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처 |
내 용 | ||
항신재 역설 |
癸 9일 2분 |
辛 3일 1분 |
己 18일 6분 |
연해자평 정해 |
癸 9일 3분 |
辛 3일 1분 |
己 18일 6분 |
명리정종 정해 |
癸 9일 2분 |
辛 3일 1분 |
己 18일 6분 |
삼명통회 |
癸 10일 |
|
己 18일 |
적천수 징의 |
癸 9일 |
辛 3일 |
己 18일 |
자평진전 평주 |
癸 9일 |
辛 3일 |
己 18일 |
명리신론 |
癸 9일 3분 |
辛 3일 1분 |
己 18일 6분 |
명학비해 |
癸 9일 3분 |
辛 3일 1분 |
己 18일 6분 |
사주첩경 |
癸 9일 3분 |
辛 3일 1분 |
己 18일 6분 |
컴퓨터 만세력 |
癸 9일 3시간 |
辛 3일 1시간 |
己 18일 6시간 |
적천수 상해 |
癸 9일 |
辛 3일 |
己 18일 |
사주정설 |
癸 9일 3시간 |
辛 3일 1시간 |
己 18일 6시간 |
★ 月律分野의 사용결정표
형 태 |
내 용 | ||
원칙적 공식 |
癸 9일 3분 |
辛 3일 1분 |
己 18일 6분 |
실용적 공식 |
癸 9일 |
辛 3일 |
己 18일 |
앞의 子水 항목에서 여러 가지 주변의 상황들을 상세히 설명하다 보니까 이번에는 오히려 간단하게 넘어가도 되겠다. 이렇게 여러 종류의 도표를 참고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을 기준 삼으니까 일단 중간은 가는 것 같아서 약간 안심이 되기는 한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명확하게 천지간의 움직이는 기운을 읽어서 제대로 된 날짜를 확인하지 못하는 우둔함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까 그냥 포기를 하고서 주어진 자료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여기(餘氣)에 해당하는 癸水가 9일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것은 앞의 월인 자수의 영향이라고 보면 되겠는데, 이렇게 근 3분의 1 가까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봐서 동짓달의 냉기는 어지간히 맵다고 하겠다. 그렇게 시간이 경과하면서 中氣인 辛金의 3일로 넘어간다. 이 3일은 아마도 금을 저장하는 단계인 듯 싶다. 금을 저장한다는 것은 丑土의 구조는 금고(金庫)라고 하는 별명이 있는 것으로 봐서 그렇게 짐작을 하는 것이다.
★ 金庫가 섣달에 있는 이유
갑자기 웬 금고가 등장을 하는가? 하고 의아해 하시는 벗님도 계시겠지만 대개는 알고 계실 것이다. 금고라고 하는 것은 축토의 또 다른 역할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그렇게 알고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금고라고 하면 돈을 넣어두는 커다란 통을 말하는 것인데, 이것을 그렇게 조그마한 통으로 생각하지 않고, 좀더 크게 확대를 해서 창고(倉庫) 정도로 생각을 해두는 것이 좋겠다. 천지간에 있는 금을 넣어두는 것으로는 안방에 있는 금고라고 하는 것을 떠올리는 것이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서이다.
그러면 웬 금고인가를 생각해보도록 하자. 오행의 生剋 이치로써는 金剋木이 되어서 금이 목을 극하는 것으로 배웠지만, 이것이 어디에서나 적용이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계절이라고 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아놓고 보면 이번에는 금과 목은 서로 대립을 하는 구조라고 이해를 해야 한다. 즉 봄과 가을은 서로 대립을 한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여름과 겨울도 서로 대립을 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지, 겨울이 여름을 극한다고 하는 것은 왠지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해서 금과 목은 서로 대립을 하게 되는데, 그러자니까 이제 앞으로 다가올 계절이 바로 금이 허약해지는 목의 계절이라는 점에 관심을 갖어야 할 모양이다. 여기까지만 제대로 이해가 되었다면 그 나머지는 다 이해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천지자연에서 금의 기운이 모두 목의 기운에 눌려서 사라지게 될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자. 그러면 큰일이다. 우주의 조화가 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렇게 사용을 할 기회가 끝나버린 오행 중에서 다음에 오는 성분으로 인해서 소멸이 될 가능성이 있는 오행은 반드시 보호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디에다가 보호를 할 것인가가 문제인데, 그러기 위해서 창고를 마련한 것이다. 바로 축토에다가 보관을 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地支에는 아시다시피 네 개의 토가 있다. 辰戌丑未가 그것이다. 그 중에서 금을 저장하는 곳으로 축토가 채택이 되었던 것인데, 이유인즉 축축한 습기로 인해서 금이 녹아질 염려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크게 적용된 것이다. 그래서 이 축토는 금의 왕인 酉金에게 맡겨졌고, 유금은 그렇게 금기운을 저장했다가는 언제든지 자신이 필요하면 꺼내어 쓰게 되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축토가 금의 창고로 쓰이게 된 연고이며, 이것은 지장간에서 바로 10%를 차지하고 있는 3일간에 이뤄지는 역사인 셈이다.
