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품 염부중생업감품(閻浮衆生業感品)
염부제 중생이 업보를 받음
이 품은 염부제 중생을 위하여 걱정하시는 부처님을 보고 지장보살이내가 대신 부처님 일을 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안한 곳이다. 염부는 남염부제를 말하고, 중생은 그 속에 살면서 업을 짓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말하고, 업감이란 그 업보에 의하여 감응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이 부처님과 지장보살이 주고 받는 말을 듣고 정자재왕보살이 지장보살의 전생담을 묻자 부처님께서는 일체지성취여래 때의 한 임금으로 태어났던 전생담과 청정연화목여래 때에는 광목이란 여인으로 태어나 어머니를 구했던 설화를 들려 주시고 다시 사방천왕의 물음에 따라 지장보살의 교화 방편을 설명하신 부분이다.
【본문】이이이시(爾時)에 지장보살마하살(地藏菩薩摩訶薩)이 백불언(白佛言)하시오되 세존(世尊)하 아승불여래위신력고(我承佛如來威神力故)로 변백천만억세계(遍百千萬億世界)에 분시신형(分是身形)하여 구발일체업보중생(救拔一切業報衆生)하니 약비여래대자력고(若非如來大慈力故)면 즉불능작여시변화(卽不能作如是變化)이다 아금(我今)에 우(又) 몽불부촉(蒙佛付囑)하시와 지아일다성불이래(至阿逸多成佛已來)히 육도중생(六道衆生)을 견령해탈(遣令解脫)케하리니 유원세존(唯願世尊)은 원불유려(願不有廬)하소서
【해설】그때에 지장보살마하살이 부처님에게 말씀하였다.「세존이시여, 나는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었으므로, 백 천 만억의 수많은 세계에 여러 몸으로 두루 나타내어 일체의 고통받는 업보 중생들을 구제하겠습니다. 만약에 부처님의 큰 자비의 힘이 아니라면 능히 이와 같이 몸을 바꾸어 나타내지 못할 것입니다. 제가 이제 다시 부처님의 부촉을 받았아옵기에 아일다께서 성불하여 나타날 때까지 육도중생으로 하여금 해탈하게 하겠아오니 원컨대 세존께서는 부디 염려하지 마옵소서.」
용어해석 -----------------------------------------------------------------------------------
*아일다(阿逸多,Ajita): 미륵보살의 호칭. 성은 자씨(慈氏)이고 이름은 아일다 이다. 아일다는 무능승(無能勝)이라 번역하며,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일찍이 바라내국 바라문 집에 태어나 세존의 교화를 받고 미래세에 성불한다는 수기를 받는다.
현재는 도솔천 내원궁에서 천인들을 교화하고 있는데,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입멸하신 뒤 56억 7천만년 뒤에 태어나 화림원(華林園)안에 용화수(龍華樹)아래서 성도, 3회의 설법으로 석가모니부처님의 교화에서 빠진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기를 서원하신 부처님을 말한다.
【본문】 이시(爾時)에 불고지장보살(佛告地藏菩薩)하시되 일체중생(一切衆生)의 미해탈자(未解脫者)는 성식(性識)이 무정(無定)하여 악습(惡習)으로 결업(結業)하고 선습(善習)으로 결과(結果)하여 위선위악(爲善爲惡)에 축경이생(逐境而生)하여 윤전오도(輪轉五道)하되 잠무휴식(暫無休息)하며 동경진겁(動經塵劫)하여 미혹장난(迷惑障難)하나니 여어유망(如魚遊網)에 장시장류(將是長流)라가 탈입잠출(脫入暫出)하여도 우부조망(又復遭網)인듯하니 이시등배(以是等輩)를 오당우념(吾當憂念)이러니 여기필시왕원(汝旣畢是往願) 누겁중서(累劫重誓)하여 광도죄배(廣度罪輩)하나니 오부하려(吾復何廬)리요 설시어시(說是語時)에 회중(會中)에 유일보살마하살(有一菩薩摩訶薩)하되 명(名)은 정자재왕(定自在王)이 백불언(白佛言)하시되 세존(世尊)하 지장보살(地藏菩薩)이 누겁이래(累劫以來)에 각발하원(各發何願)이건대 금몽세존(今蒙世尊)의 은근찬탄(慇懃讚歎)입니까 유원세존(唯願世尊)은 약이설지(略而說之)하소서
【해설】그때에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일체중생이 해탈을 얻지 못하는 것은 본래의 성품이 고르지 못하여 혹은 나쁜 습성으로 업을 맺고 혹은 착한 습성으로 과를 맺기도 한다. 이처럼 착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하여 그 경계를 따라 태어나서 쉬임없이 5도를 윤회한다. 그러한 속에서 티끌 수와 같은 겁의 세월이 흘러가도 미혹으로 받는 장애와 고난이 마치 물고기가 그물 안에서 놀면서도 흘러가는 물 속에 있는 줄 아는 것처럼 벗어났다가도 다시 들어가고 잠시 나왔다가도 또다시 그물에 걸리는 것과 같다.
