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시작합니다~ 신나는 휠세의 태국여행 1일

[Roosevelt]

태국여행 1일

2012년 10월 27일 오후 6시 40분 출국예정.

KE653(보잉777-800). 우리 휠세 23명이 태국으로 타고 간 비행기 편명이다.

2년 만에 휠세 이름을 걸고 떠나는 두 번째 해외여행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왜 휠세하는 날은 비가 이리도 오는지… 2년전 홍콩여행 떠나던 날에는 태풍 곤파스 덕에 정말 목숨 걸고 공항에 나갔는데… 그때보단 낫다. ㅋㅋㅋ

긍정적인 사고. ㅋㅋㅋ

그때의 용사 중 배꽃님, 손선배님, 눈부신그녀는 함께인데 고흐처럼만 빠져 아쉽다.

2년 만에 여행규모는 세 배 이상 커졌고 거리도 훨씬 멀어졌다.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까지의 비행시간은 5시간 반 가량이다. 떠나기 1주일 전까지도 함께 태국여행 가기를 희망하는 분들이 여럿이었지만 이미 비행기가 만석이라 방법이 없었다. 그분들께 죄송하다. 2주 전에 희망한 바람부부도 웨이팅 리스트에 올렸다가 약간의 억지를 부려 떠나기 3일전에야 예약 확인을 받아 함께 떠날 수 있었다. 바람에게는 혹시 실망할까봐 사정을 말하지도 못하고 얼마나 속이 탔던지… ㅋㅋㅋ

약속된 오후 3시 반에 거의 모두가 약속장소에 모였다.

처음 만나는 가야국님, 가야국님 따님 명신, 바람, 바람 부인과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나는 그 바쁜 와중에도 인천 옹진냉면에 들러 정말 5분 만에 냉면을 먹고 시간 맞춰 인천공항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ㅋㅋ

짐 보내고 출국 수속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면세점에 들어가서는 삼삼오오 모여 쇼핑을 하고, 잠시 쉬고 비행기 이륙 한 시간 전에 게이트 입구에 모두 모였다.

시간만 나면 아름 아름 모여 여행에 대한 기대, 안부를 나누며 수다 삼매경… ㅋㅋㅋ 모두 표정이 밝았다.

휠체어 16대가 비행기에 타는 시간은 정말 오래 걸렸다. 일반승객은 보통 이륙 30분 전부터 보딩(비행기 탑승)이 시작되는데 우리는 한 시간 전부터 차례대로 탑승을 시작했지만 결국 우리로 인해 비행기 출발이 30분 이상 늦어지게 되었다. 공항의 장애인 서비스는 만족스러울 정도로 좋았다.

비행은 순조로웠다. 태국에 갈 기회는 참 많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나도 이번이 첫 태국여행이다. 참 긴 시간 동안 준비를 한 여행인데 그래도 마음이 불안하다. 2년전 홍콩 여행을 갔을 때 철저하지 못 한 준비로 함께 가신 분들이 고생을 많이 해서 두고두고 마음에 걸렸는데 이번 여행은 그보다는 훨씬 낫겠지만 그래도 걱정이 많아진다. 휠체어가 열 다섯 대나 되니 규모가 너무 큰가? 일정이 너무 길고 빡빡한가? 이런 저런 생각이 가슴을 짓누른다. 마일리지에 여유가 있고 조금 중증인 몇 분은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하였고, 다른 분들은 이코노미석에 자리를 잡았다. 나 역시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어서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서 자리를 잡았다. 5시간 30분 정도의 비행은 그렇게 지루하거나 따분할 정도는 아니다. 밥 한끼 먹고 얘기 좀 하다가 영화 한 편 정도만 보면 되는 아주 좋은 시간이다.

