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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울산현대의 18세 이하 유소년팀인 현대고가 지난달 13일부터 23일까지 경남 김해시에서 열린 제53회 청룡기 고교축구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 사진제공 울산현대축구단
청룡기 여의주를 품은 현대고...2013시즌 첫 우승컵 들어 올려 명가재건 나섰다!
울산 현대의 유소년 팀인 현대고(U-18)가 제 53회 청룡기 고교축구대회 최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경남 김해시 일원에서 열린 제 53회 청룡기 고교축구대회에 출전한 현대고는 13일 부산 동래고를 시작으로 서울 경희고, 경기 광문고, 창원 기계공고, 부산 경남공고 등을 체례로 제압해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부산 아이파크의 유소년 팀인 개성고를 상대한 현대고는 결승전 전반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고, 우세한 분위기 속에서도 부산의 골문을 쉽게 열지 못하며 전반을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던 후반 10분, 현대고의 장신 공격수인 김기수(3학년, 191cm)가 개성고 골문 정면에서 강한 오른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먼저 잡았다. 득점 이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인 현대고는 또 한 번 김기수의 패스를 받은 남희철(3학년)이 골키퍼와의 1대1 찬스를 놓치지 않고 추가득점을 기록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최종 스코어 2-0으로 우승을 차지한 현대고는 총 32개 팀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결승까지 총 6경기 22득점 3실점을 기록하며 고교 최강임을 다시 한 번 입증시켰다.
김태완 현대고 감독은 "3년만의 우승이다. 그동안 우승타이틀을 따내지 못해 이번 대회에서 부담감이 컸지만 그만큼 커진 열망을 가지고 좋은 준비과정을 통해 우승을 이뤄낼 수 있었다. 선수들, 학부모들, 그리고 지지해준 모든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기쁨의 소감을 전했다.
김태완 감독, "절치부심 2013시즌을 준비 했다"
▲지난달 25일 맨유컵/제49회 춘계한국중등축구연맹전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현대중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현대고 김태완 감독 ⓒ ksport
팀은 불협화음의 연속이었고 김태완 감독으로선 구단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김 감독은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지난 겨울동계훈련을 실시, 혹독할 만큼 선수들을 다그쳤다. 고등학교, 대학 팀들과의 연습 경기를 통해 조직력 다지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많은 경기에 출전한 2학년 김기수와 임근영, 남희철, 김율곡, 임승겸 등이 팀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또한 1학년 김예일, 고민혁, 김기영, 황문기와 현대중 출신의 미드필더 오인표, 경신중 출신 김건웅 등 신입 선수들이 팀에 합류하며 기존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동계 훈련에 임했다.
현대고 감독으로 시즌 3번째를 맞는 김태완 감독은 “지난해에는 지는 경기를 많이 경험했다. 수비 축구를 하기 위해 내려서서 경기를 했더라면 비기는 경기를 많이 했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공격적인 축구를 하려 했고 그로 인해 역전패도 몇 차례 허용했다”며 지난 시즌의 소감을 밝혔다.
시즌 종료 후 현대고는 다른 해보다 일찍 11월부터 훈련을 재개했다. 조직적인 부분에 집중하며 계속해서 패스 훈련을 반복했고 대학과의 연습 경기에서도 패스 위주의 경기를 해왔다고 전했다. 1월부터 시작된 동계 훈련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조직적인 훈련을 강조하고 있으며 상대와의 몸싸움에서 지지 않는 점과 패스 플레이에 집중해서 훈련했다”며 동계훈련의 성과에 대해 이야기 했다.
▲지난해의 아픔을 딛고 올 시즌 현대고의 명예회복을 이끌 쌍두마차 남희철(좌측)과 김기수(우측)선수 ⓒ 사진제공 부산일보
김기수-남희철(공격)-임근영(미드필더)-임승겸(수비) 등이 현대호 키 잡는다!
