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부도의 날. (칼럼)
12월6일 봉사자들 송년의 밤 행사와 더불어 영화“국가 부도의 날 ”영화를 롯데 시네마에서 보았다. 2시라기에 큰 볼일이 아니면 백화점에 잘 가는 기회가 없어 조금 일찍 출발해서 백화점에서 볼일을 보고 극장에 도착 했다.
10분을 앞서 왔는데 자리가 없다. 자리가 없어서가 아니고 먼저 온 사람이 나중에 올 친구들 자리를 잡아 놓는다고 반 이상의 자리에는 먼저 온 사람들의 옷과 소지품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것이 봉사하는 사람들의 태도인가 싶어 정말 실망이었다.
겉으로는 봉사를 하고 있지만 가정에 가면 자식을 키울 텐데 그들은 이런 경우에는 자식에게는 어떻게 하라고 시키는 지 궁금하다. 이미 우리 사회는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고 나만 좋고 나만 편한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요사이 뉴스를 타는 아버지 교육자가 시험문제를 빼내서 성적을 올려서 자식을 양심의 전과자로 만드는 세상이니 누구를 나무라겠나.
복지관에서 어디를 가도 항상 있는 일이라 그냥 집에 갈까 하다가 IMF사태의 숨겨진 내막이 있다기에 나는 알고 싶어 자리를 찾아 헤맸다. 자리를 찾아다니며 복지관 봉사자들을 보면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이런 현상은 늙고 젊음이 없었다. 내가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복지관 봉사자들이라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젊은 봉사자들 보는데 이런 행동은 어른으로서 부끄러운 일 이라본다. 나이만 먹었다고 다 어른이 아니다. 젊은 사람의 본보기가 되어야 어른이다.
복지관 수업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강당수업이 심하다. 오는 순서대로 자기가 앉고 싶은 자리에 앉으면 될 것을 늦게 오는 친한 친구 자리 잡는 다고 자리마다 손수건, 물병, 덧신, 심지어 휴지 몇장까지 영역표시에 등장한다. 남자들은 모자까지 자리에 놓여있다. 처음에는 정말 놀랐다. 나는 처음가서 반장에게 항의했다. 반장도 아무리해도 안 된다고 했다. 선생님이 말씀해도 그 때 뿐이라 한다. 지정 좌석이 정해지지 않으면 어디를 가도 마찬 가지다. 이것이 정인지 민족성 인지 한심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앞에서 둘째 줄 제일 가에 앉아서 옆에서 비겨보니 안경렌즈가 다 초점이라 눈이 많이 피곤했다. 영화 내용까지 마음이 무거웠다. 항상 국민들은 알고 당하고 모르고 당하고 있음을 느끼게 됨을 이 영화에서도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나이는 나라의 모든 사건을 다 겪은 세대다. 우리 서민들이야 항상 어려우니 외환 위기에도 달러가 없으니 무슨 뜻도 모르고 금을 가져가면 나라를 구한다기에 줄을 서서 가져갔다. 왜냐하면 나라를 잃어 봤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도 통화정책팀장 한시현(김혜수)만이 발을 동동굴렸다. 촬영이 끝나고 어느 기자와의 대담에서 김혜수는 대본을 받고 분노가 치밀었다고 했다.
때는 1997년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 호황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때, 작은 공장의 사장이자 평범한 가장 허 준호는 대형 백화점과 어음거래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소박한 행복을 꿈꾼다. 이시대의 가장 평범한 소시민을 대변하는 명연기로 안타까움과 공감을 이끌어낸다. 허준호는 아들에게 세상에 믿을 것이 없다. 너만 믿어라 라고 말한다.
곧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을 예견한 한국은행통화정책팀장 한시현과 재정국 차장이 강하게 대립한다. 국가부도 일주일을 앞두고 위기를 막으려는 정책 집단과 정부 위기 속에서도 돈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사장들의 이야기들를 리얼하게 다룬 영화다.
한시현은 전문성과 신념을 지키며 국민에게 알리고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보수 관료사회의 벽에 막혀 좌절하는 주인공. 지금까지도 우리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21년 전의 IMF사태다. 주인공 한시현의 피눈물 나는 느낌은 과연 IMF가 평화적으로 구제 해 줬다고 아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과연 우리가 아는 것은 어디까지고 언론의 역할은 어디까지인가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중소기업과 서민보다는 대기업과 정권의 이익을 지키는데 급급하는 재정 국차장, 한시현은 여성에 대한 편견에 맞서서 강한신념과 전문성으로 현 상항을 국민에게 알리고 대비해야 된다는 소신을 펴지만 반대에 부딪쳐 좌절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재정국 차장은(조우진) 여성이라 생각이 얕다고 성차별 발언도 서슴지 않는 여러모로 당시의 정부를 대변하는 인물로는 격이 맞지가 않았다.
이런 위기를 디딤돌로 활용해 신분 상승 과 부를 축적하는 준비를 서두르는 자들이 소 시민의 가정을 뒤흔들어 놓고 집을 헐값에 빼앗고 가장을 자살로 이끈다. 이처럼 국가부도의 날은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안타까움과 분노로 거센 감정의 소용돌이를 만들고 있었다.
그동안 외환위기는 국민들의 과소비와 지나친 해외여행으로 인해 외환 위기가 찾아왔다는 식으로 언론은 여론을 선동해 왔다. 이 영화는 그런 언론과 정부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의견이다. 오늘 영화의 마지막 자막 멘트는 유난이 씁쓸하게 다가온다. 국민이 줄서서 낸 금은 대기업을 살리는데 썼다는 멘트다. 왜 국민이 그들을 살려야 하나. 그 후 금값은 천정부지로 올라도 국민들은 나라를 살렸다는 자부심으로 묵묵히 살아왔다.
2018 12. 17. 실버기자 이 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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