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은 마음 속의 요동함을 감추고, 미시아에게 조용히 물었다.
“이루하 아가씨는 아시다시피 이진영 대인의 금지옥엽이시고, 또 우리 일행이므로 궁금한 건 당연합니다. 그 분은 잘 계시겠죠?”
“물론이에요. 안락한 곳에 편히 모셨습니다. 여미아가 곁에 없지만, 다른 시녀가 그분을 돌보고 있으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신 사의를 표합니다.”
조영이 겸손하게 머리를 숙였다. 미시아가 웃을 듯 말 듯한 미미한 미소를 짓는다.
“태자전하께서는 혹시, 전하와 어릴 적에 정혼한 여인이 누구며 어디서 사는지 알고 계신가요?”
“네?”
조영은 “잘 모른다”고 대답하려다 이내 입을 다물었다. 미시아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으며 말했다.
“아마도 잘 모르실 거예요. 하지만 언젠가는 아시게 되겠죠. 적어도 혼인식을 올리는 그 날에는.”
조영은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장미여인 미시아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급한 게 아니에요. 우리 조국의 고토를 되찾는 일이 급선무이고, 또 그보다 먼저 최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것이, 목하, 태자마마의 거취문제입니다.”
며칠 전 미시아는 조영에게 세 가지 중 하나를 택하라고 재촉하다가, 그에게 말미를 주었었다. 당장 후고려의 동모성으로 가서 태자 노릇을 하든지, 아니면 당나라 낙양성으로 돌아가 현재처럼 무태후의 시위장수로 남아 있든지, 또는 미시아 자신 밑에서 그녀의 부하노릇을 하든지. 이제는 삼자택일을 비켜가지 못하고, 자신의 선택을 미시아에게 알려야 할 시간인 것 같았다.
조영이 눈을 지그시 내리감고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나는 무 태후를 따라 낙양성에 돌아가기로 결심했소.”
장내는 일순 조용해졌다. 임씨 노옹은 눈을 반쯤 감고 있었으며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여미아 역시 고요한 자태에 아름답고 청아한 기품만 보일 뿐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얼굴에 당혹감과 불안감을 보이는 이는 미시아와 극시아였다.
“그 말이 진심인가요?”
장미여인 미시아가 확인 차 물었다.
“그렇소.”
조영이 무겁게 대답했다.
미시아가 침묵을 지키다가 천천히 말했다.
“만약에, 만약에 말이에요. 제가 태자마마를 보내드리지 않는다면, 어떡하실 거예요?”
“그야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저는 부끄럽게도 여기에서 포로 된 몸이니까요. 하지만, 셋 중 하나를 택하라고 말했을 때는, 적어도 나의 선택 여하에 따라 그 세 가지 길 가운데 한 길은 자유롭게 갈 수 있다는 뜻이 아니었는가요?”
“맞아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전하께서 그런 선택을 하실 줄은 몰랐어요. 제가 다시 생각 좀 해보아야 하겠어요.”
미시아는 조영을 데리고 들어왔던 흑의복면인을 바라보며 명했다.
“태자전하를 다시 거처로 모시고 가세요.”
조영이 복면인을 따라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미시아가, 임가노옹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뭐 말이냐?”
“태자전하의 거취요.”
“그 자신의 선택에 맡겨라.”
“하지만, 그분의 현재 무예나 지혜로는, 당나라 조정에서 그럭저럭 무 태후의 시위장수 노릇을 하기에 무난할지 몰라도, 신변에 극한 위험이 닥칠 때 이를 헤쳐나아가거나 장차 우리의 대업을 완수하기에는 많이 부족할 거예요.”
“무예나 지혜가 부족하다고 해서 반드시 자신의 일신을 지켜 대업을 이루지 못하란 법은 없다. 너도 잘 알지 않느냐? 무예와 지혜 외에도 더욱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인덕人德이라는 거다. 그리고 이 인덕을 결정하는 게 바로 천은天恩 혹은 천운天運이지.”
임씨노옹은 한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 넘기며 범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쉽게 말해, 대업을 이루려면, 먼저 천운이 있어야 하고, 다음으로 인덕이 따라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돕고 추종해야 하며, 셋째, 빼어난 지혜와 학식을 갖추어 사람을 잘 다스려야 하고, 무예는 맨 마지막이다.”
