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비평(Cultural Criticism)

[사나이]

문화비평(Cultural Critic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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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culture)는 사회와 예술에 대한 논의에서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동시에 가장 정의하기 힘든 개념들 중 하나이다. 이는 그 개념이 여러 사람들에 의해 다르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인류학자들은 문화를 인류학의 중심 체계를 이루는 개념으로 본다, 그들에게 ‘문화’란 수 세대에 걸쳐 전해 내려 온 문화유산, 예술품, 그리고 제도에 반영되어 잇는 신념과 가치의 유형을 말한다. 문화에 대한 인류학자들의 정의만도 백여 가지에 이른다. 그중 하나를 보기로 하자.

『사회학 및 관련 용어 사전』(Dictionary of Sociology and Related Terms)에는 문화가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 있다.

상징을 통하여 사회 생활 속에서 획득되고 계승되는 모든 행동 유형을 뜻하는 집합 명사. 인간 집단들의 모든 특별한 업적들에 대한 이름으로 언어, 연장제작, 산업, 예술, 과학, 법, 정부, 도덕, 종교뿐 아니라 문화적 성취가 돋보이는 물질적 도구나 문하유물, 그리고 문화의 지적 특징이 실제적인 효용성으로 나타나는 건물, 연장, 기계, 통신 장치, 예술품 같은 것이 포함된다. . . . 문화는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 소위 ‘상호 학습’을 통해 전달되며, 문화의 핵심적 부분은 그 집단의 사회적 전통에 나타나는 패턴에서 발견된다. 즉 그것은 그 집단 내에 널리 보급된 지식, 사상, 신념, 가치 규범, 정서를 말한다.

(Fairchild, 1967, p.80)

  이 집단들은 지역, 종교, 언어, 사회․경제적 계급과 같은 온갖 변수에 따라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지적해야겠다.

  콘래드 코택(Conrad P. Kottak, 1987)은 『문화인류학』(Cultural Anthropology)에서 문화에 대해 비슷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그는 문화란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에게 고유한 것임을 지적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문화는 규칙의 지배를 받고, 공유되고, 상징에 기초를 둔 학습된 행동과 신념으로, 이는 수 세대에 걸쳐 계승되어 온 것이다. 문화는 엘리트 교육을 받은 사람들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있다. 사람(Homo)은 (일반적 의미의)문화를 받아들일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특정 문화 속에 사는 사람들은 그 속에 있는 여러 문화에 따라 양육된다. 문화는 문화 학습 및 언어와 상징을 사용할 줄 아는 인간의 능력에 기초를 두고 있다. 문화는 습관적인 신념과 행동을 말하며, 교육을 통하여 사람들이 내면화하는 행동의 규칙들을 말한다. (p.35)

  위의 정의는 인류학자들이 문화라는 용어를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보여 준다. 또한 미국과 인도 문화, 그리고 각 나라 내의 여러 하위문화들의 경우처럼 문화들이 서로 상당히 다르기는 하지만, 사람들은 어떠한 형태로든 모두 문화를 가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문화라는 용어가 예술과 관련되어 사용될 때, 문화는 특정 종류의 예술(소위 엘리트 문화를 구성하는 엘리트 예술), 이를테면 오페라, 발레, ‘순수’시와 ‘순수’소설, 교향악, 그리고 일반적으로 고상하고 교양 있는 취향과 세련된 감수성을 가진 관객을 필요로 하는 예술을 묘사하기 위하여 사용된다. 연주회에 가고, 고전문학작품을 읽고, 발레는 감상하는 사람들은 소위 ‘교양 있는’(cultured) 사람으로 묘사된다. 물론 이 말은 이런 예술을 좋아하지 않는 (그러나 소위 대중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교양 없는’(uncultured) 또는 문화가 없다는 뜻을 시사하는데. 그 생각은 옳지 않다.

  그리고 또 다른 종류의 문화, 소위 ‘대중문화’(popular culture)라는 것이 있다. ‘대중문화’는 연재만화, 대부분의 텔레비전과 라디오 프로그램, 판에 박힌 소설들(연애소설, 탐정소설, SF소설), 대중음악(록, 랩, 컨트리 웨스턴 등), 패션, 유행, 스포츠 같은 것들을 말한다. 즉 대중문화는 매스미디어에 의해 전달되는 문화와 함께 문화의 다른 관련 양상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중문화의 특징은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에 의해 계속적으로 소비된다는 점이다.

  대중예술작품이 언제 엘리트 예술작품이 되고, 그 반대로 엘리트 예술작품이 대중예술작품이 되는지를 말하기란 쉽지 않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텔레비전으로 방영된다고, 그것을 대중문화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많은 비평가들과 문화이론가들은 극단적인 경우(전위적 현악사중주단과 프로 레슬링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 엘리트 문화와 대중문화는 아주 유사하고, 상당 부분 일치하며, 모든 실질적인 목적을 위해서는 동일하다고 주장한다(이 논쟁은 포스트모더니스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엘리트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대중문화를 좋아할 수 있다. 금요일 저녁에 음악회에 가는 사람들이 토요일 오후에는 축구 경기를 즐기고, 낮에는 ‘순수’소설을 읽는 사람들이 밤에는 시추에이션 코미디, 액션 모험물, 또는 그와 유사한 것을 본다. <표 1>은 엘리트 문화와 대중문화를 비교할 때 자주 인용되는 차이점들을 보여준다.

<표 1> 대중문화와 엘리트 문화의 차이

대중문화	엘리트 문화
연애소설	고전소설
록음악	교향악, 현악 4중주
musical comedy	오페라
situation comedy	고전 코미디
만화	희화

  대중문화를 논의할 때 이 주제를 더 자세하게 다루겠지만, 우선 몇 가지 점만 지적해 보자. 첫째, 대중문화와 엘리트 문화의 차이는 양끝으로 가면 분명해지지만, 중간 지점에서는 그 차이를 구분하기 힘들다(예를 들어, 대중예술, 재즈, 그리고 그래픽 소설(만화로 그린 소설-역주)로 발전한 만화책은 어떤가?). 둘째, 특히 엘리트 예술을 다루는 저서에서 자주 논의되는데, 대중문화와 엘리트 문화를 논할 때 그들의 미학적 특성만 논하고, 두 문화의 관객이나 사회․문화적 영향을 간과하는데 이는 공정하지 못하다.

  대중문화연구는 엘리트 문화연구와 통합되어 ‘문화연구’라는 새로운 학문으로 발전했다. 이제 우리는 사회학자, 인류학자, 정치학자, 철학자, 영문학 교수, 인문학 분야 교수, 미국학 분야의 교수(그리고 최근에 들어서는 그 자체가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잡은 커뮤니케이션분야의 학자)들이 문화의 수준이나 대중성을 불문하고 그들의 관심을 끌기만 하면 무엇이든 문화의 양상을 연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고한 지미 더랜티(Jimmy Durante)의 말대로, 모든 사람들이 행동에 들어가려고 한다. 문화연구라는 관점에서 보면, 모든 문화는 분석하고 해석할 만한 가치가 있다. 또한 과거처럼 엘리트 예술과 대중예술을 구분하는 것은 더 이상 유용하거나 타당하지 않은데, 그 이유는 다음에 설명된다.

다문화주의

  문화비평가들은 문화가 사회적․정치적 발전 및 개인의 정체성 발달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고 믿고 있다. 지금 우리는 정체성을 두 가지로 보고 있다. 한 개인의 특징(모습, 지성, 인성)으로 나타나는 개인적 정체성과 그 사람이 소속되어 있는 여러 집단들-성별,경제, 인종, 민족, 종교, 정치 등-과 관련된 사회적 정체성이다.

다문화주의(多文化主義, multiculturalism)가 학생들이 읽는 책과 영문학, 인문학, 역사 과목(그 외 다른 과목들)에서 채택하는 텍스트들(영화, 연극, 음악 등)에 적용되는 경우에는, 문학과 문화 정전(canon)에 소수문화가 적절히 대변되었는가에 주안점이 주어진다. 그 동안 소수문화는 대체로 제외되거나 무시되어 왔고, 그 결과 학생들은 미국 문화와 사회에 대한 협소하고 왜곡된 관점만 접하게 되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제외된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에 대해서 왜곡된 이미지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어떤 비평가들은 전통적인 세계사나 인문학 관련 개론들이 DWEMs(deed white European meals : 작고한 백인 유럽계 남성들)의 작품에만 초점을 맞추고, 여성, 흑인, 아시아인, 남미인, 게이, 그 외의 다른 사람들의 작품들을 등한시한다고 주장한다.