그렇다면 과연 축토에서의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일까? 물론 수치상으로는 그렇게 나타난다. 그러나 여기에는 또 다른 의미가 숨어있는 것이다. 이 3일은 그냥 자연상태로써의 금이 아니라 압축되고 응고된 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금의 압축이 풀린다면 축토는 그대로 100%의 금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나중에 삼합의 이론을 배우면 알게 되겠지만, 丑土는 酉金과 만나면 금이 된다고 하는 이치 속에 그대로 담겨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실 것이다.
이렇게 금고를 목의 일이 시작되는 寅木의 앞부분에 두게 된 이유를 알 수 있는 것인데, 즉 이미 말씀드린 대로 금을 보관하고 목의 역사를 잘 진행되도록 하려고 하는 의도도 포함이 되었다고 생각이 된다. 그러니까 금도 보호하고 목의 일도 돕도록 하는 일거양득의 결실을 얻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또한 생각이 짧은 것이다. 또 한가지의 무시 못할 의미가 들어있다고 생각되어서이다. 즉 그 이유는 바로 축월에 씨앗을 더욱 단단하게 뭉쳐주는 작용을 축토 속에 들어있는 辛金이 수행(遂行)하고 있다는 것에까지 생각이 미칠 정도가 되면 천지자연의 용의주도하고 치밀한 작전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돈은 은행에 들어가 있어도 새끼를 친다. 이자가 붙는다는 이야기인데, 그와 같이 창고 속에서도 뭔가 역사는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선객(禪客)1)이 산골의 토굴에서 조용하게 박혀 있지만, 그 내면에서는 항상 대단한 역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과도 흡사하다고 생각이 된다. 이와 같이 축 중에 들어가 있는 신금도 그냥 조용하게 다음기회 즉 가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밥값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씨앗이 그냥 단순하게 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그 증거로써 밭에 떨어진 씨앗과 안방에서 포근하게 겨울을 난 씨앗과는 생명력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방안에서 겨울 즉 丑月을 보낸 씨앗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할 수밖에 없고, 그 이유는 바로 축월에 저장되어있는 신금으로부터 유격훈련을 받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봄에 씨앗을 뿌리는 것보다는 가을에 뿌리는 것이 더욱 좋은 결실을 얻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러한 몇 가지의 이유로 해서 축 중에는 그렇게 절묘한 계산 하에서 辛金이 잠을 자고 있었던 것이다. 참으로 천지조화의 무궁한 지혜에 머리를 숙이게 되고, 또한 이러한 것을 읽어내었던 선배 古人들의 안목에도 존경을 표하게 되는 것이다.
★ 금고를 여는데 웬 몽둥이?
흔히 속설에 의하면 금고를 여는데 에는 未土가 와야 한다는 말을 한다. 그래서 낭월이도 처음에는 과연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 말에는 상당한 모순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렇다면 과연 금고를 여는 열쇠는 무엇이겠는가에 대해서 골똘하게 생각에 잠겨보게 되었다. 그래서 부족한 머리로 얻어낸 결론은 금고를 여는 열쇠는 금고에 물건을 넣어둔 본인이 열어야 한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
그렇다면 그 본인은 누구인가? 너무도 당연하겠지만, 酉金이 그 본인이다. 즉 유금은 금의 대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금고를 금고주인이 열겠다는데 시비를 걸 사람이 과연 있겠는가를 생각해봤다. 그렇다면 미토는 무엇인가? 미토는 강도(强盜)라는 생각을 해봤다. 남의 창고를 허락도 없이 열겠다고 나서는 것은 강도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유금이 오면 조용하게 열려서 내용물도 하나 손상이 되지 않은 채로 주인에게 돌아가겠지만, 미토가 와서 쿵쿵 쳐서는 어찌어찌 해서 철문을 뜯는다고 해도 이미 상당부분은 부서져서 못쓰게 될 것이다. 이렇게 이치에 어울리지 않은 이론을 그대로 태연하게 재연(再演)하고 있는 것은 학자로써는 자질이 부족하다고 하겠다. 그렇게 생각이 된다. 횐님의 생각은 어떠신 지 묻고 싶다.
