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매서운 눈! 단 한번도 나에겐 저런눈을
한 적이 없었는데... 무서운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 흑... 흑...
영빈: 왜 울어? 뭘 잘했다고!
거짓말을 하려면 그럴듯 하게 해라!
나: (내가 너무 딱딱하게 말했나? 뭐야... 저 표정은... 다시 웃으면 어쩌라는거야... 내가 연기라도 했어야 하나? 무신 MTM도 아니고... 아이고 내 팔자야 ㅜㅜ ...)
영빈: 야! 이 동네에 깡패가 어딨냐? 그리고 있다고 해도 너 모르는 깡패 새끼들이 어딨어! 나한테 죽고 싶으면 너 한테 나타났을테고... 그런거 아니면 니가 거짓말 한거고... 확인해 볼까?
나: (지랄... 다 알믄서 생 쇼 하네...) 그만둬!
영빈이 핸드폰을 꺼내자 영인은 곧 바로 빼앗아서 주머니로 넣었다.
'영인이 너! 그렇게도 그 사람을 감싸고 싶니? 내가 그 사람에게 무슨 짓이라도 할까봐 한번도 안한 거짓말을 하는거니? 영인아...'
'오빠... 미안해! 그렇지만 오빠가 그렇게 무서운 눈으로 날 보면 영인인 어디다 기대야돼...오빠까지 날 버리지마...'
영빈: 들어가자! 형이 너 안온다고 화났어!
아차! 잊고 있었다. 오늘 7시 까지 들어오기로 했는데... 지금은 ...
11시다~~
나는 목숨걸고 대문앞에 섰다.
영빈: 얼른 눌러!
나: 응...
띵동 띵동 (요고 벨소리예여... --;;)
집안에 있는 사람: 들어와!
오빠였다... 우리 작은오빠 윤영진! 난 죽었다...
나: 오빠 화났나봐! 그치 빈아?
영빈: 그러게... 작은형이 아까부터 시계만 보던데...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인터폰으로 목소리가 새 나왔다!
집안에 있는 다른 사람: 실장님! 아가씨 모시고 빨리 들어 오시래요!
아줌마~~~ 나 살리도~~~ 나 오빠한테 잡히면 죽는데...
아줌마가 나한테 아럴 수 있는거야?? ㅠㅠ
영빈: 가자 꼬맹아!
나: ㅠㅠ 훌쩍! ㅠㅠ 훌쩍 훌쩍!
영빈: 울지좀 마! 너 울면 작은형 더 흥분한단 말야!
나: ㅠㅠ ㅠㅠ ㅠㅠ ㅠㅠ ㅠㅠ ㅠㅠ ㅠㅠ ㅠㅠ 꺽꺽 흐흐 꿀덕! 흑흑
영빈: 휴~~~ 가지가지 해라!
오늘따라 우리집 정원이 왜 이렇게 짧은거야? 벌써 문 앞이네...
아줌마: 얼른 들어오세요...
나: 훌쩍! 훌쩍! 응...
아줌마: 2층에 계세요... 서재로 가보세요...
'서,재, 충격이다... 영진오빠는 왠만하면 서재로 불러내지 않는데...
나 오늘 진짜 죽었다... '
영빈: 영인이만?
아줌마: 네... 실장님!
나: (++)--
영빈: 미안... 살아서 와라!
나쁜넘! 쌍둥이라면서 인정이라곤 새 발 손톱에낀 때 만큼도 없어요...
무시버라...ㅡㅜ
나는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로 2층을 올라갔다.
'아~ 어지럽다! 아까 너무 많이 울었나봐! 하늘이여...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원망 스럽사옵ㄴ... 원망? 아니지? 이런기회를...
가라로운 미소~~~ ^▽^ '
똑!똑!똑! (<-- 노크소리~~)
영진: 들어와!
스르륵~~~ 퍽!
문을 여는 순간 영인은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영진: 영인아! 영인아!
나: (죽은척! ^^) 그런데 잘못 쓰러졌나? 왜이렇게 머리가 아프냐...
어라? 진짜로 아프다... 빙글빙글 @.@ 모르겠다! 잠이나 자자!
나: 음... 음...
영빈: 야! 정신이 드냐?
'어케 된건가? 참 내가 아까 일부로 쓰러졌는데... 근데 왜 진짜로 아프지? 이런... 아! 머리야! '
영빈: 연기학원 다녀라!
나: 니가 시방 뭐라냐?
영빈: 내가 모를줄 알어? 너 형한테 안혼날라구 일부로 연기한거?
나: 어케 알았어? 너 내 속에 드갔다 왔냐? --;;
영빈: 야! 그래도 명색이 너랑 나랑 엄마 뱃속에서부터 먼저 나가겠다고 치구박구 싸우던 사이 아니냐... 안봐도 비디오다!
나: (눈치 한번 드럽게 빠르네...) 야! 나 근데 진짜 아파!
영빈: 당연하지 바보야! 우리집 바닥이 솜으로 싸여 있는줄 아냐?
맨 바닥에 헤딩 했으니 당연지사 아니냐... 넌 누굴닮아서 이런짓만 골라하냐?