이러한 무리들을 내가 근심하고 염려하였더니 그대가 이미 과거세에 세웠던 원과 이제 또한 여러 겁을 두고 크게 맹세한 것을 이제 다시 저들 죄 많은 무리들을 널리 제도하겠다 하니 내 이제 무엇을 염려하겠느냐 하였다.」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에 정자재왕이라는 한 보살마하살이 있어 부처님께 말씀하였다.
「세존이시여, 지장보살이 오랜 세월을 내려오면서 어떠한 발원을 하였기에 지금 저토록 세존의 은근하신 찬탄을 받나이까?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대략 말씀하여 주옵소서」하였다.
【본문】 이시(爾時)에 세존(世尊)이 고(告) 정자재왕보살(定自在王菩薩)하시되 제청제청(諦廳諦廳)하여 선사념지(善思念之)하라 오당위여(吾當爲汝)하여 분별해설(分別解說)하리라 내왕과거(乃往過去) 무량아승지(無量阿僧祗) 나유타(那由他) 불가설겁(不可說劫)에 이시유불(爾時有佛)하시니 호(號)는 일체지성취여래(一切智成就如來) 응공(應供) 정변지(正遍智) 명행적(明行足) 선서(善逝) 세간해(世間解) 무상사(無上士) 조어장부(調御丈夫) 천인사(天人師) 불세존(佛世尊)이시라 기불수명(基佛壽命)은 육만겁(六萬劫)이니 미출가시(未出家時)에 위소국왕(爲小國王)하여 여일인국왕(與一隣國王)으로 위우(爲友)하시어 동행십선(同行十善)하여 요익중생(饒益衆生)하더니 기인국내(基隣國內)에 소유인민(所有人民)이 다조중악(多造衆惡)커늘 이왕(二王)이 의계(議計)하고 광설방편(廣說方便)할세 일왕(一王)은 발원(發願)하여 조성불도(早成佛道)하여 광도시배(廣度是輩)하여 영사무여(令使無餘)케하리라하고 일왕(一王)은 발원(發願)하되 약불선도죄고(若不先度罪苦)하여 영시안락(令是安樂)하여 득지보리(得至菩提)하면 아종미원성불(我終未願成佛)이라하니라 불고(佛告) 정자재왕보살(定自在王菩薩)하시되 일왕(一王)은 발원(發願)하여 조성불자(早成佛者)는 즉(卽) 일체지성취여래(一切智成就如來) 시(是)요 일왕(一王)은 발원(發願)하되 영도죄고중생(永度罪苦衆生)하고 미원성불자(未願成佛者)는 즉지장보살(卽地藏菩薩)이 시(是)니라
【해설】 그때에 세존께서 정자재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자세히 듣고 새겨서 잘 생각하여 명심하기를 바란다. 내가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저 헤아릴 수 없는 먼 옛날 옛적에 그때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이름하여 일체지성취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 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니라. 그 부처님의 수명은 6만 겁이고, 이 부처님이 아직 출가하기 이전에 어느 작은 나라의 왕이 되어 이웃나라 왕과 더불어 벗을 삼아 십선을 함께 행하며 중생에게 이익을 베풀었느니라. 그런데 그 이웃나라 백성들이 여러 가지로 악한 일을 많이 지었으므로 두 왕은 의논하여 널리 방편을 베풀기로 하였다. 한 왕은 발원하기를 빨리 불도를 이루어 널리 이들 무리를 남김없이 다 제도하리라 하였고, 한 왕은 발원하기를 만약에 죄고 에 빠진 중생들을 먼저 제도하여 이들로 하여금 안락을 얻게 하고 깨달음을 이루지 못한다면 마침내 성불하지 않겠다고 하였느니라. 부처님이 정자재왕보살에게 다시 말하기를 빨리 성불하기를 발원하던 왕이 곧 일체지를 성취한 여래이시고, 죄고중생을 길이 제도하지 않고는 성불하지 않겠다고 발원하던 왕이 곧 지장보살이니라.」하였다.
용어해석 ---------------------------------------------------------------------------------
* 여래십호(如來十號):부처님의 위대함을 나타내는 열 가지 호칭
①여래(如來): 범어 타타가타(tathāgata)를 번역한 말.
타타(tathā)는‘이와 같이’,āgata는‘왔다’는 뜻. 진리를 체득하여 중생제도를 위하여 이 세상에 오셨다는 의미.
②응공(應供): 공양과 존경을 받을 만한 사람.
③정변지(正遍知): 바르게 일체를 깨달은 사람
④명행족(明行足): 밝은 지혜와 수행을 완전히 갖춘 사람
⑤선서(善逝): 깨달음에 잘 도달한 사람
⑥세간해(世間解): 이 세상을 모두 아는 사람
⑦무상사(無上士): 그 위에 더할 수 없는, 가장 좋은 사람
⑧조어장부(調御丈夫): 말을 잘 조련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인간을 잘 다스리는 사람(여기에서 말은 인간)
⑨천인사(天人師): 하늘과 인간들의 스승
⑩불세존(佛世尊): 불(佛)은 진리를 깨달은 사람.
