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전공실기3,「레슨일지」
실기지도교수 박**교수님
1) 1차레슨 2023년 3월 26일 일요일 16시, 곡목 “Non e ver”
학기초인 3월 초 2주간 병원에 입원하여 레슨 시작이 늦어졌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병실에서 오히려 집중하여 Non e ver를 많이 듣고 따라부르면서 가사나 발음은 많이 익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발음 면에서 [S]발음 지적을 많이 받았다. 혀가 좀 더 입천장에 닿도록 하고 [S]발음을 해주라고 하셨는데 똑같이 하라는대로 하는 것 같은데도 자꾸 다시 고쳐주시는 것은 잘 안되고 있다는 것이리라. 어려운 발음이라 연습을 더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R]발음은 ‘혀를 너무 말지 말아라, 혀가 말리면 목을 막는다. 혀와 입천장은 최대한 가깝지 않게 하는 게 공간을 열 수 있어서 좋다’고 하셨다.
악상 면에서 ‘mio damor’에서 악센트가 ‘i’에 있다는 것, ‘no non e ver, no, no’에서 ‘no no’는 짧게 끊어주도록 하라고 하셨다. ‘Ti ri cor di an del divin’ 이 부분은 템포가 빨라지면서 점점 커지는 거라고 했다. ‘Pal pi ta ro i no stri cor’ 뒷부분으로 가면서 점점 느려지면서 정지했다가 간다. No, non e ver! Ah –ah-ah 이 부분은 피아노가 없는 부분이라 혼자 잘 나와야 하고 정확한 음으로 해야 한다. ‘Ma men tisti’에서 정확하게 끊어줘라. 끝부분의 ‘No non e ver’에서 자신감이 없어보인다고 좀 더 힘을 주고 자신있게 불러보라 하셨고 다시 불러보았을 때는 너무 샵이 된다, 샵되지 않도록 밑에서 잘 잡아주고, 피아노보다 먼저 끝내라 하셨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한 번 불러보게 하면서 부분 부분 지도해주신 후에 연습을 많이 했는지 물으셨다. 발성할 때보다 노래할 때 소리가 더 잘나온다고 하시면서 ‘소리가 밖으로 더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입 안도 잘 열고 소리도 둥글게 있는데 소리가 너무 안에 있거든요. 밖으로 좀 더 나오면 훨씬 더 크게 들릴거거든요.’ 하셨다. 이해는 되는 것 같았는데 막상 그렇게 소리를 내었는지는 자신이 없다. 연습할 때 더욱 유념해야겠다.
나는 평소 중저음의 목소리여서 고음은 내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낮은 키를 선택해서 연습하고 악보를 들고 갔는데 교수님께서 노래를 한 번 불러보게 하면서 전체적으로 지적해주신 후 ‘고음도 다 잘 내고 있다, 한 번 FM키로 피아노 쳐드릴테니 불러보시겠어요?’ 하셔서 쭉 FM키로 다시 한 번 불러보았다. 2학까지는 김** 교수님이 지도해주셨는데 이번학기에 새로 박** 교수님께 처음 레슨을 받게 되어 새롭게 평가를 해주셨다.
‘소리도 나쁜 버릇도 별로 없어서 음정만 좀 더 정확하게 맞으면, 소리 폭도 있고 나중에 중저음 잘 내는거 해도 좋을 것 같다, 고음도 안나지는 않는다. 고음으로 하니까 약간 샵되는 부분이 있다. 밑에서 잘 잡아주면 되니까 좀 더 자신있게 해라.’ 하시며 고음으로 불러보도록 하셔서 고음연습을 더 많이 해야 했다.