나: --++ 누굴닮긴 내가 니 쌍둥인데 너 밖에 더있냐...--++
영빈: 애가 근데 아까부터 실실 쪼개? 글구 오빠 소리는 왜 또 안해?
나: 너같으면 이 상황에 오빠 소리가 나오냐! 미팅넘~~
한참을 서로 갈구면서 쌈박질 하고 있을때 어디선가 반가운 음색이 들렸다. 이것은 분면 우리 큰오빠의 음성??
나: 저기... 지금 밖에서 큰오빠 목소리 나...
영빈: 맞아! 형 너 잘때 왔어! 올래켜 준다구 연락도 안하고 귀국했더라고... 집에 도착하자 마자 너 찾았는데 애는 쓰러져 있으니.. 쯧쯧!!
나: 오빠도 무슨 서프라이즈 귀국이냥!!
영빈: 그게 문제가 아니야! 지금 이 소리 안들리냐?
나: 뭔 소...ㄹ...
분명 밖에서는 영훈오빠의 음성이 똑똑히 들렸다. 그리고 누군가를 혼내는 듯한 목소리... 저음이지만 매우 화가난 억양! 순간 내 눈에서 무언가가 흘렀다.
영빈: 들리냐? 너 이 시겁잖은 연극 때문에 작은형 혼나잖아!
나: 오빠... 미안해서 어떻해... 흑흑 ㅠㅠ
영빈: 울지마! 너 지금 울면 안돼!
나: 웅... 근데 왜이케 팔이 져리냐?
영빈: 보면모르냐?
나는 내 왼쪽팔에 꽂힌 살벌한 무기를 지금에야 본 것이다. 주,사,바,늘!
왜 닝겔이 있는거야! 난 연극한건데... 이런! 분명 큰오빠가 해논 것이 분명해!
영훈은 미국으로 세미나에 참여하기 위해 일주일 정도 집을 비웠다. 영재가 아닌 천재 소리를 들으면서 시작한 의사생활! 영훈은 28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박사학위에 전문의 자리까지 굳히며 승승장부 하는 전망이 좋은 의사였다!! 이런 의사 영훈에게 한가지 걱정이 있었으니... 걱정꺼이가 바로 막내 영인인 것이다.
나: 우띠!! 나 바늘 공포증 있는데...
영빈: 누가 모르냐?
나: 이것좀 빼줘봐~~~ 웅? ㅠㅠ
영빈: 안돼! 큰형이 안된다고 했어!
나: 앙~~~~~~~~~~ㅠㅠ~~~~~~~~`ㅠㅠ~~~~~~ㅠㅠ
영빈: 조용히해!
나: 내가 지금 조용하게 생겼냐? 무서버~~~ 바늘이 몸으로 들어가는것 같어~~~
영빈: 드라마를 써라~ 공포영화 찍냐?
나: 아!!!!!!!!
영인이 소리를 지르자 밖에 있던 영훈이 뒤어들어 왔고 영진도 놀라 뒤를 따랐다. 오빠 3명이 여동생 하나를 잡고 대단한 실랑이 끝에 집안이 조용해 졌다.
영빈: 그러니까 니가 확실히 말 하라고! 그 사람 이젠 너한텐 아무상관 없는 사람이지? 맞지?
나:.... 웅... 그래도! 다치게는 하지마! 아직은 조금... 아주 조금 걱정은 되니까...
영빈: 그건 내가 알아서 해! 너 한테 말할 이유도 없었지만... 니가 너무 신경쓰고 있는것 같아서 말해주는거야!
'영빈이 녀석! 지금까지 날 귀찮게 굴던 넘들 때버릴때와는 표정부터 달라... 영빈아... '
영빈: 내말 들어?
나: 응?
영빈: 이넘아 그렇게 걱정되냐? 너 내가 누구한테 이렇게 당하면 날 지금처럼 걱정해줄꺼야? 아닐껄? 설마 나 보다 그놈이 더 걱정되는건 아니지?
나: 넌... 어디가도 맞고 다니지 않잖아!! --;;
영빈: 그래서? 끝까지 그넘 걱정 하면서 인상 팍팍 쓰고 있을꺼야?
나: 내가 언제 인상을 팍팍 썼냐? 그리고 누가 누굴 걱정헌다냐...
영빈: 너 얼굴에 써있잖아! 아~~ 장수오빠가 걱정되요~~~
나: 치! 아니야!
'윤영빈... 역시 너 나한테 하나뿐인 내 분신과도 같은 존재다... 요즘들어 나한테 너무 맞추려고 하고 내 눈치 보면서 행동하는 니 모습 보기 싫어... 그냥 예전 처럼 그렇게 해!'
영빈: 늦었다! 얼른 가서 자! 오늘 큰형은 병원에서 자야한데... 글구 작은형도 회사에 일이 많다고 화사에서 야근한다고!!!
나: 엄마는 언제와?
영빈: 프랑스에 환자가 생겼는데 엄마가 계셔야 하나봐! 한 2주쯤 걸린다고... 아버지도 보름이나 있어야지 일이 끝난다고 하시구...휴~~~
여기서 잠깐! 우리 엄마는 의사시고 우리나라 에서도 인정받는 유능한 의사시다... 큰 오빠가 엄마를 닮았지 ^^
나: 할일 없는건 우리 둘 뿐인갑따!