“할아버지, 그 얘긴 수도 없이 들었어요. 할아버지에게서. 그렇다면 천은과 인덕은 어떻게 얻을 수 있는 거죠?”
“물론, 먼저 스스로가 무예와 지혜를 쌓아야 하지.”
“거봐요!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했잖아요?”
임가노옹이 불그스레한 동안에 빙그레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태자 전하가 네 곁에 계시면, 네가 그의 무예와 학식, 지혜를 더욱 높여줄 수 있겠느냐?”
“할아버지가 계시잖아요?!”
장미여인 여미아가 다소 부끄러운 듯 입을 가리고 웃다가, 눈을 새초롬하게 뜨며 할아버지 앞에서 재롱을 떨었다.
“허허허! 그럼 내가 감히 태자전하를 가르쳐야 한단 말이냐?”
“아무렴! 그렇지 않고요.”
“난 나의 모든 진수를 너에게 죄다 전수했다.”
“어찌 소녀가 그런 막중한 책임을 감당할 수 있겠어요?”
“네 곁에 여미아가 있구나. 내가 보니, 여미아는 경교의 신, 예수님을 지극정성으로 모신 이후 지혜와 무예, 학식이 오히려 일취월장 진보한 것 같다. 너희 둘이 곁에서 그분을 모셔라. 옛 성현들의 글에 이르기를, 삼신일체 상제를 공경하는 것이 지혜와 학식의 근본이라 했다. 여미아는 아마도 그런 지극한 신심에서 놀라운 지혜와 무예를 터득했을 것이다.”
“할아버지는 여미아의 무예를 시험해보지 않고도 어떻게 그리 잘 아실 수 있어요?”
장미여인 미시아가 약간 불만 섞인 음조로 물었다.
“시험해보고 나서야 비로소 안다면, 어찌 사람을 안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여미아의 자태와 눈빛, 얼굴에서 벌써 그의 놀라운 지혜와 성스러움, 지고한 무예가 풍기고 있지 않느냐?”
이 때 여미아가 급히 허리를 굽혔다.
“할아버지! 그건 과찬이에요. 소녀는 우준하고 불민하기 짝이 없어 오늘날까지 아무것도 한 일이 없어요. 그나마 목숨 하나 겨우 부지한 것은, 순전히 할아버지께서 길러주신 은덕 때문이고, 또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 하늘의 은총 때문이에요.”
여미아는 다시 허리를 깊이 숙여 임가노인에게 절하며 고개를 들었는데, 그녀의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했다.
“얘는 왜 울고 난리야?”
장미여인 미시아가 여미아에게 핀잔을 준 후 임씨노인에게 고개를 돌렸다.
“할아버지, 그래도 어찌 연치가 어리디 어린 소녀들이 감히 태자전하를 곁에서 모시며 뭔가를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그건 동서고금의 역사를 샅샅이 훑어보더라도 결단코 찾아낼 수 없는 미증유의 희한한 웃음거리일 것입니다.”
“너희들의 뜻이 정 그렇다면, 내가 태자전하의 의향부터 먼저 여쭈어보겠다. 하지만, 전하께서 내게 도움 받기를 승낙하시더라도 시간이 얼마 없다.”
“···?”
“낙양성에 간 사자들이 돌아올 때까지다.”
“할아버지···.”
미시아가 무언가 이의를 제기하려 하자 임가노옹은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관 둬라. 나도 이젠 늙었다. 고려의 장래사는 황상 기하와 태자전하, 그리고 너희들에게 맡긴다. 삼신일체 상제께서 우릴 버리시지 않았다면, 머잖아 고려는 다시 흥할 것이다.”
임가장任家莊의 외딴 건물에 홀로 남은 조영은, 거기서 받은 충격 때문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뜻밖에도 여기에서 생전 처음으로, 그 동안 일순간도 예측하지 못했던, 여미아의 쌍둥이 언니라는 미시아의 존재와 조우하는가 하면, 그들의 외조부까지 만났다. 그리고 그들의 부하들인 듯한 흑의인들은 조영이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탁월한 무예의 소유자들이었다.
여미아의 무예에 그동안 몹시 놀랐었는데, 이곳에 와 보니, 미시아 역시 전에 보지 못한 가전절학家傳絶學의 소유자인 것 같아 조영은 심대한 마음의 격동을 받았다. 임가노인은 얼핏 보기에 평범한 듯하나, 그가 가르친 그의 손녀들의 무예를 통해 어림해보건대 아마도 그는 당세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무학武學에서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기인임에 틀림없을 터다.