  다문화주의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미국이 여성, 남미인, 아시아인, 흑인, 인디언 등을 포함하는 다문화 사회이므로 이들 소수계의 작품도 문학과 철학의 정전(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읽히는 소설, 희곡, 철학서적들)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들의 글은 두 가지 중요한 이유로 정전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한다. 첫째, 그러한 변화는 문학, 철학 및 여타 분야에 다양한 문화들의 공헌이 있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둘째, 소수 집단에 속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개인적․사회적 정체성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갖도록 도와준다. 자신들의 의견이 충분히 대변되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집단들의 말을 빌리면, 단일 문화적 시각은 무엇보다 유럽 중심적이고 남근중심적(또는 말중심적(logocentric))이라는 것이다.

  지배적인 WASP 미국 동화에 동화되어서 가능한 한 자신의 민족적 정체나 소수민의 정체를 벗어버리려는 구시대적인 생각 대신 소수 또는 하위문화의 정체성을 지키는 미국인이 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문화의 동질화를 의미하던 ‘멜팅 팟’(Melting Pot, 잡다한 인종․문화가 뒤섞인 나라, 특히 미국을 풍자할 때 많이 쓰는 용어-역주)이라는 은유는 이제 각 재료가 별개의 정체를 유지하면서도 서로 어우러져 고유한 맛을 내는 ‘쇠고기 스튜’의 은유로 대치되었다.

  다문화를 인정하려는 미국 내의 움직임은 지금 많은 도시와 주에서 백인이 더 이상 다수가 아니기 때문에 특히 중요하다. 이제 백인들은 가장 큰 소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문화주의 교육 옹호가들은 백인들이 교육제도를 통제하고 있고,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백인들의 시각이 강요되고 있으며, 학생들은 그들이 정해 준 소설, 단편 소서르 희곡, 사상서, 철학서들을 읽는다고 주장한다.

  다문화주의에 맞게 교육과정을 재편성하려는 노력과 이에 따른 문제들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철학을 예로 들어보자. 첫째, 여러 소수 문화를 대표하는 사람들의 철학서들이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스피노자, 칸트, 흄, 로크와 같은 소위 DWEM 철학자들의 저서들만큼 중요한가? (여기 언급된 철학자들은 흄과 로크를 제외하고 모두 소수 민족계로 묘사될 수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약 우리가 소수 집단의 작품을 교육 과정에 추가하기로 결정한다면, 형편없는 작품도 ‘사회적’(집단정체성 향상) 이익을 위하여 선택되어야 하는 걸까? 물론 우리가 DWEMs에 집착한 나머지 위대한 작품들을 간과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정전을 확장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만약 여러 다민족 여러 다민족 집단의 문학작품들 중에서 여러 위대한 작품들이 발견된다면, 우리들은 그 중 어느 것을 어떤 기준에 의해 선택해야 할까? 소수 집단은 한둘이 아니고 그렇다고 그 모두가 대변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정전에 추가할 책을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 걸까? 셋째, 다문화를 중요시하다 보면 전통적인 미국 생활(비록 미국 사회에 상당한 갈등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의 일부였던 통일감이 파괴되지는 않을까? 국가의 정체보다 집단의 정체를 우선시함으로써 다문화가 무질서와 혼란을 초래하는 건 아닐까? 아니면 미국 문화와 사회를 좀더 직시하는 데 다문화가 도움이 될까?

DWEMs: 작고한 백인 유럽계 남성들

  위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몇몇 다문화주의자들과 페미니스트들은 서양사, 세계사, 문학 과목(또한 관련 과목들)이 내용에 대해 말하면서, 그 대부분이 DWEMs-작고한 백인 유럽계 남성들-의 사상과 저서에 국한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그 논의 요지는 여성과 유색인들의 사상과 저서는 무시되었고, DWEMs의 사상과 저서는 지나치게 강조되었다는 것이다.

  역사와 문화연구의 교육 방법에 대한 비평은 여러 방향으로 나뉘어졌다. 몇몇 미국계 흑인학자들의 주장은 소위 서구 문명의 기원이 아프리카에 이고, 백인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알려진 많은 사상들(그리고 심지어  많은 철학자와 저자들)이 사실은 흑인들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이다(하지만 대다수의 학자들은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해야겠다). 어떤 페미니스트 문화비평가들은 미국 문화가 남근중심적이어서 여류 사상가, 예술가, 시인, 작가들의 공헌도가 충분히 강조되지 못하고 과소평가되어 왔다고 주장한다. 철학과 문학의 정전-고전으로 간주되며 문명과 문화 관련 과목에서 읽히는 저서들의 목록-을 만든 사람들은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사상가들 가운데 철학에서 칸트나 헤겔 또는 마르크스의 저서, 그리고 문학에서 세르반테스나 도스토예프스키나 프루스트에 견줄 만한 저서를 쓴 이가 있다면, 그들의 저서들도 정전에 포함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많은 대학들이 문명관련 과목들을 개설하면서, DWEMs가 아닌 사상가와 창조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추가했다. 그들은 사회, 정치, 철학적 사고와 창의적 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폭넓은 이해를 위하여 세계의 지적․예술적 유산에 끼친 여성과 유색인종들의 공헌도를 올바로 알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지금 문학이론과 커뮤니케이션 및 문화연구 분야에서는 데리다, 소쉬르, 프로이트, 야콥슨, 치베탕 토도로프(Tzvetan Todorov), 폴 드만(Paul de Man), 레비-스트로스, 바르트, 푸코, 에코, 로트만(기호학타르투 학파 소속), 바흐친과 같은 LWEMs(living,or recently deceased, white European males, 현존하거나 최근 작고한 백인 유럽계 남성들)의 저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미국, 남미, 아시아, 흑인계 학자들 중 남녀를 불문하고 이런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은 사람은 비교적 소수다. 미국학자들은 예전부터 좀더 경험적인 분야를 연구했으며,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분야에는 별로 관여하지 않았다. 따라서 미국의 문화비평가들은 일반적으로 위에 언급된 유럽 사상가들의 이론을 채택하고 적용한다.

  미국 대학들이 DWEMs의 저서에 너무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주장은 또 다른 문제, 즉 소수 민족과 기타 다른 집단의 구성원들을 어떻게 불러야 하는가에 대한 정치적 정확성의 문제와도 연관이 있다.

정치적 정확성

  정치적 정확성(political correctness)에 대한 정의는 아직도 논쟁 중이다. 보수주의자들은 정치적으로 좌파(특히 마르크스주의)성향인 교수들이 영문학과 다른 인문학 관련 과목을 좌익과 마르크스주의 이데올로기로 정치화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들을 혹평하기 위하여 이 용어를 사용한다. 그들 주장에 의하면, 좌파 학자들이 반대 견해를 가진 학자들을 공격하고, 문학 연구와 관련된 분야에서 완고한 반체제 시각인 좌익정설(left-wing orthodoxy)을 강요하기 위하여 정치적 정확성을 이용한다고 한다. 많은 소수 집단-민족적, 인종적, 성적 등-의 대표들은 여러 이유 중에서 특히 어떤 식으로든 자신들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하여 (어떤 경우에는 집단들 내에서 자신들을 어떻게 불러야 하는가를 두고 논란이 벌어진다) 좌파 학자들과 합류한다고 한다.