올해 현대고의 키플레이어는 김기수와 남희철이다. 지난 청룡기고교축구대회 7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스트라이커 김기수는 191㎝의 큰 키에도 유연성과 스피드를 겸비하고 있다. 키가 크면 유연성과 기술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김기수는 그렇지가 않다. 청룡기대회 예선 리그 2차전 경희고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할 만큼 득점력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무엇보다 고교 1학년 때부터 꾸준히 경기에 출전한 경험은 이제 3학년이 되면서 축구에 대해 완전히 눈이 띄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고 김태완 감독은 "기수는 큰 신장에 비해 가벼운 체중 때문에 파워가 조금 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꾸준히 몸을 키우고 경기운영 능력만 보완되면 대형 스트라이커가 될 재목이다"고 평가했다.
남희철은 찬스에 강하고 문전에서의 슈팅 처리 능력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월 청룡기고교축구대회에서 김기수와 콤비플레이를 펼치며 경희고와의 경기에서 2골, 광문고와의 16강에서 1골, 창원기공과의 8강전에서 2골을 기록했고, 결승전에서도 김기수와 콤비를 이뤄 쐐기골을 합작했다. 김 감독은 남희철에 대해 “쉐도우스트라이커로 나무랄 데 없는 선수다. 공간창출과 문전부근에서 위치선정이 뛰어난 선수다"며 올 시즌 그의 활약에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청룡기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미드필더 임근영과 수비상을 받은 임승겸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들 두 선수는 현대고의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들이다. 입학 첫 시즌부터 많은 경기에 출전한 두 선수는 경험과 노련미를 앞세워 팀을 이끌어 준다. 근영이는 미드필더지역에서 공수조율을 승겸이는 최후방에서 수비조직을 조율하면서 팀전체를 리더해 줄 것이다"고 했다.
고민혁, 김기영, 황문기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2학년으로 올라가는 선수들이 지난 시즌 굉장히 많이 성장했다. 이미 우리 팀의 베스트 멤버로 성장했고 고3 형들과 뛰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올 시즌 챌린지리그에서의 목표에 대해 김 감독은 왕중왕전 우승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올 시즌 챌린지리그가 통합으로 운영된다.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생각한다면 우리 현대고는 오직 우승만이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이다"며 올 시즌에 대한 강한 포부를 전했다.
청룡기고교축구대회 우승으로 기분 좋은 2013시즌을 연 현대고는 오는 16일 개막될 챌린지리그에 맞춰 벌써 준비에 들어갔다. 홈경기로 열릴 첫 상대는 상주상무 유스 용운고다. 이변이 없는 한 승리를 장담하지만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남은 기간 부족한 전술을 다듬고 훈련을 통해 조직력 보강을 하겠다"고 하며 "지난 청룡기고교축구대회 우승으로 전통의 명문으로서의 부활을 선언한 만큼 2013시즌은 자존심회복과 명가재건을 위한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챌린지리그를 앞둔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고 주장 임근영(사진) 2013시즌 출사표
지난 한 해 동안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감독선생님 이하 코치선생님들과 모든 선수들이 독한 마음을 품고 이번 청룡기대회를 준비했는데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제53회 청룡기 전국고교 축구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현대고의 주장 임근영 선수. 청룡기 우승으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말끔히 씻어낸 듯 맑은 웃음이 입가에서 떠나지 않았다.
임근영은 주장이라는 역할 때문에 경기장 안팎에서 궂은일을 모두 떠맡았다. 경기가 안 풀릴 때 동료와 후배들을 다독이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16강전과 8강전에서는 각각 1골씩 넣어 팀의 승리에도 한몫을 했다.
"개성고와의 결승에서 후반전 승부수를 띄우라는 감독님의 지시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전반전에는 무리를 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다가 후반전에 적극 공세로 2골을 몰아넣어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임근영은 올 시즌 챌린지리그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지난해 우리 팀이 성적이 좋지 않아 1년 내내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는데 올해는 승승장구해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1년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또 "주장으로서 내 임무가 막중한 만큼 경기장에서 동료선수들보다 한 발짝 더 뛰는 플레이로 경기를 이끌어 갈 것이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올 시즌 라이벌로 꼽는 팀을 주저 없이 수원 유스 매탄고와 포철 유스 포철고를 손꼽았다. "이들 두 팀은 좋은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 역시 이들에 못지않은 기량을 갖춘 만큼 멋진 라이벌전이 될 것이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올시즌 목표에 대해서 "우선 청룡기대회 우승으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여름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고 싶고, 무엇보다 고교클럽 챌린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해 왕중왕전에 나가 전국 고교축구를 평정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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