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만큼 우리를 괴롭히는 글자로 '한자'가 있습니다. 위대한 한글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한자를 사용한 기간만 족히 2천년이 되다 보니, 지금 우리가 쓰는 단어의 상당 부분이 한자어지요. 하지만 막상 공부를 하려면 그 양은 어찌나 방대한지요. 그런 점에서 어려운 상형문자인 '한자'를 공부하는 데에 만화는 매우 적절한 형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가대표 한자 1』은 박원길 저자의 한자 암기 박사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고, 네티즌의 큰 사랑을 받았던 웹툰 '트라우마'의 곽백수 만화가가 힘을 합쳐 만든 한자 학습만화입니다. 사람 인(人), 흙 토(土), 입 구(口), 힘 력(力) 과 같은 쉬운 한자에서 시작하여 한 글자 당 5개에서 7개의 한자를 연상하면서 외울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지요. 가령, 여자(女)가 오래되면(古) 시어머니 고(姑), 나무(木)가 오래되면(古) 마를 고(枯)... 이런 식으로 연상을 통해 관련 한자들을 배우게 합니다. 보통 학습만화의 두 마리 토끼인 재미와 학습효과를 동시에 잡기가 쉽지 않은데, 자연스럽게 한자 공부에 이야기를 섞어내는 저자의 솜씨가 탁월합니다. 사람(人)이 손발을 넓게 펼쳐 서 있으면 큰 모양(大)이 되고, 그 위에 한 일(一)을 얹으면 세상에서 제일 큰 하나, 하늘(天)이 되지요. 저자들은 책에서 한자를 배우는 데 가장 필요한 것으로, 공책과 연필이 아닌 논리력과 상상력을 들고 있습니다. 교육용 한자만 1800자라고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논리력, 상상력을 동원하여 즐겁게 한자를 공부해 보세요. '명탐정 홈스'라는 친숙한 캐릭터가 펼치는 엉뚱생뚱 추리를 따라가다 보면 1800자 상용 한자의 원리가 머릿속에 쏙쏙 들어옵니다. / 도서2팀 유서영 (berrius@ye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