  좌파 학자들과 다른 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정치적 정확성은 정치와 문화에 대한 다양한 (즉 급진파, 사회주의자, 좌파, 마르크스주의자, 페미니스트 등) 시각을 인정하지 않기 위하여 보수주의자들이 사용하는 용어이며, 보수주의자들은 학원 내에서 본질적으로 우익정설(right-wing orthodoxy)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정치적 정확성은 다문화주의 문제와도 결부되어 있다. 보수주의자들은 다문화주의적 관점을 지향하는 과목의 개설을 반대하고, 진보주의자들(그리고 좌파 사람들)은 그런 과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정치적 정확성의 문제는 언어사용과 깊은 관계가 있고, 여러 집단들이 신문이나 일상 대화에서 어떻게 구별되는가에 관심을 갖는다. 그것은 언어학자들의 설명대로 우리가 개인이든 집단이든 다른 사람들을 묘사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언어가 그들에 대한 우리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에서 유래한다. 언어사용에 대한 논쟁의 결과로 여러 인종, 민족, 종교 및 다른 집단들이 언어에 의해 비하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몇몇 대학들이 언어사용에 대한 엄격한 규칙을 재정하게 되었다. 대학인들이 특정 집단의 구성원을 구두로 공격하거나 모욕해도 그들은 헌법 수정 제1항(언론, 신문,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조항-역주)에 의해 그럴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가? 그런 비방을 하면서 모욕적이고 매도적인 언사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욕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부인하는 것은 아닐까?

  소수 집단의 권리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의 결과로, 과거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많은 관행이 공격을 받고 있다. 예컨대, 인디언들은 로고나 인장 또는 이름(유명한 일례로,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에 자신들의 이미지나 상징을 사용하는 스포츠 팀, 대학 및 여타 기관들에게 그런 관행이 자신들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모욕적인 행위라며 이름을 바꾸거나 그런 이미지를 삭제해 달라고 요구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딜레마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는 이 여러 집단의 구성원들이 너무 ‘까다롭거나’ 부당하지 않은가 하는 질문을 어느 시점에서 물어보아야 하는 걸까? 이 문제는 현재 여러 분야에서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치적 정확성의 문제를 보면 정도가 지나치다는 느낌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대다수의 대학 내에선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단지 몇몇 소수의 대학에서 정치적 정확성이 캠퍼스의 중요한 논쟁거리로 등장하였다. 어떤 정치적 진보주의 (그리고 다문화주의적 시각) 신봉자들은 정치적 정확성에 대한 소동이 공산주의라는 오래 된 위험이 사라지자 미국인들을 놀라게 할 적이 필요해진 보수주의자들이 만든 것이라고 한다. 미국이 더 이상 공산주의자들을 걱정해야 할 필요가 없으니까, 보수주의자들이 공산주의자들 대신 다문화주의자들에게 공격의 화살을 돌린다는 주장이다. 어떤 정치적 보수주의 신봉자들은 학생들이 좌파 교수들에 의해 세뇌 당하고 있으며, 언론의 자유가 공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정치적 정확성에 관련된 문제는 대부분의 학내에서 진정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한 중요한 문제를 제기했다. 어떤 사회가 파괴될 위기에 처했을 때 그것을 유지하려면 어느 지점에서 여론의 합의가 필요할까? 사회의 구성원들이 그 사회의 지배적인 규범, 규칙, 가치를 더 이상 받아들이려 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이제 우리는 그 문제를 다루어 보고자 한다.

아노미 현상

  아노미 현상(anomie)이란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켕(Émile durkheim, 1951)이 만든 용어로 ‘무규범’(no norms)을 의미한다. 그것은 그리스어 nomos(규범)에서 유래되었다. 일반적으로 무규범적인 개인이나 집단은 주로 규범, 법, 사회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 한 도둑 집단은 소외된 개인들이 아니라 무규범적인 개개인들이 모여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게이처럼 한때 비정상적인 하위문화로 불렸던 집단도 그와 같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위문화의 구성원들은 나름대로 어떤 행동의 규약을 따른다. 하지만, 그들이 따르는 규약들은 더 큰 사회에서 발견되는 규약들과 종종 일치하지 않는다. 어떤 사회학자들은 비정상적인 것들이 아노미 현상과 관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어쩌면 그에 의해 생겨난 것인지도 모른다고 주장한다.

  뒤르켕은 ‘기계적’ 연대(mechanical solidarity)와 ‘유기적’ 연대(organic solidarity)를 구분한다. 기계적 연대는 원시 사회에서 발견되는데, 오늘날에는 사람들이 친밀감을 느끼는 가족 속에서 발견된다. 한편, 유기적 연대는 현대 사회에서 발견되는데, 이는 친밀감에 의해서가 아니라 계약 내지는 법적 관계와 같은 복잡한 체계에 의해 유지된다. 뒤르켕에 의하면, 우리의 사회제도는 근본적으로 기계적인 사회제도로부터 유기적인 사회제도로 옮겨왔으며, 비록 이것이 진보를 표명하고 있지만, 어떤 의미로는 그 대가를 톡톡히 지불하고 있다고 한다.

  그 대가들 가운데 하나가 아노미 현상이다. 기계적 연대로 특정 지어서는 사회에서는, 사회관계가 단편적이고 일시적이며, 사람들은 공통적 의미를 창출하는 집단 의식을 잃게 되고, 옳고 그름, 선악에 대한 통념을 잃게 된다. 이로 인해 각 개인과 하위문화는 그들 자신들의 규칙을 만들어 내고 무규범한 행동을 초래하게 된다. 미국과 다른 서구 국가들에서, 무규범한 행동은 종종 여러 가지 이유로 반항적인 청년들과, 사회제도 때문에 자신들이 도외시된다고 생각하는 노인들에게서 발견된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낀다.

  아노미 현상은 각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회현상이다. 그것은 자신이 속한 사회에 적응할 수 없는 특정 개인들 때문에 생겨난 것이 아니라, 청년, 노년층, 다른 하위문화와 ‘비정상적인’ 집단의 구성원들이 속한 사회의 구조와 사회제도로 인해 생겨난다. 이런 사회들은 어떤 부류의 사람들을 사회에 잘 융화시킬 수 있느냐는 점을 두고 볼 때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들의 다음 논제, 즉 사회․정치적 사상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 중 하나인 기능주의로 이어진다.

기능주의

  기능주의(구조 기능주의(structural-functionalism)로도 불림)는 사회를 한 체계로 보고 이 체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여러 제도, 체제, 관례가 맡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론으로, 사회학자들과 인류학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만약 어떤 것이 그 체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면 기능적이고, 그 체계의 붕괴로 이어지면 역기능적이며, 관련된 체계 내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면 무기능적인 것이다. 덧붙여, 로버트 머튼(Robert Merton, 1957)의 이론을 이용하여 사회학자들은 계획적이고 분명하게 의도된 명백한 기능들과 우연적이고 의도되지 않았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의식하지 못하는 잠재적 기능들을 구별한다. 

  어떤 사회과학자들은 관례와 제도의 잠재적이고 의도되지 않은 결과를 중요시한다. 이는 그런 결과들이 사회제도가 제 기능을 발휘하고 사회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단 우리가 이 잠재적인 기능들을 발견하고 찾아내게 되면, 그 기능들은 더 이상 과거처럼 작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사회학적 지식은 궁극적으로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도리어 사회를 불안하게 만든다.

  기능 분석을 시도하는 사회학자들은 여러 가지 관례와 제도를 연구하면서 그들의 잠재적 기능들을 발견하여 그 기능들을 명확하게 밝히려고 시도한다. 다른 사회학자들과 사회과학자들은 사회의 모든 체계 내에서 발견되는 ‘기능적 선행 조건들’을 보여 주는 목록을 가지고 있는데, 그 목록의 효용성은 너무나 추상적이면서 일반적이어서 무시해도 될 만한 것이다.

  어떤 비평가들은 기능주의가 본질적으로는 정적(靜的)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기능주의가 갈등과 권력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현 상태 유지와 사회 속의 평정 유지에만 관심을 보이고,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거나 변화 내지는 체제 붕괴로 이어지는 현상들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마이클 톰슨, 리차드 엘리스, 에런 윌다브스키(Michael Thompson, Richard Ellis, and Aaron Wildavsky, 1990)는 전통적인 기능 분석을 수정하여 ‘문화 기능 분석’(cultural-functional analysis)이라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들은 사회과학에 있어서 전통적인 기능 분석의 방법에 결함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것은 어찌할 수 없는 결함이 아니라 방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사회과학자들이 문화 기능 분석을 하면 과거의 기능주의자들이 저지른 많은 잘못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기능주의가 이데올로기적으로 보수적 성향을 띠기 때문에 비난을 받아왔다고 지적한다.