조영의 상념은 다시 장미여인 미시아와 여미아, 극시아에게 머물렀다.
‘미시아가 내게 묘한 웃음을 보이며, 어렸을 적 정혼한 낭자가 누군지 아느냐고 물었는데, 그녀는 내가 어릴 적에 정혼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고 있는가? 혹시··· 그럼 나만 모르고 있단 말인가?’
조영은 고개를 가로로 세차게 흔들었다.
‘아냐! 그녀는 진분홍 장미같이 너무나 매혹적이고 황홀해 보여도, 또 여미아를 빼닮았어도, 성스런 기품과 고고하며 빼어난 자태에서 여미아에게 한 수 뒤떨어져. 그리고 맑고 곱고 아름다운 성품에 있어서도 여미아가 훨씬 탁월한 것 같아.’
‘하지만, 우수에 젖은 듯한 극시아의 고혹적인 아름다움도 세상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상한 흡인력이 있어. 그녀의 애처로운 모습은 여름 날 비에 흠뻑 젖어 축 늘어진 꽃봉오리처럼 이상하게도 나의 동정심을 자극한단 말이야.’
조영은 이런 생각에 잠기다 이내 깊은 한 숨을 내쉬었다.
조영은 사색의 나래를 펴서 이곳저곳을 마음대로 헤매고 날아다니다가, 몸에 휴대하고 있던 해모수 임금의 <삼극팔괘검학>을 펴놓고 읽어보았다. 하지만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마음을 가라앉히고자 가부좌를 틀고 앉아 경교의 호흡기도법을 실천해보았다. 수 시간 동안이나, 그렇게 앉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이 생각 저 상념으로 낭비하고 말았다. 좀이 쑤시고 속히 일어나고 싶었으나, 속에서 책망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일개 소녀인 여미아도 종종 초저녁에 가부좌를 틀고 앉으면 동이 터올 때까지 호흡기도에 정진한다는데, 나는 장부가 되어서 이까짓 몇 시간도 참지 못한다면 장차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조영은 잡념을 가라앉히고 정신을 집중했다. 한참 동안이나 용을 쓰고 나자, 그는 드디어 삼매경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떤 빛과 깨달음이 임하면서 삼매경은 황홀경으로 변해갔다.
두어 시간이 지나서야 문득 그가 눈을 떴다. 목전의 벽면이 눈에 들어왔다. 거기에는 한 폭의 그림이 걸려 있었다.
“··· 어, 저건 ···?”
눈에 매우 익은 그림이다. 조영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림 앞으로 다가갔다.
“오, 연정도燃情圖!”
그건 자신의 방에 걸려 있는 그림이다. 그 “연정도”가 바로 이방에 걸려 있다. 어느 규수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방에. 연정도는 해모수 임금의 아내였던 대부여 공주 설이매의 수작秀作이다.
조영은 눈이 뚫어져라 연정도를 바라다보았다. 자신이 익히 보던 영주 계성 밖 고가장, 자기 방안의 그림과 조금도 다른 데가 없어 보였다. 마상에 앉은 해와 같은 얼굴의 늠름한 장수. 그의 앞에 앉은 천하절색의 백의여인. 그 말은 성문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뒤에서는 누군가가 창을 꼬나들고 마상의 장수를 찌르려 하고 있다.
말 위의 대장부는 몸을 돌려 창을 휘둘러 뒤의 적을 막고 있었다. 백의미녀 역시 뒤를 돌아보며 적들을 바라다본다.
마상의 환한 장부는 해모수이고 그 앞의 미녀는 설이매 자신이라고 한다.
‘설이매 공주의 그림이 여기도 있다니.’
그는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그렇지. 구백년 전 인물인 설이매 공주의 친작親作이 아직까지 있을 턱이 없다.’
그의 방에 걸린 그림과 이곳의 인물화는 동일한 한 사람의 솜씨임이 분명했다.