첫 레슨에서 와 닿은 부분들을 정리해보면, 첫째, 노래는 부르는 사람이 주도하는 것이다. 피아노를 따라가니까 조금씩 밀린다. 노래할 때 템포를 적극적으로 이끌고 가야한다. 둘째, 소리가 날아가지 않게 밑에서 잘 잡아주어야 한다. 내 몸을 꽉 채운다는 기분으로 호흡을 실어 좀 더 유지해봐라. 공간은 잘 열었는데 밑에서 잡아주지 않으니까 소리가 샵이 되면서 날아가 버린다. 열린 공간을 활용하는게 좋으니까 숨을 더 토해내서 채워주면 좋다. 고무줄을 당길 때의 탄력이 필요하다. 위에 연 것 만큼 밑에서 버티는 힘이 필요하다. 셋째, 소리는 항상 돌려서 나와야 한다. 그래야 직진으로 나오는 것 보다 공간이 열려서 소리가 더 잘 나올 수 있다. 끝으로 다음주에 중간고사 촬영해야 하니 연습할 때 ‘P’가 나오는 부분들 모두 잘 맞춰주도록 하라고 하셨다. ‘i no~ 둘 셋 stri cor’ 이 부분도 잘 맞춰오라 하셨다.
2) 2차레슨 2023년 4월 9일 일요일 15시, 곡목 “Non e ver”
첫 레슨 때 배운 부분 신경써서 열심히 연습한다고 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교수님께서 더 디테일하게 지적을 해주시면서 나는 자신감이 급 떨어졌고 지적받은 부분부분들 신경쓰느라 노래에 감정을 실을 수 없게 되었을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샵이 된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고, 고음으로 하려다 보니 목소리가 너무 악을 쓰는 것처럼 부자연스러워서 너무 부끄럽고 속이 상했다.
시작부분에서 ‘소리가 더 앞으로 가게 멀리 보내라, 피아노지만 소리가 뒤로 빠지면서 안으로 먹지 않도록 밖으로 더 소리를 더 내보내라.’ 셨다. 페르마타 부분 ’‘che tel~~~~det to’ 이 부분 맞추는게 많이 어려웠다. ‘Aa! No non e ver’에서 부점을 잘 살려주고, ‘Ma men ti sti indegnaapien’ 이 부분은 반음이니까 눌리지 않게 하고 계속 올라가는 부분이니 훨씬 더 위에서 가야한다고 하셨다.
소리가 갈라져서인지 교수님께서 연습을 너무 많이 했나보다고 하셨다. 소리 안내고 작게 엠알에 맞춰서 많이 불러보았다고 했더니 그런 방법으로 노래하면 목에 더 안좋다고 하셨다. 소리를 내지르는 편이 오히려 목에는 더 좋다는 말을 들으며, 문득 ‘좋은 소리를 내면 목이 마사지 받는 것’과 같다는, 특강에서 정** 교수님이 해주신 말씀과 매치가 되면서 목을 아낀답시고 작게 연습하는 것이 오히려 목에는 안 좋다는 것을 확실히 배웠고 연습할 때 주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찌어찌하여 많이 부족하지만 1차마스터클래스에 도전해보기 위해 녹화를 해보았다. 결과물은 완전 낭패였다. 소리가 갈라지고 엠알과 맞추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 결국 교수님께서 피아노를 쳐주시면서 다시 녹화를 했지만 교수님도 나도 만족할 수 없어서 다음 레슨에서 반주자를 모시고 다시 영상을 녹화하기로 하였다. 엠알에 맞춰 연습을 그리도 많이 했는데... 마스터클래스에 도전할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해 많이 아쉬웠고 자괴감이 들었다.
3) 3차레슨 2023년 4월 21일 금요일 19시, 곡목 “Non e ver” & “Vaghissima sembianza”
오늘, 3차레슨의 목표는 중간고사 곡을 완성도 있게 녹화까지 마무리하고, 2차마스터클래스에 도전하기 위한 곡까지 녹화를 하는 것이었다. 오늘은 반주자까지 모시고 럭셔리하게 연습과 촬영을 하였다. 반주자가 있으니 엠알보다는 좀 더 편하고 든든하니 좋았다.
오늘은 발성스케일의 난이도가 높았다. 따라하기도 힘든 4도 음정 5도 음정의 높낮이를 오르락 내리락하는 발성도 시키셨는데 많이 어려웠다. 어려운 노래를 해야하니 발성연습도 그에 맞춰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립트릴로도 스케일 연습을 하게 해주셨다.
‘Non e ver’ 시작 부분에서 속도를 좀 더 빠르게 진행하라고 하셨고, 숨 쉴 부분과 쉬지 않을 부분을 물으셔서 미리 피아노 반주자와 맞추는 작업도 하였다. 이번 시간에도 지난 레슨 때 지적받았던 부분들에 대한 코치가 반복되었다. 그만큼 배운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 고쳐지기가 쉽지 않음을 느꼈다.