  기능주의자의 설명이 자주 듣게 되는 또 다른 비난은 기능주의가 사람들로 하여금 이데올로기적으로 보수적인 시각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기능주의는 행동의 목적을 보여 줌으로써 사람들이 그 목적을 변화시키지 않도록 사전에 조치를 취한다. 비록 과거의 기능주의자들이 주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 왔지만, 우리의 주장은 기능주의자의 설명 그 자체가 이데올로기적으로 중립적이라는 것이다. . . . 문화-기능의 분석은 여러 유형의 사회관계들이 어떻게 변하고, 이런 다양한 사회관계들의 양상들이 그들의 내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자원들 속에서 어떻게 변하는지를 물어보는, 우리가 보기에 매우 보람된 일을 추구한다.(p. 107) 

문화 기능주의자들은 모든 사회에 존재하는 기능적인 필요조건을 찾아보는 대신 여러 다른 사회관계가 어떻게 성립되며, 그들의 기능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머튼의 주장에 따르는 이론가들은 이 기능 분석을 비교적 추상적인 ‘사회관습의’(societal) 수준에서 낮추어 다양한 가치, 신념, 생활 방식 등을 가진 여러 집단들을 분석하는 데 사용한다. 그들은 여러 집단들이 계속 변화하고 갈등을 일으켜서 어떤 집단, 특히 어떤 정치 문화 내에서는 기능적이던 것이 다른 집단이나 정치 문화에서는 역기능적이 되는 상황을 가정한다. 톰슨과 그 동료들이 내린 결론은 위대한 사회학자들이 모두 기능 분석을 시도했는데, 이는 사회의 유지방법을 설명하기 위해서 기능 분석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문화비평가들에게도 기능주의는 중요한 개념이다. 마르크스주의자와 사회학 비평가들은 미디어의 효과(미디어의 사회적․정치적 결과를 포함하여)에 관한 저서에서 텍스트와 매스미디어의 기능들을 다루고 있다.

  예컨대. 종교의 기능들을 생각해 보자. 종교는 대체로 그 신봉자들에게 가치와 신념을 제공함으로써 사회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두 개의 대립되는 종교가 존재하는 경우, 종교 기관들이 오히려 지나친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때에 따라선 그들이 불안정한 요소가 되어 역기능적인 작용을 한다. 우리는 종교의 잠재적 기능들도 고려해야한다. 개개인들이 하는 많은 일들과 자신은 종교의 영향을 입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일까지도, 종교적인 가르침 그리고 사회학자들이 말하는 ‘성’(聖)의 영역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성과 속

  뒤르켕은 『종교 생활의 기본 형태』(The Elementary Forms of the Religious Life, 1967)에서 성(聖, the sacred)과 속(俗, the profane)을 구분한다. 이 책은 종교적 사고 및 그 사고와 사회 질서의 관계를 다론 고전 연구서인데, 뒤르켕은 이 책에서 종교적인 사고가 어떻게 이 세계를 두 개의 영역으로 나누었는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알려진 종교 신앙들은, 단순하든 복잡하든 한 가지 공통된 특성을 보인다. 신앙은 인간이 생각하는 모든 사물을 실존하는 것이든 이상적인 것이든 두 개의 계급 또는 대립 집단으로 구분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 둘은 두 개의 용어, 성과 속으로 부를 수 있는 것들이다. (p. 52)

  두 개의 대립되는 영역이 존재한다는 생각은 다시 소쉬르(1966)의 저서를 연상시킨다. 소쉬르는 개념 자체는 의미가 없으나 그것이 체계나 관계들의 망 속에 있음으로 해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의 의미는 차별적이고 긍정적인 내용에 의해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다른 개념들과의 관계에 의해 정의된다. 그렇기 때문에, 성이란 속 없이는 존재할 수 없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뒤르켕은 다음과 같이 계속한다.

  세상을 하나는 모두 신성하고, 다른 하나는 모두 세속적인 두 개의 영역으로 나누는 것은 분명 종교적인 사고의 특징이다. 신앙, 신화, 교리, 전설들은 신성한 것들의 본질, 그 신성한 것들에 속하는 미덕과 힘들, 또는 그들의 상호 관계 및 그들과 세속적인 것들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재현들 내지는 그 재현의 체계들이다. (p. 52)

그는 이 개념이 신들의 영역을 넘어서 모든 종료의 사물들에게로 확대된다고 덧붙인다. 나무, 돌, 집 그 무엇이든 인간이 그것을 신성하다고 느끼면 그것이 신성하다는 것이다.

  제5장에서 논의된 일리아드(1961)는 이 차이를 더욱 자세히 설명한다. 그는 공간과 시간을 신성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신화를 신성한 역사에 관한 것으로 정의한다. 특히 그는 문화분석가들의 관심을 끌만한 주장, 즉 이 시대의 사람들이 행하는 많은 일들이 실제로는 고대의 성스러운 의식을 위장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에 의하면 “자신이 비종교적이라고 느끼고 주장한 는 현대인도 여전히 상당 부분 위장된 신화와 타락한 의식(儀式)들을 보유하고 있다” (pp. 204-205). 일리아드가 지적하는 몇 가지 사항들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1. 새해 기념 파티, 새집으로의 이사, 승진 축하식과 같은 모든 행사들은 세속화된 형태의 고대 부활 의식이다. 

  2. 영화는 영웅과 괴물들의 결투, 통과의례와 전투, 그리고 천국과 지옥의 경험 같은 고전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

  3. 마르크스주의 같은 공상적 사회개혁론자(utopian) 운동은 소수를 구속하는 종말론적 신화와 관계가 있다.

  4. 나체주의와 성해방을 외치는 운동은 인간이 타락하기 이전에 지녔던 순진무구함에  대한 염원과 에덴 동산에 대한 향수와 관계가 있다.

  5. 정신분석은 고대의 통과의례 및 괴물들과의 전투의 현대판 변형이다. 

간단히 말하면, 일리아드는 자신들이 비종교적이라고 느끼는 대부분의 사람들조차, 여전히 의사 종교(pseudoreligious)인 타락한 신화를 믿고 있고 주장한다. 그는 이것이 예상된 바라며 이렇게 말한다. “세속적인 사람도 결국 ‘종교인’의 후예이고, 그는 자신의 역사-즉 오늘날의 자신을 있게 한 신앙심이 깊고 조상들의 행동-를 지울 수 없다.”(p. 209)

  성과 속에 관련된 개념들은 문화분석가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그 개념들이 이 시대의 여러 행동들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면서 행하는 여러 가지 일에는 신성한 종교적인 측면이 있다. 조지 거부너와 같은 이론가들은 텔레비전과 일반 매스미디어에도 신성한 종교적인 측면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다음 주제 매스미디어로 안내한다.

메스미디어 이론

  수년에 걸쳐, 매스미디어를 공부하고 연구해 온 학자(사회학자, 심리학자, 사회 심리학자, 인류학자, 문학 연구가,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높은 학위를 가진 사람)들은 사회 속에서 미디어의 역할과 영향, 그리고 그와 관련된 문제들을 다루는 많은 이론들을 발전시켜왔다. 그 이론은 일반적으로 두 부류로 나뉘어진다. 미디어가 강력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미디어가 개인과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적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마르크스주의적인 미디어 이론가들을 전자에 속한다. 그들은 미디어가 부르주아 이데올로기를 퍼뜨리고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모든 관객은 같은 메시지를 얻는다고 주장하는 ‘피하[주사]’ 이론가들도 이에 속한다. 텍스트 해석에 이용과 충족이론을 적용하는 사람들은 다른 이론가들과 함께 후자에 속한다. 그들은 미디어가 신념과 가치를 강화하기는 하지만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껏 행해진 매스미디어에 관한 많은 연구는 사회 심리학적 성격을 띠고 있다. 그 연구들은 주로 의견 형성 및 태도 변화와 같은 문제에 주안점을 둔다. 이런 연구는 일반적으로 그 분량이 방대하고 ‘조작’될 수 있는 데이터를 창출하며, ‘과학적’이라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마르크스주의, 기호학, 그리고 유럽 철학의 영향을 받은 이론가들이 텍스트 및 텍스트의 의미 창출 방법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매스미디어의 접근 방식에 중요한 변화가 일고 있다. 이제 매스미디어의 연구와 대중문화는 문화연구의 일부가 되었다.