붇다 세존은 모든 복덕을 갖추어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므로 세상에서 존경을 받는다는 뜻.
【본문】 부어과거무량아승지겁(復於過去無量阿僧祗劫)에 유불출세(有佛出世)하더니 명(名)은 청정연화목여래(淸淨蓮華木如來)시라 기불수명(基佛壽命)은 사십겁(四十劫)이니라 상법지중(像法之中)에 유일나한(有一羅漢)하여 복도중생(福度衆生)할새 인차교화(因次敎化)라가 우일녀인(遇一女人)하니 자왈광목(字曰光目)이라 설식공양(設食供養)커늘 나한(羅漢)이 문지(問之)하되 욕원하등(欲願何等)인고 광목(光目)이 답언(答言)하되 아이모망지일(我以母亡之日)에 자복구발(資福救拔)하되 미지아모(未知我母) 생처하취(生處何趣)이다 나한(羅漢)이 민지(愍之)하사 위입정관(爲入定觀)하여 견광목여모(見光目女母)하니 타재악취(墮在惡趣)하여 수극대고(受極大苦)어늘 라한(羅漢)이 문광목언(問光目言)하되 녀모재생(汝母在生)에 작하행업(作何行業)이건대 금재악취(今在惡趣) 수극대고(受極大苦)이요 광목(光目)이 답왈아모소습(答曰我母所習)은 유호식담어별지속(唯好食啗魚鱉之屬)하며 소식어별(所食魚鱉)에 다식기자(多食基子)하되 혹초혹자(或炒或煮)하여 자정식담(恣情食啗)하더니 계기명수(計基命數)하면 천만부배(千萬復倍)니다. 존자(尊者)는 자민(慈愍)하시어 여하애구(如何哀救)하소서
【해설】 또 과거 무량아승지겁에 한 부처님이 출현했으니 이름하여 청정연화목여래이시니라. 그 부처님의 수명은 40겁이었고, 그 부처님의 상법시대에 한 나한이 있어 중생을 복으로써 제도하였느니라. 이에 차례로 교화하다가 마침 광목이라는 한 여인을 만나니 그가 음식을 베풀어 공양하기에 나한이 묻기를,「그대가 소원하는 바가 무엇인가?」하니 광목이 대답하기를「저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에 복을 지어 어머니를 구해내고자 하오나 우리 어머니가 나신 곳이 어디인지 알지 못하옵니다」하였느니라. 나한이 가엾이 여기고 그를 위하여 정에 들어 살펴보니 광목의 어머니는 악도에 떨어져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음을 보고 광목에게 물었느니라.「그대의 어머니는 생전에 어떤 일을 하였는데 저토록 모진 고통을 지금 받고 있는가」하니 광목이 대답하기를 「저의 어머니가 한 일은 생선이나 자라와 같은 것 등을 즐겨 잡수시되 그 중에서도 생선과 자라의 새끼를 많이 먹었으며, 혹은 굽기도 하고 혹은 지지기도 하여 식성대로 많이 먹어서 그 수효를 헤아린다면 천 만의 배가 되오니, 존자께서는 자비로써 불쌍히 여기시어 어찌하시든지 어머니를 구제하여 주소서」하였다.
용어해석 ----------------------------------------------------------------------------------
*나한: 아라한(阿羅漢,arhan)을 줄인 말. 응공(應供) 무학(無學)․불생(不生)이라고 번역한다.
초기불교의 최고의 성자를 가리키며, 마땅히 공양을 받아야 할 것이므로 응공, 더 배울 것이 없으므로 무학, 악을 멀리 떠났 으므로 이악(離惡), 번뇌라는 적을 죽였으므로 살적(殺敵), 미혹한 세계에 태어나지 않으므로 불생이라고 한다.
번뇌를 완전히 끊어 더 닦을 것이 없으므로 마땅히 공양 받고 존경받아야 할 성자라는 뜻이다.