원래 계획은 10시 10분 태국 도착 예정이었으나 우리 휠체어들을 싣는데 시간을 지체하여 삼 십 여분이 연착된 11시가 다 되어서야 비행기는 무사히 도착을 하였다. 예나 마찬가지로 휠체어가 비행기 탑승구 앞까지 오리라 믿고 기다렸으나 조금 후에 승무원이 하는 말이 비행기 수하물 싣고 내리는 곳에서 비행기까지 휠체어를 올리는 리프트가 없어서 베기지 클레임(baggage claim)까지 공항휠체어를 타고 가야 한단다. 사람이 너무 많고 휠체어도 많아 뭐라 할 수도 없다. 공항구조를 알았다면 끝까지 버텼겠지만 공항구조를 들먹이는데 처음 가보는 사람으로써는 할 말이 없다. 몹시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이 비행기 좌석에서 통로용 휠체어로 옮겨타고 다시 비행기입구까지 나와 공항에서 제공하는 일반휠체어로 갈아 타고 한참 걸리는 길을 나오니 수하물 찾는 곳(baggage claim)에 우리 휠체어가 줄 서서 대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각자의 휠체어에 옮겨 타니 이 얼마나 길고 답답한 업무처리인가. 어차피 비행기 탑승구까지 휠체어들을 모두 가지고 와 한 사람, 한 사람 자기 휠체어를 작동시켜 수하물 찾는 곳까지 오면 훨씬 효율적이고 우리 일행도 편했을텐데…

짐도 잘 찾아 밖으로 나오니 현지여행사 사장인 장애인 프라송(Prasong)씨가 우리를 반겨준다. 각오는 하고 왔지만 늦은 밤인데도 후끈한 열기와 습도가 장난이 아니다. 미리 예약한대로 차는 다섯 대가 나왔지만 경사로는 3대 밖에 없다고 하였다. 한 대에 사람이 모두 오르고 급히 뒤쪽으로 경사로를 이동하여 다른 사람들을 오르게 하는 등 그 시간도 그렇게 짧지는 못했다. 토요타 자동차의 대형밴인데 대형 휠체어 두 대가 타고도 좌석이 네 개 더 있다. 조수석도 있으니 여유롭다. 우리 일행 총 3명에 자동차 다섯 대. 미리 여행 떠나기 전 차량 배정도 마쳤다. 부부, 가족을 네 명씩으로 각 차량에 우선 배정하고 혼자 오신 해님, stylee, 하이디는 따로이 차량에 배정해서 차량당 4~5명씩 타니 아주 편안하다.

전원 탑승하는데 30여 분은 더 걸렸고 힘들게 예약된 호텔로 출발하였다. 공항에서 차오프라야 강변에 있는 우리가 묵을 라마다 매남 리버사이드 호텔(Ramada Menam Riverside Hotel)에 도착하였다. 이미 현지시간으로 새벽 1 시가 훨씬 넘었다. 웰컴 드링크를 마시고 호텔에서 제공하는 태국 명물 ‘툭툭’이 모형도 하나씩 선물 받았다.

간단한 주의사항을 알리고 호텔 방 배정을 직접 하고 나니 거의 세 시가 다 되어간다. 원래 그 다음날 일정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아홉 시부터 시작하기로 되어있었으나 시간이 너무 늦어 아침 열 시 반에 집합하기로 하고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 금슬 좋은 몇 부부가 킹사이즈 베드 하나 있는 방을 원했고 그 외엔 모두 트윈 베드 룸이다. 4, 5, 6층에 방이 배정되었다. 길고 긴 방콕여행의 첫날이 끝났다.

내일부터 진짜 태국여행의 시작이다.

[마타]

와우! 시작 됬네요 ! 태국2차 감상 여행ㆍ 새록새록 지기님의 노고가 느껴 집니다. 설렜던 장면도 떠 오르고요.

[Roosevelt]

이제 시작인데... ㅎㅎ

[따시남]

지기님 후기 넘 재밌네요.^^
많은 지명과 이름들 외우기도 힘드실 턴데 따로 수첩에
매모를 하시나요? 지기님 맘고생 몸고생 많이 하셨네요.
다음 편도 기대 할께요.^^

[Roosevelt]

천천히 할게요~

[배꽃님이]

몸상태는 어떠신지요 ? 무리하시지는 않은지 걱정되네요 잘읽었습니다 라마다호텔 도착한날 호텔로비에서 마신음료수이름을 알려주었는데 잊어버렸어 ㅠㅠ ㅠ 달콤하고 정말 맛있었는데 또 먹고싶네요

[Roosevelt]

현재 몸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아요.
송년모임까지 다 나으면 좋겠다는... ㅠㅠ
저도 음료수 이름 생각 안 나요 '로' 뭐였는데요.
도와줘요~ ㅎㅎㅎ

[해님]

역시 지기님 여행기가 짜임새가 있고 좋으네요.
휠체어 16대에요.

