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식 함안군수와 함안지역 사찰 ㄱ 스님의 행동이 뜨거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3일 함안군수실을 찾았던 ㄱ 스님이 하 군수에게 재떨이로 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한 데서 비롯됐다. ㄱ 스님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날 오전 9시 20분께 하 군수를 찾아갔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하 군수가 재떨이를 던질 태세로 위협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하성식 군수와 이성주 부군수, 곽진옥 기획감사실장, 스님 일행을 포함한 5명이 20분 동안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하 군수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하는 ㄱ 스님은 "군수 당선 이후 선거로 말미암은 후유증을 해소하고자 군민 대화합 차원에서 음악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하 군수가 이를 극구 거절하는 바람에 1000여만 원의 연예인 섭외 비용만 날려버렸다"고 말했다. 또 ㄱ 스님은 "군수 선거를 치르기 전인 지난해 초부터 함안군과 창원·마산시 통합 분위기를 주도했으며, 이 여파로 군수가 당선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는데도 하 군수가 당선 이후 배신행위를 보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함안군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는 하 군수와 ㄱ 스님을 질책하는 수십 개의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재떨이 사건을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댓글에는 "선거 중에 더 큰 함안을 만들기 위해 머슴이 되겠다고 침이 마르도록 약속해놓고 불과 며칠도 가기 전에 자기하고 의견이 안 맞는다고 재떨이를 던지려고 하면 됩니까?"라고 하 군수 행동을 비난하고 있다. 또 '방어산'이라고 소개한 댓글에는 "또 나타나셨네…. 방어산 신령님. 인자 그만 하소. 다 알아요. 도와줬으면 자중하고 잘할 수 있게 지켜주소."라며 이 스님의 행동을 꼬집고 있다.
이에 대해 함안군 관계자는 "오랜만에 만난 스님의 반가운 모습에 군수님의 평소 장난기가 발동했을 뿐,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며 "스님의 일부 요구사항이 있었지만, 군정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문제여서 심기가 다소 불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군수가 재떨이를 던지려 한 행동과 ㄱ 스님이 군 예산 지원과 관련없는 연예인 섭외를 먼저 한 행동 등은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