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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만덕산 산행 이야기******(3월 18일 여명산악회)
▶ 산 행 지 : 강진 만덕산. 백련사. 다산초당 ▶ 산 행 일 : 2012년 3월 18일 (일) ▶ 산행코스 : 석문교~용문사~만덕산 깃대봉~백련사~다산초당~설성식당 ▶ 산행시간 : 4시간
우리 부부는 처음으로 여명산악회 회원님들과 강진 만덕산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와 매우 기쁘게 생각하면서 회원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행후기를 쓰고자 합니다.
3월 18일 일요일 새벽 7시 여명산악회원은 영등2동사무소에서 출발하여 서해안고속도로와 국도를 3시간 가까이 달린 관광버스는 전남 강진 석문교 근처에 도착 했습니다.
버스에 내려 주변을 둘러보니 그림 같이 멋진 날카로운 바위들이 좌우 산을 온통 덮고 있었습니다.
만덕산은 강진군 강진읍 덕남리와 도암면 석문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야트막하고 아담해도 암팡진 산이었습니다. 들머리 용문사에서 만덕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주능선은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산행의 묘미가 아기자기하고 비록 날씨는 맑지 않았지만 산 아래로 펼쳐지는 강진만의 조망 또한 일품 이었습니다.
용문사에서 시작된 산길은 외길로 만덕산 정상 깃대봉까지 쭉 열려 있었습니다. 산책길 같이 부드러운 흙길을 걷다보면 날카로운 암릉구간이 나타나면서 산행의 묘미가 바로 발끝까지 다가왔습니다.
산을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멀리 다도해의 섬과 바다가 그리고 크고 작은 산으로 이어지는 산맥과 합작해서 연출된 기막힌 파노라마가 눈앞에 출렁거렸습니다.
중요지점 가는 길마다 다녀간 산악회를 알리기 위해 이름이 적힌 리본이 봄바람에 그들의 흔적이 나무에 매달려 나부끼고 있었습니다.
봄은 왔는데 아직은 진달래꽃은 때가 이른 모양인가 봅니다. 진달래는 꽃망울을 막 터트리려고 준비하고 있음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초점이 맞지않아 형태만이 보입니다.
멀리 만덕산의 앞산은 무슨 봉인지는 모르지만 날카로운 바위로 치장하고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 바람재에 도착한 우리는 잠시 흔적을 남기고 또 다시 만덕산의 최고봉인 깃대봉에 일행은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정상에서 머물고 있는 일행과 우리는 인증샷을 빼놓지 않았으며.. 만덕산의 솔방울 또한 카메라로 찍고... 배낭에 담아 왔답니다.
백련사(白蓮寺) **********************************************************************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되어 고려시대에 크게 융성했던 백련사가 산 아래 자락에 자리하고 있었으며. 대웅전과 5동의 전각으로 구성되어 있고 일부는 보수 중에 있었습니다.
절 입구 좌측에 자리 잡은 동백 숲은 만덕산 최고의 자연 경관인 듯 합니다. 동백나무 군락을 형성하고 있는 동백꽃은 피었다 지는 꽃과 막 터트리려는 꽃망울의 자태만 간간히 볼 수 있었으며. 동백 숲 앞에는 앙증맞은 차밭이 보였습니다.
다산(茶山) *************************************************************************** 이곳 “귤동마을”의 뒷산 이름이랍니다. 차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차 동산”이라는 뜻에서 불러온 것인데 정약용선생이 유배되어 이곳에 살면서 원래의 호인 사암(俟菴) 대신 사람들로 부터 다산으로 불리게 되었답니다.
