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입니다.
아이들이 종종 모임에 못 나올 때가 있습니다.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란 생각에 못 나오는 것에 마음쓰지 않았습니다.
지난 모임에 함께 하지 못한 예주 어머니와 미연이 어머니께 전화드렸습니다.
"어머니~ 지난 모임에 성화 현주와 어떻게 준비했는지 아이들에게 이야기 전하고 싶습니다. 계실 때에 찾아뵈어도 괜찮을까요?"
예주 어머니께선 5시 이후로 집에 도착한다고 하셨고, 미연이 어머니께선 휴가 일정으로 일요일에 책방으로 오겠다 하셨습니다.
시간 맞추어 예주 집으로 자전거 타고 나섰습니다.
첨성대를 지날즈음 전화가 왔습니다.
예주 어머니께서 책방으로 오시겠다고 하셨지요.
자전거를 돌려 책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책방에서 예주 어머니와 예주 지효 지원이 만났습니다.
먼저 예주와 지효에게 지난 모임에 어떻게 이야기 나누었는지 회의록 보여주었습니다.
성화와 현주 언니가 어떻게 잘했는지 이야기 했지요.
예주가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그때그때 물어주었습니다.
"그럼 몇시에 출발하는 거예요?"
"언제 돌아와요?"
"얼마나 걸려요?"
"얼마 필요해요?"
전해준 메모지에 답하는 내용을 꾹꾹 눌러 적었습니다.
예주 지효에게 이야기 전하고 예주 어머니께도 모임 준비과정 말씀드렸습니다.
돌아오는 차편이 마땅치 않아 시외버스 타고 오기로 했습니다.
유치원생 지효가 버스 탈 수 있는지 마음에 걸려 어머니께 여쭤었지요.
지효가 버스 타본 경험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버스 타도 괜찮을 것 같다 하셨지요.
예주가 다음 모임에서 어떤 이야기 나누는지 궁금해했습니다.
"지효가 신청한 지도 보고 일정 정하려고 해. 혹시 지효 이름으로 온 우편물 있니?"
"아니요. 지효가 지도를 신청했어요?"
"응. 안동시청 홈페이지에 가면 서지효 이름으로 신청되어 있어. 보여줄까?"
"네, 보여주세요."
곁에서 책을 읽고 계시던 예주 어머니도 함께 하셨습니다.
안동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여행책자신청 칸을 눌렀습니다.
검책창에 '서지효' 라 적으니 이름과 신청날짜 그리고 발송완료 되었단 문구가 함께 쓰여있었지요.
예주가 토끼눈이 되었습니다.
"신청할 때에 지효가 뭐라고 적었어요?"
예주 어머니께서 궁금해하셨습니다.
다음카페에 들어와 지윤씨가 기록한 부분을 읽어드렸습니다.
안동광광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 안동여행책자신청하였습니다.
신청서에 독수리타법으로 지효가 한글자 한글자 적었습니다.
휴대폰 번호와 집 주소는 언니 예주에게 물어가며 적었습니다.
7살 인 지효는 연령대 체크하는 부분에서 10대부터 있어 10대에 표시했습니다.
비고란엔 지효는
"권정생 할아버지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게 지내세요. 라 적어주세요."라 제게 말합니다.
지효가 할아버지 생각하는 마음이 참 예쁩니다.
지효 집으로 지도가 도착하면 다음 회의할때 가져와 언니들이랑 같이보며 이야기 나누자 했습니다.
"언니가 도와줘서 동생이 잘 신청할 수 있었구나."
말하니 예주가 "아, 그래서 물어봤구나." 합니다.
어머니께서 예주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워 잘했다는 표시를 하셨지요.
여행준비하며 궁금한 일 잘 물어주던 예주,
동생이 했던 일 잘 알아주고 세워준 예주가 고마웠습니다.
이야기 마치곤 골목놀이터 함께 하는 황오동 아이들와 어울려 열심히 딱지 접었습니다.
책방이 꽤 오래도록 시끌벅적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