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동안 지은 ‘꿈의 집’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런 스페니쉬풍 집 |
최고급 외장재와 내장재를 사용해 지은 이 집은 고급스러움이 장점이 아닙니다. 그것이 자연과 어우러져 빛을 발하는 자연스러움이 최대 장점입니다. ![]() 서두르지 않고 넉넉하게 지은 데는 건축주가 ‘꿈의 집’을 짓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건축주는 여행에서 고급스럽다고 하는 여러 펜션에 묵었지만 고급휴양펜션을 자처하는 그러한 펜션들에 이내 실망을 하곤 했습니다. “말로만 고급휴양펜션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단 한 번의 방문만으로도 만족 이상의 경험을 할 수 있는 펜션은 정말 불가능 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결국 자신이 직접 그런 ‘꿈의 집’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고급스러움 ‘메이플 하우스’는 최고급 외장재와 내장재를 사용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고체인 금속재료를 가열된 상태에서 해머 등으로 수차례 두들기고 가압하는 수작업을 반복해서 만든 단조 철조물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 고급스럽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닙니다. 건축주는 보이지 않는 곳에까지 세심한 고급스러움을 강조하였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단아해 보이는 상아빛 테라콧으로 미장 후 외관을 마감 해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멋을 더했습니다. 창마다 둘러진 휀스는 수공예 철재 주물로 각 창의 크기에 맞게 수작업으로 제작하여 화분대 및 방범창 역할을 하면서도 외적인 아름다움을 발산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더구나 외관에서 보이는 창뿐만 아니라 건물 뒤로 가야만 볼 수 있는 창의 휀스도 모두 동일한 수공예 주물 제품을 사용하였습니다. 또 현관문은 여느 문들과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참나무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집의 내장은 슈퍼화인 목재와 타일을 사용하여 마감하였는데, 아트타일로 마감한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자연스레 이동을 잊고 한동안을 계단에 머무르게 합니다. 화려한 인테리어 소품의 전시장 ‘메이플 하우스’의 고급스러움은 사실 개인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건축주의 ‘꿈의 집’에 대해 함께 해 준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특히나 시공을 건설업체가 아닌 정원용품 전문점이 맡았다는 점은 매우 특이한 점입니다. 정원용품 전문점인 ‘더가든(www.thegarden.co.kr)’은 인테리어 소품의 박물관과 같은 장소를 만들려 생각하던 중 건축주와 만나게 됐고, ‘메이플 하우스’를 인테리어 소품의 전시장으로 활용하고자 건축주와 함께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고 ‘메이플 하우스’의 인테리어 소품들이 한 정원용품 전문점의 제품들을 홍보하기 위해 꾸며진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시공업체가 정원용품 전문점이라 하더라도 건축주의 의견이 최우선이기 때문입니다. 단풍 무늬로 꾸민 외벽만 하더라도 건축주가 아는 미대교수의 작품으로 ‘메이플 하우스’의 모든 인테리어 소품은 전문가의 손을 걷힌 것들입니다. 어울림의 공간 ‘메이플 하우스’는 집을 꾸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소품이 전부가 아닙니다. 스페니쉬풍 건축은 집의 외형 뿐 아니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휴양문화의 고급화를 마련하기 위한 것입니다. ![]() 그런 이유로 ‘메이플 하우스’는 독특하게 취사 시설을 각 방마다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1층 넓은 거실에 단 하나의 주방만 만든 것은 그 공간에서 ‘메이플 하우스’를 찾는 모든 이들이 함께 어울리길 바라는 마음에서 설계 시 주방 하나만 만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조용히 있다 자기들끼리만 휴양 차 온 사람들에게 ‘메이플 하우스’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개인 프라이버시를 무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메이플 하우스’는 주변에 스키나 낚시, 등산, 산악자전거 등의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같은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들 간에 놀이문화를 공유하는 어울림의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다만 집이 고급스럽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 건축주의 생각입니다. 그 안에서 고급스러운 문화가 마련될 때라야만 그것이 진정한 고급스러움이라 건축주는 굳게 믿고 있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