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서해랑길 기행, 진도 9코스<국립 남도국악원↔서망항> 걷기
정오가 지난 진도 임회면 죽림리 해안은 만조 때라서 해수면이 갯벌체험장을 가득 덮은 채 엷은 해무를 피우고 있었다.
갯벌을 드러내던 간조 때의 평화스러움과는 전혀 다른 그림, 해안도로까지 밀려와 만조를 이룬 바다는 역시 위엄이 스려
있었다. 지난 8코스를 죽림 해변에서 마쳤기에 9코스 트레킹은 이곳을 들머리로 해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시간 상 또 코
스를 변경해야 해서 곧장 여귀산 돌탑공원으로 바로 간다. 8코스에 속한 여귀산 돌탑공원은 "詩야! 그림과 바람과 놀자."
라는 콘셉트로 조성된 도로변 간이 공원이다. 돌탑과 시비詩碑, 그리고 시화詩畵를 그린 돌비들로 아름답게 꾸며진 공원
은 여귀산 자락을 지나는 진도 일주도로의 품격을 더 높여주고 있었다. 여귀산(女貴山. 458m)은 아름다운 여자가 거문고
를 타는 형상이라고 전하나 이름과 달리 거친 바위들로 정상을 이룬 암봉이며, 첨찰산에 이은 진도 제2의 산이다.
서해랑길 제9코스 들머리가 있는 상만리 귀성 삼거리를 찾았다. 이곳 여귀산 자락에 국립 남도국악원(國立 南道國樂
院)이 있다. 남도국악원은 국립국악원의 소속 예술기관이다. 진도는 진도아리랑과 진도 씻김굿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남
도국악원이 이곳에 서게 된 동기가 아닐까? 아무튼 국립 남도국악원은 지역 문화 예술의 관광자원화를 구축하고, 유서
깊은 남도문화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2004년에 이곳에 설립되었다 한다. 600여 석의 국악전용극장, 대형 원형 야외극
장, 교육 연수용 숙박시설, 자료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잔뜩 흐린 하늘에 구름은 여귀산을 감싸고 국악원 뒤까지 내려와
있고, 여귀산의 동쪽 줄기를 타고 바다에 연한 오봉산은 아리랑 마을을 품고 옅은 해무에 젖어 한가로웠다.
다시 귀성 삼거리로 올라와 상만리 앞들을 지나고, 재를 넘어 굴포항을 건너다보며 백동리 고산사(孤山祠)를 찾았다.
굴포항 내항(內港)은 질매봉 산협 백동리까지 깊숙이 들어가 있고, 그 가장자리에 상만리와 굴포리가 마주하고 그 안 쪽
에 백동리 신동마을이 있다. 일찍이(1650년) 고산(孤山 尹善道. 1587~1671)은 처가(妻家)가 있는 이곳 바닷가에 방조제
(고산 둑)를 쌓고 간척지를 만들어 주민들이 농사를 짓게 하였다 전한다. 이에 이곳 주민들이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도 매년 사당에서 감사제를 올린다 한다. 담장에 바투 붙은 수령 200여 년의 외솔이 철갑을 두른 낙락장송되어 사당을
지키고, 담장 안은 어부사시사와 오우가 시비詩碑가 배롱나무 꽃 향기를 머금고 여행객을 맞고 있었다. 기장(黃米) 익
어가는 굴포리 밭길을 지나 동령개 삼거리 고개를 지나고, 청둥산과 천등산을 잇는 임도를 에돌아 남동리 포구 안쪽 남
도진성(南桃鎭城)을 찾았다. 고려 때 삼별초가 초축(初築)하고, 조선 세종 때 왜구의 잦은 노략질을 막기 위해 오늘날의
형태로 개축하여 만호부(萬戶府)를 두었다는 성곽은 기대 이상의 규모를 갖고 있어 놀라웠다.
9코스 마지막 서망항(西望港)을 찾았다. 진도 지맥이 마지막으로 곧추세운 한복산 자락에 자리한 서망항은 진도지구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에 포함된 진도 최남단 항구로, 우리나라 꽃게 주산지로 이름난 국가어항이다. 맛집들 늘어선 부
둣가를 돌면서도 정작 귀경 시간에 쫓겨 본고장의 별미(시원한 꽃게탕)조차 못 느끼고 돌아서는 발길이 못내 무거웠다.
