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소를 배우다 보면 자연스레 정간보를 접하게 된다. 세종대왕이 만드셨댄다. 물론. 한글창제가 그렇듯이 당대의 여러분 들이 합심하여 만든 것이겠다.
그런데 우선 한문글자가 등장하니 한글세대 에게는 거북하게 느껴질것이다. 개인적 생각 으로는 한자를 한글로 바꾸어 표기하면 좋을 듯 싶다. 거기에 옥타브를 빨강색 파랑색등 색글자로 나타내면 쉽게 인식될것이다.
나는 오선보 보다 정간보가 쉽다. 왜냐하면? 오선보는 줄간격이 좁은데다 그마저도 반으로 나누어 보아야 하기에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물론. 오선보도 계명을 써놓으면 유사하다. 그러니 정간보는 마치 오선보 콩나물 대가리 에 계이름을 써놓은 것과 비슷하다. 콩나물 꼬리가 정간보의 칸숫자에 해당한다.
그리고 꾸밈음등은 계단식 기호로 나타내니 숙주나물 늘어놓은듯한 오선보못지않다. 그 기호를 암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나 한눈에 식별 하기는 좋다.
예로부터 선비들은 여섯가지 재주를 익혔다. '예.악.사.어.서.수' 가 그것이다. 예절, 음악, 활쏘기, 말몰기, 글쓰기, 산술역법 이다.
한문이나 예악이라 하면 '중국' 부터 연상되고 거부감을 느낄수 있겠지만 알고보면 오해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는 전란으로 혼란했다. 그때에 공자는 그 근본원인을 주나라의 도가 피폐해진 까닭이라 보고 그것을 파고들었다. 그리하여 그 도는 요.순시대로부터 내려온 것임을 알게되고 순임금을 멘토로 여기게 되었다.
그런데 맹자 이루하 편에 이르기를... ' 요는 서이족이고 순은 동이족이다. 그 거리가 수천리지만 도는 같았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동이족은 우리민족의 선조들이다. 그 요순의 도를 공자가 재정립 한것이 '예기' 인데 중용과 대학은 예기라는 책의 소제목 (챕터)이였던 것을 후대에 별도의 책으로 엮은것이다. 즉. 예기의 철학과 사상이 중용과 대학이다.
그래서일까? 단소 청성곡의 정명이 '요천순일지곡'이다. 요순시절의 태평성대를 표현했다는 것이다. 이 곡을 소개하면서 요순을 '고대 중국왕' 이라 치부한다면? 아쉬운 대목이다. 순이 우리민족의 선조 동이족 이였음을 유념하자. 설마 맹자가 잘 모르고 그렇게 서술하여 후대에 전했을까?
물론. 요는 서이족이라 했으니 우리만의것 이라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만의것 이라는 인식은 오해가 확실하다. 서이족 또한 시원은 동이족 이라는 설도있다.
어쨌거나... 종묘제례악이 고대의 음악을 잘 전승해온 까닭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 되었듯이....
우리민족에게는 예악과 활쏘기 그리고 태극기에 그려진 음양오행등 고대문화를 계승해 지니고 있다.
그런 까닭에 청성곡 또한 중림무황태 오음으로 이루어진 것이겠다.
중국나라 것이아닌 우리 선조들의 문화이니 육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보자.
중용에.... 희노애락 미지발이 중이요 발이 개중절이 화라 하였고
예로서 중을 가르치고 악으로서 화를 가르친다 하였다.
감정을 나타내지 않은것이 예이며 나타내되 절도에 맞는것이 악(락)이다.
그러므로... 예는 중이며 절은 화이다.
이를 익히고 수련하는 도구로 활쏘기가 권장되었다.
사대에 오르기전 서로 읍(인사)하고 바르고 단정하게 서는것이 예이며
줌과 각지의 양극단을 잡고 힘써서 밀고 당기되 잘 절제하여 조화를 이루어 쏘니 이는 곳 즐거움이라 락인것이고 악이된다. 즉. 양 극단을 잡고 중용을 베푼다.
이렇듯 활내기(쏘기)가 예악의 실천모델 임을 모르고 거문고등 현악기의 조율을 모델로 가르쳐왔기때문에 '적당주의'라는 폐단이 생겨났다.
활내기에 있어서는 적당주의가 발붙힐곳이 없다. 줌손을 적당히 밀고 깍지손을 적당히 당겨서는 과녁에 적중할수 없다. 그래서 '전추태산 후악호미' 라고 가르친다. 태산을 밀듯 굳건히 밀어붙히고 호랑이 꼬리를 잡아당기듯 집요하게 놓치면 죽는다는 심경으로 당기라는 것인데 어떻게 적당주의가 있겠는가?
그러면서도 절제와 균형을 잃지말고 조화를 이루어 추호의 동요도 용납치 않으니 비로소 락(악)의 경지에 드는 것이다.
대도무문이니 어디에나 적용된다. 사회생활의 대의명분을 굳건히 지키면서도 가정생활 또한 호랑이 꼬리를 잡은듯이 집요하게 끌어 당기는 가운데 비로소 자녀를 양육하고 교육하여 출가시키니 곧 중용을 베푸는 것이며 과녁을 맞추는 것이고 즐거운 것이다.
이렇듯 예악과 활쏘기를 익히고 나면 심신수련이 된것이니 가정.사회생활은 물론 나랏일도 맡을수 있는 것이라. 마차를 몰아 임금앞에 사열하는 것을'어'라 한것이고.또한 그러한 후에는 옛일을 돌이켜 보고 후대에 기록을 전할수 있는 것이니 글을 읽고 쓰고 짓고 하는 '서' 에 해당하며 천변만화 하는 물상과 이치를 연구하여 미래를 밝히니 '수' 인것이고 역법인 것이다.
이것이 또한 '인성교육' 의 목표이지 않을까? '예악사어서수' ..... 단소는 이중에 악에 속하는 극히 일부분 이지만 전술 하였듯이 육례는 하나의 도를 닦는 것이니 매우 유기적인 것이라.
만법귀일(모든법은 하나로 돌아간다.)이라 하였고 또 불가에서는.... '일중일체 다중일 일즉일체 다즉일' '일미진중 함시방 일체진중 역여시' 라하였으니....
하나가운데 모든것이요 모든것 가운데 하나라. 하나가 곧 모든것이요 모든것이 곧 하나이니 한티끌속에 십방세계요 모든티끌이 또한 이러하다.
첫댓글 단소악보(정간보)로 시작하여 종횡무진 여러 역사들과 사상의 길을 쫒아보고... 단소로 결론 짓는 굉장한 글에 감복합니다!!
무엇을 해야하는가? ... 를 생각하게하는 따끔한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