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컴프레서가 어떤건지 먼저 말씀드리죠.
보통 일반적인 컴프레서는 트레숄드(컴프레서 작동원리에대한 글을 먼저 읽어보세요.. 베이스관리 게시판인가..? 암튼 그쪽에 있을껍니다.) 이상의 레벨에대해 작동을 합니다.
어떤 주파수의신호든지간에 상관없이 트레숄드값 이상으로 신호가 들어오면 무조건 깎아버리는거죠.
그런데, 컴프레서를 사용하다보면 알 수 있겠지만, 보통 트레숄드값 이상으로 들어오는 신호는 거의 대부분이 고음주파수입니다.
그래서 컴프레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지나치게 고음주파수가 잘려나가서 음이 움개지면서 답답한 느낌이 드는거랍니다.
아뭏든.. 이런 일반적인 컴프레서를 사용하다보면.. 한가지 욕심이 생깁니다.
주파수대역별로 각각 다르게 컴프레싱을 할 수는 없을까..?? 하는거죠.
즉, 100~500Hz대역은 트레숄드값 이상으로 들어올때 Ratio비율을 2:1로 하고, 1KHz~2KHz대역은 Ratio값을 4:1로 할 수 있는..그런 컴프레서가 필요하기도 하거든요.
물론 컴프레서를 원하는 대역숫자만큼 갖춘다면 상관없겠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죠..
더군다나 여러 이펙터르르 신호가 거치면서 생기는 음질열화도 상당히 문제입니다.
그래서 하나의 컴프레서로 여러 대역의 트레숄드를 조절할 수 있는 컴프레서가 생겨났고.. 그것이 바로 멀티밴드 컴프레서랍니다.
보통은 마스터링과정에서 많이 사용하고, 믹싱이나 레코딩과정에서는 그다지 사용하지 않죠.
이유는.. 멀티밴드 컴프레서의 조작과정이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컴프레서를 작동하는데에도 여러가지 변수와 문제점들이 나타나는데, 여러개의 컴프레서를 동시에 조작하는것과 마찬가지인 멀티밴드 컴프레서의어려움이야 말로안해도 뻔한거죠.
아뭏든.. 상당히 정교한 컴프레싱조작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사용상의복잡함때문에 많이 사용되지않고있는것이 바로 멀티밴드 컴프레서입니다.
전문 스튜디오용 멀티밴드 컴프레서는 적게는 3밴드, 많게는 5~7밴드까지 각각 개별적으로 컴프레싱을 할 수 있죠.
그런데, EBS에서 나오는 멀티컴프레서가 바로 멀티밴드 컴프레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답니다.
그래서 이름도 멀티컴프레서라고 붙인거구요..^^
물론 전문적인 스튜디오장비처럼 구체적인 조작을 할 수는 없고.. 단순히 고음과 저음을 따로 제어할 수 있는 정도인데요..
뭐.. 상당히 간단하지만.. 어떻게보면 간단한 조작이 실제 사용에서는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되는것 같습니다.
전문적인 멀티밴드 컴프레서처럼 각각의주파수를 설정하고, 그에따른 트레숄드값과 Ratio값을 설정하는게 아니라.. 이미 트레숄드값은 정해져있고, 원하는 주파수대역만 사용자가 설정하는 방식이죠.
물론 Ratio도 각각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그냥 쉽게 생각해서 저음 주파수를 컨트롤하는 컴프레서와 고음 주파수를 컨트롤하는 컴프레서.. 이렇게 두개의 컴프레서를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쉬울것 같네요.
어떻게보면 상당히 초보적인 멀티밴드 컴프레서이지만.. 실제 사용했을때 편의성이나 효과는 꽤 탁월한 편입니다.
가령 이런 예를 들어볼 수 있을것 같네요..
연주자가 핑커피킹을 하고 있을때... 간혹 피킹 밸런스가 흐트러져 특정음에서 피크가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슬랩과는 다르게 저음주파수쪽에서 피크가 발생하는거죠.
그렇다면 당연히 이 특정 저음주파수때문에 컴프레서가 작동하겠죠?
그런데, 컴프레서가 작동을 하게돼서 저음주파수를 줄이면 그것으로 끝일텐데.. 이 컴프레서라는 기계특성상 고음주파수까지 같이 줄여버립니다.