다산초당(茶山草棠) ******************************************************************
만덕산 자락에 딸린 다산 기슭의 산정(山亭)으로 정약용선생이 “신유사옥”과 “황사영백서사건”으로 강진에 유배되어 18년간의 긴긴 귀양살이를 하며 주로 머물었던 곳으로 다산초당과 서암 동암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채인 초당을 중심으로 좌우에 동암(東菴)과 서암(西菴)이 있었습니다. 동암에 걸린 “다산동암” 현판글씨는 다산의 행서체를 집자(集子)했다. 명필로서도 부족함이 없었던 다산의 실력을 대변하는 유물 이랍니다. “보정산방” 현판은 천하명필 추사 김정희의 예서체 글씨라고 합니다. 다산 보다 24살 아래인 추사는 경학(經學)을 배우거나 차를 나누며 다산과 교제하며 지냈고. “정약용이라는 보배가 머문 산방”이라는 정도의 뜻 이랍니다.
"뿌리의 길" ***************************************************************************
유심히 바라보니 참 독특한 풍경이라서 빼놓지 않고 인증샷으로 남겼습니다. 수백 년 된 소나무 뿌리가 길바닥에 얼키설키 드러나 있는, 이른바 '뿌리의 길'이 운치를 더했습니다.
위의 사진에 담은 뿌리의 길을 옮겨 적어 봅니다.***************************************
【뿌리의 길】************ 정 호 승
다산초당 올라가는 산길 지상에 드러낸 소나무의 뿌리를 무심코 힘껏 밟고 가다가 알았다 지하에 있는 뿌리가 더러는 슬픔 가운데 눈물을 달고 지상으로 힘껏 뿌리를 뻗는다는 것을 지상의 바람과 햇볕이 간혹 어머니처럼 다정하게 치맛자락을 거머쥐고 뿌리의 눈물을 훔쳐준다는 것을 나뭇잎이 떨어져 뿌리로 가서 다시 잎으로 되돌아 오는 동안 다산이 초당에 홀로 앉아 모든 길의 뿌리가 된다는 것을 어린 아들과 다산초당으로 가는 산길을 오르며 나는 눈물을 달고 지상의 뿌리가 되어 눕는다 산을 움켜쥐고 지상의 뿌리가 가야 할 길이 되어 눕는다
우리일행 4명은 다산 초당길을 내려오다 다산계 전통찻집에서 방향을 틀어 다산수련원과 다산유물전시관을 다녀오는 바람에 제일 늦게 도착하여 회원분들께 미안한 마음 금할 길 없었습니다. 그 덕으로 우린 나무길도 보고 사진에 담아 왔습니다.
우리 일행이 탄 버스는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는 말대로 마지막 코스인 백반전문 설성식당을 향해 달렸습니다. 설성식당은 오랜 전부터 백반으로 유명한 집이랍니다.
역시나 메인메뉴인 불고기는 불에 구운 향이 가득 베어있구....달달하니....정말이지 쭈꾸미는 쫄깃쫄깃 하구....초장은 새콤달콤 하구 오랜만에 느낀 고향의 맛 이랄까?.... 아 정말 지금도 침이 꿀떡꿀떡 넘어갑니다... 찬의 수도 많지만 상에 올라온 음식이 어느 한가지라도 맛깔나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소화가 잘된다는 토하젓으로 밥에 비벼 먹어서 인지 미각을 돋구어 주었으며. 무엇보다 숯불에 구운 돼지불고기 맛이 일품 이었습니다 거기에 조기 구이와 살짝 데쳐낸 쭈꾸미까지..… 반찬들 모두 맛이 좋아 이런 백반을 먹는 다는게 황송할 정도였죠. 먹고 나니 반찬들은 좀 짭짤했는지.... 나중에 물이 많이 당기 더라구요.... 오히려 그 짭짤한 맛들이 입맛을 돋구어 주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남도 백반정식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산행을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그날 여명산악회가 우리들에게 준 만덕산 산행과 백반정식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산행의 귀중하고 고마운 선물 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여명산악회 임원진과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2012. 3. 18 산행 이야기 우주로(우찬문)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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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주로님 아주 멋진곳에 다녀왔네요.
나무길, 언제 시간되면 저길을 한번 걸어봐야지~
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