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진 디지털 기기를 통해 바보가 되는 나
3519 조유정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가 3개 이하인가? 내비게이션 없이는 길 찾기가 어려운가? 검색창을 켰는데 뭘 검색하려고 했는지 까먹었던 적이 있는가? 전에 먹은 식사 메뉴가 잘 생각나지 않는가? 이 중 여러 개가 자신에게 해당한다면 디지털치매를 의심해 봐야 한다. 디지털치매란 휴대전화 등의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디지털치매는 특히 디지털 미디어와 밀접하게 접하는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어서 젊은(Young)과 치매(Alzheimer)를 합성해 영츠하이머(Youngzheimer)라고도 불린다.
디지털치매는 앞에서 말했듯이 디지털 기기에 과의존 하는 것이 원인이다. 통계청에서 제시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실시한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의험군 비율이 40.1%이다. 학교에서 이동수업을 할 때 스마트폰을 교실에서 들고 오지 않아 불안해하는 친구들을 몇 번 본 적이 있다. 또 도서관에 아이패드를 들고 오지 않아서 다시 집에 가는 친구를 본 적 있다. 이렇듯 디지털 기기는 우리들의 분신 같은 존재가 되어 많은 친구들이 디지털 기기에 과의존 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가 지금처럼 만연하지 않았을 때는 전화번호나 집 주소, 계좌번호, 가족과 친구의 생일을 외우는 등 암기력을 사용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는 굳이 외우지 않아도 다양하고 많은 정보를 디지털 기기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잘 외우지 않아 장기기억으로 가는 정보가 줄어들게 되고 정보가 필요할 때 이미 뇌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를 떠올리려는 노력도 없이 바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게 된다. 그런데 이는 티비엔 스토리의 뇌를 퇴화시키는 스마트폰의 위험성이라는 영상에서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가 한 말에 따르면 사용되지 않고 반복적으로 축적된 신경망의 일부가 가지치기 돼서 뇌에서 사라지는 시냅스 가지치기라는 현상을 일어나게 한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들이 지속되면 우리는 디지털치매를 겪게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디지털치매의 문제점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 문제점은 집중력 저하이다.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책에 따르면 코넬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 시간에 학생 절반은 노트북을 통해 인터넷을 사용하게 하고, 나머지는 쓰지 못하게 한 결과, 인터넷을 사용한 그룹이 수업 내용과 관련된 시험에서 훨씬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 실험에서 한 가지 일을 하는 것이 두 가지 일을 하는 것보다 성과가 더 좋았던 이유는 디지털 기기는 너무나 많은 기능과 너무나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서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고 싶은 충동을 발생시키는데 이 충동으로 인해 온전히 하나에 집중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기 과의존에 따른 디지털치매는 이러한 충동을 더욱더 발생시켜 한 가지 집중하는 능력을 저하시킨다.
두 번째 문제점은 대인관계 능력 저하이다. 나 또한 이러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방학 동안 사람을 만나지 않고 집에서 디지털 기기를 끌어안고 살았더니 해야 할 말이 있고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꾸 말할 타이밍을 놓쳐서 하지 못하고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려워져서 나 자신에게 조금 당황스러웠었다. 실제로 만나서 나누는 대화보다 메신저로 나누는 대화가 늘어나면서 현실 세계의 사회적 상호작용이 줄어들어 소통이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디지털치매는 자신을 사회로부터 고립 시킬 위험성이 있다.
세 번째 문제점은 학업성적의 저하이다. 디지털치매는 뇌기능이 퇴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업성적의 저하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되는데 이 주장의 근거로 배재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발행한 중학생의 스마트폰 중독 경향성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제시할 수 있다. 이 논문에서는 대전에 소재한 D 중학교 전교생 365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실태 설문조사를 한 결과와 설문조사 시 행당 학기 중간고사 점수를 사용하여 스마트폰 사용과 학업성취도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스마트폰 중독 경향성이 학업성취도(국어, 수학, 영어)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기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디지털 기기 의존도를 낮추는 방법으로는 사용시간을 정해두고 사용하기나 운동이나 요리와 같은 취미를 만들어 디지털 기기 사용시간 줄이기와 같은 자발적으로 디지털 기기의 사용기간을 자제하는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는 방법이 있다. 이 외에도 계좌번호나 친구들의 전화번호와 같은 정보를 핸드폰에 저장하지 않고 스스로 외워서 사용하여 뇌 기능의 퇴화를 방지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여 디지털 기기 의존도를 낮추는 게 실질적으로 가장 효과적이지만 당장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기 어려운 사람은 친한 친구들이나 가족, 친척들의 전화번호나 생일 등을 외워서라도 꼭 디지털치매를 예방해야 한다. 우리는 점점 똑똑해져 가는 디지털 기기의 기능 속에서 우리의 기능을 보호해야 한다.
<수행평가 감상>
이 수행평가를 하면서 글 쓰기를 오랜만에 해서 힘들었다. 글을 쓰면서 내가 발견하지 못한 어색한 점이나 잘못된 점을 모둠활동을 통해 친구들이 알려줘서 좋았다
<사용한 표현전략>
이렇듯 디지털 기기는 우리들의 분신 같은 존재가 되어 많은 친구들이 디지털 기기에 과의존 하고 있다 : 비유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기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 이중부정
첫댓글 디지털 기기 사용의 단점을 다양한 연구결과를 인용하여 효과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 디지털 기기를 곁에 놓고 공부를 할 때 왠지 정신이 산만하고 집중이 되지 않았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글에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역설적인 제목이 재밌어보여서 글을 읽게되었어
나 치매인듯 ㅜ
어쨌든 나도 웹툰을 너무 많이 봐서 지난주부터 아예 끊고있어
그걸 디지털 디톡스라고 하는구나
글에서 나온 예시가 다 나랑 똑같아서 좀 무서웠어
진짜 끊어야지....후.....
처음 글을 읽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아서 글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원활한 대인관계를 위해 디지털기기를 멀ㄹ해야겟다ㅠㅠ
항상 디지털기기를 달고 살았었는데 영츠하이머를 피하기 위해선 디지털기기를 멀리 해야겠다 생각이 들엌ㅅ다ㅠㅠㅜ
나도 디지털 치매를 의심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 디지털기기 사용을 줄여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