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할 필요없어” 초연해진 방탄소년단이 주는 감동[뮤직와치]
황혜진 blossom@newsen.com
2021.07.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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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걱정할 필요 없어. 왜냐하면 떨어지더라도 어떻게 착륙하는지 알거든."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신곡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로 돌아왔다. 7월 9일 발매된 이번 신곡은 흥겨운 피아노 연주와 스트링 사운드가 돋보이는 댄스 팝 장르의 곡이다.
작사, 작곡은 영국 출신 세계적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Ed Sheeran)과 영국 출신 프로듀서 스티브 맥(Steve Mac), 제나 앤드류스(Jenna Andrews), 조니 맥데이드(Johnny McDaid)가 맡았다. 방탄소년단은 2019년 4월 'MAP OF THE SOUL : PERSONA'(맵 오브 더 소울 : 페르소나) 수록곡 'Make It Right'(메이크 잇 라이트)에 이어 다시 한번 에드 시런과 뭉쳐 흠잡을 데 없는 합을 증명했다.
▲ 어김없이 차트 점령, 끝없는 1위 행진
'Permission to Dance'는 발매 직후 국내외 음악 차트 정상에 올랐다. 국내 주요 음원 차트 1위는 물론 미국 포함 92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차지한 것.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 차트에서도 독보적 인기를 증명했다. ‘Permission to Dance’는 공개 첫날 총 733만 9,385회 스트리밍돼 글로벌 톱 200 차트에 발매 당일 2위로 진입했다. 일본 오리콘이 발표한 최신 차트에서는 1만 8,232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 데일리 디지털 싱글 차트 1위를 점령했다.
뮤직비디오 인기 역시 뜨겁다. 음원 발매와 함께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Permission to Dance' 뮤직비디오는 11일 오후 5시께 1억 뷰를 돌파했다.
▲ 전설의 엘튼 존도 화답, 국제수화 퍼포먼스까지
5월 발표한 싱글 'Butter'(버터)에서 미국 가수 어셔(Usher) 히트곡 'U Remind Me'(유 리마인드 미), 'U Got It Bad'(유 갓 잇 배드)를 패러디한 가사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방탄소년단은 신곡 'Permission to Dance'에서 'When it all seems like it’s wrong, Just sing along to Elton John'(모든 것이 다 잘못된 것 같을 때 그냥 엘튼 존 노래를 따라 불러)라는 가사로 영국 가수 엘튼 존(Elton John)을 언급하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에 엘튼 존은 11일 공식 SNS를 통해 "When it all seems like it’s right, I sing along to BTS 'Permission to Dance'(모든 것이 옳다고 생각할 때 방탄소년단 신곡 '퍼미션 투 댄스'를 따라 불러)"라고 화답했다. 세대와 국경의 경계를 넘은 뮤지션들의 소통이 음악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국제수화를 활용한 퍼포먼스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방탄소년단은 '즐겁다', '춤추다', '평화'를 뜻하는 수화를 안무에 포함시켜 누구나 쉽게 따라 즐길 수 있게 했다. 엄지손가락을 펴고 나머지 손가락을 반쯤 구부린 채 몸을 긁는 듯한 동작은 '즐겁다'를 뜻하고, 한 손바닥을 무대 삼아 다른 손의 두 손가락을 좌우로 움직이는 동작은 '춤추다'를 의미한다. 두 손으로 브이(V)를 그리는 동작은 '평화'의 상징이다. 군중과 함께 밝은 표정으로 춤을 추는 모습은 더할 나위 없는 활기와 감동을 선사한다.
▲ "걱정할 필요 없어" 초연해진 방탄소년단이 주는 감동
팬데믹 시국을 대하는 시선도 사뭇 달라졌다.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예고 없이 멈춰버린 세상에 아파하며 "끝이 보이지 않아/출구가 있긴 할까/발이 떼지질 않아/잠시 두 눈을 감아/여기 내 손을 잡아/저 미래로 달아나자"(지난해 11월 발매한 앨범 'BE'(비) 타이틀곡 'Life Goes On'(라이프 고즈 온) 가사 中)라고 털어놨던 방탄소년단은 막연한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고 찬란한 오늘을 살자고 노래한다. "음악이 날 움직이게 해. 그 어떤 것도 우리를 막진 못해/춤에 홀린 것처럼 즐기자/우린 걱정할 필요 없어/왜냐하면 떨어지더라도 어떻게 착륙하는지 알거든/말은 필요 없어 오늘 밤을 즐겨/우리가 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으니까"라는 외침은 비겁한 현실 도피가 아닌, 언제나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양가적 현실에 대한 영민한 순응이다.
'Permission to Dance' 가사처럼 코로나19로 대변되는, 장애물은 늘 있기 마련이고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 그 속에서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최선은 미지의 내일에 대한 두려움을 그저 두려움으로 내버려 두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공고히 유지하며, 하루하루를 후회 없이 즐기는 것이다.
아이돌에 대한 세간의 편견을 필두로 몰라보게 높아진 글로벌 인기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 추락에 대한 두려움 등 지난 8년간 숱한 그림자들마저 품고 비로소 '21세기 팝 아이콘'으로 우뚝 선 방탄소년단은 팬데믹 시국에도 여전히 음악이라는 자신들의 불씨를 놓지 않고 있다. 올해 내놓은 'Butter'와 'Permission to Dance' 역시 그 값진 피 땀 눈물의 결정체다. 멈추지 않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방탄소년단의 행보는 적지 않은 글로벌 음악 팬들에게 더없는 위로와 희망으로 다가온다.
영국 음악 매거진 NME 역시 방탄소년단의 신곡에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NME는 9일(현지시간) "어둠이나 고통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최고의 예술이라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청자들의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여름의 팝송은 가벼운 노래, 혹은 일회성으로 치부되기 쉽다. 그러나 이것들은 우리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중대한 기여를 한다. 빛나고 밝고 행복한 순간들이 없다면 우리는 우리의 트라우마를 끈질기게 파헤치는 데에만 빠지게 될 것이고, 아무도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며 "'Permission to Dance'는 음악의 치유력에 대한 찬가"라고 평했다.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