축토의 藏干은 이미 만만치 않다는 것을 감 잡으셨을 것이다. 그리고 알고 보면 어느 것 하나라도 만만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얼핏 생각할 적에는 알 것도 같았는데 또 어느 날 곰곰이 생각해보면 전에 알고 있었던 것은 그야말로 허상만을 본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되고 그래서 이제는 제대로 코빼기를 잡았으려니... 생각하고 있다가 보면 또 그것은 환영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이제는 당연지사가 되어버린 것 같다.
매사에 이런 식으로 엄청나게 많은 시행착오를 범하면서 공부를 하다보니까 단박에 깨닫는다는 말은 전설이라고 생각이 되기까지 하는 것은 아마도 자기입장에서 나온 결론일는지는 모르겠으나,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언젠가 불교의 교리 중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자한다고 보는 돈점(頓漸)에 대한 논쟁이 떠오른다. 그때 나타난 이론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돈오돈수(頓悟頓修)라는 것과, 점수돈오(漸修頓悟)라고 하는 것이었다.
頓悟頓修 - 단번에 깨닫고 닦는 것도 단번에 끝낸다.
漸修頓悟 - 점차로 수행을 해서 어느 순간에 깨닫는다.
頓悟漸修 - 단번에 깨닫고서 점차로 습을 제거해 나간다.
이런 이론을 가지고서 논쟁을 했던 것 같은데, 둔재(鈍才)로써는 그러한 이야기가 모두 황홀해 보일 뿐이다. 왜냐면 언제나 공부를 하는 모양새가 점수점오(漸修漸悟)와 같으니 말이다. 점수점오는 세월없이 닦아가면서 세월없이 깨달아 가는 그야말로 고달픈 나그네인 것 같아서 전생에 수행을 한 힘이 이렇게도 약하구나...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하게된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어찌 보면 깨달음에 대한 논쟁은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그렇게 공부를 해나가면 되는 것이고, 돈오돈수의 상상근기라면 더 이상 무슨 세월 죽이는 논쟁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스스로 단박에 깨달아 버리면 그만인 것을... 괜스레 이론적으로만 시시비비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돈오돈수가 아닌 모양일 거라는 생각도 든다.
이런... 말이 또 엉뚱한 곳으로 가버린 모양이다.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서 축토에 대해서 아니 장간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보도록 하자.
장간의 형태에 대해서 궁금한 것도 있다. 과연 丑土 중에는 癸辛己가 있는 것은 분명한 모양인데, 그렇다면 이러한 성분들이 어떠한 모양새를 하고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궁금하기가 그지없다. 그래서 역시 여러 해를 두고서 고민과 궁리를 반복해 보았지만 결론은 역시 신통치 않을 뿐이라는 것이 스스로 한심한 생각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고민을 한 것이 비록 결론은 못되더라도 중간보고서의 형태는 될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알려드리도록 할 참이다. 여기에서 일단 그림을 그려서 보여드려야 할 모양이다. 그래야 이해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이다. (에구... 마우스 어디 갔나? 또 그려봐야지... )
★ 지장간의 두 가지 유형
( 표1 혼합된 형태의 지장간)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표2 정렬된 형태의 지장간)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참고 : ◇=己土(18개) ●=辛金(3개) ■=癸水(9개)]
이와 같은 형태의 모델을 제시해본다. 표1은 地支 자체의 장간 모습이라고 설명을 드려보고, 표2는 月支藏干의 모습이라고 설명을 드려본다. 물론 이것은 丑土의 모델이다. 癸辛己의 9. 3. 18읠 비율이 고려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을 한가지로 모으는 방법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계절의 개념을 도입하게 되면 표2의 형태가 타당하다. 이것은 단계적으로 진행이 되는 형태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자체적인 지지의 형태로써는 표1이 또한 타당하다. 여기에서는 계절의 흐름에 대한 인식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어서이다. 지장간에 대해서도 월률분야와 장간분야로 나눠서 설명을 해야 하듯이 이 그림도 역시 한가지로 통일을 시킬 수는 없을는지도 모른다. 어쨌던 현재까지는 이러한 두 장간의 입장을 하나로 합치는 방식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창고라고 하는 개념이 대입된다면 이러한 모델은 또한 문제가 있어 보인다. 여기에서는 창고에 저장되었다는 개념이 끼어들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제 3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한번 시도를 해보자.