【본문】나한(羅漢)이 민지(愍之)하여 위작방편(爲作方便)하사 권광목언(勸光目言)하되 여가지성(汝可志誠)으로 념청정연화목여래(念淸淨蓮華目如來)하고 겸(兼) 소화형상(塑畵形像)하면 존망(存亡)이 획보(獲報)하리라 광목(光目)이 문이(聞已)하고 즉사소애(卽捨所愛)하여 심화불상(尋畵佛像)하여 이공양지(而供養之)하고 부공경심(復恭敬心)으로 비읍첨례(悲泣瞻禮)하옵더니 홀어야후(忽於夜後)에 몽견불신(夢見佛身)하니 금색황요(金色晃耀)하여 여수미산(如須彌山)하시며 방(放) 대광명(大光明)하시고 이고광목(而告光目)하시되 여모불구(汝母不久)하여 당생여가(當生汝家)하여 자각기한(纔覺飢寒)이면 즉당언설(卽當言說)하리라하시더니 기후가내(基後家內)에 비생일자(婢生一子)하니 미만삼일(未滿三日)에 이내언설(而內言說)하며 계수비읍(稽首悲泣)하며 고어광목(告於光目)하되 생사업연(生死業緣)으로 과보자수(果報自受)라 오시여모(吾是汝母)로니 구처암명(久處暗冥)하야 자별여거(自別汝去)로 누타대지옥(累墮大地獄)이러니 금몽복력(今夢福力)하여 당득수생(當得受生)이니 위하천인(爲下賤人)이요 우부단명(又復短命)이라 수년십삼(壽年十三)에 갱낙악도(更落惡道)하리니 여유하계(汝有何計)하여 영오탈면(令吾脫免)고 광목(光目)이 문설(聞說)하고 지모무의(知母無疑)하여 경열비제(哽咽悲啼)하며 이백비자(而白婢子)하되 기시아모(旣是我母)인데 합지본죄(合知本罪)하리니 작하행업(作何行업業)하여 타어악도(墮於惡道)이까 비자(婢子) 답언(答言)하되 이살생훼매이업수보(以殺生毁罵二業受報)호라 약비몽복(若非夢福)하여 구발오난(救拔吾難)이면 이시업고(以是業故)로 미합해탈(未合解脫)하리라
【해설】 나한이 이를 불쌍히 여겨 방편을 지어 광목에게 권하여 말하기를「그대는 지극한 정성으로 청정연화목여래를 생각하라.아울러 그 부처님의 모습을 조성하거나 탱화를 그려서 모시면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 모두가 좋은 과보를 얻으리라」하였다.
광목이 이 말을 듣고 곧 아끼는 물건을 팔아 급히 부처님 형상을 그려 모시고 공양을 올리면서 다시 공경하는 마음으로 슬피 울면서 우러러 예배드렸다. 그런데 문득 새벽녘 꿈에 부처님을 뵙게되니 금빛이 찬란히 빛나는 것이 마치 수미산과 같았으며,또한 그 부처님이 큰 빛을 놓으시며 광목에게 말하였다.
「그대의 어머니는 마땅히 오래지 않아 너의 집에 태어나리라.그리고 겨우 배고프고 추운 것을 알게 될 때에 곧 말을 할 것이니라」하였다. 그 후에 집안에 같이 지내던 여자 종이 한 자식을 낳으니 사흘이 채 못되어 말을 하면서 머리를 조아리고 슬피 울면서 광목에게 말하기를「생사의 인연으로 과보는 스스로 받는 것, 나는 바로 너의 어머니인데 오랜세월 동안 어두운 곳에 있었으며 너와 헤어진 뒤에 거듭하여 큰 지옥에 빠졌었느니라.
이제 너의 복력을 입어 새로 태어났지만 미천한 사람이 되었고, 게다가 단명하여 13세가 되면 죽어서 또 다시 악도에 떨어질 것이니 너에게 무슨 수가 있어 나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할 어떤 계책이라도 있겠는냐?」하니 광목이 이 말을 듣고 자기 어머니임을 의심치 아니하고 목메어 슬피 울면서 종의 자식에게 말하였다.
「이미 그대가 나의 어머니라면 본래부터 지은 죄를 헤아려 알 것이니 어떤 업을 지었기에 그처럼 악도에 떨어졌습니까」하였다.종의 자식이 대답하였다.「산 목숨을 죽이고 불법을 헐뜯고 비방한 두 가지 죄업으로 이와 같은 과보를 받았느니라.
만약 네가 복을 지어 나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지 않았다면 그러한 업 때문에 아직도 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나지를 못했을 것이니라」하였다.
【본문】 광목(光目)이 문언(問言)하되 지옥죄보(地獄罪報) 기사운하(基事云何)이까 비자답언(婢子答言)히되 죄고지사(罪苦之事)는 불인칭설(不忍稱說)이라 백천세중(百千歲中)에 졸백난경(卒白難竟)이니라 광목(光目)이 문이(聞已)하고 제루호흡(啼淚號泣)하여 이백공계(而白空界)하되 원아지모(願我之母) 영탈지옥(永脫地獄)하여 필십삼세(畢十三歲)하고는 갱무중죄(更無重罪)와 급역악도(及歷惡道)케 하시며 시방제불(十方諸佛)이 자애민아(慈哀愍我)하사 청아위모(廳我爲母)하야 소발광대서원(所發廣大誓願)하소서
【해설】 광목이 「지옥의 죄보는 어떠합니까」하고 물으니, 종의 자식이 대답하기를「죄의 고통을 받는 것은 차마 말로 다 할 수 없으니 백 천의 긴 세월을 두고 말하더라도 다 말하기가 어려울 것이니라」하였다. 광목이 이 말을 듣고 나서 통곡하며 슬피 울다가 허공을 향하여 울부짖었다.「바라옵건대 저의 어머니를 지옥의 고통에서 영원히 벗어나게 하옵소서.
