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기름 부음
행 10:38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으매 그가 두루 다니시며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사람을 고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이라.”
구약시대에는 왕제사장선지자를 위임할 때 기름을 부었습니다(출 29:29). 이 중에서 제사장은 백성을 위해 제사 드리는 자로 헌신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영적으로는 “왕 같은 제사장”(벧전 2:9)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며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령의 기름 부음을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은 인간의 힘노력경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성령의 기름이 부어져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성령의 기름이 부어져야 사명 감당을 할 수 있다.
예수님이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사람을 고치셨습니다. 병을 고치고 마귀에게 눌린 사람을 고친 것은 예수님에게 어떤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부어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으매 그가 두루 다니시며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사람을 고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이라”(행 10:38).
오늘날 목사가 설교할 때 혹은 주일학교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칠 때 말씀의 능력이 나타나고, 죄인이 회개하고, 질병이 치유되고, 삶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기름 부음이 충만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름 부음 없이 말씀을 전하고 아이들을 가르친다면 성경 지식은 넣어줄 수는 있으나 기름 부음의 권능과 능력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가수 또는 찬양 사역자가 기름 부음 없이 찬양할 때도 사람들의 함성과 우레와 같은 박수는 받을 수 있어도 영혼은 깨울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맡기면 힘이 들어서 도저히 못 하겠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실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기름 부음이 고갈됐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기름이 부어지면 하나님의 일을 하고 싶은 열정이 일어나는 데 기름 부음이 바닥을 치니 못 하겠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입니다. 물론 몸이 아프고 허약해서 못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지 일이 고돼서 할 수 없다면 기름 부음이 고갈되었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기름 부음을 받으면 일이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특히 목사라면 사역이나 교회 부흥이 먼저가 아니라 기름 부음이 먼저라는 것을 깨닫고 성령의 기름을 부어주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기름 부음의 능력으로 말씀을 전하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도회를 인도한다면 말씀의 능력이 나타나 성도들의 삶의 문제가 해결되고, 기도가 응답되고, 교회는 점점 부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2. 성령의 기름이 부어지면 영적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청년 시절 부흥회 시간에 강사 목사가 설교하기를 다윗이 던진 돌이 골리앗의 이마에 명중한 것은 다윗이 양을 지키기 위해 돌 던지는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당시에는 그런가 보다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돌 던지는 실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기름 부음의 능력으로 명중했기 때문입니다.
삼상 17:15을 보면 다윗이 골리앗과 싸우러 나갈 때 돌 던지는 능력을 믿고 나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갔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골리앗도 자기가 믿는 신의 이름으로 나왔습니다. “그의 신들의 이름으로 다윗을 저주하고”(삼상 17:43). 이로 볼 때 이 두 사람은 사람과 사람의 전쟁이 아니라 신과 신의 전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영적 전쟁에서 다윗이 갈고닦은 돌 던지는 기술로 골리앗을 물리쳤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입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무너뜨린 것은 기름 부으심 곧 하나님이 함께하셨기 때문입니다.
악령이 사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러자 다윗이 수금을 들고 와 연주하자 상쾌히 낫고 악령이 떠났습니다. “하나님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사울에게 이를 때에 다윗이 수금을 들고 와서 손으로 탄즉 사울이 상쾌하여 낫고 악령이 그에게서 떠나더라”(삼상 16:23). 악령이 떠난 이유는 사무엘이 다윗에게 기름을 붓자 여호와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무엘이 기름 뿔병을 가져다가 그의 형제 중에서 그에게 부었더니 이 날 이후로 다윗이 여호와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니라”(삼상 16:13). 이렇듯 영적 전쟁은 사람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귀를 상대로 하는 것이기에 인간의 힘과 기술로는 이길 수 없습니다. 성령의 기름 부음을 받아 대적할 때 물리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귀와 영적 전쟁은 신약 시대로 끝이 난 것이 아닙니다. 지금도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벧전 5:8). 마귀가 삼킬 자를 찾는다는 의미는 기도하지 않는 사람을 찾는다는 뜻입니다. 죄를 짓고도 회개하지 않는 사람을 찾는다는 뜻이며, 다투고 싸우는 가정을 찾는다는 뜻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을 찾아다니며 기도하지 못하도록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것도 마귀가 하는 짓입니다. 각종 질병으로 고통을 주는 것 역시 마귀가 하는 짓입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서 떨어트려 결국 우리 영혼을 지옥으로 끌고 가는 것이 그들의 목적입니다. 그런데도 마귀의 존재를 부정하며 싸우지 않겠다는 것은 마귀의 수하가 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고 있는 이때 가만히 앉아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이 아니라 성령의 기름 부음의 능력으로 마귀를 대적해야 합니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약 4:7). 그러므로 만일 마귀의 표적이 되어 시험에 들었다면, 가정이 불행하다면, 질병으로 고통스럽다면, 교회 부흥을 가로막는다면 마귀를 대적해야 합니다. 대적할 때 “피하리라”라고 말씀했으니 성령의 기름 부음을 받아 싸워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3. 성령 충만과 기름 부음의 차이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 5:18).