‘Vaghissima’에서도 [s]발음 교정을 많이 해주셨고, 더블s로 소리를 내되 너무 세지 않게 발음해야 한다. 모음을 정확하게 소리를 먹지 않게 밖으로 멀리 던져서 밝게 내라고 하셨다. ‘dan ti ca’에서 ‘이’발음을 낼 때도 목에서 걸리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공간이 있어야 한다. ‘chio guardo e parlo e’ 부분에서 음정을 정확하게 끝까지 올려야 한다. 올라갈 때 군더더기 없이 깨끗하게 올려야 한다며 엠블런스 소리 흉내로 연습하여 도움을 받았다. 2절에서 마지막 부분 ‘non chiedo a che a lei che a lei che muta e ognor’ 부분이 잘 되지 않아 연습이 많이 필요했다.
이번 레슨에서 새롭게 배운 연습방법은 호흡을 너무 많이 쓰지 말고 지탱하며 유지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허밍하듯이 불러보라고 하셨다. 가진 자의 여유에 비유하며, 호흡을 퍼주지 말고 좁혀서 송곳으로 찌르듯이 소리가 한 방향으로 가야 이 노래를 완성할 수 있다. 소리를 좁히기 위해서는 ‘미’로 발성연습을 많이 하라고 하셨다. 노래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라인을 만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음정에 너무 집중하기보다는 음과 음을 매끄럽게 연결하는데 신경을 써보라고 하셨다. 음의 높낮이가 크더라도 다음 음을 미리 머리 속에 생각해서 준비하고 같은 방향으로 소리를 내도록 해야 한다.
녹화를 마친 소감은, 노래의 분위기는 흉내내고자 했으나 노래에 나의 감정은 전혀 담아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음정과 박자 맞추기에 급급하여 감정까지 실을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목표한 대로 중간고사 곡 녹화를 마치고, 잠깐 연습하여 2차마스터클래스에 도전을 위해 기말곡 녹화도 해보았으나 결과물을 확인해보니 얼굴도 소리도 부끄럽기 그지없다. 하지만 ‘못하니까 배우는 것이다. 용기를 내어 도전하라’하신 홍성진 교수님의 말씀을 위안삼고 핑계삼아 포기하지 않고 더욱 연습하여 기말곡의 완성도는 좀 더 높여보리라 용기를 내어본다.
4) 4차레슨 2023년 5월 25일 목요일 20시, 곡목 “Vaghissima sembianza”
오늘은 기말고사 곡을 촬영하는 날이었다. 교수님과 윤** 반주자님과 함께 시간을 맞추려다보니 넘나 늦은 시간에 또 레슨이 잡히게 되었다. 오전에 하는 편이 화장상태나 목소리 상태가 훨 좋을텐데 많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최선을 다하느라 여러 차례 반복촬영하였으나 만족할 만한 결과물은 나온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교수님은 잘 됐다고 하셧고, 끝나고 나오면서 “지금껏 가사를 그렇게 완벽하게 외워온 분은 보지 못했어요. 대부분 가사가 꼬여서 다시 하곤 하는데 완벽하게 외우셨어요.” 라고 하셔서 그나마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김채선 교수님께 두 학기를 배웠고, 박교수님은 이번 학기에 처음 만난 분이다. 첫 시간에 ‘잘 열려있고 소리도 동그랗게 잘 나온다’하신 칭찬이 떠오르면서 ‘노력하면 될까?’라는 희망고문에 빠지게 된다. ^^ 이 늦은 시간(밤 9시가 넘은 시간)에 내가 집에서도 멀리 떨어진 동네에서 밤공기를 마시고 있다는게 문득 신기했다. 난 왜 이토록 열심인걸까? 왜 고생을 사서할까? 잘 하지도 못하는 노래를 하기 위해 이 나이에 학부에서 왜...? 나 자신에게 의문을 던지면서도 이러한 노력과 공들인 시간들이 부디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부디 고음이 잘 나와서 아리아도 부를 수 있게 되기를, 포기하지 않고 졸업까지 계속 갈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