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밭에 민달팽이와 쥐며느리가 너무 많아 해충이 되어 작물에 피해를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작물 잔재들을 다 걷어내고 토치램프 화염으로 토양을 다 태워버렸다.
그리고 나서 배추를 정식하였는데 다음날 아침 깜짝 놀랐다.
하룻밤 사이에 배추가 다 없어져버린 것이다.
농작물의 잔재물을 분해하며 먹고 살던 것을 농작물의 잔재를 싹 없애버리니
쥐며느리들이 배추를 전부 먹어 치워버린 것이다.
이후 다시 잔재를 걷거나 태워버리지 않자 피해가 없어졌다.
그들이 지렁이를 대신해 농작물의 잔재를 분해해서 토양으로 돌려보낸다.
지금도 가끔 피해를 입히지만, 재배 작물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인다.
잔재를 밭에 놔두는 방법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키가 크고 단단한 가지나 파프리카의 경우는 가지를 잘게 찢어서 부러뜨려놓는다.
토마토나 박과처럼 줄기가 긴 것들은 가위로 50~60cm 내외로 절단하여 고랑에 놓아두면 된다.
작물을 끝내고 쉴 때는 토양을 말려서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여 작물 정식 2~3일 전에
스프링클러로 물을 듬뿍 주고 정식하면 된다.
이렇게 재배하면 아무리 물을 주어도 흙이 달라붙지 않고 굳지 않는다
비닐멀칭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파프리카나 토마토같이
겨울철 습기가 많이 피해를 입는 작물들은 겨울철만 비닐멀칭을 하는 것도 무방하다.
무경운 하우스 자연재배 중에서 가장 귀찮게 하는 것이 쥐 이다.
겨울이면 따스한 하우스에서 살다시피 한다.
이럴 경우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부 작물 말고는 쥐구멍이 그렇게 많아도 큰 피해를 주지는 않는 것 같다.
각종 병해충이 들끓는 것도 노이로제 걸릴 필요없다.
신기하게도 때가 되면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처음 시작 3~4년은 세상의 벌레란 벌레는 다 집합한 것 같더니
요즘은 진딧물이나 온실가루이(해충의 일종) 가 있어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잠깐 번지는 듯하다가 사라져 버린다.
벌레들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력이 약해져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너무 심하다 싶으면 유기인증 방제제를 조금씩 사용하면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 덧 작물 스스로 방어력을 갖추어 유기농 방제제도 필요 없게 된다.
자연재배 5년 정도 경과하면 나무 자체는 크지 않지만 열매채소의 경우
많은 양의 꽃과 열매를 맺는다.
특히 가지, 고추, 토마토, 콩, 파프리카 등이 그러하다.
극단적으로 땅으로 올라오는 질소는 작고 상대적으로 대기와 태양으로부터 얻어지는
탄소의 함량이 너무 많다고 식물들은 느끼게 되고,
그것은 영양 생산이 상대적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 식물들이 생식생장으로 전환,
후대를 위한 종자 생산량을 늘린 결과라고 본다.
또한 이러한 결과로 식물은 질소 낭비를 막기 위해 키는 아주 작아지고
탄소 소비가 많은 형태의 키가 작고 열매가 많이 열리는 나무로 변한다.
하지만 자연재배로 크는 과채류, 특히 파프리카의 경우 전체적인 수확량은 아주 적다.
자연재배는 앞서 말한바와 같이 고전압으로 인해 신진대사가 느려진다.
모든 생육단계가 슬로 라이프 사이클이 되는 것이다.
붙어 있는 열매 숫자는 많은데 생산성이 낮다.
그것을 품질로 보완해야 한다.
이러한 품질 보완은 지금과 같은 유통구조로는 맞지 않고
로컬푸드 직매장이나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
현재 송박사님의 온실에서 연간 50여 종의 과수, 과채류를 포함하여
많은 종류의 엽,근채소를 생산한다.
일반재배는 한 온실에서 여러 작물을 심기 곤란하다.
경운으로 인한 수확 파종 정식이 일률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연재배는 하나의 밭에 열가지를 심어도 무방하다.
이렇게 길러진 농작물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들에게 채소꾸러미로 배달되어 지고 있다.
특히 몸이 좋지 않은 환우들은 약이 되는 ‘약채’ 라 부른다.
* 점적관수 : 튜브끝으로 물이 똑똑 흘러나오게 하여 원하는 부위에 소량의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관수 법.
첫댓글 자연재배로 진입하려면 처음엔 너무 한번에 이루려하지말고 유기 재배로 토양을 순치시키며 자연스레 자연재배로 가는것이 필요 합니다.
네 그런것 같습니다..너무 한가지를 고집하기 보다는 나에게 맞는 보편적인 방법을 택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