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환경의 필요성
【논제】
다음은 유비쿼터스의 의미와 유비쿼터스 환경이 갖추어진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세 가지 상황을 소개하였다. 유비쿼터스 환경의 필요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 |
【유의사항】
1.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총 1,300~1,400자 범위로 답하시오.
2. 제목은 쓰지 말고 특별한 표시를 하지 마시오.
3. 반드시 학교에서 지급된 볼펜을 사용하시오.
4. 지시된 원고지 분량이나 유의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감점 또는 0점 처리합니다.
【제시문】
유비쿼터스 컴퓨팅(Ubiquitous Computing)이란 컴퓨터와 인터넷을 물이나 공기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라틴어에서 따온 말로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과 실재하는 물리공간의 결합을 말한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미국 제록스사의 팰러알토연구소 연구원 마크 와이저가 처음 주창하였다. 그의 정의를 빌리자면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모든 컴퓨터가 서로 연결되고, 이용자 눈에 보이지 않으며, 언제 어디서나 이용 가능하고, 현실세계의 사물과 환경 속으로 스며들어 일상생활에 통합되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한다. 이제까지의 정보화가 문명의 기반인 현실공간에서 벗어나려는 것이었다면 유비쿼터스는 정보화가 현실공간과 결합하는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이제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컴퓨터는 데스크탑 PC나 노트북 PC, 즉 개인용 컴퓨터였다. 그런데 이젠 모든 가전기기를 비롯해 자동차나 빌딩, 심지어 가방이나 옷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물과 기기에 컴퓨팅이 가능한 컴퓨터가 내재되게 되고, 이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정보를 주고받으며 편리와 효율성을 주도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상생활 어디에서나 컴퓨팅 환경 속에 노출되는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다음은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벌어지는 일상 생활을 세 가지 소개한다.
【예시문 가】
불량해 보이는 한 남자가 대형 슈퍼마켓에 들어온다. 이 남자는 카트도 없이 슈퍼마켓을 돌아다니면서 잡히는 물건을 호주머니에 쑤셔 넣는다. 지나가던 아주머니, 할머니도 한번씩 돌아보는 가운데 이 남자는 계산대도 거치지 않고 출입문을 통과해 빠져나가려고 한다. 이때 슈퍼마켓 경비원이 그를 붙잡는다. 이 남자가 의아하다는 듯이 돌아보면 경비원은 씩 웃으면서 말한다. “영수증을 잊으셨군요.” 하지만 출입문을 통과할 때 이미 계산은 끝났다. 물건에 붙어 있는 전자태그(RFID) 칩과 입구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바로 결재가 끝났기 때문이다. 남자는 유유히 슈퍼마켓을 빠져나간다.
【예시문 나】
직장인 K씨는 결혼 10년만에 처음으로 부인과 함께 유럽 여행을 갔다. 그러나 결혼 후 처음 집을 비우고 해외 여행을 떠난 아내는 유럽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온통 집 걱정뿐이다. “내가 수도는 잠갔던가? 가스는 잠갔던가? 잔디가 다 말라버리면 어쩌지? 어항에 불을 켜둔 채 와서 물고기가 다 죽어버리지는 않을까?” 이때 K씨는 아내의 근심어린 표정을 보고는 호주머니에서 작은 핸드헬드 기기를 꺼내 ‘가스 점검, 수도 점검, 정원 호수, 어항’ 아이콘을 누른다. 그러자 집에 있는 각종 전자 기기 내 센서와 자동으로 연결돼 가스․수도 점검과 함께 정원에 물이 뿌려지고 어항에 불이 들어온다. 아내는 그제야 행복한 얼굴로 유럽 여행을 즐기기 시작한다.
【예시문 다】
교통이 혼잡한 한여름 퇴근 시간, 쾌적한 거실에 들어가기 위해 차안에 있는 단말기나 핸드폰 등으로 집에 설치된 에어컨을 원격으로 작동시켜 적정 온도를 설정한다. 이동 중 수신된 e메일 중 증권 거래에 관한 고객의 문의 사항을 검토한 후 곧바로 답장을 보낸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차량 정비 서비스 홈페이지에 접속, 차량의 상태를 인터넷으로 점검한다.
【출제 의도】
미래사회에 실현될 유비쿼터스 환경은 인간 생활의 편리함을 극대화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계 문명의 이면에는 불완전한 시스템에 대한 불안, 자신의 사생활에 대한 비밀보장의 결여 등 불안함과 부작용의 요소가 존재한다. 모든 사물에 컴퓨터 칩이 부착되어지고 항상 재고 파악이 가능해진다는 것은 반대로 모든 사물의 위치가 파악되어지고 노출되어진다는 염려스러운 면을 생각할 수 있다.
