록 하는 봉산(封山)으로 지정됐다. 궁궐을 짓거나 임금의 관을 만드는 등 국가 대사가 있을 때만 소나무를 베어냈다.
1959년 정부는 이곳을 육종보호림으로 지정해 민간인 출입을 금지했다. 1982년에는 체계적 관리와 후계목 육성을 위해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했다.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는 훼손되지 않도록 여전히 연중 입산이 통제돼 철저히 관리된다.
© 제공: 연합뉴스 울진 금강송
다만 남부지방산림청이 금강소나무숲길을 조성해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는데, 예약제로 운영하며 탐방 인원도 제한된다.
ms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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