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피서지는 대부분 바다 또는 산인데 올해는 바다보다 산이 좋겠다는 이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했다. 올 여름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맑은 공기와 물, 그리고 계곡과 경치를 즐기며 피서를 보낼 수 있는 아는 사람만 알고 있는 울산·경남의 영남알프스 명소 계곡 5곳을 정리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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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지역 3대 폭포 중 하나인 신불산 파래소폭포. 높이 15m의 폭포 물줄기는 한여름에도 오싹함을 느끼게 한다. |
언양∼작천정∼신불산∼간월산
홍류폭포·호박소와 울산 3대 폭포
◆파래소 폭포
신불산, 간월산 주능선과 울산지역의 3대 폭포 중 홍류폭포, 파래소폭포를 감상하면서 천주교 성지로 알려진 죽림굴을 동시에 답사할 수 있는 코스다.
코스는 언양에서 작천정을 경유해 신불산과 간월산의 서쪽지형을 감상하면서 간월재를 넘어 천주교 성지인 죽림굴과 왕봉골계곡을 돌아볼 수 있다.
파래소 폭포는 양산시 원동면 선리 내화마을에 소재하며 가뭄시, 기우제(하지가 지나도록 비가 오지 않을 때 지내는 제사)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해 바래소라 하던 것이 파래소로 변했다고 하기도 하고, 소의 물이 파랗다 못해 소름끼칠 정도로 파랗다하여 지어진 이름이기도 하다.
폭포 높이 약 15m, 소의 둘레 100여m, 소의 깊이 3m라고 적혀 있으며 폭포 위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는 금방 등줄기에 흐르는 땀을 식힐 만큼 오싹하게 한다.
울산근교에서는 간월산 홍류폭포, 얼음골 호박소, 파래소 폭포를 3대 폭포로 계곡 산행을 위한 명소로 추천한다.
△산행코스 : 언양-작천정—등억(온천지역)(0.7㎞-15분)-홍류폭포(2.5㎞-1시간)-간월재(1.3㎞-30분)-죽림굴(3.3㎞)1시간20분)-매표소(신불산휴양림:상단-0.8㎞20분)-파래소폭포로 이어지는 코스로 6시간정도 소요된다.
물 풍부하고 숲 울창해 시원함 유지
물길 거슬러 오르는 계곡등반 명소
◆고헌산-주계곡
고헌산 주계곡은 여름철엔 물이 풍부하고 완만한 반석, 바위군들이 크고 작은 물길을 만들고 숲이 하늘을 가릴 정도라 항상 시원하다.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바위타기(계곡등반)가 재미를 잔뜩 안겨주는데다 크게 위험하지 않아서 부산·경남의 여름철 계곡등반 명소라고 할 수 있다.
△산행코스 : 장성마을 입구-흥덕사-대통골-고헌산-고헌사 능선-흥덕사로 이어지는 코스로 4시간정도 소요
개울·4㎞ 이상 반석 어우러져
계곡산행·바위타기 안성맞춤
◆ 철구소-주암계곡
철구소 계곡의 속살을 완전히 드러낸 채 흘러가는 개울물과 4km 이상 반석이 어우러져 계곡산행, 바위타기를 즐길 수 있는 최대의 명소다. 주암계곡은 ‘느림’의 미학을 음미하기에 여름계곡 산행에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맑은 물과 공기가 잘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계곡은 그 길이만도 몇 킬로미터에 해당한다.
깊이 7m를 훌쩍 넘는 주암계곡 철구소이다. 철구소는 밀양 호박소, 파래소와 함께 영남 알프스의 3대 ‘소(沼)’. 전설에는 세 곳의 물길이 지하로 연결돼 있다고 한다.
△산행코스 : 배내고개에서 배내골쪽으로 1Km정도 가면 주암마을로 내려가는 입구에 한 음식점 입간판이 있는데 그 아래 콘크리트도로로 내려서면서 시작된다.
배내통하우스-주암마을-주암계곡-능선갈림길[식수]-재약산 정상[2시간40분]
배내고개에서 2㎞ 정도 가다 보면 철구소 입구.
사람 발길 드물고 한적해
계곡·능선산행 병행 좋아
◆ 계살피 계곡(문복산)
계살피계곡(계살피란 말은 가을갑사 옆의 계곡이라는 경상도의 방언에서 유래됐다)은 비교적 사람의 발길이 드물고 한적해 여름 산행 시 계곡산행과 능선산행을 병행할 수 있는 최적코스로 추천 장소다.
△산행코스: 에델바이스펜션 입구-염소방목장(주말농원)-심원리고개-도수골만디-문복산 정상-계살피계곡
접근성 떨어져 청정환경 유지
가지산 최고 비경…수량 풍부
◆학심이계곡& 학소대폭포
심심이골과 학심이골은 영남알프스의 주봉인 가지산 서.북능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조금 떨어지는 편이나, 아직까지 전혀 오염되지 않은 계곡으로 산과 계곡을 즐길 수 있는 마니아들이 주로 찾는 코스다.
학소대폭포는 넓이 33㎡, 길이 4m, 높이 25m 정도 되는 ‘소’로 물의 맑기가 명경지수(明鏡止水)이며, 입구에 들어서면 아무리 한여름이라도 한기를 느낄 정도로 시원하며, 폭포를 중심으로 많은 학들이 모여 살았다하여 학소대(鶴巢臺)라 불리게 됐다 한다.
가지산 서·북능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학심이골로 흘러들어 학소대폭포를 일으키고, 운문천을 돌아 운문댐에 이른다. 학소대폭포는 가지산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비경으로 항상 수량이 많은 편이다. 비룡폭포는 학소대폭포 초입에 있다
△산행코스 : 석남사-석남터널-중앙마을(3.91㎞-1시간30분)-아랫재(3.0㎞-40분)-합수점(2.7㎞-1시간)-학소대(4.2㎞-1시간40분)-쌀바위중간기점(1.7㎞-40분)-운문 령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5시간30여분이 소요된다.