(표3 창고의 개념으로 정열하고 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러한 유형을 하나 만들었다. 이것은 표면에는 기토가 있음으로 해서 토라고 하는 설명을 타당하게 하고, 그 중간에 계수가 있고, 맨 안쪽에는 신금이 저장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생각해봤다. 이것은 창고라고 하는 개념에 적절하도록 생각을 해본 것인데, 역시 결론을 내리기에는 만만치 않은 구석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다시 다른 지지와의 관계를 생각해 본다면 辰戌丑未는 표3과 같이 생긴 것으로 보고, 寅申巳亥의 지지는 표1의 형태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든다. 그러나 이것은 참고용으로 제시만 할뿐이고 이 중에서 어느 것을 채용한다는 확언은 할 수 없겠다. 벗님의 탁월한 통찰력으로 보다 발전된 지장간의 모델을 얻는데 사용하시기 바란다.
이러한 도형은 한번의 제시로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 다른 지지에 대해서도 그대로 적용을 시키면 되겠다. 다만 비율만 각자의 수치에 따라서 달라질 뿐이다.
(4) 계절적(季節的)인 의미 (小寒∼大寒)
子月에서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하루 중에서 丑時와의 연관성을 생각하면서 丑月이라고 하는 계절의 상황을 음미 해보도록 하겠다. 축시라고 하면 새벽 1시 30분부터 3시 30분으로 되어있다. 현재의 표준시간으로 그렇다는 말씀을 이제는 더 하지 않더라도 잘 아실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축시의 상황은 어떤가를 생각해보자.
대개는 이 시간이 되면 잠자리에 들어있을 시간이라고 생각된다. 특별히 야간(夜間) 작업을 하는 직장인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식을 취하고 있을 시간인데, 이것은 원칙적으로 축월의 의미와 동격이다. 오죽하면 방송국에서도 이 시간에는 전파발송을 중지하고 텔레비전을 먹통으로 만들어 버리겠는가를 생각해보면 능히 알 일이다. 그러면 丑時라고 하는 상황은 이렇게 온 천지가 암흑으로 가리어져서 곤하게 잠을 자는 것이 분명하겠다.
子時만 해도 더러는 잠을 자지 않고 영화를 본다고 앉아있고, 술 마신다고 앉아있기도 하겠지만, 축시가 되면 모두 내일(실은 오늘)의 일이 염려가 되어서 어디 가서 눈을 좀 붙여야 되겠다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이러한 것을 보면서 참으로 月의 배정이나 시의 배정이 적절하게 되어있다는 생각이 든다. 丑 이라는 글자가 의미하는 것이 서로 통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동양역학은 어느 한가지만 잘 터득하면 나머지와는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다고 했나보다. 그래서 직접 씨름을 해서 결론이 나지 않으면 우회해서 다른 것을 잡고서 해결을 보고와도 어느 사이에 자신의 고민이 해결되어 있는 것을 자주 발견하게 되는 경우를 가끔 본다.
그런데 축시가 고민스러운 분들도 상당히 많다. 일찌감치 하루의 일과로 인해서 피로감으로 잠자리에 들었던 아낙이 한 잠을 푸욱 자고 난 다음에 눈을 뜨면 어김없는 축시이다. 아직 날이 새려면 멀었다. 그래서 잠을 더 자야 하는데 이게 도무지 마음대로 되지를 않는 것이다. 밤이 길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는가? 아마도 그러한 경험이 없다면 행복한 편에 들것이다.
특히 긴긴 밤이 지겨운 섣달의 丑時는 더욱 더 고통스럽다. 커다란 방이 더욱더 커 보이고 홀로 지새우는 잠자리는 얼음장처럼 썰렁하다. 남들은 사랑하는 님의 품에 안겨서 곤하게도 잠을 자고 있을 그 시간에 자신은 잠을 깨어서는 홀로 뒤척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노라면 없던 눈물도 절로 나오게 마련이다. 이렇게 축토의 시간에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 고통스러운 모양이다. 요즘이야 무슨 인연으로든지 짝을 잃으면 되는대로 대강대강 새로운 짝을 찾겠지만 예전에야 어디 그렇게 마음대로 짝을 찾을 수가 있었는가... 웬만하면 그냥 수절(守節)을 하고 일생을 홀로 쓸쓸하게 살아가는 것이 보통 여인네들이 겪는 일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丑月이라는 것은 휴식을 취하는 사람에게는 달콤하고,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외로운 시간이라고 정의를 내려보자. 축월은 이러한 계절인가보다.