燃 情 不 燒 消 戀 弗 연 정 불 소 소 연 불
入 門 男 女 天 有 福 입 문 남 녀 천 유 복
정은 불태워도 살라지지 않고 그리움은 끄려 해도 꺼질 수 없네
문으로 들어가는 남녀에게 하늘의 복이 있으리라
그림 속에 적혀 있는 이 시구의 필체 역시 자기방안의 연정도와 동일했다. 예전에 그는 여미아가 손으로 날려준 금견지 속의 시문, “연연세세燃戀洗世”의 글자모양이 “연정도”의 그것과 동일한 것에 몹시 놀랐었는데, 여기서도 역시 기이한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자기 방안의 “연정도”를 보면서 예전에 느꼈던 감각이 되살아났다. 그림 속의 절세미녀는 여미아와 미시아를 닮았고, 해모수의 얼굴은 조영 자신의 면모와 아주 흡사해보였다.
‘왜 동일한 그림이 향내가 풍기는 이 규수의 방안에도 있고 내 방에도 있는가?’
‘마상의 인물은 왜 하필 두 젊은 남녀인가?’
‘혹시 이방의 주인이 어릴 적 나와 정혼한 여인이 아닐까?’
조영의 생각은 거기까지 비약하고 있었다. 그 때, 밖에서 헛기침 소리가 났다.
“태자 전하, 노장주께서 서책을 보내셨습니다.”
‘서책?’
놀라서 사색으로부터 깨어난 조영은 방문을 열고 나갔다. 임가장의 하인이 보자기에 싼 책 같은 것을 건네주었다. 조영은 한 차례 호흡을 가다듬고 보자기를 풀어보았다. 보자기 안에는 좀 두툼한 책 한 권이 들어있었는데, 붉은 색 주사로 쓴 제목이 눈에 띄었다.
삼극팔괘검학정해 三極八卦劍學精解
저자의 이름을 보니, “임가노옹”이라고만 적혀 있었다.
‘<삼극팔괘검학>은 해모수 임금의 저작인데, 그것을 면밀하게 해석한 것이라?’
깊은 호기심을 느낀 조영은 서문부터 읽어보았다.
최상지자最上智者 성통공완性通功完 천기충만天氣充滿 재세이화在世理化 천세만대千歲萬代 홍익인간弘益人間···.
최고의 지혜는, 하나님과 성품이 통해 공력을 완성하고 하늘의 기운이 충만해 세상을 진리로 깨우치며, 천세만대에 이르도록 인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것이라···.
이어서, 무학보다 성통공완이 가장 중요하며, 성통공완에 도달하면, 인덕과 하늘의 도우심이 뒤를 따르고, 따라서 세상을 위해 홍익인간의 대업을 완수할 수 있다고 서문은 말하고 있었다.
‘이건, 다물 임금의 <행심록>이나 성현들의 글과 유사한 것이 아닌가?’
서문은 이렇게 끝을 맺었다.
무릇 무예에 마음을 쏟는 자는, 무예보다 먼저 이를 각골명심할지어다.
뒤를 이어 조영의 눈에 익숙한 시 “연연세세”가 적혀 있었다. 조영은 시문을 보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책을 들고 벽에 걸린 “연정도” 가까이로 다가갔다. 연정도 안의 시문과 책의 시문 및 필체를 비교해 보았다.
“과연, 그렇구나!”
그는 자신도 모르게 감탄의 소리를 발했다.
연정도의 필체와 이 시문 및 책의 글씨체가 동일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 연정도는 임가노인의 작품임이 분명하지 않을까?’
‘그가 두 개의 동일한 그림을 그려 하나는 우리 조부에게 선물한 게 아닐까?’
‘그렇다면 왜, 한 폭의 그림을 나의 조부에게 주어, 내 방에 걸어놓게 했을까?’
‘그건, 그녀의 외손녀와 내가 바로 어릴 적에 정혼한 사이이기 때문이 아닐까?’
조영은 어릴 적 정혼한 여인이 누구인지 아느냐고 물었던 미시아의 언행과, 두 개의 연정도, 동일한 필체 등등을 상호 연관시키며, 그런 추론에 도달하고 있었다.
한참 동안 허공을 쳐다보다가, 책 속에 무언가가 끼워져 있는 것 같아 책장을 들추어보니, 한 통의 서찰이 들어 있었다. 이 집의 임가 노장주가 그에게 준 사신이었다. 내용은 간단했다.
제가 전해드린 책은, 저의 고조부의 유작으로서 우리 집의 가전보물입니다. 태자전하께서 힘써 깨우친다면, 무예의 묘에 도달하실 것입니다.
임장청任長靑 배상.
(다음회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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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2024. 6. 15.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