다음은 매스미디어의 몇몇 중요 이론들을 요약한 것이다.

  이용과 충족이론(Uses and gratifications theory): 이 이론은 사람들에게 끼친 매스미디어의 영향 대신 사람들이 매스미디어를 사용하는 방식과 그들이 미디어로부터 얻는 여러 만족에 관심을 갖는다. 이 이론은 미디어 사용자들이 수동적이 아니라 능동적이며, 미디어 경험을 선택함에 있어서도 선별적이라고 한다.

  의존이론(Dependency theory): 이 이론은 사람들이 정보를 얻기 위하여 매스미디어에 의존하는 방식을 연구하는데, 특히 상당한 사회적 변화로 인해 사람들이 고도의 불안감을 느낄 때에 보여주는 미디어의 의존도를 다루고 있다.

   논제설정 이론(Agenda-setting theory): 이 이론에 따르면, 미디어가 어떤 문제는 중시하고 어떤 문제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로 인해 미디어가 논제를 설정하고 사람들이 사회․정치적 결정을 내릴 때 고려하는 사항을 구체화 시켜 준다. 이 이론에 따르면 미디어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생각해야하는지를 말하는 대신 무엇에 ‘대하여’ 생각할 것인가를 말해 준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사람들과 사회를 위한 안건들을 결정짓는다.

  개발효과 이론(Cultivation theory): 조지 거브너(George Gerbner,1977)에 의해 발전된 이 이론은 매스미디어가 보여 주는 현실(구체적으로 텔레비전에 나타난 현실)과 관객이 인식하는 현실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미디어는, 그 중 텔레비전이 가장 중요한 매체인데, 현실에 대해 왜곡된 관점을 보여 주기 때문에-이를테면, 범죄가 얼마나 많으며 삶이 얼마나 위험한가 하는 점에서-미디어에 많이 의존하고 텔레비전을 많이 시청하는 사람들은 현실에 대해 비현실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

  게이트키핑 이론(Gatekeeping theory):이 이론은 미디어 조직 속의 ‘문지기’ 역할을 맡은 개인들, 예컨대 뉴스의 경우 어떤 소식을 보도하고 무엇을 뺄 것인가를 결정하는 사람들과 관련이 있다. 미디어 기구의 편집자들과 관계자들은 어떤 이야기가 중요한지를 결정하고,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알아야 하는)것을 결정해서 걸러낼 것은 걸러내고 그 밖의 것들만 출판하거나 방송하게 한다.

  2단계 흐름 이론(Two-step theory): 이 이론은 미디어가 사화에 영향을 끼치는 데 일역을 담당하는 개인과 의견 주도자들이 실재한다고 주장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미디어가 개인에게 직접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그 영향은 두 단계에 거쳐 일어난다. 첫 번째 단계는 미디어가 의견 주도자들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그들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 사회에서 사화․경제적으로 엘리트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 단계는 이 의견 주도자들이 그들과 접촉하는 다른 사람들의 미디어 인식 방법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의견 주도자들은 마치 문지기와 같은 기능을 갖지만, 그건 미디어 조직 내에서라기보다 주로 사회 내에서다.

  파하[주사]이론(Hypodermic theory): 대부분의 커뮤니케이션 연구가들이 더 이상 인정하지 않은 이 이론은 매스미디어 텍스트들의 힘이 너무나 막강하여 그들의 메시지를 거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미디어는 피하주사처럼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주입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주장을 반박할만한 증거가 있는데, 관객들은 자신들이 소비할 미디어의 선택에 주도적이며, 개인은 주어진 텍스트를 다양한 방법으로 해석하고, 수용이론가들의 말대로 텍스트의 창조에 일역을 담당하고 있다.

  침묵의 나선형 이론(Spiral of silence theory):  독일의 대중의견 이론가 엘리자베스 노엘-노이만(Elisabeth Noelle-Neumann, 1974)이 내놓은 이 이론에 따르면, 자신의 의견이 대중적이지 못하고 널리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경우 사람들은 조용히 지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자신의 의견이 인정을 받는다고 생각되면, 그 의견들을 더욱 강력하게 피력하는데 이에 따라 어떤 의견들은 억압되고 어떤 의견들은 두드러지는 나선형이 된다. 따라서 소수의 의견은 실제보다 더 약해 보이고, 다수의 의견은 실제 이상으로 강력하게 인식된다.

대중사회

  대중사회(mass society) 이론에서의 ‘대중’은 많은 수의 사람들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괴리감, 소외감 및 고립감을 말한다(인도와 중국 같은 거대한 사회 속에서 자기네끼리 어울리는 여러 소집단들을 엮어 주는 것은 전통적인 행동 방식이다). 대중사회의 다른 요소는 고도로 관례화 된 관료제도  속에서 개인은 개인으로서의 정체감을 상실한다는 것이다. 대중사회는 같은 장소에 있지만 서로 떨어져 있는 모래로 이루어진 해변과 같다.

  대중사회 이론은 19세기 말엽 사회이론가들에 의해 발전되었는데, 이 이론은 전통사회로부터 현대사회 그리고 대중사회로 발전해 가는 변천과정을 설명해 준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발전이 개인을 자신으로부터 그리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소외시키고 급진적으로 소원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페르디난드 퇴니스(Ferdinand TӦnnies, 1887/1957)는 사회가 공동사회(gemeinschaft, 가족과 작은 집단에서 발견되는  신뢰와 친근감에 기초한 관계)로 이동했다고 주장한다.

  사회이론가들은 현대화와 도시화가 대중사회를 초래했다고 주장한다. 이 대중사회의 특징은 계급과 사회적 차별의 심화, 아노미 현상(또한 사회적 관행(mores)과 올바른 행동 방식에 대한 혼동), 증가하는 갈등, 그리고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대화부족 등이다. 셰런 라우리(Shearon Lowery)와 맬빈 드플러(Melvin L. DeFleur, 1983)는 대중사회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미디어 연구에 있어서 대중사회의 개념은 두 가지 이유에서 중요하다.

  첫째, 그 개념이 보여주는 현 사회에 대한 이론적 그림이 과장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적어도 우리 주변에서 몇몇 그런 경향을 인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산업화, 도시화, 현대화를 거쳐 왔다. 현 사회에서의 삶은 이런 변화들 때문에 전통적 사회, '예전의 그 좋은 시절’의 삶에 비해 매우 다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새로운 매스미디어의 영향에 대해 처음으로 관심을 보였던 지식인들의 사고를 지배한 것은 바로 이러한 대중사회를 개념화하려는 시도였다는 사실이다. (p. 11)

  대중사회 속의 사람들은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정체성을 부여할 집단이 없다. 따라서 미디어의 ‘마법의 총알’ 이론이 시사하듯, 그들은 쉽게 매스미디어의 조종을 받을 것처럼 보인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사회는 일종의 전체주의 사회로 귀결될 것이다.

  1895년 프랑스 사회이론가 귀스타브 르 봉(Gustav Le Bon)은 군중의 개념과 역사에 끼친 군중의 영향을 다룬 고전인 『군중』(The Crowd)을 썼다. 그는 연극적 표현을 논의하면서 ‘마법의 총알’ 이론을 믿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군중의 상상력에 연극적 표현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없다. 전 관객은 동시에 같은 감정을 경험한다. 만약 이런 감정들이 즉시 행동으로 바꾸어지지 않는다면 그건 대부분 별 자각심이 없던 관객이 자신을 환상의 희생물로 여기고, 자신이 웃고 울면서 본 것이 가상적인 모험이었다는 생각을 없애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 그 이미지들이 제시한 정서들이 너무나 강렬하여서 관객은, 반복하여 암시를 받은 듯이.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경향이 있다.

  (Le Bon, 1895/1960, p. 68)

  관객이 모두 똑같은 감정을 경험한다는 생각-즉 연극적 표현, 또는 요즘의 용어를 빌어 말하면, 매스미디어로부터 똑같은 것을 얻는 것-이 마법의 총알 이론의 핵심이다.