★ 卦象의 관점으로 보는 丑月
丑月의 괘상(卦象)에 대해서 역설(易楔)에서는 임축(臨 丑)이라고 적혀있는 것으로 봐서 아마도 지택임(地澤臨)괘에 해당할 모양이다. 그래서 다시 부지런히 이 항목에 해당하는 부분을 주역(周易)에서 찾아보고 있다. 진작에 열심히 공부를 해 뒀으면 이렇게 부산을 피지 않아도 될 것을 항상 게으르다가 막상 목전에 부딪치면 부산을 피는 것이 아마도 특색인 모양이다.
?? ?? |
上卦는 地가 되고 |
臨은 모체 속에서 陽이 자라나서 나올 때가 임박한 괘상이다. 즉 부모님의 정기를 받아서 세상에 곧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
下卦는 澤이 되어 | ||
합해서 地澤臨이다 |
아하! 임이라고 하는 말이 그래서 생긴 것이로구만... 그러한 것을 모르고 그냥 디립다 외우려고만 하니 공부가 될 턱이 없지... 그렇다면 임박했다는 상황이로구나. 아마도 임신으로 따지면 9개월 정도는 되는 모양이다. 이렇게 하나씩 배워가면 되는 것이다. 그것은 그렇다고 치고, 오행학자는 괘상의 음양이나 관찰해보자. 子月에는 양이 하나 뿐이었는데, 축월이 되니까 양이 둘이로구나. 하나가 더 생겼다고 봐야 할건지, 아니면 음이 양으로 변했다고 봐야 할건지가 아리송~한데 그냥 변한 것으로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원래가 易의 의미가 변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二陽이 생긴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그렇게도 날씨의 변화가 없이 오히려 섣달의 수은주는 더욱 웅크려 들기조차 하는데, 천지자연의 이치에는 이미 상당한 양의 기운이 자라나고 있다는 의미인 모양이다. 그러나 아직 활동을 할 시기는 아닌 모양이다. 임박했다는 주역의 괘상 풀이를 봐도 그러한 의미를 알겠다. 아직은 아니지만 머지않아서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가 들어있다. 그리고 또 다른 의미로는 땅의 문이 열리는 암시도 포함이 된다. 우선 땅의 문이 열려야 만물이 생동을 할 것이 아니냐는 당위성을 주장해보기도 한다. 산모(産母)도 9개월쯤 되면 그럴려나... 싶어서 경험자에게 알아봤더니 그렇지는 않다고 한다. 그야말로 내부에서 준비만 하고 있는 모양이다. 하긴... 미리 문이 열리면 쏟아져 버리게 될는지도 모르지...
이것이 역경에서 가르치는 간단한 丑月 관찰법(觀察法)이다. 실제의 의미야 이미 상당히 많지만, 가장 기본적인 내용만 그렇다는 것이니까 혹 벗님도 이러한 것에 대해서 한 수 배웠다고 해서 64괘 중에 하나인 임괘에 대해서는 다 알았다고 단정을 하시진 말기를 당부 드린다. 맛만 보신 것으로 생각하신다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된다.
(5) 오행의 상황판단(狀況判斷)
丑月에 오면 좀 복잡하게 五行간의 이해관계가 형성된다. 그래서 주변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게 되는데, 여기에서도 기본적인 암시에 바탕을 두고서 추적해 보도록 한다. 어디까지나 기본이라고 말씀을 드리는 것은, 이렇게 기초적인 내용을 말씀드리면 초보가 그것을 전부 다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믿어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점차로 발전해 가면서 깊이를 더해가야 정상인데, 단지 한가지 배운 것만을 계속해서 써먹고 있으면 결국 누에가 고치에 갇히듯이 스스로 발전성을 차단시켜버리게 될 가능성이 있어서 드리는 염려이다.