[Roosevelt]

수정했습니다...

[해오름]

해님껀 해님꺼 대로 지기님껀 지기님꺼 대로 특색이 있어서 좋아요.

[요크]

단체해외여행은 생각할게 의외로 많군요. 정말로 좋은 여행하셨습니다.

[Roosevelt]

아무래도 그렇더군요.

[바람]

그러게요 급하게 졸라서 막차로 함께하게된 태국여행이었는데 완전 운수좋았던듯요^^
이자리를 빌어 지기님께 한번더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여러면에서 아주 만족스런 여행이었네요.
장애우들을 위한 차량이동사업을 하시는 프라송씨와 그걸 발견하신 지기님 두분덕에
16대의 휠체어 대부대가 6박7일동안 태국을 누빌수있었던듯요.^^
툭툭이 우리 둘째가 좋아하던데요? 뒤로 당겼다 놓으면 앞으로도 잘가구요.

[Roosevelt]

같이 갈 수 있어 정말 좋았어~ ^^
앞으로도 자주 보자구...

[가야국]

저는 태국 택시 툭툭이도 타 봤어요. ㅎㅎㅎ
지기님 글솜씨가 너무 자세하고 사진이랑 매치가 잘 되네요.
후기 계속 기다리겠습니다.

[배꽃님이]

가야국님! 안녕하세요 따님과산호섬 들어가시는날 호텔앞에서 차타시고가시는것보고 첨에는 어떻게 휠체어가 저기를올라가지 내심걱정하고 바라보았는데 역시 그곳사람들 거뜬히 휠체어들어올려 혼자 와우! 감탄샤를 외쳤어요 그러고는 나도가고싶다고 생각했답니다 보고싶어요 가야국님 송년모임에서뵈요 저도 혼자있으면 차에서 배꼽잡았던일 두리안사건 두루두루 ㅋ ㅋ ㅋ

[바람]

저희 와이프는 툭툭이 못타봐서 내내 아쉬워하는데 좋으셨겠어요~^^

[Roosevelt]

열심히 쓰겠습니다... ^^

[해오름]

가야국님 버전으로도 후기 올려 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기대해도 될까요?

[edge]

와우 제가지금 같이 움직이는거 같아요
후기너무 잘 쓰십니다
내일 아침 10까지 준비해야 될꺼 같아요
지기님 수고하셨습니다

[Roosevelt]

담엔 같이 여행가요... ㅎ

[펌킨]

다녀오신 분들은 기억을 떠올리며 더 즐겁겠고
안가신 분들은 사진으로 또 설명으로 태국 구경하고.
실타래처럼 풀려나오는 지기님 기억에 감탄합니다.
지기님이 얼마나 수고하셨을지 느껴집니다.

[Roosevelt]

수고한 것 별로 없습니당~ ^^*

[아리송해]

오빠 수고 많으셨네요>... 근디 제 선물은???^^

[Roosevelt]

태국라면? ㅎㅎㅎ

[눈부신그녀]

그 많은 사람이 움직였는데 이렇게 문제 없이 잘 다녀와서 정말 감사드려요.

[Roosevelt]

눈물나게 감사하지요. ㅠㅠ

[바람구두]

정말 그립고, 그리운 순간 순간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좋은 추억과 멋진분들과의 만남에 감사드립니다.*^^*

[Roosevelt]

오래 이 태국 후유증에 시달릴 듯...

[해님]

앗 문자님이다 . 반가워라...

[해님]

변기옆의 호스는 수동 비데이겠지요?

[daalgom]

아웅...지기님 에필로그만 올려주시공 다음편 올라왔을까 기웃거리기만 몇번째인지...^^
기다림에 목 빠질듯하니 화목연재로 해욧!
지기님도 여유있고 저두 목 안빠지공 네?네? ㅎㅎ

[Roosevelt]

쏘리~ 오늘 이틀째 올릴게~

[daalgom]

재가 넘 재촉했나바요.... 천천히....(: D)

[황상윤]

상세한 후기... 함께 여행한듯한 느낌입니다...^^

[Roosevelt]

담엔 같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