그럼 경우에따라서는 상당히 답답하고 멍청한 톤으로 변할 위험이 있죠.
또 슬랩시에도 저음 주파수가 줄어들면서 같이 고음주파수가 줄어들면, 슬랩 특유의퍼커시브한 느낌이 사라져버릴 위험도 많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슬랩 특유의 퍼커시브한 느낌은 대부분 고음주파수쪽에서 만들어지는거거든요.
즉, EBS멀티컴프레서는 서로 상관없는 주파수대역의 신호처리에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각의 컴프레싱을 개별적으로 하는거랍니다.
제생각이지만.. 컴팩트타입 컴프레서중에서 이 기능을 가지고있는것은 EBS제품이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멀티컴프의 다른 기능들을 간략하게 설명 드리죠.
일단 전면부에 보면 Gain노브, Comp/Limit노브, 그리고 Mode셀렉터가 있습니다.
게인은 일반적으로 앰프에서 말하는 인풋게인이 아니라 아웃풋 레벨을 설정하는 게인노브입니다.
인풋레벨을 고정되어있죠.
그리고 컴프/리미트 노브는 Ratio값을 설정하는 노브입니다.
메뉴얼에 보니까 1:1~5:1까지 설정할 수 있는데.. 끝까지 돌려서 5:1의 Ratio값을 가질때 리미터로써의 기능을 하는것 같네요.
그리고 모드셀렉터는 세가지 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요.
일반적인 컴프레서 기능을 가지는 Normal, 앞서 설명드린 멀티밴드 컴프레서 기능을 가지는 MB, 그리고 튜브 시뮬레이트 기능을 가지는 Tube..이렇게 세가지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노멀상태에서는 컴프레서보다는 리미터의 기능이 더 돋보이는것 같습니다.
일단 노멀상태로 셀렉터를 맞추고, 컴프/리미트 노브를 끝까지 돌려서 리미터로 사용하는거죠.
베이스같이 어택이 빠르고 레벨의 변화폭이 넓은 악기들은 일반적ㅇ니 컴프레서보다 리미터가 더 적합할때가 많습니다.
멀티컴프에서도 리미터로 사용할때 보다 두텁고 안정적인 저음을 얻을 수 있는것 같네요.
그리고 멀티밴드 컴프모드는 슬랩과 핑커피킹이 번갈아 등장하는 곡에서 위력을 발휘합니다.
그리고, 튜브 시물레이트 모드..
요즘들어 선호하는 시뮬레이트기능이 들어가있는 다른 이펙터들에 비하면 그다지 큰 변화를 느끼기 힘든데요..
음량이 큰 공연에서 튜브모드로 연주를 해보면.. 약간 고음이 누그러지면서 조금은 습기있는 소리로 변하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정적인 음악을 연주할때 생각보다 괜찮은 톤을 만들 수 있지만.. 확실한 변화를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그다지 매리트가 없을듯 싶네요.
그리고 다른 기능이라면.. 인풋단자 옆에 액티브/패시브 전환 스위치가 있습니다.
각각의 악기에 맞게 인풋레벨을 설정하는 노브니까.. 자신의 악기에 맞게 설정하고 사용하시구요..
그외에 EBS제품끼리만 통하는 기능이지만...
팬텀파워지원 기능이 있어서.. EBS앰프에 있는 팬텀파워 스위치를 키고 이펙터를 연결하면 앰프에서 전원을 공급해주므로 따로 배터리나 어댑터를 연결할 필요가 없습니다.
노파심에 말씀드리는거지만.. 콘솔에 있는 팬텀파워는 지원안됩니다..
멀티컴프의 전원은 9V구.. 콘솔의 팬텀파워는 48V니까... 애초에 궁합이 안맞는거죠^^:
음.. 전체적인 느낌은.. 유럽산 이펙터답게 조작감이나 견고함등이 보스같은 일본제 이펙터와는 차원이 다른 느낌을 줍니다.
노브 하나 돌릴때도 묵직한 느낌이 상당히 신뢰감을 주구요.. 바디자체도 견고한 다이케스팅재질이라.. 어지간히 혹사시켜도 성능의열화가 없는편입니다.