촬영, 2022, 08, 13.
▼ 죽림 어촌체험마을-여귀산 돌탑 길-국립 남도국악원-굴포항-남도진성-서망항
▼ 진도 임회면 죽림리, 죽림 어촌체험마을 - 1 / 2022,08,30. 8구간 때 담은 자료
▼ 진도 임회면 죽림리, 죽림 어촌체험마을 - 2 / 2022,08,30. 8구간 때 담은 자료
▼여귀산 자락에서 본 죽림리 어촌체험마을
▼ 여귀산 돌탑 공원 - 1
▼ 여귀산 돌탑 공원 - 2
▼ 진도 국립 남도국악원 앞 서해랑길 제9코스 안내판
▼ 임회면 상만리, 국립 남도국악원
▼국립 남도국악원 앞 아리랑 마을과 오봉산
▼ 임회면 상만리, 귀성 삼거리(국악원 입구)
▼ 임회면 상만리 앞 진도대로
▼ 상만리, 나절로 미술관 / 폐교 된 옛 상만초등학교 자리.
▼ 나절로 미술관 시화전
▼ 임회면 상만리
▼ 상만리
▼ 상만리 고갯길
▼ 굴포리, 굴포항 / 지방어항
▼ 굴포항 내포(內浦)
▼ 굴포항 내포, 상만리
▼ 굴포항 내포(內浦)와 백동리
▼ 굴포항 내포(內浦)와 굴포리
▼ 백동리 신동 마을 앞 고산둑, 고산 윤선도 사당
▼ 고산 윤선도 사당
▼ 고산사 방문 기념 / 필자
▼ 윤 고산둑 안내판
▼ 백동리 윤 고산둑(고산 방조제)
▼ 백동리 코스모스 길
▼ 굴포리
▼ 굴포리 기장밭 길
▼ 굴포리 동령개 고개 가는 길
▼ 동령개 고개 삼거리
▼ 동령개 삼거리, 진도 휴양림 입구
▼ 동령개 포구
▼ 동령개 고개 정류장
▼ 청둥산 자락, 비석 공원
▼ 청둥산 임도 입구
▼ 청둥산 임도
▼ 천둥산 임도 숲길
▼ 천둥산 임도 날머리
▼ 임회면 남동리, 진도 남도진성 선소(船所. 옛 조선소)
▼ 선소 안내
▼ 진도 남도진성 선소에서 본 남동리
▼ 남동리, 남도진성(南桃鎭城)
▼ 남도진성 비보림(裨補林)
▼ 남도진성 사대(射臺. 射場)
▼ 남도진성 남문 밖, 세운천 쌍운교(雙雲橋) / 문화재 자료 제215호
▼ 남도진성 남문 밖, 세운천 단운교(單雲橋)/ 문화재 자료 제215호
▼ 진도 남도진성 남문(珍島 南桃鎭城 南門)
▼ 남문치에서 본 남문
▼ 남문치와 남문
▼ 남문에서 본 남도진성
▼ 남도진성 서문
▼ 남동리, 한옥마을
▼ 진도 최남단 남동리, 서망항 고개
▼ 진도 서망항(西望港) - 1
▼ 진도 서망항 선창 - 2
▼ 진도 서망항과 죽도 - 3
▼ 서망항 방문 기념 / 필자
첫댓글 이 무더위에 완주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천둥산 박달재 얘기 새로운 얘기 소재로 잘 들었고요.
10구간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무더운 삼복 더위에 걸으면서 찍은사진 잘보고 하나 하나 설명을 아낌없이 하여주시는 몽중루님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주말마다 선배님과 함께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어
늘 즐겁답니다.
그리고 선배님의 그 열정에 감화받고 또 존경합니다.
다음 때까지 건안하시기 바랍니다.
같은길을 걸었으면서도 그 진수를 느끼지 못하고 수박 겉만 핥고 왔으니 한편 부끄럽기도 하지만 님의 후기로 모든 부족분을 다 채우는 순간에 감사드립니다.
사진에서부터 내용까지 하나 부족함없이 충분한 소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늘 과분하신 말씀에 당황한답니다.
다시 한 번 더
20년을 한결같이 산행하시며 쌓은
3,650회 금자탑을 축하드립니다.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