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주식/채권편(60) 주가가 떨어질 땐 ELW | |
“이~야호!! 오늘 삼성전자 주가가 19,000원이나 빠져서 거의 1백만원 벌었어!!!” 남들은 주가가 떨어져 울상인데 이런 쾌재를 부르는 K씨. 과연 어디다 투자를 했길래 주가가 빠졌는데 좋다고 했을까요? ‘수상하다. 수상해~’ 다름아닌 K씨는 ELW에 투자를 했던 겁니다. 정확한 종목명을 말하자면 ‘우리6002삼성전자풋’ 종목명이 복잡한 걸 보니 왠지 꽤 복잡하고 어려운 것 같은데요.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럼 ELW가 과연 어떤 것인지 한번 알아볼까요.
ELW(Equity Linked Warrant-우리말로는 ‘주식워런트증권’)란 주식이나 주가지수를 미래의 특정 시기가 되면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고(콜워런트) 팔(풋워런트) 수 있는 권리를 갖는 증권을 말합니다.
- 풋워런트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3개월 뒤에 ‘65만원’에 팔 수 있는 ELW(풋워런트)를 ‘1천원’에 샀다고 해보죠. 3개월이 지난 후 삼성전자 주식이 ‘60만원’으로 내렸다면, 시장에서 60만원에 삼성전자를 사서 곧 바로 65만원에 팔 수 있는 ELW의 권리를 행사하면 총 4만9천원의 수익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 65만원-60만원-1천원) 물론, 3개월 후 삼성전자 주가가 65만원 위로 올라간다면 ELW의 권리를 포기하면 그만입니다. 그럼 최초의 ELW 매입비용인 1천원만 손해를 보게 되는 거죠. 이게 바로 K씨가 투자했다는 ELW인 ‘우리6002삼성전자풋’ 상품입니다.
- 콜워런트 반대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를 것이라 확신할 경우에는 ‘우리5259삼성전자콜’ 같은 ELW(콜워런트) 상품을 사면 됩니다. 그래서 실제로 주가가 오르면 권리를 행사해서 돈을 벌고 주가가 떨어지면 그 권리만 포기하면 되는 거죠. 다시 말해 앞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당장 60만원씩이나 들여 삼성전자 주식을 직접 사는 것보다 우선 적은 금액(1~2천원) 정도만 지불하고 ELW(콜워런트)에 투자를 하는 게 더 효율적인 투자가 될 수 있는 것이죠. 이렇듯 ELW 상품은 현재의 가용 자금이 적더라도 원하는 주식이나 주가지수에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떻게 가입하나? ELW 상품의 판매는 증권사를 통해 가능합니다. 하지만 다른 펀드상품처럼 별다른 가입절차가 필요한 건 아닙니다. 이는 ELW가 증권거래소에 상장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식 매매하듯이 사고 팔 수가 있는 거죠. 지금이라도 증권사의 인터넷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 접속이 가능하다면 주식 현재가 메뉴 근처에서 ‘ELW 현재가’ 메뉴를 찾아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ELW 상품명은 어떤 의미? 자! 그럼 ELW의 상품명을 몇 개 나열해 보겠습니다. ‘굿모닝5234POSCO콜’ (굿모닝증권에서 만든 POSCO주식 콜워런트인 ELW) 위의 ELW 상품명을 살펴 보면 알 수 있듯이 ELW의 상품명은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①맨 앞은 ELW를 만든 증권사의 이름이 나옵니다. 굿모닝, 대우, 우리 등이 그러한 것이죠. ②다음은 구분을 위해 임의로 정한 네자리 코드숫자. ③ELW의 대상종목이 되는 회사명. 여기서 대상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POSCO 등 유가증권시장의 대표 주식이나 KOSPI200지수 등입니다. ④콜워런트인지 풋워런트인지 구분
만기까지 보유해야 하나? 만기는 최소 3개월에서 3년 이내입니다. 하지만 귀찮게 만기까지 기다려 콜이나 풋워런트 권리를 행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상종목의 주가가 변동하면 ELW의 가격도 변동해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삼성전자 풋워런트의 경우에도 실제로 2006년 2월 15일자 삼성전자 주가를 보면 673,000원에서 654,000원으로 총 19,000원이 떨어졌습니다. 이때 ‘우리6002삼성전자풋’이라는 ELW상품의 가격은 1,135원에서 1,375원으로 올랐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지면 풋워런트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사람들의 기대감이 가격을 올린 거죠. 따라서 이때 그냥 ELW를 팔아서 수익을 얻으면 되는 겁니다. K씨가 주가가 빠졌는데도 기뻐한 것이 이제는 납득이 갑니다.
ELW는 2005년 12월부터 시행되었습니다. 아직은 시행 초기라 앞으로 짭짤한 투자상품이 될 지 어떨지 단언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떨어질 때나 오를 때 모든 경우에서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그 거래규모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기존의 ‘풋·콜 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아 위험도가 적은 편입니다. 이는 증권사가 ‘풋·콜 워런트’를 증권에 연계시켜서 조금은 안전하게 순화(純化)시켰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제 우리도 주가가 떨어진다고 발만 동동 구르는 게 아니라 좀더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투자에는 위험이 따릅니다. ELW가 무슨 금은보화를 만들어 주는 도깨비 방망이는 절대 아닙니다. 이 역시 주가 예측이 잘못되면 손실을 보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