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핑계로 돈 펑펑 썼지만 앞으로 평생에 이렇게 크게 지를일이 있을까 싶네요. 결혼 날짜도 급했고 제 성격이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발품팔아서 몇만원 아끼는 것 보다는 혼수품 장만하는데 들이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한두시간 정도 인터넷 검색으로 가격 알아보고 직접 가서 단번에 모조리 구매해서 결혼준비를 한달만에 준비했어요..ㅋㅋ 신기록감이죠?
뭐 이래저래 해서 제 혼수만 1500만원 정도 들었고요. 집값에 500만원 보탰어요. 이건 원래 계획에 없던건데, 형이 집값 보태기로 했었는데 계약하니까 입을 싸악 씻어서 어쩔수 없이 급한대로 제가 보탰지요 ㅜ.ㅜ
예단예물은 서로 안하기로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전 신랑꺼 암것도 안헀고 저만 다이아6부반지, 큐빅목걸이귀걸이, 순금목걸이 쌍가락지, 커플링 세트 받았네요.. 원래 이바지도 서로 생략하자고 했으나 그래도 결혼후 인사갈때 빈손으로 가기가 좀 뭐해서 백화점에서 떡이랑 전통주 한병 사갔어요.
한복이 제일 아까워요. 결혼식과 인사갈때 딱 한번만 입었어요.
다들 가구는 이사가면 망가지니까 사제로 싼거 하라고 했는데 계획보다 100만원 정도 비싸게 했거든요. 집들이때 와서 가구보고 다들 예쁘다고 하니 기분도 좋고 볼수록 맘에 들어서 아주 좋아요. 냉장고는 크지 않을까 고민했으나, 써보니 684리터도 작아요 ㅜ.ㅜ 특히 냉장실이.. 왜 어른들이 냉장고는 커야한다고 하셨는지 이해합니다.
TV도 LCD는 아니지만 슬림형이 가격도 저렴하면서 디자인은 엘시디랑 같으니까 뭐 괜찮고요. 세탁기도 드럼형이라 너무 좋네요. 제가 임신중인데^^ 통돌이 샀으면 배때문에 빨래 넣고 꺼내기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아요.
가스렌지도 3구짜리라 좋고요..뭐 그릴은 없어도 될 것 같아요. 한번도 생선 안구워 먹었거든요. 전자렌지는 안살려다가 샀는데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어요. 맞벌이라 저녁에 한 밥 아침에 데워먹고 갈 일이 많거든요.
참 침구는 좋은거 사세요. 어차피 매일 맨살에 부비며 사는거라 결혼할때 좋은거 장만해 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집이 실평수 13평이라 작아서 커텐대신 로만쉐이드 했는데 분위기 있고 신혼집 같아서 맘에 드네요.
그릇도 저 쓸것만 몇개 살려고 했는데, 친구들이 옆에서 우겨서 홈세트 하나 장만했거든요.. 집들이 할때나 손님들 갑자기 찾아오실때 유용하게 잘 썼고요..쓰다보니 42개가 많다는 생각이 안드네요. 냄비도 좋은걸로 장만하심 오래오래 사용하실 수 있고요. 법랑은 3개월 되니까 벌써 벗겨져요ㅜ.ㅜ
친정엄마랑 안다니고 모든것들을 신랑이랑 둘이서 준비해서 좋았어요. 어차피 신랑이랑 같이 사용할껀데 의견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랬는데, 잘한것 같아요. 본인이 직접 구입해서 그런지 (물론 돈은 제가냈지만^^) 쉬는날 가구도 잘 닦고요. 그릇이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뭐가 있는지도 다 알아요..살림에 신경을 쬐금 써줍니다..ㅋㅋ
너무 싼것만 찾으려고 힘들게 돌아다니지 마시고, 가격 안깍아주면 덤으로 필요한걸 달라고 하심 되요. 혼수 준비하는거 너무 힘들어 하지 마시고 즐기면 됩니다. 그래도 이렇게 펑펑 쓸 기회가 흔치 않거든요. 돌아다니면서 맛난것도 사 드시고..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