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사건에서 발생한 부정한 불로소득은 주로 한나라당 의원들, 검사, 판사, 변호사에게 흘러 들어갔다. 대장동 개발에 참여한 민간개발업체인 화천대유의 고문들로서 큰 돈을 불로소득으로 받아간 인물들은 박영수 특검, 권순일 대법관, 김수남 검찰총장, 강찬우 수원지검장, 이경재(최순실) 변호사, 원유철 의원 등이며 검사출신으로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곽상도의 아들은 그 회사에서 6년 동안 대리로 일하고 50억원을 퇴직금으로 받아 갔다. 주로 검찰 출신의 인사들이 개발업자들과 이익을 나누어 가졌음을 알 수 있다. 화천대유의 고문과 자문위원들 이창재, 박영수, 김수남, 이경재, 강찬우, 김기동, 곽상도, 최재경, 권순일 가운데 권순일만 대법관 출신이고 나머지는 모두 고위 검사 출신이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중심과 뿌리는 토건 비리 세력과 정치 사법 특권세력, 특히 검찰세력과의 야합임을 확인할 수 있다.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의 진실은 토건 비리 세력과 검찰 권력의 야합에서 드러난다. 이 사건에서 검찰 권력이 검찰 안에서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고위 판사들과 검사들이 변호사가 되면 전관예우를 받아서 엄청난 이익을 얻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검사와 판사들이 순수하게 정의를 추구하고 실현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말에서 드러난다.
검찰의 안과 밖에서 이런 특권과 부를 독점적으로 누리는 검사들이 검찰의 권력을 축소하려는 검찰개혁에 완강하게 저항하는 것은 당연하다. 검찰의 고발 사주 사건은 개혁에 저항하는 검찰이 역시 개혁에 저항하는 정치세력인 야당과 야합하여 개혁을 저지하고 자신들의 특권을 유지하려고 몸부림친 흉악한 범죄다. 이렇게 보면 검찰의 고발 사주 사건과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은 한 몸이며 뿌리와 열매, 안과 밖의 관계를 이룬다. 검찰의 고발 사주가 뿌리이고 근본이며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은 그 가지와 잎이고 열매다. 민주국가와 국민의 자리에서 보면 검찰의 고발 사주 사건이 훨씬 크고 근본적인 범죄 사건이다.
그런데 국민은 고발 사주 사건보다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에 더 관심을 가지고 더 분개한다. 이렇게 겉으로 드러난 표면적인 비리 사건에 분노하고 절망해서는 사태의 깊은 진실을 보지 못하게 된다. 대장동 개발 의혹의 깊은 뿌리와 전체 맥락을 보지 못하면 우리 사회의 불의와 비리를 청산하고 정의롭고 깨끗한 사회를 만들 수 없다. 대장동 개발사업뿐 아니라 다른 모든 부동산 개발 사업에서 엄청난 불로소득을 얻어가는 부정과 비리 세력을 근절하려면 먼저 정치 권력과 검찰 권력의 야합을 끊어내고 검찰개혁 사법개혁 정치개혁을 완성해야 한다.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의 의혹을 까발리고 관련된 인사들을 비난하는 것만으로는 그 사건의 부정과 비리의 뿌리를 뽑고 부정과 비리를 극복하고 청산할 수 없다. 토건 비리 세력과 그 부정과 비리를 밝히고 처벌할 뿐 아니라 토건 비리 세력과 유착하여 막대한 불로소득을 얻는 정치 권력과 검찰 권력을 개혁해야 한다. 그것이 민주적이고 정의로운 나라를 이루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