열 세 살을 마치고 나서도 다시 무거운 죄가 없도록 하고, 또 다시 악도를 밟지 않게 하옵소서. 시방에 계시는 제불보살님이시여, 자비로써 저를 가엾이 여겨 저의 어머니를 위하여 발하는 바 넓고 큰 서원을 들어 주시 옵소서.」
【본문】 약약득아모(若得我母) 영리삼도(永離三途)와 급사하천(及斯下賤)과 내지여인지신(乃至女人之身)하여 영겁불수자(永劫不受者)면 원아자금일후(願我自今日後)로 대청정연화목여래상전(對淸淨蓮華目如來像前)하와 각후백천만억겁중(却後百千萬億劫中)에 응유세계(應有世界)의 소유지옥(所有地獄)과 급삼악도제죄고중생(及三惡道諸罪苦衆生)을 서원구발(誓願救拔)하여 영리지옥악취(令離地獄惡趣) 축생아귀등(畜生餓鬼等)하고 여시죄보등인(如是罪報等人)이 진성불경연후(盡成佛竟然後)에사 아방성정각(我方成正覺)하리다하더니 발서원이(發誓願已)에 구문(具聞) 청정연화목여래지설(淸淨蓮華目如來之說)이라 이고지왈광목(而告之曰光目)아 여대자민(汝大慈愍)으로 선능위모(善能爲母)하여 발여시대원(發如是大願)일세 오관(吾觀)하니 여모(汝母) 십삼세필(十三歲畢)하면 사차보이(捨此報已)하고 생위범지(生爲梵志)하여 수년백세(壽年百歲)하고 과시보후(過是報後)에는 당생무우국토(當生無憂國土)하여 수명(壽命)은 불가계겁(不可計劫)이라 후성불과(後成佛果)하여 광도인천(廣度人天)하되 수여항하사(數如恒河沙)하리라하였느니라
【해설】「만약에 저의 어머니가 삼악도에서 멀리 벗어나 비천한 여자의 몸을 영겁토록 받지 않게 된다면, 제가 오늘 이후로 청정연화목여래 존상 앞에서 맹세하겠습니다.
이제부터 백천만억의 헤아릴 수 없는 세월 속에서 모든 세계의 일체 지옥과 삼악도에서 죄보를 받는 중생이 있을 때 제가 이들을 맹세코 구해내어 지옥이나 그밖에 축생․아귀 등 악취를 여의게 하고 이와 같이 죄고를 받는 사람들을 다 성불하게 한 다음에 저는 그때 정각을 이루겠습니다.」
이와 같이 서원을 발하고 나니 문득 청정연화목여래의 말이 들려왔다.「광목이여, 그대는 큰 자비심을 일으켜 어머니를 위하여 이렇듯 훌륭한 큰 원을 발하였도다.
내가 살펴보니 그대의 어머니는 열 세 살이 되면 지금의 업보를 다 벗고 깨끗한 몸으로 다시 태어나 그 수명이 백세에 이르고, 그 다음에 그 보를 다 마친 다음에는 마땅히 근심이 없는 땅에 태어나 헤아릴 수 없는 오랜 세월을 살다가 불과를 이루어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하늘 무리와 수많은 사람들을 제도할 것이다」하였다.
【본문】불고정자재왕(佛告定自在王)하시되 이시(爾時)에 나한(羅漢)이 복도광목자(福度光目者)는 즉(卽) 무진의보살(無盡意菩薩)이 시(是)요 광목자(光目者)는 즉(卽) 해탈보살(解脫菩薩)이 시(是)요 광목녀자(光目女子)는 즉(卽) 지장보살(地藏菩薩)이 시(是)라 과거구원겁중(過去久遠劫中)에 여시자민(如是慈愍)하여 발항하사원(發恒河沙願)하시되 광도중생(廣度衆生)하였느니라. 미래세중(未來世中)에 약유남자여인(若有男子女人)의 불행선자(不行善者)와 행악자(行惡者)와 내지불신인과자(乃至不信因果者)와 양설악구자(兩舌惡口者)와 훼방대승자(毁謗大乘者)인 여시제업중생(如是諸業衆生)은 필타악취(必墮惡趣)하리니 약우선지식(若遇善知識)하여 권령일탄지간(勸令一彈指間)이라도 귀의지장보살(歸依地藏菩薩)케하면 시제중생(是諸衆生)이 즉득해탈삼악도보(卽得解脫三惡道報)하리니 약능지심귀경(若能至心歸敬)하며 급첨례찬탄(及瞻禮讚嘆)하고 향화의복(香花衣服)과 종종진보(種種珍寶)와 혹부음식(或復飮食)으로 여시봉사자(如是奉事者)는 미래백천만억겁중(未來百千萬億劫中)에 상재제천(常在諸天)하여 수(受) 승묘락(勝妙樂)하리니 약(若) 천복진(天福盡)하여 하생인간(下生人間)이라도 유백천겁(猶百千劫)을 상위제왕(常爲帝王)하여 능억숙명인과본말(能憶宿命因果本末)하리라
【해설】 부처님께서 정자재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그때에 광목을 복으로 제도한 라한은 곧 오늘의 무진의 보살이고,광목의 어머니는 곧 해탈월보살이며 광목녀는 지장보살이니 과거의 지난 오랜 세월 속에서 이렇듯 자비와 연민으로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원을 발하고 널리 중생을 제도하였느니라.」
미래세 가운데 만약 남자나 여인이 있어 착한 행을 하지 않은 자나 악한 행을 하는 자나 또는 인과를 믿지 않는 자나 사음을 행하고 망언을 하는 자나 양설이나 악구를 하는 자나 대승을 헐뜯고 비방하는 자 등 이와 같은 모든 죄업 중생은 반드시 악도에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만약 선지식의 가르침을 만나 그의 권유로 손가락 한번 튕기는 순간 일지라도 지장보살에게 귀의하게 되면 저 모든 중생들은 곧 삼악도의 죄보에서 해탈할 수 있게 될 것이니라.