또한 모든 생활기기가 컴퓨터제어에 의하여 이루어진다면, 요즘과 같이 첨단 컴퓨터 바이러스의 활동이 제약을 받지 않는 상황을 생각하면 편리함과 효율적인 면만을 강조하는 것이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인간 또한 유비쿼터스 사회의 한 부속품으로 취급되어 모든 활동이 관찰되어지는 사물과 같은 존재로 취급되어지지 않는다고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지금 우리는 편리성과 부작용의 측면을 모두 고려하여 유비쿼터스 환경을 이해하고 실현시켜 나감으로써 미래의 삶의 질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판단의 시기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주어진 세 가지 생활 모습에서 이러한 편리함과 부정적인 면을 관찰하되 긍정적인 결과, 부정적인 결과 혹은 다른 어떤 결과를 학생들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주장한다면 최적의 답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참고 자료】
유비쿼터스 (RFID)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
RFID 칩을 탑재하거나 부착하게 되면 언제 어디서나 RFID에서 전송되는 정보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물건이나 사람 혹은 동물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상황 정보를 분석할 수 있으며, 홍콩 등에서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감염자에게 RFID를 부여하여 환자들을 관리한 사례가 있다. 이러한 RFID의 활용에 관하여 지지자들은 판매 상인 및 제조업체의 재고 관리 업무의 효율적인 수행과 도난 위험의 감소를 장점으로 내세우며, 이를 차세대 바코드로 받아들여 환영하고 있는 반면, 점검되지 않는 RFID의 사용으로 제한 없이 방대한 정보를 소매업자에게 수집하게 하고 그것을 고객 정보 데이터베이스에 링크시킴으로써 소비자 프라이버시를 짓밟은 결과를 낳을 것이 우려된다.
종교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성서에 나오는 요한 계시록에서 심판의 날에 ‘666’이라는 숫자가 부여되지 못한 사람은 삶의 결재 수단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상징성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측면에 있어서 RFID는 차세대 바코드 형태로 인간 또는 동물을 추적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의 RSA Security에서 RFID 태그와 크기나 가격은 비슷하지만 스캐닝 기기에 정보가 보내지는 것을 방해하고 데이터를 수집할 수 없게 막는 역할을 하는 blocker tag라고 명명한 기술에 관한 계획을 8월 27일 발표한 바 있으며, 이들이 생각하는 것은 RFID의 기능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프라이버시를 원할 때는 특정 정보가 전송되지 못하도록 방해하자는 것을 말한다.
멕시코 정부가 공무원의 입․출입 및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RFID 기술을 이용한 전자 칩을 인체에 이식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멕시코는 법무장관과 160명의 직원들 몸 속에 전자 칩을 내장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AP통신이 보도하고 있다. 이 전자 칩을 몸체에 이식하게 되면 RFID 리더기가 장착되어 있는 구역에 출입하면 그 지역내의 이동 경로와 출입 시간 및 퇴청 시간 등이 자동으로 기록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칩이 이식된 사람의 활동 패턴까지 분석이 가능해지게 된다. 현재까지 미국에서도 인체에 칩을 이식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인체에 이식시 안정성이 검증되지도 않았을 뿐만아니라 인권에 대한 극단적인 침해가 발생하는 기술로 악용될 것이다.
지능 칩을 중심으로 한 인간의 삶은 요한 계시록의 구절 중 “악마의 숫자인 666”을 삶의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삶과 유사하다. 관련 사례로는 T-money (국내에서 교통 카드로 지불을 하지만, 추후에는 주민등록증에도 Passive RFID를 사용한 비접촉식 결제 수단이 포함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 정기욱, 경희대학교
유비쿼터스의 적용
<휴대폰>
이미 생활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휴대폰은 유비쿼터스 생활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휴대폰 하나만 가지고 다니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신속하게 119나 경찰에 신고할 수 있고, 주식 거래 및 은행 업무 같은 금융 업무도 휴대폰으로 가능하다. 얼마 전부터 이동 통신 업체에서 은행과 제휴하여 모바일 뱅킹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휴대폰의 위치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는 그 활용성이 상당히 크고 성장 가능성이 큰 비즈니스 모델로도 평가되고 있다.
휴대폰은 음성 통화의 기능을 넘어 카메라 센서의 내장은 기본이 되어 버렸다. 집안에서는 리모컨을 대신하여 텔레비전 같은 가전 제품을 제어하는 단말기 기능까지 겸하게 될 것이다. 온도 센서, 맥박 센서 등과 같은 여러 가지 부가 장치를 통해 휴대용 건강 검진기의 역할도 하게 된다. 휴대용 개인 이동 수신을 목표로 하는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도 걸어다니거나 차를 타고 다니면서 휴대폰을 이용하여 볼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휴대폰은 카메라, PDA, DMB기능을 통합하여 언제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및 개인 정보 단말기로서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가정>
홈 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유비쿼터스를 접할 수 있다. 모 건설회사의 CF에서 볼 수 있듯이 외부에서 집안의 가전 제품을 가동시킬 수 있다. 집안의 모든 제품들이 네트워크 되어 있어서 거실의 TV를 보면서 세탁기나 에어컨 동작 상태를 모니터링 하거나 제어할 수 있다.
