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포도송이입니다 :> 잘 지내셨나요?
저번에 입시토크를 준비하면서, 이맘때쯤의 제 고3을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항상 누군가가 자신의 경험담을 생생하게 말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수능은 어떤 분위기에서 어떻게 보는 건지, 면접은 또 어떻게 하는 건지 항상 궁금하다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까먹기 전에 기록도 할겸 수능 본 썰 한번 얘기해볼게요!
-수능을 보러 가기 전:
깜깜한 새벽에 필기 노트 하나 끼고, 차 막힐 까봐 지하철 타고 시험보러 갔었습니다!
몸이 이때까지만 해도 깨지 않아서 아무 생각이 없고 그냥 기분만 나빴어요ㅋㅋㅋㅋㅋㅋ 안돼애 '내가 정말 수능을 보다니' 하면서 실감하지 못했기 떄문이죠,, (정말 마음속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늒힘,,) 도시락통 가방에 넣고 수험증, 주민등록증 가방에 잘 넣고, 지각하지 않도록 일찍 출바알 했답니다
-수능을 보러 가면서:
'이렇게 꼭두같은 새벽에 많은 사람들이 출근을 하다니' 하면서 의외로 위로가 되었어요 혼자 감성에 젖어서 사람들의 분주함 속에 저도 껴있으니깐 괜스레 수능을 보는게 실감이 났고, 이때 이제 좀 정신을 차렸던 것 같아요 아 이렇게 내가 보게 되는구나, 또 이렇게 시험 보고 나서 바쁜 퇴근길 속에 허탈하게 집에 가겠지,, 내 자신 화이팅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지요 이렇게 그냥 다독이고 스스로를 위로하는게 수능과 같은 큰 시험에서 제일 멘탈 관리법인 것 같아요! 그래야 부담을 덜 느끼고, 연습을 실전처럼 실전을 연습처럼 해서 잘 볼 수 있으니깐요!
-학교에 들어서면서:
수능 본 학교에 저랑 같은 반 친구들이나 다른 반 친구들이 많이 배정 받아서 친구들을 학교가다가 만났어요! 근데 확실히 중요한 시험이다보니 친구들끼리 가는 길에 만나면 너무 너무 너무 반가웠어요,, 정말 전우애를 이럴때 느끼는구나 싶었습니다,, 친구들이랑 찡하게 서로를 바라보고,, ㅋㅋㅋㅋㅋ 진심으로 화이팅해라, 잘봐라 얘기했던 모습이 아직까지 눈에 선해요 그때 눈물 날 뻔했죠 학교에 들어서기 전에 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 인터뷰하겠다고 기자들이 엄청 몰려와있어서 사실 불편했어요,, '지금 난 수능을 보러가야하는데 언제 인터뷰를 하고 있겠어'했거든요 그리구,, 다른 학년 친구들이 수능응원하러 오지 못했는데,,사실 응원하러 오지 않은게 더 마음이 편했던 것 같아요,,생각보다 북소리나 함성 소리가 예민하게 받아들여진다고 했거든요,,그러고 그 뒤에 동이 트는 배경을 등지고 학교에 들어섰죠
-시험 준비를 하면서:
앞에서 열 체크 하고, 이름 확인하고, 반 확인하는 절차가 끝나고 반에 들어섰는데 그때는 아직 많이 오지 않아서, 반 안에서 차가운 적막함만 흐르고 있었어요 동은 터오지, 수능 이제 보지, 다들 긴장 상태지, 심장이 정말 빨리 뛰었답니다,, 심지어 조금 졸렸어요,,ㅋㅋㅋㅋ 그러면 안되는데,,ㅋㅋㅋ 여러분은 꼭 졸지 마시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 꼭 만들어서 수능 날에는 졸리지 마십시오,, 필요한 준비물과 필기구는 책상에 넣고 그 외에는 다 칠판 밑(교실 앞)에 두었어야 해요! 자기가 볼 학습지나 필기노트는 이제 앉으라는 감독관의 얘기가 있으면 그때 가방에 넣구요! 감독관님들이 이제 설명을 해주십니다! 몇분 진행될 거고, 검사는 뭐뭐할꺼고, 거슬리는 것들이 있으면 바로바로 얘기해달라,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는 멋있는 마무리 멘트까지 날려주시면 이제 다같이 준비령이 울리기 전까지 다 앞에 보고 가만히 있어요! 이때가 이제 제일 떨리고 부담스러운 상황인데 이때 떨리는 마음 잘 다독여주셔야 해요! 이떄 다잡지 않으면 수능 망쳐요,, 진짜에요,, 친구 찐 경험담입니다,,
-시험을 보면서:
종이 치면 그때부터 열심히 봅니다! 아무 생각 없이 문제에 퐁당 빠졌다가 나오고 또 빠졌다고 나오고 그냥 몰입하기 위해서 더 애를 썼어요! 저는 자리 배정을 맨 앞 맨 중간에서 받아서 나름 멘탈 관리가 중요한 곳이었어요! 선생님들의 행동들이 간혹 의도하지 않았지만, 거슬리는 적이 많았거든용,, 그래서 그냥 그런거 다 보지 않고 문제에 빠져들자 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힘든 상황에서 멀어지게 해준 것 같아요! 그래도 못 참겠으면 선생님께 말씀도 드리셔야 합니다!
종료 5분전에 감독관님이 말해주십니다!{감바감,,) 그래서 이때 omr 체크하고, 답들을 수험표 뒤에 적는 것까지 했어요!(시험지를 걷어가기 때문에 집에 가서 채점하려면 따로 답을 적어가야합니다! 일반적으로 수험표에 다들 적어가요) 저한테는 이것들을 다 할 수 있는 시간이 5분 정도여서 다 커버할 수 있었어요! 꼭 다들 답 수험표에 다시 옮겨 적기 연습하고 가세요! 그리고 손목 시계 챙겨가셔서 30초든 5초든 시간을 정확하게 알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저희 수능을 볼때 마지막 탐구 과목은 2가지 중에 하나 보고 나머지 탐구 과목으로 시험지를 바꾸기 전에 교체 시간 2분이 있기 때문에 아예 최종적으로 수능이 끝나는 시간은 정각이나 30분단위가 아닐 거예요,, 애매하게 32분 이렇게요ㅠㅠ 실제로 2021 수능에서 이것 때문에 낭패를 본 학생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해요(예를 들어 학교종이 30분에 쳐서, 걷었는데 알고보니 2분이 남아서 혼돈의 카오스를 겪었다는 학생들 진짜 많았대요,, 사실 학교 탓인데 어떻게 할 수가 없나봐요,,) 그러니 꼭 시계 챙겨가셔서 시간이 조금만 남아도 잘 배분하셔서 쓰셨으면 좋겠어요!
-쉬는 시간:
배정받은 학교에 공부를 안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어서였는지, 아님 그냥 수능 분위기가 그런것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쉬는시간에 전 시장통에 있는 줄 알았어요 정말 학생들이 많이 시끄럽게 복도에서 떠들고 딱 입학 첫날의 느낌이었답니다 생각보다 차분하지 못한 분위기에 적잖이 놀라면서도 긴장감이 조금 풀렸던 것 같아요 근데 너무 시끄러워서ㅋㅋㅋㅋ 반 안에만 있었어요 그래도 반에 있다고 나름 조용한 분위기였거든요 그리고 화장실 줄이 무지하게 기니깐 시험 끝날 때마다 이제 나가도 된다는 감독관님의 허가가 있으면 바로 튀어가셔서 볼일을 보고 오셔야 합니다! 줄 엄청 길어요!