만약 지극한 마음으로 능히 귀의하고 공경하며 우러러 보고 예배하고 찬탄하거나 향과 꽃이나 의복등과 여러 가지 진귀한 보배 또는 음식 등으로 이와 같이 받들고 섬기는 자는 미래의 백 천 만 억겁 중의 오랜 세월을 항상 여러 하늘에 살면서 거룩한 즐거움을 누리리라. 만약 천복을 다하여 인간세계로 하생하더라도 오히려 수많은 백 천 겁의 세월 동안 항상 제왕이 되어 능히 숙명적 인과의 이치를 생각할 것이다.
【본문】정자재왕(定自在王)아 여시지장보살(如是地藏菩薩)이 유여차불가사의 대위신력(有如此不可思議大威神力)하여 광리중생(廣利衆生)하나니 여등제보살(汝等諸菩薩)은 당기시경(當記是經)하여 광선유포(廣宣流布)하라 정자재왕(定自在王)이 백불언(白佛言)하시되 세존(世尊)하 원불유려(願不有廬)하소서 아등천만억보살마하살(我等千萬億菩薩摩訶薩)이 필능승불위신(必能承佛威神)하사 광연시경(廣演是經)하여 어(於) 염부제(閻浮提)에 이익중생(利益衆生)하리이다 정자재왕보살(定自在王菩薩)이 백세존이(白世尊已)하시고 합장공경(合掌恭敬)하시며 작례이퇴(作禮而退)하니라
【해설】 정자재왕이여, 지장보살은 이와 같이 불가사의한 대위신력이 있어서 널리 중생을 이롭게 할 것이니 그대들 모든 보살들은 마땅히 이 경을 널리 알려서 유포케 하라고 하였다. 이에 정자재왕보살이 부처님께 말씀하였다.「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염려하시지 마옵소서. 우리들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보살 마하살들은 반드시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고 널리 이 경을 펴서 염부제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겠나이다」라고 정자재왕보살이 부처님에게 말하고 나서 합장 공경하며 예배드리고 물러갔다.
【본문】 이시(爾時)에 사방천왕(四方天王)이 구종좌기(俱從座起)하여 합장공경(合掌恭敬)하고 백불언(白佛言)하시되 세존(世尊)하 지장보살(地藏菩薩)이 어(於) 구원겁래(久遠劫來)에 발여시대원(發如是大願)하되 운하지금(云何至今)에 유도미절(猶度未絶)하여 갱발광대서원(更發廣大誓願)하시나이까 유원(唯願) 세존(世尊)하 위아등설(爲我等說)하소서 불고사천왕(佛告四天王)하시되 선재선재(善哉善哉)라 오금(吾今)에 위여급미래현재천인중등(爲汝及未來現在天人衆等)하여 광이익고(廣利益故)로 설지장보살(說地藏菩薩)이 어사바세계염부제내(於娑婆世界閻浮提內) 생사도중(生死道中)에 자애구발(慈哀救拔)하여 도탈일체죄고중생(度脫一切罪苦衆生)하는 방편지사(方便之事)하리라 사천왕(四天王)이 언(言)하시되 유연세존(唯然世尊)하 원요욕문(願樂欲聞)하나이다.
【해설】 그 때에 사방천왕이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우러러 합장하고 공손히 부처님께 말씀하였다.「세존이시여, 지장보살은 오랜 세월 동안 그와 같은 큰 원을 발하였사온데 어찌하여 지금에 이르도록 아직도 중생을 제도하시는 것이 끝나지 않으시고 다시 광대한 원을 바라옵나이까. 간절히 바라옵나니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위하여 말씀하여 주시옵소서.」부처님께서 사천왕에게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도다. 나는 이제 그대들과 현재와 미래의 하늘 사람과 인간들에게 널리 이익을 주기 위하여 지장보살이 사바세계 염부제 안에서 죄고에 헤매는 일체중생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겨 저들을 구원하여 해탈케 하는 방편에 대하여 말하리라」이에 사천왕이 「그렇게 하여 주옵소서.원컨대 세존이시여,듣고자 하옵니다.」하였다.