  대중사회에 대한 의견은 이제 더 이상 인기가 없다. 토크빌(1956)은 미국인들이 많은 자선 단체에 가입하는 경향이 대중사회 이론가들의 주장대로 미국인이 고립되어 있지 않음을(과거에도 그렇지 않았음을)보여주는 것이라고 이미 오래 전에 지적한 바 있다. 그에 비하면 자선 단체가 극단주의의 등장을 막아 줄 것인데, 그 이유는 구성원들의 주의가 여러 방향으로 분산되어 한 가지 문제에만 집착하는 광적인 사람들이 생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수용이론가들은 각 개인들이 모두 하나의 메시지를 얻는 것이 아니라 극히 개인적인 방법으로 테스트를 해독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매스미디어에 의해 전달되는 텍스트들이 개별화된 대중에게 동일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을 입증하는 연구결과는 없다.

  결국 대중사회라는 개념은 역사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가장 나을 것이다. 그 개념은 19세기 말엽에 발생한 변화들을 이해하려 했던 많은 사회이론가들의 사상과 관련이 있다. 그들의 사상이 전부 틀린 것은 아니지만 너무 간단하고 단순해서 20세기의 진보한 사회를 설명해주지 못한다. 사실, 미국이 현 사회에서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은 사람들이 각 집단(민족적, 종교적, 국가적, 철학적)에 바치는 충성심이 지나쳐서 생긴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지나친 충성심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현실에 대한 개인의 인식이 왜곡되고, 민주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미디어와 미디움(매체)

  커뮤니케이션 용어인 매체(medium)는 어떤 것(단어, 이미지, 소리)을 ‘송신자’로부터 ‘수신자’로 쉽게 보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 인기와 영향을 고려해 볼 대 가장 중요한 매스미디어는 텔레비전, 라디오, 영화, 레코드, 신문, 잡지, 책이다. 우리는 이런 미디어에 일반적으로 광전자(光電子, photoelectronic)와 인쇄물이라는 용어를 붙인다.

  미디어의 역할에 대한 학자들의 논쟁은 분분하다. 매체는 자신이 전하는 ‘메시지’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그리고 미디어는 그 미디어가 속한 사회에 일반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저명한 미디어 이론가인 마샬 맥루한은 이성을 강조하는 직선적인 인쇄 매체와 우리 주변에 흔한(직선성보다 ‘즉시성‘이 강한) 전자매체를 구분한다. 맥루한에 따르면 전자매체는 메시지에 대해 감정적인 반응을 유발한다. 그는 인쇄는 통일성, 지속성, 개인주의 국가주의로 나아가지만, 전자매체는 우리의 반대 방향으로 이끌어 간다고 주장한다.

  맥루한은 ‘매체가 메시지다’.라고 주장하면서, 매체가 전하는 메시지보다 매체 자체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는 그의 책『미디어의 이해: 인간의 연장』(Understanding Media: The Extensions of Man, 1965) 첫 장의 제목이기도 하다. 그는 이 책에서 미디어를 ‘핫’(뜨거운) 미디어와 ‘콜드’(차가운) 미디어로 구분함으로써 상당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표 6.2 참고). 대립은 우리가 상호 간의 관계를 명확하게 볼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므로 우리는 뜨겁고 차가운 것을 한 쌍의 대립 또는 관련된 주제로 생각하여야 한다.

  맥루한은 매체가 전하는 메시지보다 매체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는데, 그 이유는 “테크놀로지의 영향이 의견이나 개념의 수준에서 일어나지는 않지만, 감각의 비율이나 인식의 패턴을 꾸준히 그리고 저항 없이 바꾸어 놓기 때문”(p. 18)이라고 한다. 또한 그는 우리에게 사상을 주입시키거나 우리의 의견을 결정짓는 것보다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을 결정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최근 들어 맥루한의 저서는 인기를 잃고 도외시되고 있다. 이는 그의 글 스타일이 교묘하고 현란하여 여러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고 부분적으로는 미디어에 대한 그의 이론이 다소 단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이론이 시사하는 바는 상당히 크기 때문에 아직 그의 이론이 무시되기에는 다소 이른 감도 없지 않다. 

<표 2> ‘핫’미디어와 ‘콜드’미디어의 예

‘핫’ 미디어	‘콜드’ 미디어
고선명(충분한 자료)	저선명(적은 자료)
소극적 참여(배타적)	적극적 참여(포함)
라디오	전화
영화	텔레비전 쇼
사진	만화
인쇄 글자	연설
음성기호	상형문자, 표의문자
강의	세미나
책	대화
약삭빠른 도시인	소박한 시골 사람
현대 문명인	부족(部族)
도시	마을
나일론 스타킹	망사 스타킹

                                  [자료: 맥루한(1965), 2장]

  현재 어떤 미디어 이론가들은 미디어는 소리, 이미지, 메시지 등을 ‘전달’할 뿐이고, 전달되는 자료의 내용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 이론은 지금 한창 논란 중이다. 미디어 이론가이자 훌륭한 광고 제작자인 토니 슈워츠(Tony Schwartz, 1974)는 미디어의 기능이 정보 전달도 관객의 반사 신경을 자극하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비평의 임무는 우리의 자극 꾸러미를 잘 디자인하여 그것이 개인에게 저장되어 있는 정보와 공명하도록 만들어서, 원하는 학습이나 행동 효과를 유도하는 것이다. 공명은 우리의 커뮤니케이션 속에 주입된 자극이 청취자나 시청자 안에서 ‘의미’를 불러일으킬 때 발생한다. 우리가 커뮤니케이션 속에 주입하는 것 그 자체는 의미가 없다.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이 갖는 의미는 한 청취자나 시청자가 커뮤니케이션 전달자의 자극을 경험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다. (pp. 24-25)

이렇게 미디어는 사람들을 자극하여 이미 관객의 마음속에 저장되어 있는 자료들을 활성화시켜서 원하는 반응들을 창출해 낼 때 비로소 제 기능을 효과적으로 발휘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다수의 저장된 자료들은 처음 미디어에 의해 관객의 머리 속에 주입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의미라는 용어를 강조하는 슈워츠는 기호학적 분석의 중요성을 주장하는데, 기호학은 사람들이 소리와 이미지에서 어떻게 의미를 발견하는지를 알아내는 가장 중요한 방법들 가운데 하나이다.

  미디어와 미디어에 의해 전달되는 텍스트에 대한 연구는 미디어 특히 텔레비전이 우리 생활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면서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미국 사람들은 매일 평균 네다섯 시간씩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상당 시간을 라디오를 청취하거나, 신문과 잡지, 때로 책을 읽으며 보낸다. 

  문학연구가들은 텍스트(인쇄물)를 전달하는 미디어보다 전달된 텍스트(소설, 시 등)를 더욱 중시하지만 그들의 많은 연구는 주로 매스미디어를 통해 알려진다. 또한 지금 미디어 미학에 대한 관심의 증가와 함께, 영상 매체와 관련 문제들에 대한 새로운 과목들이 대학, 특히 저널리즘과 매스커뮤니케이션 학과에서 개설되고 있다. 요즘은 정치학자들도 매스미디어를 공부한다. 그것은 매스미디어가 선고와 우리의 의식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관객

  우리가 말하는 관객(audience)은 특정 텍스트에 노출된 다수의 사람들을 말한다. 그들은 같은 장소(극장이나 축구 경기장처럼)에 있거나, 아니면 라디오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듣고 보는 경우처럼 널리 흩어져 각자의 집에 있을 수 있다.

  미국의 매스미디어 사업가들은 인쇄 광고, 라디오와 텔레비전 광고를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린다. 이것은 미디어의 기본인 상업적인 기능이 관객을 광고주들에게 끌어다 줌을 의미한다(이 경우 텔레비전의 프로그램은 광고들 사이의 막간을 채우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프로그램은 광고에 적합한 특정 관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하여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광고주가 관객 구성원들에 대한 통계와 그들의 생활 양식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소득층을 겨냥하는 상품 판매자는 이런 상품을 살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있으며, 또한 사고 싶은 충동을 쉽게 느낄 만한 사람들로 구성된 관객에게 다가가고 싶어한다.

