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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자금 줄줄 새어 나갈 판
우정혁신도시에 들어설 신세계백화점 ‘현지법인화’ 외면
서울 본사, 지점 형태로 직접 운영 현대·롯데百서 연 1조원 빠져나가
법인화하면 소득세 부과할수 있어…“울산시 적극적 노력 부족”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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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우정혁신도시 부지에 2015년 말 착공 예정인 신세계백화점이 서울 본점에서 직접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지 법인화’를 통해 지역에서 새나가는 돈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울산시와 신세계그룹 등에 따르면 오는 2017년 중구 혁신도시에 들어설 신세계백화점의 운영 방식은 울산에 법인을 두고 매출 수익 등을 지역에서 관리하는 ‘현지 법인’ 대신 서울에 있는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지점’ 형태로 운영될 계획이다.
백화점 등의 현지 법인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역에서 사용된 돈이 고스란히 서울로 올라가는 자금역외유출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운영 중인 현대백화점 울산·동구점과 롯데백화점 울산점 등은 모두 지점 형태로 운영돼 연간 1조원에 이르는 돈(연매출 현대백 울산점 4,500억 원, 현대백 동구점 1,500억 원, 롯데백 울산점 4,000억 원 상당)이 지역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년 동안 현지 법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광주 신세계백화점과 대구시의 사례가 눈에 띈다.
광주시청 관계자는 “본사에 법인을 두는 일반적 방식으로 백화점이 들어설 경우 법인세에 따른 지방 소득세를 거둘 때 현지 백화점의 매출이 아니라 전국 총 매출을 백화점 수만큼 나눈 금액을 매기게 되는 반면, 현지 법인으로 운영하면 백화점에서 벌어들인 매출에 대한 소득세를 모두 받을 수 있다”며 “특히 현지 법인의 경우 백화점이 벌어들인 자금(소득)의 역외유출을 차단, 지역 재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효과를 설명했다.
또한 신세계가 건립 중인 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현지 법인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신세계백화점 울산점의 ‘현지 법인화’를 위한 울산시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
2일 대구시와 신세계그룹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오는 2016 완공될 예정인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들어서는 신세계백화점은 지역 현지 법인인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2010년 국토교통부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2011년 대구시와 신세계가 개발협약을 체결했고, 2012년 5월 지역 현지법인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설립됐다.
대구시는 “향후 동대구복합환승센터를 중심으로 450만 광역 상권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를 현지 법인으로 운영할 경우 벌어들인 돈이 서울로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물품의 조달 및 고용효과 등을 고려했을 때 현지 법인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됐다”며 “이는 점포의 현지 법인을 달가워 할 대기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자체 차원에서 백화점 및 대형마트 등의 현지법인을 추진해야만 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최근 대구시는 대형 유통업체가 입점할 경우, 조례를 통해 △지역금융 이용과 직원급여 이체 90% 이상 △지역업체 제품 매입 20% 이상 △용역발주 90% 이상 △지역민 고용 95% 이상 △영업이익 5% 이상 지역 환원 등을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