【본문】 불고사천왕(佛告四天王)하시되 지장보살(地藏菩薩)이 구원겁래(久遠劫來)로 홀지우금(迄至于今)히 도탈중생(度脫衆生)하되 유미필원(猶未畢願)하여 자민차세죄고중생(慈愍此世罪苦衆生)하며 다관미래(多觀未來) 무량겁중(無量劫中)에 인만부단(因蔓不斷)일세 이시지고(以是之故)로 우발중원(又發重願)하나니 여시보살(如是菩薩)은 어사바세계염부제중생(於娑婆世界閻浮提衆生)에 백천만억방편(百千萬億方便)으로 이위교화(而爲敎化)하나니라
【해설】 부처님께서 사천왕에게 말씀하셨다.
「지장보살은 오랜 세월을 지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시켜 왔지만 그 원을 다 마친 것은 아니다. 지금 이 세상의 죄고중생들이 미래의 한량없는 겁 중에서도 인연의 얽매임이 끊이지 않음을 너무나 많이 살펴 볼 수 있어 이를 자비로 연민하나니 이런 까닭으로 거듭하여 원을 세우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지장보살은 사바세계 염부제 가운데서 백 천 만억의 갖가지 방편을 베풀어서 교화하는 것을 쉬지 않고 계속하느니라.
【본문】 사천왕(四天王)아 지장보살(地藏菩薩)이 약우살생자(若遇殺生者)하면 설숙앙단명보(說宿殃短命報)하고 약우절도자(若遇竊盜者)하면 설빈궁고초보(說貧窮苦楚報)하고 약우사음자(若遇邪淫者)하면 설작합원앙보(說雀鴿鴛鴦報)하고 약우악구자(若遇惡口者)하면 설권속투쟁보(說眷屬鬪諍報])하고 약우훼방자(若遇毁謗者)하면 설무설창구보(說無舌瘡口報)하고 약우진에자(若遇瞋恚者)하면 설추루융잔보(說醜陋癃殘報)하고 약우간인자(若遇慳悋者)하면 설소구위원보(說所求違願報)하고 약우음식무도자(若遇飮食無度者)하면 설기갈인병보(說飢渴咽病報)하고 약우전렵자정자(若遇佃獵恣情者)하면 설경광상명보(說驚狂喪命報)하고 약우패역부모자(若遇悖逆父母者)하면 설천지재살보(說天地災殺報)하고 약우소산림목자(若遇燒山林木者)하면 설광미취사보(說狂迷取死報)하고 약우전후부모악독자(若遇前後父母惡毒者)하면 설반생편달현수보(說返生鞭韃現受報)하고 약우망포생추자(若遇網捕生雛者)하면 설골육분리보(說骨肉分離報)하고 약우훼방삼보자(若遇毁謗三寶者)하면 설맹농암아보(說盲聾瘖啞報)하고 약우경법만교자(若遇輕法慢敎者)하면 설영처악도보(說永處惡道報)하고 약우파용상주자(若遇破用常住者)하면 설억겁윤회지옥보(說億劫輪廻地獄報)하고 약우오범무승자(若遇汚梵誣僧者)하면 설영재축생보(說永在畜生報)하고 약우탕화참작상생자(若遇湯火斬斫傷生者)하면 설윤회체상보(說輪廻遞傷報)하고 약우파계범재자(若遇破戒犯齋者)하면 설금수기아보(說禽獸飢餓報)하고 약우비리훼용자(若遇非理毁用者)하면 설소구궐절보(說所求闕絶報)하고 약우아만공고자(若遇我慢貢高者)하면 설비사하천보(說卑使下賤報)하고 약우양설투란자(若遇兩舌鬪亂者)하면 설무설백설보(說無舌百舌報)하고 약우사견자(若遇邪見者)하면 설변지수생보(說邊地受生報)하나니
【해설】사천왕이여,지장보살은 만약에 살생하는 자를 만나면 인생살이에 재앙이 있고 단명보가 따르는 것을말해주고 만약 도둑질 하는 자를 만나면 가난한 고통의 과보를 받는다고 말해주고, 만약 사음하는 자를 만나면 공작이나 비들기나 원앙새의 과보를 받는 다고 말하고,만약 악한 말을 하는 자를 만나면 권속이 서로 다투는 과보를 받는 다고 말하고,혹 남의 일을 훼방하는 자를 만나면 혀가 없고 입에 부스럼이 나는 과보를 말하고, 혹 화내는 자를 만나면 얼굴이 추하고 곱추나 불구자가 되는 과보를 말해주며, 혹 인색하고 간탐하는 자를 만나면 구하는 바 소원이 어긋나는 과보를 말해 주며,혹 음식을 절도없이 먹는 자를 만나면 배고프고 목마르고 목병이 나는 과보를 말해주며,혹 사냥하기를 즐기는 자를 만나면 놀라거나 미쳐서 목숨을 잃는 과보를 말해 주며,혹 부모의 뜻을 어기고 거슬리는 자를 만나면 천재지변으로 죽는 과보를 말해 주며,혹 산이나 숲에 불을 지르는 자를 만나면 미쳐 정신이 혼미하여 죽는 과보를 말해 주며,혹 자기 부모를 악독하게 해치는 자를 만나면 내생에 바꾸어 태어나서 매맞는 과보를 말해 주며,혹 그물 따위로 새 새끼를 잡는 자를 만나면 혈육 간에 이별하는 과보를 말해 주며,만약 