  광고 대행사와 시장조사 회사는 관객의 특징을 파악하는 방법들을 고안해 내는 데 매우 창의적이었다. 이를테면, SRI(Stanford Research Institute, 일명 스탠포드 연구기관)는 관객의 유형을 분류했는데, 그들의 분류는 여러 유형이나 분류법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미디어 분석과 문화 분석에 있어서 관객과 관련지어 생각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다. 이 문제를 앞에서도 다루었지만, 다시 한번 여러분의 주의를 그 문제로 돌리고자 한다.

  1. 텍스트를 창조하는 예술가와 작가

  2. 책, 영화, 텔레비전 쇼, 노래와 같은 예술작품(텍스트)

  3. 미국(사회)과 그 가치체계, 신념 등등

  4. 텔레비전 쇼를 보고, 영화를 보러 가고, 라디오를 듣고, 음악회에 가는 등등 관       객(즉, 텍스트를 받아들이는 사람들)

  5. 택스트를 관객에게 전해주는 미디어

관객이란 매스미디어라는 체계 속의 한 요소에 불과하다. 그러나 미디어 사업가들이 무엇보다 이윤 남기기에 급급한 장사꾼들이라는, 미국 미디어의 특성 때문에 현실은 이와 다르다. 관객(더 정확히 말하면, 미디어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과 매스미디어에 의해 전달되는 텍스트롤 창조하는 사람들이 관객에 대해 갖는 인식들)이 그 과정에 대해 레게모니를 행사한다는 주장이 있을 수도 있다.

  그 때문에 매스미디어 속의 많은 자료들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미디어 경영주들은 “우리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과연 관객들이 실제로 좋아하는 것을 얻게 되는 사람들은 곧 자신의 집에서 수백 내지 수천 개의 유선방송이나 인공위성 채널을 볼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채널들로 인해 우리의 선택의 폭이 늘어날 것인지 아니면 같을 것인지는 또 다른 문제이다.

스테레오타입

  스테레오타입(stereotype)은 어떤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의 집단이 공유하는 이미지, 어떤 집단(인종, 성별, 민족, 종교, 직업, 아니면 다른 집단)을 구성하는 개개인들이 어떠하다는 매우 지나치게 단순화된 생각이나 신념을 말한다. 논리적인 관점에서 보면, 스테레오타입은 불합리한 전제에 기초를 두고 있다.

  모든 X는 Y이다.

  존(또는 제인)은 하나의 X이다.

  그러므로, 존(또는 제인)은 하나의 Y이다.

여기서 X는 흑인, Wasps, 유태인, 남부인, 맥시코인, 게이 또는 레스비언, 소위 비정상적인 집단들, 특정 직업인들, 공화당, 이탈리아인, 스코틀랜드인 등이 될 수 있다. Y는 많은 사람들이 특정 집단의 특성으로 믿는 어떤 속성이다. 따라서 흑인들을 범죄자로, Wasps를 차갑고 감정이 없는 사람들로, 스코틀랜드 사람을 싸구려(좀 긍정적인 표현을 쓰자면 ‘알뜰한’)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우리는 이런 여러 스테레오타입을 생각할 수 있다.

  스테레오타입의 문제는 그것이 한 집단의 모든 구성원들을 일반화시킨다는 것이다. 한 집단 내의 몇몇 사람들에게 공통된 특성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그 특성이 그 집단의 모든 구성원에게 나타난다는 법은 없다. 기호학적 관점에서 보면, 스테레오타입은 왜곡된 형태의 제유인데, 이 경우는 제유는 일부가 전체를 대표한다. 많은 스테레오타입들은 가시적 현상을 바탕으로 생겨났으며, 여러 가지 방식으로 특이하고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정체성을 가진 집단들에게 자주 적용된다.

  스테레오타입은 긍정적일 수도 있고(친절하고 헌신적인 주치의), 부정적일 수도 있으며(술취한 아일랜드 사람), 또는 혼합적일 수도 있다(엄격하나 유능한 선생님). 스테레오타입이 언제나 부정적인 것은 아니나 지나치게 단순화되어 있어서, 사람들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스테레오타입은 사람들의 역할 그리고 그들이 처한 상황, 사회 속에서의 그들의 위치, 어떤 조직이나 제도 속에서 그들의 지위(서열)와 결부되어 예상되는 역할이나 행동에 적용될 때 특히 유해하다. 작가들은 작중 인물들을 규정짓고 그들의 동기를 설명하기가 비교적 쉽기 때문에 스테레오타입을 이용하지만, 이 스테레오타입은 독자나 영화와 텔레비전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특정 부류의 사람들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심어준다. 예컨대, 영화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는 남자나 여자들은 그들이 보는 자료로부터 여자는 무엇을 해야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며, 남녀 관계에서 남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만약 모든 여성들은 역할이 단조로운 가정주부나 지성미 없는 성적 대상으로 국한된다면, 이런 묘사가 남녀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는 분명하다.

  스테레오타입은 때로 유머감각이 풍부한 사람들에 의해 사용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농담으로 전파되면서 더욱 강화된다. 그런 농담들은 주로 여러 인종과 민족 집단에 관련된, 대체로 모욕적인 농담이다. 민족과 관련된 농담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데, 그런 농담은 어떤 집단이 다른 집단을 공격할 때 사용된다. 폴란드 사람들에 대한 미국인들의 농담을 영국에서도 흔히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영국인들은 그 농담을 아일랜드 사람들을 빗대어 말할 때 사용한다. 어떤 집단들은 자신들을 스테레오타입으로부터 제외시키기 위하여, 그리고 자신들은 그런 농담을 들어도 예사로 웃어넘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하여 스스로를 빗대어 그런 농담을 하기도 한다.

  매스미디어는 그들이 전하는 텍스트를 통해서 스테레오타입을 보여줌으로써 스테레오타입 집단의 구성원들에게 심리적인 피해를 입히고 또한 관객들이 그들 집단을 비사실적으로 보게 만든다는 공격을 자주 받기도 한다. 그런데 스테레오타입에 없는 미디어가 과연 제 기능을 발휘 할 수 있을까? 매스미디어의 본직 속에 이런 장치를 필요로 하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스테레오타입은 단지 작가들을 위한 편리한 도구에 불과한 것일까?

대중문화

  대중문화(popular culture)라는 용어는 정의를 거부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평범한 사람들의 문화-텔레비전, 영화. 레코드, 라디오 프로그램, 음식, 패션, 잡지, 그리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여러 현상들-로 정의한다.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대중문화가 무엇이고 무엇이 아닌지에 대해서 그리고 그것이 ‘엘리트’문화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이견(異見)이 있다.

  과거 학자들은 대중문화가 관심의 대상이 될 가치가 없다며 대중문화를 외면했었다. 대중문화 텍스트는 통속문학의 쓰레기로 여겼으며, 대중문화의 소비자들은 시간을 낭비한다고 생각되었다. 문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만화책은 헤밍웨이나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과 분명 비교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비교는 부당하고 잘못된 것이다. 대중문화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미학적인 문제에는 별 관심이 없다. 대신 그들은 사회 속에서의 대중문화가 젊은이들을 사회화시키는 방법, 개개인에게 미치는 대중문화의 심리적인 영향, 대중문화 텍스트에 나타난 여성과 다른 집단(민족, 인종, 사회경제적) 구성원들의 묘사 등등-에 관심이 있다.

  대중문화는 매스미디어와 동일시될 수 없고(비록 많은 대중문화가 미디어에 의해 전달되긴 하지만), 비록 장르 문학과 드라마 제작이 대중문화의 중요한 구성요소이기는 하지만 인기 있는 장르들과 동일시될 수 없다. 과거에는 영화가 하찮은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위대한 예술작품(비록 많은 영화들이 결코 위대한 예술은 아니지만)을 창출해낼 수 있는 중요한 매체의 지위로 격상되었다. 소설은 소설가가 누구냐에 따라 대중문화나 엘리트 문화로 결정된다. 때로는 엘리트 문화 작품들이 대중문화 작품에 영향을 주며(예컨대, 영화가 신화를 소재로 삼는 경우), 어떤 경우에는 그 영향이 반대로 일어나기도 한다. (만화 인물인 ‘크레이지 캣’(Krazy Kat)은 엘리트 예술인 발레에 등장하기도 한다). 어떤 작품들은 원래는 대중문화로 여겨지다가 나중에 엘리트 문화로 대접받기도 한다(거쉬윈(Gershwin)의 『포기와 베스』(Porgy and Bess)는 과거에는 포크 오페라 또는 뮤지컬로 간주되다가 최근에는 오페라라는 엘리트 지위를 획득하였다. 