실제로 비오는날 상당히 습한 날씨에서도 무리없이 작동하고.. 실수로 하루종일 켜논 상태에서 그 다음날 사용해도 똑같은 성능을 유지하더군요.
확실히 제값을 하는 이펙터인것 같습니다.
원래 제가 엔지니어가 직업이었기 때문에.. 컴프레서라면 싸구려 PSK부터 최고급 아발론 컴프레서까지 왠만한 컴프레서는 다 써봤는데요..
컴팩트 타입 컴프레서중에서는 이만한 제품 찾기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물론 외국에서야 괜찮은 모델들이 몇개 있지만, 국내에서는 구하기 쉽지 않고, 그들도 멀티컴프와 비슷한 성능을 보이기 때문에.. 괜히 다른 컴프레서찾느라 고생하느니 차라리 저같으면 이모델을 쓸것 같군요.(실제로도 이 컴프레서를 쓰고 있습니다.^^)
톤은 일본산 이펙터들이 비교적 딱딱한 음으로 변하는 반면, 이 컴프레서는 상당히 부드러운 편입니다.
파워감이 증가한다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톤을 따뜻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구요.. 보스같은 이펙터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습기있는(??) 톤이 특징이죠.
물론 하이파이하고 파워감 넘치는 톤을 원하신다면 이 컴프레서로는 만족 못하실 수 있을텐데... 컴프레서 자체기능에 충실하고 좀더 따뜻한 톤을 원하신다면 다른 대안이 없을것 같습니다.
굳이 이 컴프레서보다 더 나은 성능과 컨트롤을 원하신다면.. 저로서는 랙타입 아웃보드 컴프레서를 사용하라는 말씀밖에 못드릴것 같습니다.
확실히 차원이 다른 컴프레싱을 보여주지만.. 그만큼 사용상의 복잡함은 감수하셔야 할껍니다.
제가 이 컴프레서말고 API라는 회사에서 나오는 랙타입 컴프레서를 가지고 있는데요.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프리미엄급 컴프레서죠...
이거 가격이 약 190만원대.. 전용 인스톨러까지 합하면 400만원 가까이 합니다. 그리고 멀티컴프가 20만원.. 거의 스무배정도 가격차이가 나네요.
물론 API의 컴프레스 능력과 톤을 멀티컴프가 맞먹을 수 있다고는 말씀 못드리겠습니다.
확실히 큰 차이가 나죠...
하지만, 그것이 스무배차이가 나느냐..하면 그건 절대아닙니다.
오히려 가격대 성능비로 따지면 멀티컴프쪽이 훨씬 월등하고.. 무엇보다 베이스라는 악기에 있어서는 그차이가 더 줄어들죠.
열배 가까이되는 가격을 감수하고서라도 최고급 컴프레서를 갖추느냐, 아니면 비록 그정도는 못되더라도 충분한 기능과 톤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사용상의편리함이 돋보이는 멀티컴프를 선택하느냐.. 그건 전적으로 사용자의 기호에따라 달라지겠죠.^^;
컴프레서라는게.. 기능만 알고 있다고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이펙터가 절대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사용이 간편한 멀티컴프라 하더라도.. 꽤 많은 시간투자와 시행착오를 거치셔야 할껍니다.
다른 이펙터처럼 말그대로 이펙트적인 효과를 내는것이 아니라, 톤자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펙터이기 때문에.. 이퀄라이저와 함께 가장 사용하기 복잡한 이펙터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을것 같네요.
오죽하면 스튜디오 엔지니어들이 마이크 테크닉과 컴프레서 테크닉으로 먹고산다고 말하겠습니까..
아뭏든 베이스라는 악기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세팅이면서도 가장 고생하는 이펙터가 컴프레서라는거 알아두시구요..^^;
뭐.. 나중에 제가 사용해본 컴팩트 컴프레서의 사용기도 올려드릴테니까.. 한번 참고해보시고 결정해 보세요.
어쨌든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컴프레서로는 EBS멀티컴프를 강추하는 바입니다.
(쩝.. 제가 무슨 EBS사원처럼 말하는데.. 저 여기랑 저~얼대 상관 없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