삼보를 훼방하는 자를 만나면 눈멀고 귀먹고 벙어리 되는 과보를 말해 주며,만약에 법을 가벼이 여기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업신여기는 자를 만나면 길이 악도에 떨어지는 과보를 말해 주며,만약에 절의 물건들을 파손하거나 함부로 축내는 자를 만나면 억겁 동안 지옥에 윤회하는 과보를 말해 주며,만약 청정한 행을 더럽히고 스님을 속이는 자를 만나면 길이 축생의 과보를 받는 것을 말해 주며,만약 끓는 물이나 불이나 칼이나 도끼 같은 것으로 생명을 해치게 하는 자를 만나면 악도를 윤회하면서 서로 갚게 되는 과보를 말해 주며,만약 파계하고 지계를 범하는 자를 만나면 새나 짐승이 되어 굶주리게 되는 과보를 말해 주며, 만약 재물을 이치에 어긋나게 훼손하여 허비하게 쓰는 자를 만나면 구하는 물건이 모자라고 떨어지게 되는 과보를 말해 주며, 만약 아만심이 많은 자를 만나면 미천하게 되는 과보를 말해 주며, 만약 두 말을 하고 이간질하여 싸움을 일으키는 자를 만나면 혀가 업거나 혀가 여러 개로 되는 과보를 말해 주며, 만약 그릇된 생각을 가진 자를 만나면 외딴 곳에서 외롭게 태어나 살아 가게 되는 과보를 말해 주느니라.
【본문】 여여시등염부제중생(如是等閻浮提衆生)의 신구의업악습결과(身口意業惡習結果)로 백천보응(百千報應)을 금조약설(今粗略說)하나니 여시등염부제중생(如是等閻浮提衆生)의 업감차별(業感差別)을 지장보살(地藏菩薩)이 백천방편(百千方便)으로 이교화지(而敎化之)언만은 시제중생(是諸衆生)이 선수여시등보(先受如是等報)하고 후타지옥(後墮地獄)하여 동경겁수(動經劫數)하되 무유출기(無有出期)하나니 시고(是故)로 여등(如等)은 호인호국(護人護國)하여 무령시제중생(無令是諸衆生)으로 미혹중생(迷惑衆生)케 하라 사천왕(四天王)이 문이(聞已)에 체루비이(涕淚悲已)하옵고 합장이퇴(合掌而退)하니라
【해설】「이와 같은 등등은 염부제 중생들이 몸과 입과 마음(뜻)으로 짓는 악한 업과 습관의 결과로 받게 되는 갖가지 과보를 이제 대강 말한 것이니라.
지장보살이 이와 같이 염부제 중생들이 업으로 인하여 과보를 받는 여러 가지 차별에 따라 백천가지 방편을 베풀어서 저들을 교화하지만,이 모든 중생들은 먼저 이와 같은 과보를 받아 끝내 지옥에 떨어지면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거기서 벗어날 기약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그대들은 서로 사랑하여 사람을 보호하고 나라를 보호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이 모든 여러 가지 업으로 인하여 미혹하지 않게 할지니라.」하였다.
사천왕이 이 말씀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슬피 탄식하면서 합장하고 물러갔다.
용어해석 -------------------------------------------------------------------------------
*사천왕:수미산 주변의 동 서 남 북에서 위로 도리천왕인 제석을 섬기면서 밑으로 사바세계 중생들의 선악을 감시하는 왕들.사찰에서는 도량을 보호하기 위해 악귀의 출입을 막는 수문장의 역할.
①지국천왕(持國天王):수미산 주변의 동쪽대륙,승신주를 지키는 천왕으로 이 세상의 동쪽 방향을 수호하는 신(건달바와 필사차 두 신을 거느리고 칼을 잡고 있음)
②증장천왕(增長天王):수미산의 남쪽 섬부주를 지키는 남방의 수호신(구반다와 페려다 두 신을 거느리고 용과 여의주를 잡고 있음)
③광목천왕(廣目天王):수미산 주변의 서쪽 대륙 우화주를 지키는 신(용과 필사차 두 신을 거느리고 삼지창과 보탑을 들고 있음)
④다문천왕(多聞天王):수미산의 북쪽 대륙 구로주를 지키는 신으로 언제나 부처님의 도량을 지키면서 설법을 듣는다고 하여 다문천이라 함(야차와 나찰 두 신을 거느리고, 손에는 비파를 들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