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서실장 하마평에 오른 이름들을 보니 윤석열 대통령은 공감능력이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제로인 것 같다.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전혀 관심이 없다는 거다.
원희룡은 직전의 국토부 장관이었다. 원희룡 하면 양평고속도로가 연상된다. 선거 참패로 이어진 민심의 분노에는 윤 대통령 처가 땅을 향해 구부러지는 양평고속도로도 있었다.
장제원 하면 토사구팽 불출마가 연상된다. 한때 윤핵관으로 불리며 기세등등했으나 불출마 요구를 받았고, 관광버스 100여 대로 지지자들을 동원하는 세과시를 하며 저항했으나 결국 굴복했다. 검찰 캐비넷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굴복했다는 게 그때의 정설이었다.
김한길의 이력은 화려하다 못해 현란하고 요란하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며 주거지를 옮기니 이쪽 사람인지 저쪽 사람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나는 그런 이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내일은 어디에 있을지 예측 불허이므로.
선거 참패에 충격을 먹었는지 선거 다음 날에는 출근도 않고 관저에 칩거하며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는데, 대통령실 하마평에 오르는 이름들을 보면 그런 것 같지 않다.
장두노미, 쫓기는 타조가 머리는 덤불 속에 숨겼으나 몸통은 밖으로 드러나 있는 어리석은 모양을 일컫는 고사성어다. 총선 참패 후의 윤석열 인사는 자기를 지켜줄 것 같은 인물 뒤로 머리만 숨기는 장두노미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