1) 木의 상태
섣달(丑月)의 목은 그야말로 출산 직전의 상태라고 하겠다. 겨우내 축기(蓄氣)를 많이 했다. 기운을 쌓았던 기유는 바로 언젠가는 큰 일을 벌여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아서이다. 사실 세상의 삼라만상이 모두 자신의 때가 있는 법이다. 그러한 때가 주어지면 평소에는 지지리도 못났다는 소리를 듣던 들풀도 근사한 꽃을 피우고서 벌 나비를 초청하는 장관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인간이야 더 말해서 뭐하겠는가. 보나마나 뭔가 자신의 때가 오면 멋진 일을 한가락하고서 유유하게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축월을 맡은 木의 입장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자신의 일을 하기 위해서 마지막 기다림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2) 火의 상태
아직도 멀었다. 양은 이제 겨우 二陽... 좀더 성장을 해야 한다. 그보다도 자기 자신이 스스로 생기운을 받기에는 여러 가지로 상황이 여의치 못한 셈이므로 木이 잘 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욱 빨리 피어날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하겠다. 목이 살아나면 木生火는 자동으로 이뤄질 테니까 말이다. 실은 그렇게 木이 성장을 하는데 힘이 되려고 열기를 모아서 언 땅을 녹이는데 모두 쏟아 부은 셈인지도 모른다. 표면적으로 그러한 노력이 보이지 않아서일 뿐이지 실제로는 그렇게 암암리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다.
3) 土의 상태
토는 당연히 자신의 계절이다. 丑土가 토이니까 더 이상 긴말이 필요 없다. 그런데 어째서 토가 그렇게 활발하게 보이지는 않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아마도 겨울의 언 땅이라서 그런 모양이다. 그래서 약간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토는 토이니까 자신의 뿌리를 일부 얻은 것은 틀림없다. 물론 동짓달의 썰렁한 물 천지와 비교를 한다면 엄청난 변화라고 봐야 하겠다.
그렇기는 하지만 역시 섣달의 토는 다소 허약한 것이 사실이다. 토는 火氣를 좀 받아야 제 기능을 발휘 할 수가 있는데, 이렇게 천지가 꽁꽁 얼어있는 상황에서는 온기(溫氣)를 느끼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결론은 축월에 있어서의 火는 매우 약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4) 金의 상태
金의 입장이라고 한다면 가장 나은 편이기는 하다. 다소 냉랭하다는 것만 빼고서는 대체로 유리한 입장이 된다고 본다. 그러니까 춥다고 하는 문제만 해결이 되면 금으로써는 훌륭하게 토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나쁘다고는 볼 수 없겠다. 그리고 선천적으로 축토와 금은 궁합이 천생연분이다. 그리고 丑土 자체도 이미 금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본다. 그만큼 축토는 금과 인연이 좋으므로 둘 사이는 뗄래야 뗄 수가 없는 깊고 끈끈한 사슬로 묶여 있다고 하겠다. 특히 여름날에 폭폭 쪄댈 적에 태어난 금이라고 한다면 이때의 축토는 천금의 가치가 넘는 보물이 된다.
5) 水의 상태
축월의 물이라고 한다면 글쎄다... 별로 대단히 반가운 관계라고는 못하겠다. 아직도 대지는 꽝꽝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고, 이런 상황에서 물의 입장에서는 따스한 불길을 만나고 싶은데, 겨울의 토는 전혀 반갑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단 한가지, 다른 계절에 태어나서 의지를 할만한 금이 없는 상황에 처한 물이라고 한다면 이때는 축토가 최고로 반가운 법이다. 축토만 있으면 세상 고민이 모두 끝나버릴 만큼 안정된 흐름을 탈수가 있겠다. 즉 축토 속에 들어있는 癸水와 辛金의 영향으로 인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비록 土剋水의 관계에 불과하지만 이렇게 세상의 이치에는 표면적인 것만 있는 것은 아닌 법이니까 단정을 할 것이 없는 것 같다. 표면에 문제가 있는 반면에 내면적으로는 도움이 되고,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아도 속을 들여다보면 이미 골아 터져서 냄새가 진동을 하는 경우도 흔하게 있는 일이다. 앞의 경우는 건달과 장사꾼의 관계로 생각을 해보고, 뒤의 관계는 재벌들의 결혼생활 정도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다. 그렇게 서로서로는 표리(表裏)를 달리한 채로 살아가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 물론 그냥 생각해본 것이다. 그럴 가능성이 있는 쪽으로 말이다. 사실 가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렇게 이중삼중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갈 형편이 되질 않는다. 뭔가 여유가 있어야 그것도 가능한 모양이다. 이거 또 엉뚱한 이야기가 되어버렸구나...
1) 선객이라는 말은 산 속에서 오로지 자신의 본래 면목, 즉 자기부처를 찾는 것으로 일생의 업을 삼고 있는 스님들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