  과거의 ‘대중문화비평’이 지금은 많이 변했고, 과거에 자신들의 관심 분야를 대중문화라고 부르던 교수들이 이제 그것을 ‘현대문화’(Contemporary culture), '문화연구‘, 또는 ’문화비평‘으로 부른다. 이것은 그 용어 중 중요한 단어가 ’문화‘이고 대중(쉽게 정의 내리기 힘든 단어)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신분석이론, 마르크스주의이론, 기호학이론, 문학이론의 결합에 의해 생겨난 새로운 문화비평은 텍스트가 어떻게 의미를 창출하는가에 대해, 그리고 대중문화의 이데올로기적인 양상과 사화․정치적 세계에서 맡는 대중문화의 역할, 상당량의 대중문화를 전달하는 미디어를 통제하는 사람들이 사회 속에서 맡고 있는 역할에 대해 특히 관심을 갖는다. 어떤 문화비평가들은 대중문화의 사회 및 정치적 측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자신들을 ‘비평이론가’(critical theorists)라고 부른다.

  상당수의 비평이론가들로 구성된 대중문화 비평가들과 매스미디어만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학자들 사이의 차이는 대중문화비평가들이 주 관심을 텍스트-특정 작품과 특정 장르-에 쏟는 반면, 매스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은 일반적으로 매스미디어에 의해 전달되는 작품이 관객의 태도, 가치, 신념, 그리고 관련 문제에 영향을 끼치는 방법 등에 관심이 있다. 매스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은 자신들을 사회과학자로 간주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그들의 접근 방법은 근본적으로 사회 심리학적인데, 그들은 그 영향을 측정하고, 참가자 관찰이나 그 외 그와 비슷한 방법을 적용한다(적어도 과거에는 그랬다). 대중문화비평가들은 자신들 이론의 상당 부분을 문학이론, 철학, 수사학 이론, 그 외 여타 관련 분야에서 차용한다.

  대중문화와 매스미디어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 둘은 특정인물, 특히 텔레비전과 매스미디어에 중독된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의 의미를 어떻게 정의하고 그것이 어떻게 매스미디어와 대중문화의 영향을 받느냐에 대한 질문은 바로 다음 논의될 주제이다.

일상생활

  사회과학자들의 일상생활 연구는 평범한 사람들의 경험, 그들의 일상적인 일, 태도, 신념, 각자가 기능을 하는 방식에 있으며 특히 그들이 어떻게 그들의 경험에서 의미를 찾는가에 관심을 둔다. 잭 더글러스(Jack D. Douglas)와 이 분야를 연구해 온 그의 동료 사회학자들은 "일상생활에 대한 사회학은 실제 상황에서 상호 작용하는 사람들을 경험하고, 관찰하고, 이해하고, 묘사하고, 분석하고, 또한 그 사람들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는 사회학의 한 분야다“(Douglas et al., 1980, p.1)고 한다.

  그 연구가들은 일상생활에 대한 사회학에서 고려해야 할 중요사항 세 가지가 있다고 했다. 첫째, 그들은 ‘자연적인 상황, 즉 과학적인 조작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상황들 속에 처한 이들을 관찰’함으로써 사회적 상호작용을 연구한다. 그들은 실험적으로 통제되는 상황이 아니라 일상적인 상황에서 일을 한다. 둘째, 그들은 사람들이 직면하는 실제 상황 속에서 사람들 간의 상호 작용을 관찰한다(그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떤 일들을 하고, 어떤 것들을 인식하고, 느끼고, 생각하는지 등). 셋째, 그들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 ‘내적’ 경험, 또는 더글러스와 동료들이 말한 “사회 구성원들의 느낌, 인식, 감정, 기분, 생각, 사상, 신념, 가치, 도덕”(p.2) 속에서 발견되는 의미에 관심을 갖는다. 또한 더글라스와 동료들은 ‘매일’의 경험과 ‘어느 날’의 경험-후자는 사람들에게 매일 일어나는 일들과 대조적으로, 언제 누구에게 일어날지 모르는 특정한 경험들을 말함-을 구분한다.

  유럽 사회과학자들도 일상생활에 관심을 가지기는 했지만, 그들 중 다수는 미국 학자들이 미시적 분석 방법보다 일상생활의 이데올로기적 측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 앙리 르페브르(1984)는 우리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상에서 되풀이되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을 제안한다.

  ‘일상에서 되풀이되는 것’(Quotidian)은 철학을 벗어나서는 이해할 수 없는 철학적 개념이다. 그 개념은 철학에 의하여 비철학적이라고 규정되는데, 다른 상황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것은 일상생활에 속하지도 않고 일상생활을 반영하지도 않는 개념이지만, 철학적인 용어로 일상생활의 가능한 변형을 표현해 준다.(p. 13)

  르페브르에 의하면, 일상생활은 철학의 좋은 주제다. 왜냐하면 일상생활이 비철학적이며 철학자들로 하여금 전통적인 철학적 주제로부터 늘 일어나는 일과 사람들이 어떻게 사회적 존재가 되는 가로 관심을 돌려주기 때문이다.

  르페브르는 일상생활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임무는 일반 사람들의 일상생활-그들의 반복되는 활동, 그들이 구매하여 사용하는 물건, 그들이 읽는 뉴스, 그들이 듣고 보는 광고 등등-에서 어떤 의미 있는 패턴을 찾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광고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면서 우리 활동의 이데올로기적 측면과 미디어에 의해 전달되는 이데올로기를 발견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한다.

  어떤 미국 학자들은 두 가지 시각을 섞어서, 이데올로기적인 문제들이 우리 일상생활에서 상호작용을 구축하는 방법과 우리가 삶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르페브르와 같은 학자들에 따르면, 매스미디어에 의해 전달되는 문화와 일상생활 사이에 경계선이 없어 보이지만 그들 사이에 경계선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그는 광고가 일상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고 본다. 대중문화는 우리 일상생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생활 속에 깊숙이 침투되어 있다. 내가 말하는 현상들은 일시적 유행, 패션, 스타일, 흔히 사용되는 표현 및 일상적인 텔레비전 시청, 라디오 청취, 신문과 잡지의 독서와 같은 현상들이다.

  어느 경우든 일상생활은 광범위한 활동-전화 사용, 술집이나 식당에서 팁을 주는 방식, 주부의 전형적인 하루, UFO를 믿는 사람들, 자전거에 관한 사회학, 종교적 숭배에 끌리는 사람들의 유형 등등-을 연구하는 여러 부류의 학자들에게 상당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우리는 일상생활을 그 속에서 우리가 생활을 연기해 보이고 우리의 정체성을 구축해 가는 단편 소설과 서술로 볼 수 있다.

결론

  대중문화연구, 매스미디어 연구, 일상생활 연구를 구별하기 힘들 때가 있다. 우리는 일상생활의 상당부분을 텔레비전을 보고, 라디오를 듣고, 신문과 잡지를 읽고, 다른 매스미디어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보낸다. 또한 우리는 옷을 사 입고, 음식을 먹으며(비록 매스미디어의 영향을 받았을지 모르지만), 매스미디어에 의해 전달되지 않은 여러 사회 의식에 참가한다. 사회학적 시각이 도울 수 있는 일은, 텍스트를 분석하고 이런 텍스트(그리고 맥루한이  맞다면, 아마도 미디어에 의해 전달되는 텍스트와 별도로 미디어 그 자체가 사람들(관객)과 사회 전반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해 보는 데 도움이 되는 여러 도구를 우리에게 제공해 주는 것이다. 사회학적 시각은 온갖 종류의 예술작품이 사회에서 맡고 있는 역할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문화비평가들이 맡은 바 소임을 수행해 나가는데 필요한 중요한 개념들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07김민주]

대중문화연구와 일상생활연구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이었군요..; 처음 알았어요! 모호했던 의미들도 잘 알수있었고....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