그리고 쉬는시간에 초콜릿이나 젤리 먹으면서 딸리는 당을 보충했어요! 확실히 먹으니깐 그 다음 시험에 머리도 잘 돌아가고, 기분도 한결 나아졌어요 수능 본다고 선물 받은 초콜릿 같은 거 몇개 가방에 3일전에 넣어논 덕택에 다행히 뇌절하지 않고 무사히 시험을 마칠 수 있었답니다,,ㅎㅎ
-점심시간:
생각보다 점심시간은 또 조용했어요ㅋㅋㅋㅋ 신기하죠 다들 차분하게 가지고 온 식사 먹었어요 하도 조용한 분위기여서 숟가락과 젓가락이 통에 부딪치는 소리밖에 안들었답니다,,,ㅎㅎ 근데 다들 많이 못 먹고, 얼른 몇 입 먹고 다시 책 피는 분위기였어요! 저도 많이 먹으면 다음 영어시험에 지장이 갈까봐 몇 입 안먹고(그리고 사실 긴장상태니깐 많이 안들어갔어요) 바로 집어넣고 영어 준비했습니다! 저는 밥을 소고기 뭇국, 계란말이로 준비해갔는데 괜찮았던 것 같아요! 부담도 안되고 무난해서 좋았습니다! 소고기 뭇국 김 계란말이는 최강 수능 조합입니다~ :>
-모든 시험을 끝마치고, 코로나 때문에 차례차례 나가느라 조금 기다려야 했을 때:
제 줄의 맨 뒷 자리에 같은 반 친구가 있어서 같이 얘기하면서 핸드폰이 오길 기다렸답니다. 잘 봤냐, 어떤 것 같냐보다는 수고했다가 나을 것 같아서 친구들을 다독여주었던 시간이었어요 근데 얘기하다보니깐 저희 학교 반 친구들이 저랑 같은 반에 배정이 되어있더라고욬ㅋㅋㅋ 수능 보느라 정신이 없어서 뒤에 보질 못했는데 한 4명 정도는 저희 학교 반 친구들이었습니다,,,ㅋㅋㅋㅋ 혼자 놀랍고 반가운 마음에 친구들이랑 얼싸 안으면서 수고했다,, 우리 꽃길만 걷자 랩 하면서 기다렸어요! 이때 친구들에게서 수능을 끝낸 허무 섭섭한 마음을 느꼈는데, 뭔가 마음이 짠하고 이제 진짜 끝났구나 나의 수험생활이,, 잘 버텼다 포도송이,, 하면서 괜히 울컥했어요ㅠㅠ 시험을 얼마나 잘봤고 못봤고를 떠나서 교대를 꿈꿔왔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달려온 제 자신이 뿌듯하고, 고생많았다,,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여러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진짜 이제 조금만 더 노력하면 여러분들이 원하는 결과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이제 나가도 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학교를 나오면서:
친구들이 다들 지치면서도 끝나서 긴장이 풀린 표정, 허무한 표정, 울상인 표정 등 많은 기분들이 공존해있었어요. 그러고 굉장히 플래시가 많이 터지면서 기자들이나 학부모님들이 문앞에 다들 서계셨는데, 이때 이제 끝났구나 싶었어요. 저는 엄마랑 오빠가 데리러 왔는데, 친오빠가 하필이면 수고했다고 꽃다발을 사온거예요! 근데 저는 지금 수능을 어떻게 봤는지가 중요하고 혹여라도 못 봤을까봐 두려웠는데,,, 꽃다발을 받을 기분이 아니었어섴ㅋㅋㅋㅋ 화를 내버렸어요ㅋㅋㅋㅋㅋ 다들 이해안가시는거 충분히 공감갑니다 하쥐만,, 꽃다발 자체도 너무 오글거리고 짜증나는데 수능 끝나고 받으니깐 더 예민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군대에 가있는 오빠 미안. 그래서 엄마가 무안한 오빠와 저를 데리고 무사히 초밥집(한 달 전부터 먹고 싶었지만, 배탈 날까봐 참았거든요ㅠㅠ)에 가서 맛있게 저녁을 먹고(사실 저는 수능 점수때문에 불편한 마음으로) 집에 바로 가서 채점을 했습니다! 그리고 311111의 성적을 받고 바로 담임선생님-학원선생님-친구들(수능볼필요업었던)에게 소식을 전하고 바로 면접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
여기까지의 제 길고도 긴 수능 본 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