영빈: 왜 우리야? 난 할일 많아! 회사일도 많고...
나: 치! 간다! 나 잘래... 너도 잘자...
영빈: 인아? 같이 잘래? 안무서워?
나: 내가 애기니?
영빈: 너 새벽에 베개 들고 얼꺼잖아! ^^
나: 안!와! 잘자~~~
인사를 하고 방을 나섰다... 웃고 있지만 영빈은 화를 참고 있었다.
내가 몰래 전화내용을 들은것 만으로도 충분히 화를 냈을테고... 그 사람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꺼내 더 흥분 했을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화를 불러 일으킨건 남자에게 차이고도 그 남자를 그리워 하고 걱정하는 내 모습이 바보같아서 였을꺼다!
<장수>
깍두기: 잠깐 우리좀 볼까?
장수: 누구...
깍두기: 저기 놀이터 있던데... 잠깐!
장수: 내가... 왜요! 당신들이 누군지 아..ㄹ
깍두기: 보고도 몰라? 우리가 언던 사람들인지? 안때려! 때리지도 않을꺼고 니 몸에 손톱만큼의 상처도 내지 않을 꺼니까 걱정마라!
장수는 검은 정장을 입고 온 사람들과 놀이터로 향했다. 장수는 그 사람들이 누군지 알지 못했다. 영인이와 관련 되었다는 사실은 절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깍두기: 윤영빈 형니...아니 윤영빈 실장님! 아시나?
장수: 윤영빈? 잘...모...
장수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름을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장수: 윤...영...인... 윤..영..인.. 윤.영.인....
깍두기: 잘 아는구만!
장수: 네?
깍두기: 윤영인! 우리 형님 동생분이시고... 아가씨 오빠 되시는 분이 바로 윤영빈 ...
장수: 뭐..뭐라구요? 영인이가... 뭐요?
깍두기: 아이고.. 아직도 모르고 계셨나보네... 우리 형님! 윤영빈 형님은 우리나라 성진 그룹 회장님 막내 아드님 이시고 지금 서울연합! 아, 그러니까 우리가 하는일... 형님이시다! 그냥 좋은말로 표현해서 형님이고 쉽게 표현하자면 보스, 보스란 말이야... 성진그룹 기획 실장님 이시기도 하고... 우리랑은 이쪽일로만 만나니까 회사일은 잘은 모르겠다.
장수: 그..럼.. 영인이가 성진그룹 막내딸?
깍두기: 이해력은 빠르네... 오늘 온 이유는 한가지만 말하고 싶어서 이다! 우리 아가씨 근처에서 얼씬마라! 오늘은 말로만 하고 끝낸다만은 다음에 얼굴보게 되면 이정도로 끝나진 않을꺼 같다!
장수:...............
깍두기: 간다!
검은 양복이 놀이터 밖으로 나가고 장수는 한참을 앉아있었다.
'윤영인... 너... 너... 왜이렇게 점점 더 멀어지니? 널 여기서 잊게 해줘라! 더이상 너에대해서 미움이나 증오같은건 남겨두지 말라고! 이정도로 우리 끝내자! 좋게... 좋게...'
<집>
흐...흐...흐....
영빈: (무슨 소리가 나는데? 아닌가?)
영빈은 목이 말라 물을 먹으러 방 밖을 나갔다. 일층 주방으로 내려가 물을 가지고 방으로 돌아왔을때 영빈의 눈에 누군가가 주저 앉아 고개를 숙이고 울고 있었다.
영빈: 휴~~~~ 야! 영인아?
나: (이 넘이 어딜갔다오는겨?) 너... 너... 어디갔다가 오는거야!
영빈: 물 먹으로... 내가 잘못한거야?
나: 흑흑...흑흑...
영빈: 왜? 나 없어서 놀랬어?
나: 그럼 안놀라냐? 흑흑...
영빈: 아까는 안온다더니 베개들고 왔네?
나: 무서운 꿈 꿨단말야~~~ 근데 아무도 없어서.... ㅠㅠ ㅠㅠ ㅠㅠ ㅠㅠ
영빈: 일어나! 그렇다고 불쌍하게 쭈구려 앉아있는건 또 뭐야!
날 일으켜 세우더니 침대 위로 데려가 나를 눕혔다. 일어나더니 방에 불으 끄고 침대 옆에 있는 스탠드를 켰다. 내가 가장 잘 자는 분위기다.
나: 나 잘때까지 가면 안돼!
영빈: 안가! 오빠 할 일 많은데 너 땜에 오늘 다 못하겠다...
나: 내일해... 나 진짜 무섭단 말야...
영빈: 어... 알았어... 이렇게 있을께...
나: 가..면.. 아..ㄴ..ㄷ zzZ zzZ
영빈: 훗! 무슨 애가 겁이 그렇게 많냐?......
영빈은 영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혼자서 중얼거렸다. 영인의 두 손을 꼭 잡은채 밤을 지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