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평면 장파리 일대 친환경 농업단지를 찾았습니다.
우리가 농사짓는 재래식 방법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려주고 실제로 논을 둘러보고 이야기 나누기로 했지요.
재래식 농사와 친환경 농사를 크게 보면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방식에선 같습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벼 생장에 방해가 되는 논잡초를 제거함에 재래식은 직접 손으로 뽑아주며 관리하지만
친환경 농법은 집오리나 우렁이 그밖의 다른 수단을 이용해 논잡초를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두 가지 방식의 농법이 우리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함에는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생명이 함께 사는 습지로서의 "논"이란 관점에서 보면 분명 작은 차이점이 있으리라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이 함께 사는 생태적 관점에서 논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를 들여다 보고 기록하는 것이 밭두렁반이 활동 목표입니다.
일요일 오후 바람 없고 후덥한 날씨였지만 아이들과 녹색 세상에서 생명의 가치를 맘껏 호흡했답니다.
장파리 마을에 도착해서 첫 만남을 곤충과 함께 했지요.
논엔 제초용으로 방사한 왕우렁이가 낳은 붉은색 알이 풀 마다 가득 붙어 있었지요.
잠자리가 제 옷에 붙어 날아가지 않았습니다.
논가 풀속에 어린 청개구리들이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참 많은 생명들이 논 생태를 이우고 있었습니다. 움직이는 뭔가를 발견했는데...
바로 게아재비였습니다.
습지식물들도 다양했지요.
파란 논둑이 잇고 논과 논둑 사이에 봇도랑이 흐르고 그리고 논이 이어진 공간.
전형적인 옛논의 형태입니다. 건강한 풍경이기도 하지요. 이런 논을 만들고 싶습니다.
건강한 습지 건강한 논을 가르며 건강한 우리들이 지나갑니다.
모도 튼실해 보입니다.
제초를 담당하는 왕우렁이 모습입니다.
갈색여치(?)가 아닐까???..
보고 있으면 편안함과 건강함이 배어나옵니다. 물도 얼마나 깨끗한지요.
뭔가를 건져내고 있는데... 뭘까?
마을로 올라가 집집마다 집을 짓고 사는 제비를 만났습니다.
결국, 사람사는 공간 그리고 모든 생명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공간이 제비를 통해서 충분히 설명되지 않을가요?
푸른 하늘 밑 옛날 작은 집 처마밑에 제비집이 네 개나 있었습니다.
그 중 한 집에 두번 째 새끼를 낳은 제비가 새끼에게 먹이를 갖다 주기 위해 연신 들락날락 하고 있었지요.
움직임을 줄이고 가만히 앉아 제비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손님들의 방문에 몸을 잔뜩 움추리고 어미로부터 먹이를 받아 먹기 위해 노란 주둥이만 빼꼼 내놓고 있네요.
큰길 옆이든 어딜가나 이곳 마을에서는 제비와 제비집을 볼 수 있습니다. 이집에도 새끼들이 자라고 있었지요.
이번엔 월롱역 근처 넓은 월롱평야를 찾았습니다.
작년 이곳에서 멸종위기1급인 수원청개구리와 멸종위기2급인 금개구리가 상당 수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었는데...
많은 논에서 논둑에 맹독성 농약인 제초제를 뿌린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찾은 논과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들판의 미래가 아니기를...
월롱역 주변 들판에 이어 우리집 논이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재래식 농법으로 경작하는 우리집 논도 아주 건강한 논이지요.
앞으로 우리 밭두렁반이 경작하는 논 뿐만 아니라 주변 여러 환경의 논과 습지를 찾아
그곳에서 만나는 다양한 생명들을 기록하면서 건강한 논, 건강한 습지의 유형을 아이들로 하여금 나름 세워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자연에서의 건강함이란 무엇일까?
밭두렁반 친구들이 나름 생각해보았으면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