유비쿼터스 아파트는 인터넷과 가전이 융합된 신개념 주거 환경이다. TV로 전자 상거래를 하고 인터넷으로 가전 제품을 제어하게 된다. 홈 네트워크로 구성된 이러한 유비쿼터스 아파트는 국내 많은 건설업체들이 통신업체와 제휴하여 아파트를 짓고 있다. 홈 네크워크가 구축되면 원격교육, 재택 근무, 원격검침, 원격제어 등 그 동안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미래의 생활 모습이 실제로 가능해진다.
무선으로 작동되는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집․사무실 등 실내 어느 곳에서나 PC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PC와 무선 랜으로 연결해 이용하게 되므로 자유롭게 집안을 돌아다니며 채팅이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사무실에서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선을 최소화하고 회의 등을 할 때 장소를 마음껏 옮겨 다닐 수 있다.
<건강>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들의 건강 관리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건강 관리 시스템은 실버 타운의 실내 곳곳에 노인들의 동작을 살필 수 있는 카메라와 초음파, RF센서들이 부착되어 행동 유형을 관찰함으로써 건강을 체크한다. 또한, 거울 뒤에 카메라를 설치하여 일상생활에서 거울을 바라보면 얼굴의 상태를 자연스럽게 체크할 수 있다.
일본의 마쓰시타에서는 건강 화장실을 제안하였는데 사용자의 배설물을 직접 검사하여 당뇨 같은 질병을 매일같이 확인한다. 생체 계측기를 몸에 부착하여 몸의 상태를 체크한 후, 이상이 발생시 사용자에게 알려주거나 무선 통신으로 병원으로 정보가 전송되어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형태의 건강 관리 시스템은 만성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는 특히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교통>
버스를 이용하여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일부 버스 노선에서 버스의 운행 간격을 알 수 있는 안내 음성을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바로 GPS와 무선 송․수신기로 구성된 BMS(Bus Management System)의 시범 서비스를 체험한 것이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에게는 전광판, 휴대폰을 통하여 버스가 언제쯤 도착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운전하는 운전자에게는 앞차 및 뒤차와의 운행 간격을 조정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운전자에게는 이동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길 안내 서비스가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운전에 방해되지 않도록 음성 인식을 통하여 사용자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파악한 다음에 사용자의 운행 방향을 음성으로 안내를 해준다.
스마트 웨이(Smart Way)는 도로변에 설치된 도로 기상 관측 장비와 도로 표면에 박힌 습도․온도센서로부터 기상 정보를 제공받아 차량 운전에 위험이 되는 기상 상황을 운전자에게 미리 통보해 주어 안전 운전을 도와준다. 도로 결빙 방지 시스템은 센서를 이용하여 도로에 결빙 조짐을 감지하면 도로 주위에 설치된 장비를 이용하여 결빙 방지액을 자동으로 뿌림으로써 결빙을 사전에 예방한다. 국내에서는 강원도 일부 구간에 대하여 이러한 스마트웨이 시스템이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유통․물류>
대형 할인 마트에서는 재고를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한다. 과일, 채소류는 생산지로부터 싱싱한 물건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시간으로 매출 및 고객 정보를 파악하고, 필요할 때 바이어가 산지에서 무선 발주 단말기를 통해 상품을 매입할 수 있도록 한다. 광우병 파동 이후 산지 정보와 식품의 가공 및 유통 경로가 담긴 RF칩을 부착함으로써 식품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유통은 물론 매장에서의 재고 파악이 순식간에 이루어짐으로써 관리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택배 분야에서는 고객으로부터 수령한 물건에 목적지 정보가 담긴 RF칩을 부착함으로써 주요 물류 경로에서 목적지별로 물건들이 자동 분류되고, 택배 차량에 부착된 GPS, 무선 통신 시스템을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배달 경로를 확인하고 최적의 물류 경로를 결정하고자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앞으로의 전망】
우리나라는 인터넷 및 휴대폰 보급률이 높아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 및 사업을 추진하기에 상당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우월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메모리 반도체, CDMA 종주국의 위상을 이어갈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낼 수 있다.
유비쿼터스 세상은 멀지 않다. 꿈에 그리는 완벽한 세상은 수 십년 뒤나 가능하겠지만 우리의 현실 생활을 지원해주는 수준의 유비쿼터스는 지금 당장 우리 곁에 있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써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하나하나 구현해 나가는데 있어 정부와 업체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윤훈주, LG이노텍 시스템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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