첫째, 성령 충만
성령 충만은 자기에게 유익입니다(고후 1:21, 요일 2:20, 요일 2:27). 성령 충만하면 야생마처럼 날뛰던 사람이 온유해지고 교만했던 사람이 겸손해집니다. 사람을 사랑하고 이해하게 됩니다. 이처럼 성령 충만하면 자신에게 유익입니다.
둘째, 성령의 기름 부음
성령의 기름 부음은 사역을 위해 즉 다른 사람을 위해 외적 능력을 입는 것을 말합니다(눅 4;18; 행 10:38). 그러므로 다른 사람에게 유익입니다. 기름 부음이 충만한 사람이 수백, 수천 명이 모인 곳에서 말씀을 선포하고 질병 치유를 위해 기도할 때 귀신이 쫓겨나가고 병든 자가 고침을 받습니다. 말씀을 선포하고, 주님을 찬양하고, 기도회를 인도할 때 기름 부음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이처럼 다른 사람에게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는 것이 성령의 기름 부음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성령 충만과 기름 부음은 별개가 아닙니다. 성령 충만 위에 기름 부음이 입혀질 때 더욱 강력한 능력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어느 한쪽만 중요시할 것이 아니라 성령 충만과 성령의 기름이 함께 부어지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4. 기름 부음을 받는 방법
첫째, 하나님의 훈련
다윗이 왕이 되기 전 10년 동안 광야로 들로 사울에게 쫓겨 다녔습니다. 그렇다고 무슨 죽을죄를 짓고 쫓겨 다닌 것이 아닙니다. 왕이 되려면 그에 따른 기름 부음을 받아야 하는 데, 사울에게 쫓겨 다니는 것이 바로 왕의 기름 부음을 받기 위한 하나님의 훈련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목사선교사장로성도로 부름받았다면 하나님의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훈련을 통해 분노혈기교만미움고집 등 육성과 죄성이 처리 되고나면 성령의 기름을 부어 하나님의 일꾼으로 사용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훈련 기간은 1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 알 수 없습니다. 직분이나 신앙 생활한 기간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훈련 기간을 단축할 수는 있습니다. 화가 치밀어 올라도 참고, 억울한 일을 당해도 너그러이 용서하고, 자신을 미워해도 미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시험은 영혼이 성장하고 인격이 성숙해질 때 끝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만일 교회 개척을 시작했다면 교회 부흥을 위해 노심초사(勞心焦思)할 것이 아니라 성령의 기름 부음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영혼의 성장과 인격 성숙을 위해 온유와 겸손의 영을 부어주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일꾼을 불러 사용하실 때는 목사가 아니라 성령의 사람, 온유와 겸손한 사람을 불러 사용하시기 때문입니다.
둘째, 기도
교회 초청으로 한 시간 동안 설교를 했다는 목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설교하고 나니 마음이 얼마나 공허하고 허전한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찬양 사역자인 목사가 며칠 동안 찬양 집회를 했다고 합니다. 집회 내내 즐겁고 행복했는데 집회가 끝나자 마음이 공허하고 허전해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기름 부음 없이 사역했기 때문이라고 일러주었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설교를 준비하고 그렇게 준비한 설교를 마치고 예배가 끝나면 홀가분할 것 같은데 오히려 공허와 허전으로 고통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설교 준비심방상담 등을 하면서 영적 에너지가 빠져나가 마음이 텅 비었기 때문입니다. 술이 에너지인 사람이 일하는 과정에서 술 에너지가 빠져나가 공허와 허전으로 술을 찾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설교 후에 마음이 공허하거나 목회에 회의(懷疑)가 든다면 기름 부음이 고갈되었기 때문입니다. 기름 부름의 고갈로 영적 탈진 상태에 빠지지 않으려면 하루 2시간은 기도해야 합니다. 잠자리에 누워서도 ‘설교의 기름 부음, 찬양의 기름 부음, 치유의 기름을 부어주옵소서’하고 쉼 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말씀하셨을 때도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이라는 전제 조건이 있었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 성령으로 능력이 입혀질 때까지 성을 떠나지 말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볼지어다 내가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 하시니라”(눅 24:49).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통해 사역이나 일보다 기름 부음이 먼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기름 부어 사용하실 때 환경미모학력같은 외모를 보시지 않습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삼상 16:7). 그러므로 부족하다, 능력이 없다, 실력이 되지 않는다며 거절할 것이 아니라 기름 부어 사용해 주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주의 일을 하지 못해 미치겠다는 사람도 있지만, 일보다 기름 부음이 먼저입니다. 그러므로 기도의 자리에 앉아 기름 부음을 위해 날마다 기도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결론
지난날 받은 기름 부음으로 간증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간증해야 한다면 지난날이 아니라 오늘의 기름 부음을 간증해야 합니다. 사울도 한때 기름 부음을 받아 하나님의 영에 크게 감동된 적이 있습니다(삼상 11:6). 이때 이스라엘을 호시탐탐(虎視眈眈) 노리던 적국을 치고 나라를 지키는 공을 세우기도 했습니다(삼상 14:47-48). 그러나 여호와의 영이 떠나자 악령이 찾아와 그를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울이 버림받은 이유는 어제 받은 기름 부음에서 멈췄기 때문입니다.
어제의 기름 부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오늘의 기름 부음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기름 부음을 위해 성령과 능력을 부어주시기를 기도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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